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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 비채 | 2021년 07월 07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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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60g | 131*204*21mm
ISBN13 9788934988731
ISBN10 8934988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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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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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소설가이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김지현’이라는 본명으로 영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과 번역 사이, 현실과 환상 사이,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문학적인 담화를 만들고 확장하는 작가이고자 한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소설가이자 영미문학 번역가. 단편소설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을, 단편 「로드킬」로 S... 소설가이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김지현’이라는 본명으로 영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과 번역 사이, 현실과 환상 사이,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문학적인 담화를 만들고 확장하는 작가이고자 한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소설가이자 영미문학 번역가. 단편소설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을, 단편 「로드킬」로 SF어워드를, 중편소설 「라비」로 2020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아밀’로서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으로 단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공동 작품집 『22세기 사어 수집가』,에 단편 「언어의 화석」을, 『여성작가 SF 단편모음집』,에 「로드킬」을,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2』,에 「방문자」를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는 『복수해 기억해』, 『흉가』, 『레딩 감옥의 노래』, 『캐서린 앤 포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게스트』, 『캐릭터 공작소』, 『신더』, 『오늘 너무 슬픔』 등이 있다. 단편소설을 모아 소설집 『로드킬』을 냈다.

환상적인 이야기, 상상 속의 음식, 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들을 좋아한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본 적 없는 풍경을 생생히 옮기는 번역자로서, 이야기의 집을 짓는 작가로서 어린 시절 책 속으로 떠나던 모험의 ‘유산’을 종종 느낀다. 그 매혹적인 탐험, 상상 속의 음식들, 원어와 번역어 사이에서 빚어지는 달콤한 오해를 나누고 싶어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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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53

출판사 리뷰

기성문단 바깥에서 발아한 자유로운 상상력
SF의 다채로운 세계관으로 찬연하게 피어나다

《로드킬》의 작가 아밀(본명 김지현)은 문단이라는 관습적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은 문학적 활동을 펼쳐왔다.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환상문학웹진 거울’, ‘공동창작프로젝트 ILN’, ‘브릿G’ 등 다수 지면에 소설을 발표해왔고, 번역가로서는 본명으로 활동하며 《흉가》 《복수해 기억해》 《캐서린 앤 포터》 《조반니의 방》 등 다양한 장르의 영미문학을 우리말로 옮겼다. 충실한 독자이자 번역가로서 쓴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를 펴내기도 했다. 또한, 개인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에세이를 편지처럼 전달하기도 한다.
아밀의 다채로운 세계관은 이처럼 문단 바깥에서 더 활짝 피어났다. 《로드킬》에 수록된 소설 여섯 편은 독립문예지 ‘소녀문학’과 ‘환상문학웹진 거울’ 등에 발표된 소설로, 발표 지면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만큼 다양한 분량과 소재, 서술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라비〉는 기성문단에서 보기 힘든 중편소설로서 방대한 세계관을 펼쳐나가고, 표제작 〈로드킬〉은 근미래 디스토피아라는 세계관을 단편의 분량에 알맞게 직조한다. 코로나 19 이후의 한국 사회를 여러 인물의 시선을 교차하며 그려낸 〈오세요, 알프스 대공원으로〉, 스릴러의 플롯으로 가스라이팅과 문단 내 성폭력을 다룬 〈외시경〉 등 모든 수록작이 저마다 고유한 호흡으로 완결성을 뽐낸다.

자신과 닮은 영웅을 기다려온 소녀들에게…
방상호 일러스트레이터의 표지로 담아낸 《로드킬》의 신세계

SF의 약진과 페미니즘 문학의 부상은 최근 한국소설의 두드러진 경향이다. 별개의 것으로 보이는 두 현상은 사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젊은 작가들은 낯선 세계관과 미래의 이야기, 억압을 벗고 나아가는 인물들을 담아내는 도구로 SF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그릇에 담기는 새로운 인물들은 필연적으로 여성·소수자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아밀의 소설은 바로 오늘의 독자를 위한 소설이다. 또한, 아밀의 소설에는 고전적 주제의식도 담겨 있다. 저자는 곤경에 빠진 처녀(a damsel in distress)라는 오래된 문학적 테마를 살려 쓰고 싶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이럴 때 신화 속 영웅들은 대개 길을 떠날 것이나, 소녀에게는 모험이 권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밀의 소녀들은 길을 떠난다. 초인적인 힘도, 대단한 조력자도, 도전적인 완전무결함도 없이. 소녀들은 내면의 순수를 간직한 채 오히려 세상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로드킬》 표지를 장식한 일러스트 역시 작품의 주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그림을 그린 방상호 일러스트레이터는 BTS의 정규 4집 앨범 ‘Map Of The Soul: 7’과 NCT의 미니앨범 ‘Cherry Bomb’의 자켓을 작업한 바 있는 세계적 아티스트로, 《로드킬》의 표지가 된 일러스트 ‘ego’는 태초의 여성이 날것의 세계를 직면하는 듯한 장면을 보여준다. 사회적 억압과 차별, 혐오 등 《로드킬》은 분명 무거운 주제를 담아냈지만, 그것을 기성세대처럼 엄숙하게만 재현하지는 않는다. 특히 표제작 〈로드킬〉의 말미에 “이 소설을 걸그룹 오마이걸에게 바칩니다”라며 아이돌 문화에 영감을 받았음을 밝히는 헌사는, 아밀의 작품 세계가 동시대성에 바탕했음을 당당히 드러낸다. 그리하여 《로드킬》은 이 시대에도 사회 문제와 맞서는 문학이 쓰이고 있음을, 그것이 기성세대가 “유치하다”고 비난하던 젊은 세대의 손으로 쓰이고 있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추천평

『로드킬』의 소녀들은 길을 건너기 직전이다. 그 횡단의 순간에 우리는 목격자로, 방조자로, 조력자로, 공범으로 참여한다. 이것은 운명에 관한 이야기, 운명을 횡단하는 이야기다. 따라갈 수밖에 없다. 촘촘하고 아름다우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어째서 교호하는지 보라. 그들이 아직 내딛지 않은 발걸음 속에서 찬란한 이야기가 암약한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우리가 언제고 이 이야기 속에 있었던 적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그 소녀들이라는 것을.
- 한유주 (소설가)

여기 여섯 세계에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있다. 세계와 소통할 수단을 빼앗기고 철저하게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소녀들이, 처녀가, 내가 있다. 그들이 고립에서 벗어나는 길은 거칠다고, 유치하다고, 어리석다고 비난받기 일쑤여도 그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세계를 구체화하고, 과거와 직면하며 새로운 길로 나아간다.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다. 현실의 해피엔딩이 영원할 수 없는 것처럼. 그러나 이들은 심지어 소멸하더라도, 무덤에서 돋아난 싹이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번식하는 것처럼, 세계로 확장되어갈 것이다.
- 구한나리 (소설가)

이 책으로 작가 아밀을 온전히 처음 만날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무엇을 보든 간에 첫인상에 배반당할 것이다. 여리고 치밀한 말들을 만났다면 그 뒤에 담대하게 천지를 가르는 서사에 기습을 당할 것이고, 소녀의 이야기인 줄 알고 집어 들었다면 소녀와 처녀와 여성 전체와 인간과 한 종을 넘어서 그 무엇으로도 정의하지 못할 존재들을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압도당할 것이다. 꽃이 핀 줄 알고 꺾으려 들었다가 심연까지 뻗은 뿌리와 하늘을 가릴 줄기에 오히려 딸려 갈 것이다. 개울에 발을 담그려 했다가 심해에 내던져져 속수무책으로 허우적거릴 것이다. 그리고 이 배반으로 인해 세계가 풍요로워지고 다채로워지고 넓어질 것이다. 그런 세계를 맛보게 해준 사람을 더 알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끝끝내 매혹당해 곁에 주저앉아버릴 것이다. 환영한다, 아밀의 세계에 온 것을.
- 최지혜 (SF, 판타지 전문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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