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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47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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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 남자
직업 : 가수
[노래] 나훈아 - 아홉 이야기
아라기획
[노래] 나훈아 - 2020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예소리
[노래] [USB] 나훈아 - 2020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예소리
남진과 숙명의 라이벌로서 1970년대 초반 우리 가요계를 뜨겁게 불태웠던 슈퍼스타 나훈아. 우직하고 때론 거만하게도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는 인정 많고 화끈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천부적인 소질의 무대가수로서 나훈아가 공연시절 남겼던 일화를 무대 MC 최성일씨가 소개한다. 연예계에서는 “하룻밤 자고 났더니 스타가 되었다”는 ‘오버나이트 석세스’ 즉 갑작스런 성공사례의 주인공이 출현해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만약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우리 가요계에서 오버나이트 석세스를 잡은 가수를 딱 한 명만 꼽아보라면 나는 서슴없이 나훈아(羅勳兒)를 댈 것이다. 내가 나훈아의 성공을 실로 눈 깜짝할 찰나에 이루어졌다고 호언하는 것은 내 나름대로의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1967년 12월 MBC행사로 나는 대전에 공연 차 내려갔던 적이 있었다. 이 때 가수출신으로 당시는 매니저로 활약 중이었던 김태환씨가 동행했었다. 그는 내게 낯선 신인가수 한 명을 데려오더니 이름이 나훈아라면서 “앞날이 촉망되는 유망주 가수니까 무대에서 소개 좀 잘 부탁한다”고 인사를 시켰다. 그 날 공연을 마치고 우리는 대전 ‘중앙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런데 공연단원의 숫자가 워낙 많았던 터라 방 하나에 세 사람씩 투숙하게 되었다. 한방에 나와 함께 머문 사람은 콤비 이대성과 바로 나훈아였다. 더블 침대에서 셋이 함께 잘 수는 없었으므로 당연히 연예계 선배인 나와 이대성은 침대에서 자게 되었다. 그리고 지극히 당연히 까마득한 후배인 나훈아는 침대 옆의 소파에서 쪼그리고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신인들의 무대 뒤 실제 모습이란 대체로 그렇게 ‘측은한’ 법이다). 그리고 나서 3개월쯤 지났을까. 어느날 갑자기 ‘사랑은 눈물의 씨앗’ ‘가지 마오’ 등 나훈아가 부른 곡들이 순풍에 돛단 듯 히트행진을 거듭했고 그는 순식간에 톱 가수 지위에 뛰어 올랐다. 약 90일전 만해도 애처롭게 소파에서 자야 했던 처량한 신세의 풋내기가 대선배인 나도 범접 못할 슈퍼스타로 떠오른 것이었다. 난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 이후 나훈아는 당시 최고인기였던 남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숙명의 라이벌로서 70년대 가요계를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구었다. 노래 실력으로 논하자면 두말할 것도 없고 그는 청중을 휘어잡는 진행솜씨도 매우 탁월했다. 즉 무대에 관한 한 천부적인 소질의 가수였다. 나훈아가 공군현역이었던 70년대 중반쯤의 일이다. 위문공연이 있다는 전갈이 있길래 서울 오류동의 모 무대에 가봤더니 출연가수들은 한 명도 없고 김희구(金熙九)악단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도 이상해서 나는 공연주최측에 어떻게 된 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랬더니 주최측의 한 사람은 “나훈아 혼자서 하는 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부대의 조그만 식당 겸 강당에 장병을 모아놓고 내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위문공연이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나훈아는 노래 도중 간간이 특유의 부산사투리를 콩트와 모노드라마를 섞어가면서 눈부신 열창으로 장병들을 열광의 도가니를 몰아넣었다. 사회자인 나도 거의 쓸모가 없었다. 이렇게 나훈아는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면서 장장 2시간 10분을 성황리에 이끌어가는 희대의 ‘가수 원맨쇼’를 연출해냈다(TV 특집이든 디너쇼든 지금의 나훈아쇼에서 능히 검증된 사실이다). 그와 영화배우 김지미(金芝美)씨의 열애는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그것은 공연 중에도 그 실체를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1974년 2월 박종구씨가 단장이었던 ‘라이온스’ 쇼단 주최로 서울 시민회관에서 나훈아 리사이틀이 열렸을 때다. 1회공연이 끝나고 분장실로 돌아와 쉬고있는데 박종구단장이 음료수 한 상자와 사과 배 한 짝씩 들여오더니 수고했으니 나눠 먹으라고 했다. 사실 짜기로 이름났던 그의 난데없는 후한 배려에 우리는 영문을 몰라서 의심쩍은 표정을 짓자 박단장은 “사실 내가 산 게 아니라 나훈아가 산 거야!”하고는 많이들 먹으라고 하고 밖으로 나갔다. 우리는 “그럼 그렇지!”하며 옆에 함께 있던 나훈아에게 감사표시를 하고 한참 게걸스레 먹고있는 도중 ‘정말 난데없이’ 김지미가 불쑥 나타났다. 그리고 “수고들 하셨어요”하고 인사를 하자 나훈아는 “뭘 이렇게 많이 보내주셨어요?”하고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것이었다. 나머지 우리는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눈치를 살피니까 둘이 쳐다보는 눈빛이 여느 관계의 사람과는 크게 달랐다. 사실 바쁘고 위세 높은 대스타가 하릴없이 남의 쇼에 먹을 것까지 사들면서 뭐 하러 나타났겠는가? 아닌게 아니라 ‘나훈아와 김지미의 열애’는 잠시 후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둘은 결혼했다. 나는 공연과 관련된 이런 관계를 보면서 다시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고 연기 나는 곳에 반드시 불이 있다”는 속담의 진리를 깨우쳤다. 나훈아의 생긴 모습을 가리켜 연예가에서는 흔히 ‘소도둑’이라는 별명을 들먹이곤 한다. 겉모양을 두고 하는 이 말이 시사하듯 조금은 강한 인상에 나훈아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그로부터 거만하다는 첫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사귀어보면 재미있고 스스럼없는 사람이 나훈아였고 때론 인정도 많았다. 1980년대 들어서 그가 가수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충남 대전에서 사업가로 활약했을 때 공연이 그 부근에서 열리게 되면 전 단원에게 식사대접을 해주고 선물도 주곤 했었다. 나도 그가 경영하는 식당에 우연히 들러서 실컷 음식을 얻어먹고 게다가 용돈까지 받아 상경한 적도 있었다. 또 그는 화통하고 뒤 끝없는 사나이다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일례로 지난 1983년 11월 서울 천호동에서 ‘은성카바레’를 경영했을 때 그는 70년대를 통해서는 같이 자리하기조차 꺼려했던 라이벌 남진을 출연가수로 섭외하여 함께 무대에서 정답게 노래하기도 했다(방송의 가요제를 빼놓고 남진과 나훈아가 무대다운 무대에서 같이 노래부르기는 이것이 처음일 것이다). 쓴짝에서 단짝으로 둘의 관계를 전환시키는 기회를 나훈아가 마련했고 또 남진이 선뜻 응했다는 것은 듣기부터가 참 좋았다. 지금도 나훈아는 지난 날 정을 나누었던 옛 친구들에게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온정을 베풀고 있다고 한다. 나 같은 공연사회자에게도 그는 아낌없이 잘해주었다. 뒤 끝없이 우리에게 인정을 쏟아준 그에게 이번 지면을 통해서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자료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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