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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디탄

사철생 저/박지민 | 율리시즈 | 2021년 05월 17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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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78g | 146*210*16mm
ISBN13 9788998229894
ISBN10 8998229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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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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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중국의 소설가이자 산문가, 희곡작가. 베이징 칭화대학부속중학교 졸업 후 문화대혁명 당시 진행된 하방운동(농민에게 혁명사상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도시 청년을 농촌이나 산촌 벽지로 보내 육체노동을 시킨 사회운동)에 따라 산시성 옌안의 척박한 산촌에서 ‘생산대’ 생활을 하였다. 이때의 가혹한 노동으로 척추 통증과 하지 마비 증세가 나타나 20세에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다. 1979년에 첫 번째 소설... 중국의 소설가이자 산문가, 희곡작가. 베이징 칭화대학부속중학교 졸업 후 문화대혁명 당시 진행된 하방운동(농민에게 혁명사상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도시 청년을 농촌이나 산촌 벽지로 보내 육체노동을 시킨 사회운동)에 따라 산시성 옌안의 척박한 산촌에서 ‘생산대’ 생활을 하였다. 이때의 가혹한 노동으로 척추 통증과 하지 마비 증세가 나타나 20세에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다.

1979년에 첫 번째 소설 『법학교수와 그 부인』을 발표했고, 소설 『현 위의 인생』은 첸카이거 감독의 영화화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이후 발표한 많은 작품은 루쉰문학상 및 라오셔문학상 등 중국의 유수 문학상을 수상했고, 세계적으로도 영어, 불어, 일어로 번역돼 출간되었다. 중국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가을날의 그리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나와 디탄』을 비롯한 그의 산문집은 중국 청소년 필독도서에 선정되었다. 베이징시작가협회, 중국장애인협회 이사로 활동했고, 중국의 국민작가로 불리며 중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그는 2010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작고 후, 중국 정부는 그의 작품과 문학세계를 알리기 위해 세계적인 소개와 홍보 작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상 약력
2009년 정박문학예술성취상
2005년 제3회 루쉰문학상
2002년 라오셔문학상
1998년 제1회 루쉰문학상
1997년 상하이시 장편소설상
1988년 작가평론상
1984년 전국우수단편소설상, 연도작가문학상
1983년 청년문학상, 전국우수단편소설상
동덕여자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했고, 베이징에서의 대학원 과정 3년을 포함해 중국에서 7년을 살았다. 좋은 중국책을 찾아 소개하고 번역하고, 글을 쓰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오래 오래 그렇게 살길 바란다. 옮긴 책으로 『당신은 왜 가난한가』 『대륙의 찬란한 기억』 『그는 왜 부자인가』 『사랑하는 싱싱』 『풍경』 『흑백을 추억하다』 『집으로 가는 길 1, 2』 『마오쩌둥 어록』 『그림으로 심리읽기』 『앙코르 인문기행... 동덕여자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했고, 베이징에서의 대학원 과정 3년을 포함해 중국에서 7년을 살았다. 좋은 중국책을 찾아 소개하고 번역하고, 글을 쓰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오래 오래 그렇게 살길 바란다. 옮긴 책으로 『당신은 왜 가난한가』 『대륙의 찬란한 기억』 『그는 왜 부자인가』 『사랑하는 싱싱』 『풍경』 『흑백을 추억하다』 『집으로 가는 길 1, 2』 『마오쩌둥 어록』 『그림으로 심리읽기』 『앙코르 인문기행』 등 60여 권이 있고, 『중국의 자연유산』 『중국 서남부』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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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디탄은 내게 생명이자 계절이자 벗이자 모든 것이었다”

저자는 울분을 쏟아낼 장소를 찾아 디탄을 찾아들어간다. 디탄공원은 넋이 나간 가련한 영혼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놓고, 공원 가득 퍼진 고요한 햇빛 속에 혼자만의 시간과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곳은 불운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였다.

내가 들어갈 수 없는 전각과 오를 수 없는 제단 외에, 나는 디탄의 모든 나무 아래를 지나갔고, 거의 모든 잔디밭에 내 휠체어 바퀴자국을 남겼다. 어느 계절이든, 어떤 날씨든, 어느 시간이든 나는 그곳에 있었다. 가자마자 바로 돌아온 날도 있었고, 공원의 모든 곳이 달빛으로 빛날 때까지 머문 날도 있었다. ─11쪽

이렇게 공원에서 침잠의 시간을 보내는 사이, 그는 어느덧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어차피 죽음은 급하게 바란다고 이루어질 수도 없거니와, 반드시 오게 되는 기념일 아닌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이른다. 15년간 묵묵히 그를 품고 지지해준 공원의 풍경은 장엄하다. 우울할 때도 기쁠 때도 여전히 고요하게 서 있던 검푸른 측백나무들, 폭풍우 지난 후 퍼지는 진흙냄새, 가을의 바람과 서리와 낙엽들은 저자의 세포에 각각의 감정과 함의를 새겨놓았다. 그 긴 시간 동안의 계절과 풍경을 함께하며 저자는 비로소 절망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작가로서의 소명과 욕망을 깨닫기에 이른다.

그때 갑자기 깨달았다. 아. 나는 살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글을 써야 하는구나. 아니면 계속 살고 싶어 어쩔 수 없이 글을 쓴다고도 할 수 있겠다. (……) 나는 계속 쓸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정말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생존을 위해 무언가 기댈 이유를 찾는다. 이제 더 이상 소재의 고갈을 걱정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모르겠다. 다만 살아가는 문제는 죽기 전에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43∼44쪽

끝이 안 보일 것 같던 고뇌의 터널을 관통해 작품을 써내기 시작한 그에게, 공원은 이제 ‘혼자 너무 오래 놀았다’는 자각의 순간을 가져다준다. 저자는 공원에 앉아, 오랜 세월 동안 공원의 신이 건넨 말을 되새겨본다.
‘얘야, 이건 정말 별거 아니란다. 이건 그저 너의 죄업이고 또 행복일 뿐이란다.’

저자는 이후 여러 작품에서도 디탄에 대한 기억과 감상,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기억과 인상 속에 디탄은 여러 변주의 형태로 나타나 그의 삶과 깊숙이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와 디탄〉은 불행으로 어쩔 줄 몰라 하던 한 영혼에게 생명의 시작점이 되어준 곳, 디탄을 향한 헌사다.

예전에 이 공원을 떠나면 나는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사방을 둘러싼 그 담장을 가장 그리워하게 될 줄은 그때는 생각도 못했다. ─113쪽

헤아릴 수 없는 그날들, 그 세월 동안 디탄은 분명 기억할 것이다. 휠체어를 밀고 매번 그곳으로 들어와, 도망이라도 온 듯 이 조용한 곳을 찾아와 몸을 의탁하던 한 남자를. ─241쪽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것처럼, 그때 디탄에서 보낸 시간에 가끔 의문이 든다. 나는 디탄에 있었나? 아니면 디탄이 내 안에 있었나? 지금 나는 허공에 그어진 경계선을 본다. 그리움을 안고 그 선을 넘어 들어가면, 넘기만 하면 깨끗하고 순수한 기운이 훅하고 들어올 것 같다. 나는 이제 디탄에 없다. 디탄이 내 안에 있다. ─249쪽


■ 디탄의 사람들, 그리고 어머니

디탄에서의 15년. 절망과 분노, 회한에서 마침내 희망의 끈을 붙잡기까지 저자는 혼자가 아니었다. 공원을 오가던 숱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저자와 그 시절을 함께하며 위로와 격려를 건네고 삶의 의지를 북돋워준 동반자이기도 했다.
15년을 한결같이 같은 시각 같은 코스를 산책하던 부부, 이른 아침마다 공원을 찾아 노래 연습을 하던 청년, 원하는 새를 잡기 위해 몇 년간 그물을 던지며 기다리던 남자, 출퇴근 길 애틋한 마음으로 눈에 담았던 중년의 커리어 우먼, 장애를 가진 동생을 알뜰히 챙기던 어린 오빠도 공원이 선사한 인연들이다. 반정부인사로 낙인찍혀 고단한 삶을 살던 친구는 저자의 은둔 기간 동안 함께 공원을 달리며 서로에게 “살아보자”는 다짐과 당부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가장 잊을 수 없는 사람, 어머니. 자기 불행에 짓눌려 주변을 돌아볼 여유라곤 없던 스무 살 아들의 울분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던 어머니는 매일 집을 나가 디탄을 찾아 헤매는 아들의 뒤를 몰래 따랐다. 공원 어딘가에 안전하게 있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야 천천히 사라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아들 또한 지켜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어머니는 결국 디탄에 가슴 아픈 발자국을 남겨놓았다.

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던 10월의 어느 날, 나는 공원에서 책을 읽다가 산책하는 두 노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공원이 이렇게 넓은 줄 미처 몰랐어.”
나는 책을 내려놓고 생각했다. 이 넓은 공원에서 어머니는 아들을 찾으려고 이 숱한 길을 얼마나 초조하게 걸었을까? 그 오랜 시간이 흐르고서야 처음 깨달았다. 공원 곳곳에는 내 휠체어 바퀴 자국뿐 아니라, 휠체어가 지나간 자리마다 어머니의 발자취도 함께 남아 있음을. ─20∼21쪽


■ 장애를 극복한 문학적 성취, 그 성찰의 기록

이 책에는 대표작 〈나와 디탄〉 외에 16편의 에세이가 함께 실려 있다.
잠깐의 치료를 견디면 곧 건장한 몸으로 나올 수 있으리라 믿었던 병원을 결국 친구들 손에 들려 나오게 된 당시를 기록한 〈스물한 살, 그해〉, 교과서 수록작으로 불과 4쪽의 짧은 이야기 속에 어머니와의 마지막 장면을 담아 깊은 울림을 준 〈가을날의 그리움〉을 비롯한 각각의 작품들에는 어린 시절을 거쳐 장년에 이르기까지 만난 사람과 사건을 통해 성찰한 삶의 희로애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때로는 자연의 풍경에 빗대어, 때로는 가족들의 기억과 회상에 기대어 묘사되는 삶의 장면에서, 그 시절뿐만 아니라 현재 지금을 사는 우리 역시 공감하고 위로받는 공통분모를 발견한다.
신체장애를 글쓰기로 극복해보려 매진했던 사철생은 한탄과 연민을 넘어 문학적 성취로서 인간 존재의 보편성과 당위성을 증명해 보였다. 60세, 길지 않은 삶을 마감한 그가 남긴 다수의 걸작 중에서 선별한 이 책의 에세이들은 그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최선을 다해 이야기꾼으로서의 소명을 수행한 작가의 지난한 삶은 그 덕분에 아름다운 창작물로 우리의 현재를 위무하고 있다.

내 몸은 이미 오래전에 침대에 고정되고 휠체어에 고정돼 있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밤이면 야행을 나간다. 밤이면 불구의 몸에서 벗어나고, 대낮의 마법을 벗어나고, 현실을 떠나 속세의 소란함이 잠시 멈춘 밤의 세계를 여행한다. 모든 꿈꾸는 자들의 말을 듣고, 속세의 역할을 벗어던진 떠도는 영혼들이 밤의 하늘과 광야에서 또 다른 연극을 하는 것을 지켜본다.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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