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케이크의 날, 화요일은 온천의 날, 수요일은 요가의 날…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장 쉽고 가까운 방법오가와 이토의 하루는 평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차를 끓이고, 아끼는 물건들을 모아 만든 불단(佛壇) 앞에 손을 모으고 짧은 기도를 한다. 제일 먼저 돌아가신 엄마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음식을 지어 먹고 독일어 공부를 위해 어학원에 간다. 40대가 되어 시작한 독일어가 아직 서툴지만 어제는 읽지 못한 벽보를 오늘 읽을 수 있을 때면 뛸 듯이 기쁘다. 평일에는 가능한 한 다른 사람과 만나는 일정을 잡지 않고 공부와 글쓰기에 전념한다. 하루하루가 너무 지치고 고단할 때는 스스로를 위한 일주일치 포상을 준다. 월요일에는 케이크를 먹으며 우울한 기분을 달래고, 화요일에는 근처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즐긴다. 수요일에는 요가를 하며 한 주의 중간을 보내고, 목요일에는 태국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푼다. 금요일에는 좋아하는 곳에서 와인과 생선을 실컷 먹는다. 주말에는 반려견과 함께 숲을 걷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차가운 맥주 한 잔을 마신다. 그 순간의 벅찬 행복을 위해 또 한 주일을 버틸 힘을 낸다. 오가와 이토가 들려주는 하루는 이토록 평범하고 소소하지만 동시에 특별하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돈이 많이 들거나 어렵지도 않다. 오랜 시간 자기 자신을 관찰하며 발견한 삶의 지혜 덕분이다. 오가와 이토가 전하는 오늘을 대하는 태도는 더 나아가 여행자의 태도, 작가의 태도,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연결된다. 베를린과 라트비아에서 지내며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언제부턴가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오늘 하루를 성실하고 충실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좋아하는 것을 해나가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맑고, 밝고,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여전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도 있지만 그럴 때야말로 호탕하게 한번 웃어버리고 만다. 오가와 이토는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가 자기계발서로 읽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글이 독자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솔직하고 친절한 바람이 이 작은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겨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