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의 최고의 관심은 아이의 독서습관 잡기입니다. 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엄마가 책을 꺼내오지 않으면, 먼저 절대로 책을 꺼내보는 법이 없었습니다. 둘째는 좋아하는 책은 몇 번이고 모서리가 닳을 때까지 읽고 또 읽었는데 말이죠. 물론 아이들마다 독서법이 달라서 그럴 것이라고 믿으며 유아기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지금 이 시기에도 아이는 학교 숙제가 아니면 책을 읽지 않습니다. 책에 대해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빠져있다거나 주인공 이야기에 심취하거나 하지 않죠. 그래서 독서록을 쓰라고 할 때면 "참 재미있었다." 이 문장만 반복해서 적습니다. 저는 이점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독서의 기쁨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하기 독서법>은 저와 아이에게꼭 필요한 응급처치와 같은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책 읽기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방법에 대해서 적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 읽기가 즐거워지면 읽기 능력이 생기고, 읽기 능력이 생기면 저절로 공부머리가 트이기 시작한다! "

우선 저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저자 김소영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10년 넘게 일하다 독자와 어린이책을 연결하고 싶은 마음에 독서교실을 열었다. 독서교실을 찾은 아이들은 책을 읽은 후 '말하기'를 통해 책 읽기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독서교육의 지침과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말하기 독서법 목차

 

PART 1. '말하기'가 독후감 쓰기보다 먼저인 이유

* 말하기 독서,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PART 2. 책 읽기가 즐거워지는 갈래별 말하기 독서법

1장 창의성을 키우는 그림책 말하기

2장 언어의 힘을 배우는 동시 말하기

3장 생각을 키우는 동화 말하기

4장 메타 인지 능력을 키우는 지식책 말하기

                   

PART 3. 글쓰기 힘을 키워주는 말하기

*글쓰기,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PART 4. 어린이 유형별 독서 지도법

* 김소영 선생님이 소개하는 '말하기 독서'를 위한 책 목록 

첫 번째 장에서 저자는 왜 말하기가 독후감 쓰기보다 먼저인 이유를 밝히고 있어요.  말하기는 책과 아이가 친해지게 해주고, 책 읽는 힘을 길러주고, 지적 성장을 도와줘요. 또한 토론보다 자유롭고 재미있고 표현력이 좋아지고 말을 더 잘하게 도와주죠. 그리고 글쓰기 자신감을 높여주고 부모와 아이가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말하기가 이렇게 많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하였어요. 하지만 좋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겠죠? 그래서 저자는 말하기 독서,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라는 구체적 지침까지 적어주고 있어요. 저는 이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답니다.  

이렇게 지침이 있어서 이대로 아이와 함께 말하기 독서법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기부터 즐겁게 시작한다면 읽기와 쓰기까지 편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는 이제껏 마인드맵으로 아이에게 적기만 강요했었는데, 앞으로는 저와 함께 말을 나누고 질문을 던져가며 신나게 말하기부터 시도해보고자 해요.

PART2에서는 갈래별 말하기 독서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요. 그림책 목록이나 책 목록을 기록해놓고 어떻게 아이와 함께 질문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나오는 책들은 접해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갈래별로 나누어서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은 처음 접해보았던 것 같아요. 물론 장르마다 독서법이 다르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한곳에 모아서 한 파트 안에서 다루어주니 정리하기가 좋았어요.

아이들이 내용을 보기도 전에 마음에 들어 하는 그림책이 종종 있습니다. 그림 때문이죠. 당연하게도 그림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림입니다. 이 그림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림책 말하기의 주제 중 하나입니다. 그림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하는 것, 즉 무엇이 느껴지는지,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이었는지,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는 그림책 말하기가 주는 진정한 재미입니다.

 

-[창의성을 키우는 그림책 말하기] 중에서 

저자는 그림책 하나를 가지고도 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었어요. 특히 표지에 대한 말하기 독서법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의 엉뚱한 그 순수함에 웃음이 날 때가 많잖아요. 그것은 어쩌면 정형화된 틀이 아니라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을 말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거기서 창의성이 나오는 것이고요. 표지를 보고 질문을 던진다면 기발한 생각들이 떠오를 것 같아요. 좋은 글감들이 나올 수 있죠. 이것들을 가지고 글을 써나간다면 정말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글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서 교실에서는 동시집을 읽고 마음에 드는 시 다섯편을 골라오라는 숙제를 냅니다. 시를 고른 이유를 물어보면 많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웃겨서요", "슬퍼서요" 같은 말로 표현합니다. 이때 왜 웃길까? 어째서 슬플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면 느낌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훨씬 커집니다. 그렇다면 느낌의 근거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바로 시어나 시구절에서 찾으면 됩니다. 시적으로 새롭게 쓰인 의성어, 의태어가 웃음을 자아냈을 수도 있고, 시어가 들어낸 화자의마음이 슬프게 느껴져 의성어, 의태어가 웃음을 자아냈을 수도 있고, 시어가 들어낸 화자의 마음이 슬프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시가 그리는 풍경이 정겹게 다가왔을 수도 있어요.

 

-{언어의 힘을 배우는 동시 말하기]중에서-

 

 이가 독해 문제집을 풀 때면 제일 많이 틀리는 부분이 바로 동시 부분이에요.  동시는 독해 부분에 꼭 나오는데요, 그때마다 시어 속에 꽁꽁 숨은 의미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동시를 짧다고 낭독하는 것은 어려워하지 않지만, 그 동시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시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물어보면 전혀 알지 못하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동시를 읽을 때면 왜 그럴까? 하고 물어보며 아이가 말하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흔히 아이에게 생각을 말해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온전히 정리된 생각을 요령 있게 말로 표현하기란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분명 머릿속에 있는 내 생각인데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는 뭘까요? 생각이 뚜렷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어떤 순서로 말해야 할지 몰라서일 수도 있고, 적절한 어휘를 찾지 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하기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돕는 훌륭한 장치입니다. 그래서 발표를 위한 말 하기만이 아닌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말 하기가 필요한 거죠. 그리고 동화책 말하기가 그것을 돕습니다. 동화는 문학이기 때문에 줄거리가 중요합니다. 줄거리를 말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내용을 줄여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파악하고, 중요한 내용을 짚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생각을 키우는 동화책 말하기] 중에서-

동화책을 읽고 줄거리를 말해달라고 아이에게 말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마다 아이는 어~ 그게 말이야~ 그러다가 누가 나와! 줄거리 중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또 다 생략해버리고 결론만 말하기도 할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그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제가 책을 뒤적이며 다시금 설명을 해준 적도 많아요. 그러다 이제는 줄거리 말하기를 아예 하지 않게 되었어요. 동화책을 읽고 줄거리를 쓰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힘든 일일 테니 이렇게 말로 한번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알긴 아는데 설명을 못하겠어요 이럴 경우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몰라서 설명을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말을 해봐야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고, 또 배울 수 있습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도 그것에 대해 말하다 보면 지식이 또렷해지기도 합니다. 공부할 때 어렵고 헷갈렸던 부분을 친구나 동생에게 설명하면서 갑자기 이해가 된 경험을 가진 분이 적지 않으실 것입니다.

-[매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지식책] 말하기 중에서-

 

지식책을 읽었던 적은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용어가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어요. 용어를 이해하다가 정작 중요한 지식책 주제를 잊어버릴 때가 많았거든요. 그렇다면 이러한 지식책같이 어려운 책은 자꾸자꾸 말하면서 설명해보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엄마는 척척박사의 도움이 필요해"라고 하면서요^^ 욕심내지 말고 한 개씩 한 개씩 말이에요.

 

PART3에서는 글쓰기 힘을 키워주는 말하기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구체적인 예도 나오고 글감으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틀도 제시해 두어서 당장 아이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내가 짐작한 뜻과 사전의 뜻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는 어휘들이 많은데, 말로만 하고 지나가는 것보다 이렇게 또 간단히 적어본다면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초성퀴즈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짓는 삼행시, 사행시 행사들이 많던데, 초성을 많이 안다면 즐겁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서법은 엄청 거창하기 보다는 소소하지만 엄마와 함께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초등학교 독서법이에요. 아이가 유치원 생일 때는 같이 해보지 못했어요.

 

 

 

책을 읽는 것으로 어휘력을 기를 수 있을까요? 그것만으로는 사실 부족합니다. 어휘력은 ‘어휘를 마음대로 부려 쓰는 힘’입니다. 필요할 때 어려움 없이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려면 일단 아는 어휘가 많아야 하고, 그 뜻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쓸 수 있어야 하죠. 주머니에 든 것이 많고 그것들이 각각 어디에 쓰이는지를 알아야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법입니다. 독서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읽기’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는 말하기] 중에서-

 

PART4에서는 어린이 유형별 독서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기질이나 성격이 모두 같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 저자가 말한 데로 "독서는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은 어떤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닙니다. 자기다움이 곧 아이에게 힘이 됩니다" 저자의 블로그에 가보니 이 부분에 대한 간단한 카툰이 올라와 있었어요.

요기 링크를 타고 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

 

https://1boon.kakao.com/theable/bookedu#none

 

 

저희 아이는 글을 읽는 것보다는 듣는 것, 쓰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해요. 독서의 재미보다는 엄마와 하는 활동들을 더 좋아하고 말이죠. 그렇지만 엄마인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이제 초등학생인데 혼자 책을 읽으며 독서의 기쁨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엄마가 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아이는 책을 더 잘 이해하고 독서를 좋아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기는 들어주는 상대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유치원 때는 만들기 활동에 치중했었는데, 초등학생이 된 딸과 함께 이렇게 말하면서 생각주머니들을 열어가면 좋겠어요. 물론 여기 나오는 것들을 다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와 제가 좋아하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봐야겠어요. 저희 아이와 같이 초등학생인데 아직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고 한번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