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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04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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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27쪽 | 286g | 174*225*20mm |
ISBN13 | 9788990794680 |
ISBN10 | 89907946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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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1일 ~ 2024년 06월 30일
상시
아주 행복한 날 -「아주 특별한 날」을 읽고-
병무와 나는 사촌이다. 한 살 어린 병무는 옛날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나를 따라하고 그게 싫었던 내가 약 3년을 따라하지 말라고 말하고서야 겨우 그만 했다. 얼마 전에는 병무가 놀다가 장난감 목을 부숴 버렸다. 요즘은 내가 만화 보자고 하면 ‘그래’ 라고 대답하고 슬쩍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장난꾸러기여서 병무와 나는 아옹다옹하면서도 친하게 지낸다. 「아주 특별한 날」을 읽으면서 필립이 나인 것 같고, 미리암이 병무와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립은 미리암이 집에 오는 걸 반대한다. 아버지가 없는 미리암은 엄마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돌봐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필립 네 가정에서 미리암을 돌봐 달라고 미리암의 어머니가 부탁했다. 필립 어머니는 필립이 외로울 거라면서 미리암이 오면 필립도 덜 외롭지 않겠냐고 말한다. 그런데 필립은 외롭지 않다면서 미리암이 오는 걸 반대했다. 나는 필립의 마음을 안다. 왜냐하면 나도 외아들인데 가끔 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혼자 있으면 가족의 사랑을 모두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외로운 마음을 달랬다. 나도 필립처럼 혼자 노는 게 익숙하다. 만약 미리암이 필립의 집에 온다면 부모님의 사랑이 미리암에게 쏠리지 않을까 하는 필립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가족 투표 끝에 미리암이 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런데 필립이 미리암과 놀아주려고 하면 미리암은 필립의 친구 페터만 찾는다. 그 마음, 나 역시 안다. 내가 병무랑 놀아주려고 하는데 병무는 자기 친구를 찾아가서 나도 서럽고 외로웠다. 그때의 필립의 마음도 나랑 똑같았을 거다. 그래서 나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병무가 가버렸다고 엄마한테 전화한 후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10살이 되니 나도 병무랑 놀고 싶은 마음이 좀 사라졌다. 또래들과 같이 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걸 보면 병무도 또래 친구랑 놀고 싶을 거다. 책에서도 페터가 미리암의 친구는 아니지만 친하게 지내는 모습도 좋아보였다.
어느 날 미리암을 잃어버렸을 때의 필립의 슬픔은 말로 표현 못 할 정도였을 것이다. 만약 미리암을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생각만 해도 필립은 너무 무섭고 두려웠을 것이다. 나도 필립의 마음이 되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행히 미리암을 찾았을 때 필립은 왈칵 눈물을 흘렸다. 나는 미리암이 혼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마음이 아팠다. 그럴 때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병무 같았는데 병무도 멋대로 행동하다가 내가 그렇게 못 하게 하면 엄마한테 이른다. 그럴 때 엄마는 그러지 말라고 오히려 날 야단친다. 그때 난 너무 서럽고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외로웠다. 필립도 나랑 똑같은 일을 겪으면 내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형 노릇은 쉬운데 형답게 놀아주는 것은 참 어렵다. 그렇지만 병무와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형제다. 필립과 미리암이 서로 소중한 존재가 된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2탄이 나온다면 나는 꼬~옥 읽어 볼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2탄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내가 짓는 2탄에는 필립과 미리암이 경찰차에 함께 타고 집에 가는 길에 강도가 나타나 아이들을 데려가서 무슨 일을 꾸민다던지,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 어른들이 아이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쓸 거다. 제목은 「아주 위험한 날」이라고 지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걸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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