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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07년 1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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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무게, 크기 | 104분 | 150g |
연령제한 | 15세 이용가 |
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예전에 테네시 윌리엄스 희곡과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을 공부할때부터 미국 남부에 대한 독특한 인상을 갖고 있었다. 테니시 윌리엄스도 미국에는 세 도시가 존재하는데, 뉴욕,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뉴 올리언즈라고. 요즘 읽은 레이 셀레스틴의 작품 [액스맨의 재즈]이 바로 20세기 초반의 뉴 올리언즈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안에 시장의 연설에서도 나온다. 뉴 올리언즈 같은 도시는 없다고. 프랑스이민자가 시작하여 지금도 county보다는 parish란 행정구역이 남아있는 도시 (이 영화 안에서 배경이 되는 저택의 주소도 parish로 나온다). 재즈의 도시.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끝까지 흑인차별과 린치가 살아남았던 동네. 소설을 읽다가 생각나서 영화를 보았다. 공포에는 여러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인간을 마구 도륙하는 인간살육류, 미스테리한 생물체 내지는 외계생물의 공격, 바이러스나 자연재해의 습격, 뱀파이어나 좀비, 늑대인간과 같은 전설적 존재 등등에서 난 한서린 유령이나 마녀, 흑마술류를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공포물 중의 한 작품이다.
여주인 캐롤라인 앨리스 (케이트 허드슨, 그녀는 꽤나 매력적인 배우인데, 아주 예쁜건 아니지만 설렁설렁 꾸며도 꽤 예쁜 스타일 센스를 가지고있으며, 결정적으로 밝고 쾌활한 미소가 꽤 좋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설렁설렁 입어도 꽤 예쁜 악세서리 센스와 몸매만 선보일뿐 미소는 없다) 는 어릴적 어머니를 잃고 대학도 중퇴하고 꽤나 놀던 처자. 그녀에게 실망한 아버지와 멀어지고 그가 아프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사망해버려 아버지에 대한 죄송함과 그리움이 남아있다. 그녀는 호스피스병원에서 일을 하는 직원으로, 죽으면 연고자들이 찾아오지않아 사망자들의 물건이 그대로 버려지는 냉정한 현실에 상처를 받았다. 그리하여 개인 호스피스로 일하며 간호학교를 다시 다닐 계획에 꽤나 외진 늪지대의 대저택의 호스피스일에 지원한다.
(꽤나 아름다운 미국남부식 저택. 나처럼 매혹된 자도 더 있나보다.
유투브에 보면 여기 찾아가서 동영상찍은 사람도 있다
Felicity Plantation이란 곳인데, 영화 끝 부분에 음악만 제거하고 보면 꽤나 아름다운 곳이다)
루크 마샬이라는 젊은 부동산전문 변호사의 면접을 통해 일을 하게 된 이 저택에는 과거에 골동품사업을 했던 벤과 바이올렛이라는 노부부가 살고있는데, 벤이 쓰러져 거동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것에 대해 씻기고 먹이고 약을 주는 일을 하는 것. 바이올렛은 여러가지 경고나 주의사항을 알려주면서 열쇠를 준다. 이게 바로 DVD 커버에 들고 있는 열쇠와 같은 마스터키인데 이를 통틀어 스켈레톤 키라고 부른다. 모든 곳을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주지만, 다락방 안의 방 만큼은 들어갈 수가 없는데...
과거 이 집은 하인으로 파파 저스티파이와 마마 세실이라는 흑인부부가 백인 지주를 모시고 살았지만 그들의 학대 끝에 결국 거의 무고하게 린치당해 살해당했고, 이들은 흑마술 (후두, hoodoo. 부두는 종교이고 후두는 흑마술)의 대가였다는 이야기를 바이올렛이 전해준다. 같이 사진을 찍은 지주의 두 남매가 살다가 벤과 바이올렛에게 집을 팔고 죽었다는 것.
프랭크 시나트라의 고향인, 뉴 저지 호보켄에서 태어난 캐롤라인은 룸메이트인 질과 계속 만나면서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결국 벤이 바이올렛으로부터 도망치려한다는 사실 ("let me out") 을 알고 도와주기 위해 변호사 마샬에게 도움을 청하고 흑마술을 배우며 다락방에서 흑마술의 LP판을 훔치는등의 노력을 다한다. 자신을 헤치려는 자가 있다면 벽돌가루를 직선으로 뿌리면 그것을 넘어오지못한다는 사실을 통해, 이 선을 못넘는 바이올렛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는 것을 알고...(음, 살짜쿵 뱀파이어와 비슷하네. 초대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하는..)
그러던중 폭풍우 치던 밤 (우!!!!!! 완전 좋음. 왜 공포영화는 이런 끈끈한 무더위와 폭풍, 고립된 대저택이 딱인걸까), 결국 벤을 데리고 도망치려 하지만...
영어 idiom중에 curiosity kills the cat (이 제목으로 된 홍콩영화도 있는데 이것도 꽤 재밌다 ,Curiosity kills the cat - '고양이'는 누구였을까?) 이라는 말이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 내가 알고있는 것은, 마루바닥 사이에 무언가 있는 것을 알게된 고양이가 계속 발과 발톱으로 쑤시다가 그 안에 살던 스컹크를 만나고 스컹크의 방구테러공격에 몇달을 씻어도 지워지지않는 냄새가 묻어 모든 이들의 외면을 받아 외롭게 굶어죽었다는... 그러기에 쓸데없는 곳에 호기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인데, 이 작품 속에선 자신의 아버지와 겹쳐지는 벤의 모습에 착한 글래디스가 흑마법에 희생된다. 꽤나 흑인들의 사보타지를 받았을 법한, 남부흑인 이미지의 고착화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마법에 관한 공포물이 그닥 없는터인지라 꽤나 흥미진진하다. 맨마지막의 바이올렛 말투로 "baby"하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좀더 극적으로 남부액센트를 넣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배우들의 호연이 좋았고 (근데, 자다가 일어나서 돌아다니는데 왜 눈의 마스카라가 지워져서 팬더가 되는거냐, 케이트..) 집을 둘러싼 분위기나 LP판의 주문, 중간에 만나가 되는 인물들, 다락방의 설정 등으로 인해 의외로 영화가 짧다..는 생각을 갖게해준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10년도 더 된 영화임에도, 여전히 재미있는 것은 아무리 알파고가 인간을 이기고 해도, 아무리 시간이 지나더라도, 비현실적인 부분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못할지라도 공포에서 느끼는 생존본능과 쾌락, 흥미를 느끼는 감정부분만큼은 절대 대체불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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