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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풍경

배승민 | 채륜서 | 2021년 04월 12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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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4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70g | 130*185*14mm
ISBN13 9791185401577
ISBN10 118540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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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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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정신과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법무부 위탁 인천 스마일센터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총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위탁 인천 해바라기센터(아동) 소장을 역임 후 현재 자문의사로 활동 중이다. 보령의사수필문학상과 한미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내 아이가 보내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정신과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법무부 위탁 인천 스마일센터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총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위탁 인천 해바라기센터(아동) 소장을 역임 후 현재 자문의사로 활동 중이다. 보령의사수필문학상과 한미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내 아이가 보내는 SOS』를 저술했다.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와 함께 트라우마 피해 아동청소년을 위한 책들에 역자로 참여하는 등 범죄피해자와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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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90, 「마녀와 과자의 집」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아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풍경

통계청에 따르면 학대피해아동 보호 건수가 2009년에는 5,685건이었고 2014년에 10,027건으로 처음으로 1만 건이 넘었고 그 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19년 30,045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책에서도 최근 아동학대 비율이 높아짐을 경고한다. 아프다고 우는 아이 앞에서 자신 또한 맞으면서 컸다고 말하는 어른의 뇌 역시 심각하게 망가진 상태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용기 있는 고백과 관심은 사회에 새로운 반전을 꾀할 수 있음도 설파한다. 특히 저자는 아이에게 보내는 주변의 시선이 조금이라도 다정해지길 당부한다. 부족하면 그걸 보완해 주고, 스스로 보완하도록 돕는 게 어른의 역할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병원에 온 뒤로 부모가 자기를 보고 툭하면 ‘병자’라느니 ‘넌 이미 글렀어’라고 탓한다며, 차라리 병을 몰랐을 때가 좋았다는 아이들의 하소연을 듣는다. 몇몇 아이들은 “전 어차피 정상이 아니잖아요.”라며 자포자기로 행동하기도 한다. ‘완벽한 정상’은 환상일 뿐이고, 그릇 하나도 세상에 쓰임이 다양하니 너는 너 자신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아무리 위로해도 상처받아 온 아이들의 표정은 쉽사리 풀리질 않는다.(P.94)

‘정상’이라는 범주는 다수의 폭력적인 시선일 뿐이며 사회적 약자도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조금의 여유도 없이 24시간 다양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야 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메마른 가정을 만든다고 꼬집는다. 더 나아가 학업에만 열중하며 부모의 전적인 보살핌 속에서 자라다가 성인이 되어 덜컥 가정을 감당하려니 이것만으로도 버거운데 아이까지 태어나면 그들이 감당할 만한 한계를 넘어버리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진료실에 아이의 문제 행동을 고치고 싶다는 가족이 들어왔다. 그런데 막상 얘기를 듣다 보니 아이보다 부모가 더 위태로워 보였다. 남편은 퇴근해봤자 집이 돼지우리인데, 자기를 보면 언제나 집안일을 시킬 궁리만 한다며 아내를 비난했고, 아이를 보느라 종일 밥 한술 제대로 못 뜨는 아내는 툭하면 회식이라며 늦는 남편이 가장답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갈등의 이유에 대해 혹자는 젊은 세대가 이기적인 게 이유라지만 글쎄. 그렇다면 윗세대는 이기적이 않아 문제가 없었을까.(P.29)

“자신의 희로애락을 요모조모 재미나게 가꿔가는 모습”_성유미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 마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도움”_하주원
“긴 싸움에 지쳐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는 책”_한승주


저자 또한 엄마이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작은 일에 괴롭고 지난 밤 꾼 꿈에 마음이 쓸쓸해진다고 토로한다. 빵집 근처에서 잠깐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머릿속은 먹통이 된 컴퓨터 화면처럼 쓸모없어졌다고 회상한다. 항상 온화할 것 같은 정신과 의사의 이면에 감춰진 일상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사소한 실수에 화나거나 전화 한 통으로 회의 시간 내내 집중하지 못한 적도 있다는 정신과 의사의 솔직한 고백은 독자에게 많은 위안과 공감이 된다.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몇 년 전, 직원의 사소한 실수에 얼굴이 벌겋도록 벌컥 화를 내는 사람을 보고, 아무리 상대가 어려도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나 역시 비슷한 상황이 되자, 얼굴 거죽만 벌게지지 않았을 뿐, 생각이 멈추고 표정관리가 안 되어 유치해지는 것은 똑같았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전 경험이나 내가 겪은 일들이 그렇게 화를 낼 정도라기보다는 작은 오해나 착각이 빚어낸 촌극이 대부분이었다. 제3자의 눈엔 별일 아닌 일에도, 당장 뇌 속 알람이 울리면 순간 이성은 날아가고 동물적 본능만이 남아 킹콩처럼 우악스레 날뛰기 때문이다.(P.71)

하지만 분명하게 다른 점은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무기를 계속해서 찾아낸다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한 풍경 상상하기, 목적 없이 산책하기, 떠오르는 대로 글쓰기, 추억이 가득한 음식 만들기 등 그 방법은 평범하지만 실천했을 때의 효과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마음이 복잡해지는 상황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동시에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찾아가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기게 만든다.

치료자들은 실제로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은 상상의 것이든, 마음이 편안해지는 안전한 풍경을 떠올려 보도록 격려한다. 그게 별건가? 싶겠지만, 안타깝게도 강한 충격을 받은 이들은 절대적으로 안전한 단 한 장면조차 찾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몇 번의 시도와 전문가의 도움 끝에 어렵게 안전지대(safe place)를 찾아내곤 한다. 한적하고도 평온한 자연 속 어딘가, 안락한 실내, 휴가지의 한순간, 영화나 소설의 특정 장면 또는 컴퓨터 바탕화면 등등… 처음에는 단 한 장면도 못 찾던 사람들이, 치료자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듯 점차 그 장면 속에 잠겨든다. 흥미롭게도 이런 생생한 상상은 긴장과 불안에 시달리던 신경을 순식간에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로 만드는 힘이 있다.(P.117)

추천평

스스로 ‘킹콩’이라 칭한 부분을 읽으며 피식, 절로 웃음이 나왔다. 자연스레 급흥분(?)하다가 또 깔깔대던 그녀가 떠올랐다. 나이가 들수록 건조해지기 쉬운데 여전히 자신의 희로애락을 요모조모 재미나게 가꿔가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면서도 마음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 뭐 하나라도 도움 주고자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나 또한 ‘심심한 위로’를 받았다.
- 성유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저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엄마로서의 일상을 하루하루 살아내는 저자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동시에 성범죄 피해자들을 상담하는 해바라기센터, 범죄 피해 트라우마 통합기관인 스마일센터와 같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 중에서도 가장 최전방에서 트라우마와 수년간 다퉈온 삶의 내공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전쟁과 같은 일상, 그리고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일상처럼 일어나는 전쟁터에서 건네는 위로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 뇌의 평화를 찾고 마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하주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저자)

배승민 교수의 글은 전문적이면서도 따스하다. 읽는 이를 배려해 쉽게 적었다. 그는 소소한 일상의 힘, 햇살과 바람을 느끼는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몸과 마음이 방전되지 않도록 절전 버튼을 누르자고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긴 싸움에 지쳐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는 책이다. 복잡한 일상 속에서 한 호흡 멈춰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한승주 (국민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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