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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아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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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아틀리에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 반양장 ]
김상욱, 유지원 | 민음사 | 2020년 04월 20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6점
편집/디자인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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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4월 20일
판형 반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82g | 143*215*30mm
ISBN13 9788937491214
ISBN10 89374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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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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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예술을 사랑하고 미술관을 즐겨 찾는 ‘다정한 물리학자’.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도쿄대학교와 인스부르크대학교 방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로 양자과학, 정보물리를 연구하며 70여 편의 SCI 논문을 게재했다. tvN [알쓸신잡 시즌 3], [금요일 금요일 밤에] 등에 출연했고,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에 연재를 했으며, 아시아태평양...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예술을 사랑하고 미술관을 즐겨 찾는 ‘다정한 물리학자’.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도쿄대학교와 인스부르크대학교 방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로 양자과학, 정보물리를 연구하며 70여 편의 SCI 논문을 게재했다. tvN [알쓸신잡 시즌 3], [금요일 금요일 밤에] 등에 출연했고,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에 연재를 했으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APCTP의 과학문화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과학을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 『김상욱의 양자 공부』, 『떨림과 울림』, 『김상욱의 과학 공부』 등이 있다.
글자와 책을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겸임교수.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국제학술교류처(DAAD)의 예술 장학생으로 독일 라이프치히 그래픽서적예술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 민음사에서 디자이너로,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연구자로 근무했다.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3’에서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연구 및 교육, 디자인, 저술과 번역, ... 글자와 책을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겸임교수.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국제학술교류처(DAAD)의 예술 장학생으로 독일 라이프치히 그래픽서적예술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 민음사에서 디자이너로,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연구자로 근무했다.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3’에서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연구 및 교육, 디자인, 저술과 번역, 전시 등 관련 활동을 다양하게 병행한다. 타이포그래피를 모든 사람에게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가게 하는 동시에, 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통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중앙선데이」에서 ‘유지원의 글자 풍경’을 연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경향신문」에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함께 ‘뉴턴의 아틀리에’를 연재한다. 그 밖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블로그와 일본 디자인 매거진 『IDEA(アイデア)』 등에 기고한 바 있다. 이 책은 유지원의 첫 단독 저서이며, 역서로는 『획: 글자쓰기에 대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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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과학과 예술 세계가 소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이로운 생명력은 관계 맺음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생명력은 소통의 힘에서 온다!


물리학자 김상욱, 타이포그래퍼 유지원, 서로 다른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만났다. 김상욱 교수는 틈만 나면 미술관을 찾는 과학자이며, 유지원 교수는 물리학회까지 참석하며 과학에 열정을 보이는 디자이너다. 두 저자는 무엇보다도 “관계 맺고 소통하기”를 지향한다. 그 과정에서 관찰과 사색, 수학적 사고와 창작의 세계에 대해 고민해 본다. 구체적으로는 자연스러움, 복잡함, 감각, 가치, 상전이, 유머 등 모두 26개의 키워드를 놓고 과학자와 예술가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 낸다. 디자이너는 소통의 가능성을 ‘경계’에서 찾는다.

“하지만 세포들도 인간들도, 네트워크를 이루어 서로 의존해야 생존을 유지한다. 아무리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우리는 늘 외부와 어떤 경로로든 소통을 하고 있다. 이것이 ‘개체성’과 양립하는 ‘사회성’이다. 세포막으로 경계가 나뉜 세포들은 서로 어떻게 소통을 할까? 세포막에는 여러 종류의 ‘막단백질’이 있어, 이들이 세포의 외부와 내부를 소통시키기도 하고, 세포들끼리 소통시키는 역할도 한다. 세포막은 개체의 경계를 가르면서도, 서로 소통하고 연결하며 생명을 유지하도록 한다. (…) 소통이란 생명 그 자체이고, 때로 개체의 목숨을 초월해서 관철되기도 한다. 『뉴턴의 아틀리에』 역시 막단백질 같은 역할로 여겨졌으면 한다. 여러 분야들의 세포막 같은 경계를 넘나드는 소통의 통로처럼 여겨지기를 바라면서, 경계 밖 외부 신호를 감지해서 받아들이고 이를 다시 관계 맺고자 하는 의지로 내보내면서, 오늘도 이 글을 쓴다.”
―유지원, 『뉴턴의 아틀리에』에서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기술과학의 발달로 “인간 사이의 소통은 점점 더 간접적인 것이 되고 있다.” 물리학자는 “제대로 소통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정보화 시대, 우리는 오히려 소통이 얼마나 미묘한 것인지 배워 가고 있다.” 『뉴턴의 아틀리에』가 바로 그러한 시도다.

“과학은 거대한 우주 속 미약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하고, 예술은 그 미약한 우리의 작은 마음을 우주로 확장한다. 우리는 한낱 우주먼지이지만 동시에 온 우주이기도 하다. 그러니 한 사람을, 사물을, 현상을 단 하나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그것에 숨겨진 무한한 세계를 발견할 수 없다. 『뉴턴의 아틀리에』를 읽는 동안 나는 마치 작고 많은 세계들을 발굴하는 예술가의 공방에 초청받은 것 같았다. 이 책은 하나의 현상을 단일하게 파악하는 대신 여러 관점을 통해 겹겹이 쌓인 결을 찾아보자고 말을 건네 온다. 과학과 예술은 서로를 경유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낸다. 과학자는 우주에서 시를 발견하고 디자이너는 글자의 아름다움에 관한 법칙을 쓴다. 다른 영역에서 출발한 선이 무수히 교차하는 지점들이 펼쳐진다. 우리는 진리를 추구하고 동시에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존재이므로, 결코 감각할 수 없는 입자를 증명하는 일과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풍경을 캔버스 위에 물성화하는 일은 결국 어디선가 만나게 된다. 그와 같은 교차와 확장의 순간들을, 당신도 분명히 『뉴턴의 아틀리에』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초엽(『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작가)

“유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죽음은 없다.” 최초의 생명체가 가졌던 생명 정보는 지금도 우리 몸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과학자는 말한다. 그래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하지만 생명은 영원하다.”

창의력은 낯선 것들의 연결에서 비롯된다!

창조적인 정신도 무에서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혁신은 늘 전통 위에서 이뤄지며 독창성도 질서 위에서 변주된다. 그렇다면 창의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혁신적인 생각과 독창적인 상상력 또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낯선 언어들과 서로 다른 분야에서 소통과 연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출발점이다.

“유럽에서 초현실주의의 비현실적 꿈이 그려지던 시기, 물리에서는 양자역학이 탄생했다. 양자역학은 원자의 세계가 상식과 직관을 넘어 비현실적 꿈같다고 말해 준다. 양자역학과 초현실주의가 1920년대 중반 유럽이라는 동일한 시공간에서 탄생한 것은 우연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는 현대미술의 늪에 빠지게 된 것이다.”
―김상욱, 『뉴턴의 아틀리에』에서

과학자는 잭슨 폴록이 바닥에 놓인 캔버스 위에 물감을 떨어뜨린 그림을 중력 원칙에 따라 완성된 ‘자연스러운’ 작품으로 해석한다.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자연법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예 존재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은 ‘양자역학의 중요한 개념’의 하나인 ‘관측’으로 설명하고, 녹아내리는 시계 이미지로 유명한 살바로드 달리의 「기억의 지속」에 대해서는 양자역학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중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1920년대 유럽이라는 시공간은 양자역학과 초현실주의를 동시에 탄생시켰다.”

물리학자가 예술에서 과학을 보는 것처럼, 타이포그래퍼는 열역학 제2법칙에서 생명력이 보이는 예술적 패턴을 읽는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어쩌면 이미 연결돼 있는 무한한 감각들을 시대정신에 맞게 새롭게 해석해 내는 것이 창의적인 정신일 것이다. “낯선 언어는 서로 다른 것들 간의 뜻밖의 연결을 만들어 낸다. 이 연결을 자유자재로 적절히 구사하는 능력이 곧 창의력이다.”

“경이롭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처럼 공통된 창의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런 젊은 학자들에게 질투가 나지만, 내가 미처 쓰지 않았던 것들을 집필한 두 저자들에게 거는 희망과 기대가 더 크다. ‘낯선 언어는 인식을 확장시킨다.’는 말처럼, 두 저자의 기막힌 만남이 ‘뜻밖의 연결을 만들어’ 내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매우 크리에이티브해서 맘껏 칭찬하고 싶다.”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결국 삶으로 향한다!

과학과 예술의 발전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르네상스가 끝나 갈 무렵, 보는 것의 혁명이 과학을 강타한다. 1609년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20배율 망원경을 제작했다.” 지동설의 탄생으로 과학에 일어난 지각변동과 함께 예술도 변화가 일어난다. “보이는 대로 그려야 한다는 새로운 규칙은 19세기 인상주의에 이르러 완성의 경지에 도달한다.” 이렇게 “혁명은 자세히 볼 수 있게 된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과학혁명이 추구하는 길이 예술에서 또 어떤 언어로 실현되었고 그 함의는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이 『뉴턴의 아틀리에』만의 강점이다.

“현대물리학은 인간의 감각을 뛰어넘어 보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이면 길이가 짧아지고 시간이 느리게 간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물론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속도에 도달할 수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극미(極微)의 세상을 다루는 양자역학에서는, 하나의 물체가 동시에 두 장소에 존재할 수 있고 보는 행위가 대상의 상태에 영향을 준다. 이런 세상에서는 우리의 경험이나 언어가 무용지물이 된다. 이제 우리는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김상욱, 『뉴턴의 아틀리에』에서

과학과 예술은 그 환경이 되는 사회 및 역사와도 연결된다. 귀족예술에서 서민예술로 이동하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과학자는 ‘평균’이 갖는 허구를 읽는다. “이제 부의 총량을 높이기 위한 ‘발전’보다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분배’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평균이 아니라 분포를 봐야 한다.” 두 저자는 서로 다른 분야 간의 소통을 통해 사회학적인 맥락을 읽어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존재론적인 성찰과 관계론적인 질문으로 향한다. 과학자는 “자코메티의 부러질 듯 가냘픈 인물이 자아내는 인간 본연의 고독함”을 뜻밖에도 ‘중력’과 연결하고, 잭슨 폴록과 몬드리안의 대비 속에서 아름다움의 원리를 삶의 복잡성에서 찾기도 한다. 타이포그래퍼는 유머감각에 대하여 “어떤 일에 몰두하다가도, 여유를 갖고 주위를 넓게 둘러보며 균형을 잡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사실 우리가 배우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삶을 향한다. “직각의 정적인 안정감과 구의 동적인 율동감 사이에서 균형의 기쁨을 찾기” 위함이다.

“인식의 구속과 오류로부터 자유를 탐색하고, 왜곡되었을지 모를 구태의연한 시선에 대해 보다 나은 방식을 제안하려는 질문을 던진다. 이런 질문들은 개인의 자립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결국 공동체를 각성하게 하며 치유하는 사회적인 효과를 가진다. 인간이 세상과 더 잘 지내고자 하는 도정인 것이다.”
―유지원, 『뉴턴의 아틀리에』에서

과학과 예술의 토대가 되는 관찰은 보이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고 생각하는 훈련은 인생의 아이러니까지 읽어내는 힘을 길러준다. 그것은 우리가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해 주는 에너지다.

“완벽한 검정에서는 무엇을 보게 될까? 밴타블랙을 바라보면 안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난다. 그것은 우주일 수도 있고 블랙홀일 수도 있고 지금 내가 빠져 허우적거리는 진창 같은 인생일 수도 있다. (…) 사실 진창은 빠져나올 수 있다. 검정은 끊임없이 흑체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김상욱, 『뉴턴의 아틀리에』에서

“‘숙성’이라는 오묘한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도, 목마름에 갈망하는 육신과 영혼을 적셔준다는 점에서도, 포도주와 책은 서로 닮았다.” 『뉴턴의 아틀리에』라는 책은 인간적인 성숙을 향하고자 하는 우리 삶의 잔치에서 포도주처럼 즐거운 소통의 발판이 될 것이다.

추천평

“경이롭다.”
-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교차와 확장의 순간들을 경험할 것이다.”
- 김초엽 (소설가)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미술을 과학의 눈으로 보다
reo*****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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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너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c****s | 2020-04-28

뉴턴의 아틀리에는 책 타이틀에서주는 느낌 그대로 과학과 예술이 그 경계를 넘어 만나는 어느 지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책의 저자 두분은 정말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대중적으로 인기도 있으신 분들이시다.

물리학자이지만 예능까지 출연하고 각종 영상물에서 얼굴을 알리셔서 대중적으로 친숙하고 유명한 김상욱 교수님과 신문에 연재하면서 그 인기에 힘입어 글자 풍경이라는 책도 내신 타이포그라퍼 유지원 교수님이시다.

(추천사를 '우리가 빛의 속도로..'로 떠오르는 신예 SF 작가 김초엽이 쓴걸 보고 더 반가웠다. ㅎㅎ)

 

저자 김상욱은 '떨림과 울림'이라는 책을 몇번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시도하다가 그 인기에 미뤄지고 미뤄져 결국 아직 읽지를 못했는데 이분의 유명세를 실감할수 있었다. 주변에서 모르는 분들이 없으시다. 아직 이분이 출연한 예능이나 강의 영상을 본적이 없고 책도 읽어보질 못했다.

 

하지만 타이포 그라퍼 유지원의 '글자풍경'을 이미 읽었었고 그 책을 통해 그분의 저술하시는 스타일과 매력에 푹 빠졌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에 새로 출간된 '뉴턴의 아틀리에'가 두분의 공동 저서로 나왔을때 망설임 없이 읽고 싶어졌다.

 

딱봐도 크로스오버된 책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물리학자인 김상욱교수와 글자 디자이너인 타이포그래퍼 유지원 교수님, 과학자와 예술가인 두분의 영역이 공통점이 없을듯 하면서도 무언가 기대감을 갖게끔 만드는 조합이라 생각되어졌다.

 

사실 전공이 전혀 다른 영역의 두 사람이 단어의 영감을 가지고 저술해 나간 책이 출판계에서는 드물지는 않다. 그런데 서로 영역을 넘나들며 융합과 창조성을 가져올것 같은 이 통섭의 크로스 오버 책으로 나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책이 있었으니 바로 뇌과학으로 유명한 과학도 정재승교수와 미학전공인 예술영역의 진중권교수가 함께 공저로 만들어낸 크로스 책이다.

두분의 유명세와 인지도를 생각컨데 정말 읽어보고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책이기에 융합을 떠올리며 두 전문분야가 의기투합해서 책을 만들어도 이렇게 내용없는 아무것도 아닌 책이 나올수 있구나란 실망을 했었다. 심지어 중고도서로도 잘 팔리지 않는다 -_-

 

그리하여 나는 그 이후로 전혀 다른 두 조합 (흔히 과학과 예술 영역의 만남으로 주로 시도된다 ) 의 융합된 책이 모 아니면 도가 될수 있음을 깨달았고 그런책들은 달려들기보다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 책 뉴턴의 아틀리에는 믿고 읽고 싶어지는 저자 유지원과 읽어보고 싶었던 그러나 아직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한 저자 김상욱의 조화이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결론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였다.

아.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진정한 융합이란 바로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으로 무릎을 쳤다.

 

정말 그랬다. 믿고 읽는 유지원 교수님의 글은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고 너무나 좋았고 처음으로 문장으로 만난 김상욱 교수님은 정말 읽으면서 빠져들어 이분의 책들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두분의 영역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그 깊이에 진심 존경스러웠다.

타이포그래퍼임에도 과학과 수학의 영역에 대한 이해와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 유지원와 과학자임에도 미술에 대한 식견과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갖고 있는 김상욱은 각자의 영역을 뛰어넘어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 거리들을 가져다 예술과 과학의 전문성으로 다시 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고 너무나 재미있고 깊이도 있는데다가 신선하다. 각각의 키워드에 대한 두분의 통찰력있는 묘사와 설명들로 채워진 장들은 저마다 다채로운 아이디어의 조합과 서술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

 

책의 구성은 크게 5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지고 그 5개의 영역안에서 다시 키워드가 되는 단어들을 가지고 두 저자는 자신만의 생각을 마음껏 펼친다.

 

1. 관계맺고 연결된다는것

2. 현상을 관찰하고 사색하는 마음

3. 인간과 공동체의 탐색

4. 수학적 사고의 구조

5. 물질의 세계와 창작

 

첫번째 장에서 관계맺고 연결된다는것 안에는 "이야기, 소통, 유머, 편지, 시" 로 키워드를 적어놓았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키워드는 이야기였다.

 

첫 장의 첫 키워드인 이야기편에서 저자 유지원은 타이포그래퍼답게 글자의 모양을 가지고 우리의 생각을 묻고 저자의 생각과 글자체의 역사를 이야기하는것에서 작가의 전작 '글자풍경'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그 다음 키워드부터 다른 장들로 넘어가면서는 유지원 교수의 타이포 그래피나 예술 관련 이야기보다는 과학이나 수학관련 이야기를 통한 생각의 전달을 더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새로웠다.

 

그런가하면 김상욱 교수는 과학이나 물리이야기만을 하는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그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물리학자다운 시각으로 펼치는데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 이미 알고 있던 마르셀 뒤샹의 '샘' 이나 윌리엄터너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데 그 이야기의 흡인력에 완전히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 편에서 김상욱저자는 인간을 이야기를 만드는 종 이자 의미를 만드는 종이며, 인간의 뇌가 세상을 이야기로 인식하다보니 세상 모든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특성이 생겼는지도 모른다고 묘사했다. 탁월했다. 그 비유와 성찰이!

 

두번째 키워드인 '소통'의 유지원 저자의 글과 김상욱의 '물리의 시, 시의 물리' 편을 읽으면서 테드창의 숨이 생각났다.

'소통' 편에서 찰스 배비지의 '우리가 거주하는 지구에, 우리의 말과 행동이 남기는 영구적 각인' 논문의 한대목을 작품으로 구현한것을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책자속 논문의 이 내용을 관객은 호흡하고 소화한다는 바로 그 대목 그 지점에서 묘하게 생명이 소멸되고 우리의 숨이 우주와 연결되어 무질서도를 높이는 책의 내용이 연상되어 졌다.

 

그런가 하면 김상욱은 이렇게 적었다 , F=ma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은 이 식을 동어 반복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우주가 하나의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면 그 소프트웨어는 이 한 줄의 문장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다. 묘사들이 너무나 물리적이면서도 너무나 인문학 적인 비유들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글자풍경때도 그 박식함에 감탄했던 유지원에 대해 더더욱 경외심을 갖게되었다. 고대 중국의 수리 관념을 끌어다 두 이질적인 문명에 대해 묘사하고자 했던 부분, 이상의 '오감도 시제 4호' 에 찍혀있는 숫자를 다시 필자가 직접 재현한 공정을 보여준 것, 바흐의 칸타타를 통해 죽음의 본질을 깨닫고자 한것 등이 너무나 인상적이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두 저자의 공동 집필로 만들어진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두분은 각자의 분야에서 참으로 뛰어난 분들이시지만 겸손한 분들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신의 전문영역 안에만 갇혀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는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학문에 대한 열린 마음과 호기심,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 분들의 마음가짐이야 말로 진정한 학자다운 정신이며 그 마음가짐과 시도로 이런 대단한 융합이 가능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을 읽는 내내 이분들이 이 책을 준비하는 작업을 기꺼이 즐겁게 하셨을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책의 곳곳에서 그런 즐거움들을 발견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독자인 나도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즐거웠고 더 많은 상상을 해볼수 있었다.

우리가 단정짓고 한정하는 많은것들이 사실은 진리가 아닐수 있음을 깨닫고 내안의 편견들을 깨어가는 즐거움을 다른분들도 이 책을 통해서 경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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