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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왜 아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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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왜 아픈가

사랑의 사회학

에바 일루즈 저/김희상 | 돌베개 | 2013년 06월 24일 | 원서 : Warum Liebe weh tut / Why Love Hurts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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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556쪽 | 704g | 140*218*35mm
ISBN13 9788971995495
ISBN10 8971995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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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파리 EHESS(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연구를 지도하는 한편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감정의 상품화와 이른바 ‘감정 자본주의’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감정 자본주의』, 『사랑은 왜 아픈가』 등의 주요 저작이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되었다. 파리 EHESS(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연구를 지도하는 한편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감정의 상품화와 이른바 ‘감정 자본주의’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감정 자본주의』, 『사랑은 왜 아픈가』 등의 주요 저작이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되었다.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와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늙어감에 대하여』, 『사랑은 왜 아픈가』, 『봄을 찾아 떠난 남자』 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2008년에는 어린이 철학 책 『생각의 힘을 키우는 주니어 철학』을 집필, 출간했다. ‘인문학 올바로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과 독서 모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와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늙어감에 대하여』, 『사랑은 왜 아픈가』, 『봄을 찾아 떠난 남자』 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2008년에는 어린이 철학 책 『생각의 힘을 키우는 주니어 철학』을 집필, 출간했다. ‘인문학 올바로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과 독서 모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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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474

출판사 리뷰

감정사회학의 대가이자 “내일의 사유를 바꿀 12인의 사상가”
중 한 명인 에바 일루즈의 역작
‘감정 자본주의’를 파헤쳐 학계와 출판계를 놀라게 했던 그녀가
이번엔 ‘현대인의 사랑’에 관한 사회학적 고발장을 던진다!


우리 삶의 일상과 현대문화의 다각적 측면을 활발히 성찰해온 여성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는 특히 인간의 ‘감정’ 연구에 몰입해왔다. 지금껏 ‘감정’은 주로 심리학의 연구대상으로 여겨져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에바 일루즈는 소비자본주의로 기울어진 현대사회가 결국 그 구성원들이 지닌 감정의 생산과 변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진단한다. ‘현대’라는 사회의 풍경을 감정의 ‘상품화’ 혹은 ‘자본화’라는 코드로 읽어내는 것이다. ‘사랑은 왜 아픈가?’ 혹은 ‘사랑은 왜 사랑에 빠진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가?’를 다루는 이 책은 그녀가 진행해온 연구를 또 다른 방식으로 집대성한 독특한 성과물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 책의 표현에 따르자면 ‘낭만적 사랑’)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이 오롯이 표현되는 영역이므로 그 이면에 숨은 ‘사회학적 통찰’(‘심리학적 치료’가 아니라!)을 감행해본 것이다.

에바 일루즈 자신은 그런 시도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이 책이 품은 커다란 야심은 마르크스가 상품을 가지고 벌인 일을 감정에, 적어도 낭만적 사랑의 감정에 적용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즉 (사랑의) 감정은 사회관계들로 형성된다는 것, 감정은 아무런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순환하는 게 아니라는 것, 감정이 빚어내는 마법은 바로 사회의 마법이라는 것, 그리고 감정은 현대의 제도들을 압축해낸 것임을 보여주려는 야심인 동시에 열망이라는 이야기다.

현대인의 연애와 사랑, 그 현주소는? - ‘사랑’이라는 매체로 들여다본 ‘현대성’

에바 일루즈는 세계적인 학자답게 사랑을 주제로 다룬 이 책에서도 놀라운 박학다식함과 특유의 성실함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녀는 제인 오스틴의 여러 소설들에서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과 잡지 기사,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올라온 숱한 고백담과 댓글들, 연애와 불륜을 포함한 여러 부류의 ‘사랑’ 경험자들과 나눈 실제 인터뷰를 토대로 ‘오늘날’, 즉 현대를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들이 만들어낸 ‘사랑의 현장’으로 곧장 파고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에 그토록 많은 고통과 상실과 아픔과 눈물이 차고 넘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단히 치밀하게 분석한다.

현대를 창출한 ‘계몽적 이성’과 ‘자유’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심지어 ‘감정’이 닿는 부분에서까지 ‘합리성’과 ‘자유로움’을 강제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애인에게 버림받은 사람은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게 되고(‘합리적/계산적 성찰’의 결과다) 자존감에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된다. 자신을 버린 상대방에 대해 윤리적 심판을 내리는 대신에 현대의 여성들은 애인이나 배우자의 사라짐을 자신의 가치와 자존감과 직접 결부 짓는 것이다. 하지만 에바 일루즈는 ‘사랑의 상처’라는 경험은 그것이 아무리 개인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할지라도 지극히 ‘사회적인’ 경험임을 역설한다. 현대사회 그 자체가 제인 오스틴이 살던 빅토리아 시대와 달리 상대방의 태도를 ‘이해’하거나 ‘심판’하는 그 어떤 도덕적 언어도 필요로 하지 않는 레퍼토리를 강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연애나 결혼 문제에서 현대와 달리 굉장한 ‘합리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고작해야 상대방의 재산 정도를 대략 알아보고, 상대방의 인격과 평판을 살핌으로써 ‘배우자’로서 ‘적당한’ 인물인지를 따졌다. 남자든 여자든 상대에게 어떤 특정한 ‘성격’이나 ‘감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었다. 더구나 개인적 차원에서 배우자를 찾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그 일은 언제나 가문끼리 혹은 특정 집단을 통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로 접어들면서 사랑의 문화는 성정체성과 함께 크게 변모했다. 이른바 ‘현대문화’는 이상적 사랑이란 일상생활을 초월하는 일종의 권력이 되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성의 평등’과 ‘섹스의 자유’라는 두 가지 정치적 이상이 애정관계의 핵심으로 치고 들어오자, 현대문화는 그때껏 사랑을 감싸고 있던 의례적 경건함과 신비스러운 후광을 벗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거룩하다고 여겨지던 사랑이 이제는 범속한 것으로 변해버렸으며, 그에 따라 남자와 여자의 관계 지형도도 변질되고 말았다. 에바 일루즈는 ‘현대’ 이후 남녀 간의 사랑이 떠안은 이러한 깊은 분열상에 집중한다. 어째서 현대인은 사랑을 하면서 혹은 사랑을 끝내면서 아파야만 하는지를 사회라는 전체 맥락에서, 그리고 역사 변천 과정 속에서 사랑이 보유해온 이중적 측면을 거듭 고찰함으로써 사랑의 본질을 되묻는 것이다. 그녀가 보기에 사랑은 한편으로는 일상생활을 초월해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원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정체성이 맞부딪치며 권력을 놓고 싸우는 각축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런 싸움이야말로 현대적 사랑이 갖는 문화적 특징이다. 그러므로 사랑을 연구한다는 것은 결코 지엽적인 일이 아니며, 오히려 현대성의 핵심과 기초를 연구하는 일의 중심이라는 견해가 피력된다.

심리학은 사랑을 혹은 개인의 자아를 어떻게 망가뜨렸는가?

에바 일루즈에 따르면 사회학의 핵심과제는 ‘사회적’ 밑바탕을 폭로하는 것이다. 반면에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는 심리학자란 무릇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생각하는 자세”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그가 말하는 ‘생각’이란 다분히 개인적인 것, 개인으로 하여금 외부세계의 어떤 경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무시해도 좋은지 결정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거나 해석하는 방식도 심리학(특히 정신분석학)과 사회학 간 격차가 있다. 지금껏 많은 사회(특히 미국 사회)에서 ‘사랑’은 심리학적 해석대상으로, 나아가 심리학적 ‘치유’의 대상으로만 다뤄져왔다. 그런데 저자가 보기에 ‘심리학적’ 방식은 개인의 감정을 치유하고 자존을 되살리기보다는 개인의 감정을 망가뜨리고 자존감을 죽이는 장치로 곧잘 활용되었다. 특히 여성들에게 그랬다. 에바 일루즈는 사랑이 왜 ‘심리학적’ 치유의 대상으로 퇴화했는지, 어째서 사랑은 특히 ‘여성’을 약자로 만들었는지 그 변화과정을 추적하며 ‘이성애 혹은 이성관계의 밑바탕’을 폭로한다.

에바 일루즈는 이 방대한 저작을 통해 ‘심리학이 지배하는 해석 모델’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진정한 사회학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그녀는 인간의 행동방식을 ‘아프리오리’, 곧 선천적으로 타고난 병리적 현상으로 다루는 설명을 의심한다. 예컨대 프로이트 식의 논점을 거부하는 그녀는 “성적 매력이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가장 잘 설명될 수 있으며, 어떤 사랑을 선호하는가 하는 태도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일찌감치 형성된다는 주장을 강력히 내세우는” 프로이트 문화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른바 ‘프로이트 문화’의 유행으로 인해 내 파트너가 내 부모와 닮았든 말든 그 파트너가 곧 나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사실이며, 이로써 ‘사랑의 고통’이란 결국 ‘개인이 자초한 것’이라는 파괴적 결말이 인간의 마음을 장악하게 되었다는 통찰이다. 다시 강조하자면, 사회학은 무엇보다 사회의 틀이 만들어낸 조건에 주목한다. 더 나아가 사회의 틀이 빚어낸 문화 모델이 전략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딜레마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는다. 에바 일루즈 역시 바로 이런 틀을 만드는 현대적 사랑의 조건을 여러 각도에서 매우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사랑과 섹스의 ‘거대한’ 전환 - 화성 남자 대 금성 여자의 이분법을 넘어서

에바 일루즈는 사랑의 파트너를 고르고 관계를 맺는 ‘낭만적 선택’에 일어난 변화가 경제상황을 두고 칼 폴라니가 ‘거대한 전환’이라 부른 과정과 닮아 있다는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경제관계의 ‘거대한 전환’이란 자본주의 시장이 경제활동을 사회와 그 도덕적이고 규범적인 기본 틀로부터 떼어내 경제를 자기규제의 시장으로 바꿔버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사회를 경제에 예속시킨 과정을 뜻한다. 이처럼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자율적 규제 기능을 갖는 결혼시장이 성립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요즘의 배우자 선택은 신체와 성적 매력을 중시하는 동시에 감정 역시 소중히 생각하는 심리학적인 것이 되고 말았으며,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 역시 더욱 주관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변모했다. 저자는 사랑의 ‘거대한 전환’이 갖는 일련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압축한다. 첫째, 잠재적 배우자를 평가하는 일에서 규범이 힘을 잃었다. 이러한 규범이 공동체의 가치체계로부터 떨어져 나왔고, 배우자의 매력과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에서는 오히려 대중매체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둘째, 배우자를 감정이라는 범주와 함께 성적 매력이라는 범주로 평가하는 경향이 너무도 강해졌다. 여기서 결국 배우자의 감정적 소통능력은 섹시함에 우선순위를 내주고 말았다. 셋째, 성적 매력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섹시함이라는 경쟁력이 결혼시장에서 점점 더 커지는 비중을 자랑하게 되었다.

간단히 말해 현대인의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사회에서처럼 ‘도덕’이나 ‘재산’이 아니라 ‘성적 매력’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다. 물론 과거 역사에서도 성적 매력은 사랑받기 위한 필수 조건의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상대방을 평가하고 배우자로 선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섹시함’이라는 범주는 연인이나 섹스 파트너를 평가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한 것이다. 문화의 범주로서 ‘섹시함’은 ‘미모’와 다르다는 것이 에바 일루즈의 견해다. 그녀에 따르면 19세기 중산층 여인들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매력적이었지 ‘섹스어필’로 매력적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몸과 마음의 특성으로 이해했으나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한마디로 ‘섹시함’이란 현대에서 남자도 그렇지만 특히 여자의 성정체성이 일련의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신체·언어·복장 코드로 이뤄지는 섹스 정체성으로 변모했음을 드러내는 표현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현대의 소비문화가 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페미니즘의 요구와 나란히, 여성의 (그리고 결국 남성의) 성적 측면을 강조하는 데 기여한 가장 강력한 문화권력이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심리학적 측면과 더불어 현대 자본주의적 소비문화는 현대 이전의 사회에서 이상적으로 여겨지던 ‘애정관계’의 내용과 형식을 모두 뒤바꾸고 말았다. 오늘날 사랑은 “두 개의 자율적 의지가 서로 감시하고 감독하면서 개인의 심리적 기질과 욕구에 맞춤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그 결과 사랑은 초월성과 연관되던 관점, 곧 개인의 특별한 욕구와 의지를 초월하는 힘이 곧 사랑이라는 생각은 깨끗이 사라졌으며, 따라서 사랑에 존재하던 환상도 말끔히 소거되었다. 이제 사랑은 단지 ‘애정관계’에 그칠 뿐이다. 저자에 따르면 여기서 ‘애정관계’란 “개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낭만적 결합 안에 새겨 넣으려는 목적으로 감정생활이 행동의 규칙을 따르도록 강제하는 관계”를 뜻한다.

저자 스스로 말하듯 이 책은 과연 “모든 면에서 현대의 사랑을 겨눈 고발장”처럼 보일 수 있다. 확실히 이 책은 사랑에 관한 기존의 지배적 선입견, 즉 “남자는 심리학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본래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존재이며 여자는 자신의 심리학적 본성을 따르기만 하면 사랑을 찾기가 쉽고 또 더욱 잘 유지할 수 있다”라는 통념에 저항하려는 중요한 시도로 읽힌다. 그러나 저자는 생물학과 심리학은 남자와 여자가 맺는 낭만적 관계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풀어주고 보듬어주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며 해결책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남자와 여자의 감정적 불평등을 생물학과 진화론 혹은 심리발달로 설명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이런 차별을 상당히 부풀리는 결과만 낳는다는 주장이다. 금성과 화성 운운하는 이야기가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설명함으로써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지만, 실제 한 남자와 한 여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가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강조하는 바는 “아픔 없는 열정적 사랑이란 있을 수 없으며 이 아픔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간 ‘상처의 치유’에만 주력해온 심리학이 놓치고 있는 중대한 결함이라는 것이다. 에바 일루즈는 작가 조너선 프랜즌의 입장에 흔쾌히 동의하며 그의 말을 소개한다. “고통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고통으로 죽는 것은 아니다. 마취를 한 채 기술의 힘을 빌린 자급자족의 꿈이라는 대안이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본다면 아픔은 자연의 산물이며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 있음을 확인해주는 자연의 지표다. 아무런 아픔 없이 인생을 헤쳐 왔다는 말은 살아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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