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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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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저/최성은 | 민음사 | 2020년 09월 18일 | 원제 : Prowadz swoj plug przez kosci umarlych / Drive Your Plow Over the Bones of the Dead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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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434g | 140*210*20mm
ISBN13 9788937479892
ISBN10 8937479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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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범죄 스릴러] 마을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 시신 주변에는 사슴 발자국들이 찍혀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것은 동물들의 복수일까? 동물 사냥을 정당화하는 이들과 그에 맞서는 인물의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작가가, 문학이, 세상을 말하고 바꾸는 방식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책. -소설M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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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현재 폴란드에서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았다. 1962년 1월 29일 폴란드 술레후프에서 태어났다.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문화인류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으며, 특히 칼 융의 사상과 불교 철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신화와 전설, 외전(外典),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인 ... 현재 폴란드에서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았다. 1962년 1월 29일 폴란드 술레후프에서 태어났다.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문화인류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으며, 특히 칼 융의 사상과 불교 철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신화와 전설, 외전(外典),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인 욕망 등을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한다.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은 토카르추크 작품의 본질적 특징이다.

등단 초부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데뷔작인 『책의 인물들의 여정』(1993)은 폴란드 출판인 협회 선정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E. E.』(1995)와 『태고의 시간들(Prawiek i inne czasy)』(1996) 발표 이후 1997년에 40대 이전의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수상했다. 『태고의 시간들』은 폴란드 시사 잡지 [폴리티카]가 선정한 ‘올해의 추천도서’로도 뽑혔다. 단선적 혹은 연대기적 흐름을 따르지 않고, 짤막한 조각 글들을 촘촘히 엮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빚어내는 특유의 스타일은 『낮의 집, 밤의 집』(1998)으로 이어졌다. 이후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100여 편의 에피소드들을 기록한 모음집인 『방랑자들(Bieguni)』(2007)을 발표해 2008년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니케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18년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 문학계에 크게 회자되었고, 영어판 『Flights』로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했다. 2009년에 발표한 추리소설 『죽은 자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2017년에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의 영화 [흔적(Pokot)]으로 각색돼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 이후 발표한 『야고보서』(2014)는 니케 상과 스웨덴의 쿨투르후세트 상을 받았다.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한림원은 그의 작품 세계에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 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2010년에는 폴란드 문화훈장 은메달을, 2013년에는 슬로베니아의 국제문학축제에서 시상하는 빌레니카 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낮의 집, 밤의 집』이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최종심에 올랐고 2015년에 독일-폴란드 국제 교류상을 수상했다. 현재 노바루다 근처의 작은 마을에 살며 집필 활동과 더불어 루타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 폴란드어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거리 곳곳에서 문인의 동상과 기념관을 만날 수 있는 나라, 오랜 외세의 점령 속에서도 문학을 구심점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왔고, 그래서 문학을 뜨겁게 사랑하는 나라인 폴란드를 ‘제2의 모국’으로 여기고 있다. 바르샤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지냈으며(1997...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 폴란드어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거리 곳곳에서 문인의 동상과 기념관을 만날 수 있는 나라, 오랜 외세의 점령 속에서도 문학을 구심점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왔고, 그래서 문학을 뜨겁게 사랑하는 나라인 폴란드를 ‘제2의 모국’으로 여기고 있다. 바르샤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지냈으며(1997∼2001),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2년 폴란드 정부로부터 십자 기사 훈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안녕하세요, 교황님』, 『동유럽 신화 이야기』 가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쿠오 바디스』, 『끝과 시작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고슴도치 아이』, 『타데우시 루제비츠 시선집』 들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인 김소월, 윤동주, 서정주의 시와 김영하의 소설을 폴란드어로 번역하여 폴란드에 소개하기도 했다.

저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평전-안녕하세요 교황님』(바다출판사, 2004), 『세계의 소설가 II-유럽·북미편』(공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3) 등이 있고, 역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명상시집-내 안에 그대 안식처 있으니』(따뜻한 손, 2003), 『고슴도치 아이』(보림출판사, 2005), 『쿠오바디스 I, II』(민음사, 2005), 『끝과 시작-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문학과지성사, 2007), 『판 타데우시』(공역: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5), 『비단 안개-김소월, 윤동주, 서정주 3인 시선집』(폴란드어 번역, Dialog, 2005),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도서출판 강, 2005), 『코스모스』, 『태고의 시간들』, 『충분하다 ― 쉼보르스카 유고시집』, 『읽거나 말거나 ― 쉼보르스카 서평집』, 『흑단』, 『헤로도토스와의 여행』 등이 있다. 『김소월, 윤동주, 서정주 3인 시선집』, 『흡혈귀 - 김영하 단편선』,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폴란드어로 번역했다.

그 외에 「폴란드 문학을 통해 살펴본 19세기 말, 20세기 초 서양문학 속의 동양문화 열풍」, 「폴란드 콜롬부스 세대와 윤동주의 저항시 비교연구」, 「폴란드 사회주의리얼리즘 시에 나타난 한국전쟁」, 「폴란드 현대시에 나타난 일본 시가 하이쿠의 영향」, 「타데우쉬 루제비츠의 시에 나타난 전쟁의 상흔과 정체성의 회복」, 「스타니스와프 이그나치 비트키에비츠의 ‘작은 저택에서’와 이근삼의 ‘원고지’에 나타난 탈리얼리즘적 표현기법 비교연구」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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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72

출판사 리뷰

“동물이 인간에게 복수를 하고 있어. (……)
이건 그렇게 괴상한 이야기가 아니야. 동물들은 강하고 지혜로워.
그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우리가 모를 뿐이지.”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2019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최종 후보
2009년 실롱스키 바브진 문학상 수상작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가 쓴 범죄 스릴러
2017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흔적Pokot」의 원작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올가 토카르추크가 『방랑자들』을 발표한 지 일 년 만에 내놓은 범죄 스릴러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일명 ‘별자리 소설’로서 곱씹어 읽어야 비로소 촘촘히 배치된 연결 고리가 보이는 『방랑자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단숨에 읽힌다. 범인이 누군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 대단원에서야 밝혀지는 스릴러 형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전형적인 추리 소설물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스릴러의 경우 마지막에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를 핵심 반전으로 설정하고 누가 범인인지를 밝혀내는 데 무게중심이 쏠려 있지만, 이 작품은 사회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하찮은 인물이 공감과 연대를 통해 자신보다 나약한 존재를 지켜 내려고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제목을 비롯하여 각 장 도입부에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가 인용되어 있고, 본문에서도 그의 시구가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점, 열네 점의 흑백 도판이 삽입되어 있다는 점도 여느 범죄 스릴러와 다르게 느껴지는 특징이다. 판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체는 생계를 위해 판각사로 일해야 했던 블레이크의 생애와 연결된다. 삽화를 그린 작가는 체코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야로미르 슈베이지크. 간결하고 단순한 터치로 대상의 특징을 절묘하게 묘사하는 그의 화풍에 매료된 토카르추크가 작업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폴란드와 체코 국경이라는 점, 폴란드 작가가 체코 화가에게 협업을 제안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가가 매년 여름마다 머무는 집필 공간인 노바루다가 폴란드와 체코의 국경 지대인 점도 무관치 않다.(노바루다는 작가의 다른 작품 『낮의 집 밤의 집』의 배경이기도 하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를 통해서 토카르추크는 ‘단편이나 조각 글에서 진가를 드러내는 작가’라는 선입견을 탈피하고, 긴 호흡의 장편에서도 탁월한 문학성을 보여 주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채식주의, 생태주의, 동물권 수호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온 작가의 신념과 가치관이 오롯이 담긴 작품이다. 이 작품은 폴란드 출신 거장 아그니에슈카 홀란드(Agnieszka Holland) 감독의 영화 [흔적(pokot)]의 원작이기도 하다. 토카르추크가 홀란드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집필하여 화제가 된 「흔적」은 2017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고, 2018년 52회 전미 비평가 협회로부터 특별상을 받았다. 이 책은 2009년 폴란드의 문학상인 실롱스키 바브진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8월에 출간된 영어 번역본(Drive your plow over the bones of the dead)이 맨부커 인터내셔널 최종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전승자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폴란드 외딴 고원에서 한때 교사로 근무하다 지금은 별장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두셰이코. 그와 유일하게 친분을 나누는 이웃은 괴짜와 중고 옷가게 점원 ‘기쁜 소식’, 그리고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번역하는 옛 제자 디오니시오스뿐이다. 어느 날 왕발의 기이한 죽음을 시작으로 마을에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 피해자들은 모두 동물 사냥과 연관되어 있고, 시신의 주변에는 어김없이 사슴 발자국들이 찍혀 있다. 점성학 애호가인 두셰이코는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의미심장한 문구를 읊조리며 불길한 미래를 예감하는데…….

이웃에 사는 왕발이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살해된다는 섬뜩한 도입부로 시작되는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이 소설의 제목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연작시 「천국과 지옥의 결혼」(1790~1793) 중 「지옥의 격언」(1793)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다소 긴 이 작품 제목은 폴란드 출판사 편집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올가 토카르추크가 끝까지 고수한 제목이라고 한다. 이유가 뭘까. 작가는 이 책의 출간 기념 언론 인터뷰(2009. 11. 5)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너무 아름다운 시구(詩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한 줄의 문장이 바로 작품의 모토이자 메시지이고, 상징이자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는 산업 혁명 이후 영국의 물질적 타락을 경험한 뒤 당대 정치, 사회, 문화에 얽힌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자신의 시를 통해 예언자적 전망을 피력했다. 그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지향했고, 자연에 대한 통합적 사고를 시도한 점에서 생태주의 예술가로 불린다. 인간을 자연 생태계의 일부로 보고 생명의 존엄을 강조한 토카르추크가 블레이크의 시를 소설에 인용한 것은 필연적인 이유였을 듯하다. 토카르추크는 주인공 두셰이코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도 생전 예술가로서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간 노년의 블레이크 이미지를 참조했다고 한다. 주인공 두셰이코는 ‘모든 성인의 날’이 지나고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초 블레이크의 시구를 쓸쓸히 읊조린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317쪽) 이 문장은 옮긴이의 말처럼 “다가오는 파국을 예감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다독이는 한 인간의 고독한 독백이자 피폐해진 생의 한가운데서 어떻게든 버텨 보려는 안간힘”으로 읽힌다.

작품 해독의 또 다른 열쇠는 점성학
강조된 어휘를 통해 드러내는 절박한 외침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에서 점성학은 작품을 해독하는 또 하나의 열쇠다. 점성학은 주인공 두셰이코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말과 행동의 원동력이며, 등장인물의 성격과 운명을 부연 설명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두셰이코는 ‘사냥 달력’을 발행해 특정한 시기에 특정 동물을 죽이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마을 사람들, 동물 사냥을 옹호하는 가톡릭교회, 권위적인 지방 경찰서, 모피를 불법으로 거래하는 농장 등 불의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세력과 맞서며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두셰이코에게 점성학은 세상을 지배하는 기존 질서 및 종교에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자 신앙이 된다. 두셰이코는 점성학에 블레이크 철학을 연계하여 자신만의 가치를 완성시켜 나간다.

그 순간 진정한 분노, 감히 말하건대 신성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분노가 내 안에서 솟구쳤다. 펄펄 끓는 듯한 충격이 내 몸 어딘가에서 치밀어 올랐다. (……) 내 몸의 우주에서 작은 대폭발이 일어났고, 마치 중성자별처럼 내 안에서 불길이 훨훨 타올랐다. (95-96쪽)

아울러 독자는 소설 속에서 특정 단어들이 고딕체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인간, 동물, 식물, 밤, 땅거미, 고원, 분노 등과 같은 고딕체 어휘는 폴란드어 원문에서는 대문자로 표기되어 있다. 토카르추크에 따르면, 이 표기는 주인공이자 화자인 두셰이코의 언어를 다른 등장인물들의 언어로부터 분리시키고 차별화시키기 위한 장치다. 주인공이 자신만의 언어 공간 속에서 파토스를 수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주인공은 강조된 어위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를 때도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를 사용한다. 특히 두셰이코는 인간과 동물과 식물이 모두 동등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세 단어 역시 강조되어 표현된다.

“문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공감과 유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문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문학은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게 만드는 가장 정제되고 정교한 형식입니다. 타인에게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잠시나마 자아를 벗어던진 채, 또 다른 ‘나’의 모습인 타자의 세계로 위대한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입니다. (……) 인간은 실은 서로가 서로를 놀랍도록 닮은 존재라는 사실을 문학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쓰고 또 읽는 한 우리는 함께입니다.
― 올가 토카르추크 기고문 「두려워하지 마세요」(2016. 4. 23) 중에서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에는 채식주의, 생태주의, 동물권 수호 등 작가의 신념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토카르추크는 평소 여성이나 성 소수자의 인권, 난민 문제, 환경 오염, 동물 학살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 왔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작가는 그 상의 상금 일부로 브로츠와프에 ‘토카르추크 재단’을 설립했다. 폴란드의 문화와 예술을 홍보하고, 자연에 대한 범세계적 인식을 제고하며, 동물권 보장에 앞장서는 환경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토카르추크는 노벨 문학상 수상 기념 기조 강연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끝없는 분쟁, 책임 의식의 부재가 세상을 분열시켰고, 함부로 남용했고, 파괴했다. (……)
세상이 죽어 가고 있는데, 우리는 심지어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있다.

토카르추크는 세상을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단일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작지만 강력한 그 단일체의 일부이며, 생태계에서 인간은 동등한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여긴다. 인간과 동물의 상호 의존적인 공생 관계를 강조하는 작가는 문학이 인류가 처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메시지가 될 수 있고,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역대 수상자보다 젊은 나이인 쉰일곱 살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토카르추크는 수상 소감에서도 당당히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기에 젊은 수상자라는 사실이 더욱 기쁘다.”라고 밝힐 만큼 사회 운동가적 면모를 지닌 작가다. 그러한 작가의 신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문제작이 바로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다. 토카르추크의 작품들을 사랑하는 이들,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 우주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이들, 문학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이들께 이 책을 권한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수밖에 없는 파격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가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은 것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존재가 자신보다 더 힘없고 연약한 존재의 불행을 아파하고, 그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굳게 믿는 토카르추크는 단호하게 말한다. “세상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거대한 그물망이며, 그 속에서 우리 인간은 다른 존재와 보이지 않는 실타래로 연결되어 상호 작용하고 있다.”라고. (「옮긴이의 말」 중에서)


민음사에서 펴낸 올가 토카르추크의 작품들

『방랑자들』 최성은 옮김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수상작
2008년 폴란드 니케 문학상 수상작

『낮의 집 밤의 집』 이옥진 옮김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2002년 브뤼케 베를린 문학상 수상작

추천평

이 작품이 폴란드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폴란드에서 정치적 나침반은 급격히 오른쪽을 향하고 있으며, 여성과 동물의 권리 수호는 뜨거운 화두다. (……) 뛰어난 지성과 무정부적 감성으로 무장한 작가가 쓴 이 책에는 스릴러와 코미디, 정치적 단상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 [가디언]

이 책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삶과 죽음에 얽힌 심오한 비밀을 드러내 보이는 철학적 우화다. 토카르추크의 소설은 찬란한 기묘함과 동화 같은 신비로움을 드러낸다.
- [뉴욕타임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책이다.
- 안느나 도비에그와(문학 평론가)

이 작품은 부분적으로는 추리소설이고, 부분적으로는 동화다. 한 피조물이 다른 피조물들보다 지나치게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매혹적이고 철학적인 텍스트다.
- [타임스]

올가 토카르추크의 이번 작품은 기묘함과 독특함으로 가득하다. 블랙 유머에서부터 멜랑콜리한 정서, 그리고 예민한 감수성에 이르기까지 책의 분위기가 시시각각 바뀌며, 고유한 개성을 구축한다. (……) 2018년 멘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인『방랑자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현대 소설의 관습적 형식에 반기를 들고 있다.
- [키커스 리뷰]

괴상하면서, 통렬하게 웃기고, 위안을 안겨 주면서 지혜로움으로 가득한 올가 토카르추크의 소설은 독자의 마음을 특별한 자각으로 이끌어 준다. 영어로 번역된 그녀의 소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읽는 이를 심란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묘하게 친근한 매력을 갖고 있다. ‘인간’의 연민에 대한 고찰과 상상을 초월한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가 여기에 있다.
- 마르셀 서루 (『Strange Bodies』의 저자)

나는 이 씁쓸하고, 충분히 우울하면서, 철학적인 미스터리를 사랑한다. 존재의 기묘함이 번뜩이는, 너무도 강렬하면서, 끝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 메건 헌터 (『The End We Start From』의 저자)

가벼운 듯하지만, 반짝이는 영감으로 가득하고, 섬세하면서도 열정으로 가득한 책이다.
- 이탈리아 신문 [가제타 디 만토바]

가벼운 문학적 형태에 위대한 철학적 소재를 접목시키는 빛나는 재능으로 인해 토카르추크는 움베르토 에코에 자주 비교되곤 했다. 이 소설이 그 대표적인 예다.
-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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