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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7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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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351g | 150*217*15mm |
ISBN13 | 9788955475883 |
ISBN10 | 8955475888 |
KC인증 |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
2024년 06월 10일 ~ 2024년 07월 10일
얼리리더를 위한 6월의 책 : 리유저블컵 3종 세트 증정
2024년 06월 01일 ~ 2024년 06월 30일
상시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수요일마다 친구들과 함께 독서 토론 논술 수업을 한다. 선생님께서는수업이 끝나갈 때 꼭 다음주 책을 안내해주시며 조금씩 정보를 흘려주신다. 그런데 몇 달 전 책인 '잘가라, 내동생'을 설명해 주시는데 너무 슬프면서도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라고 하셨다. 보통 그런 표현을 들으면 재미 없겠구나, 지루한 책이어서 저렇게 말씀하시나 보다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난 동생과 작별하는 재미 없는 책이라고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장면이 기대되는 것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것은 책의 처음에 죽은 벤야민이 사후 세계에서 가족들과 만나긴 했는데 대화는 안 됐던 장면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죽으면 가족들 옆에서 떠돈다는 것이 궁금하고 신기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가 생각이 났었다. 그 때 우리 가족 모두가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른다. 고양이와 무슨 일이 있었던지를 떠올릴수록 슬픔이 더욱 커지는 것을 느꼈었다. 우리 부모님도, 형도 나와 같이 느끼는 듯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 가족은 키우던 고양이 생각이 났고 그때마다 슬픈 마음이 말이 없어졌었다.
나는 벤야민이 죽은 후에 자신의 식구들에게 잊혀질까봐 두려워하는 장면이 참 마음 아팠다. 벤야민은 죽은 사람인데 자신이 잊혀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두려워하는 게 공감이 됐다.
이 책은 약간 특이한 설정이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남아 있는 가족들이 그 죽은 사람을 잊으면 인간 세상을 떠도는 죽은 사람이 아예 안 보이게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난 죽은 사람이 단순하게 잊혀지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에 대해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고통을 극복하는 게 더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우리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생각하면 예전처럼 속상하고 슬프지는 않다. 이제는 '괜찮아졌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덤덤하게 생각 된다. 그런데 이 덤덤함이 고양이를 다 잊었다는 것은 아니다. 함께 했던 추억을 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먹먹했던 감정들이 흥분되지 않게 조용히 꾹 누르듯 슬픔을 덤덤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일고나서 누군가 죽은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첫 번째는 죽은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좋았던 추억도 생각하지 않는 소심하고 비적극적인 방법이다.
두 번째는 죽은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하며 적극적인 방법으로 추억을 떠올리는 방법이다.
나는 두 번째 방법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 한다. 무조건 추억을 떠오르지 않고 잊으려고 한다던지 사람들이 물어봐도 침묵하고 무시하는 건 죽은 사람을 더 힘들게 보내주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힘들지만 좋았던 추억을 생각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게 죽은 사람을 더 잘 보내주는 것이며 그렇게 자신도 죽음 때문에 생긴 고통을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해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죽음이란, 죽은 사람을 더 잘 기억나게 해줄 수 있는 것 같다. 또, 죽은 사람으로 인한 슬픔은 결국 힘든 과정을 거쳐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켜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남은 사람들이 계속 슬퍼만 하고 있다면 죽은 사람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죽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슬퍼서 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의 세계에서도 슬퍼할 것 같기 때문이다.
벤야민은 죽은 후에도 가족이 자신을 잊을까봐 두려워 했다. 잊혀진다는 것은 죽은 사람에게도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결국 서로 진정한 작별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잘가라, 내동생'은 나에게 정말 고마운 책이다.
기억과 추억은 조금 다르다. 추억은 앨범과 같은 것을 만들어서 그 앨범을 보며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기억은 어떤 사람이나 일을 앨범이나 다른 것들로 저장하여 생각날때마다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둘씩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벤야민은 열 살 너무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심장마비로 가족들의 곁을 떠났지만 하늘나라로 가지 못하고 가족들의 곁을 서성이게 된다. 가족들의 기억에서 벤야민이 지워지고 죽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늘나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벤야민의 부모님과 누나, 삼촌과 할아버지는 벤야민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 슬픔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벤야민은 이미 세상을 떠난 피엔체 할머니를 따라 죽은 자들이 모여 축제를 벌이는 곳에 갔다가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인생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부모님을 걱정하여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 친구를 본 순간 벤야민은 가족들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된다. 그래서 가족들과 영원한 이별을 하기위해 벤야민은 가족들의 곁에서 도와준다. 벤야민은 가족들 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깨닫게 되었고 그 사랑을 간직한 채 하늘나라로 편히 돌아간다.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다. 죽은 사람을 죽자마자 '죽었네' 라고 하면서 바로 생각에서 지우고 잊을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1-2년은 그 사람을 머리에서 마음에서 지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벤야민이 마지막에 편안하게 하늘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들이 벤야민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비록 벤야민의 죽음은 받아들였지만, 가족들은 벤야민과 보냈던 일들을 추억하며 영원히 잊지는 않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은 너무 가슴아프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인생을 포기하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죽음은 슬프고 아프지만 그들과의 추억을 영원히 기억한다면 그들도 행복하게 하늘나라로 떠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내 동생 -
말 안 듣는 내 동생 고집만 센 내 동생 너랑 자주 다투고 너 때문에 화날 때도 많지만 그래도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이것은 내가 <잘 가라, 내 동생> 이라는 책을 읽고 지어 본 '시'다.
책을 읽고 감동받은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시로 표현해 본 것이다.
<잘 가라, 내 동생> 이라는 책은 동생과 이별하게 된 한 누나의 이야기인데 그 누나의 이름은 에스터이다. 에스터의 동생 벤야민은 10 살의 어린 나이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벤야민의 영혼은 그의 가족들이 슬픔에 잠겨있는 동안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에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거리에 버려진 새끼고양이 '양양이'를 데려와 집에서 키우던 중에 그만 '양양이'가 사고로 죽고 말았다. 그 때 엄마는 슬퍼하던 우리 남매에게 "춥고 힘들게 살았던 양양이는 이제 따뜻하고 좋은 곳으로 갔을꺼야. 우리 양양이를 편하게 보내주자~"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양양이는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또 보내준다는걸까? 그리고 편하게 보내준다는 것은 또 어떤 뜻일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그 말씀이 이해가 됐다. 양양이도 우리가 슬퍼하며 울어서 떠나지 못하고 세상에 남아있었을까? 남아있는 우리가 걱정되어 떠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마치 벤야민처럼 말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에스터와 가족들은 벤야민과의 좋은 추억들만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슬픔을 이겨내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때, 비로소 벤야민은 자신의 생일 날 천국으로 올라가게 된다. 나는 마지막 부분에서 에스터가 벤야민의 연을 놓아주면서 “잘 가라, 내 동생!” 이라고 하는 부분이 너무도 슬프게 느껴졌다. 나도 동생이 있어 뭔가 더 통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내 동생은 8살 남자아이 '김채이'다. 엄마 아빠는 내 동생이 사업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남겨주라고 그 이름을 지으셨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내 동생의 고집, 거만한 태도와 허세로 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대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만 할 것 같다. 물론, 고집 세고 거만하고 허세부리고 말을 지독하게 듣지 않는 내 동생 김채이와 난 아주 많이 싸운다. 여태까지 동생과 툭하면 싸웠던 내가 동생과 잘 지내려고 노력한 건 이 책, < 잘 가라, 내 동생> 을 읽고 나서 부터이다. 책을 읽던 중, 어느 순간부터 에스터가 나처럼, 그리고 벤야민이 내 동생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처럼 만약 내 동생이 죽게된다면 어떨지 한 번 상상해 보았다. 내 동생과는 평소에 자주 싸워밉기도 하고 사라져버렸으면.. 하고 바랐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진짜 사라져버리면.. 그러면 정말 너무 슬프고 ‘좀 더 잘 해줄걸...’ 하는 생각도 들 것 같다. 자주 싸우긴 하지만, 그래도 같이 놀때는 즐겁고 매일 밤 함께 꼭 끌어안고 자는데. 엄마 아빠가 집에 안계실 때는 동생이 있어서 그래도 덜 무서웠는데. 그런 동생이 갑자기 죽어 버린다면.. 갑자기 내 곁에서 떠나간다면.. 나는 상상도 하기 싫다. 상상할 수 없다! 갑자기 책을 읽다 이런 생각을 하니 너무 슬퍼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 이렇게 소중한 내 동생을 지금까지 미워하고 함부로대했다니.. 지금 생각해도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이 책은 언제나 짜증나고 귀찮아했던 동생과 같이, 평소에 사소하게 생각하면서 함부로 다뤘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언제나 내 곁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다. 마치 공기처럼 말이다.
나는 이런 사소한 것들에게 평생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며 다시는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잘 가라, 내 동생> 이라는 책을 찾아 우연히 읽었을 뿐이다. 그런데 우연히 읽은 이 책에서 사소한 것들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저 다른 책들 에서는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앞으로 내가 읽을 모든 책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것들을 배워 그것을 이해하고 깨달아서 소중한 내 동생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고마워. <잘 가라, 내 동생>
고마워. 내 동생, 김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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