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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8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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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370g | 128*188*22mm |
ISBN13 | 9788932035635 |
ISBN10 | 8932035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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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고급스러운 중식당에서 무척 정결하고 특특한 향과 맛을 가진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 오랜 기간 그때의 특별했던 향과 입맛이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의 특별했던 경험은 기억나는데, 구체적으로 그 음식이 어떤 맛 때문에 그렇게 특별한 기억을 가지게 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맛본다면, 그때의 그 느낌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은희경 작가의 소설도 역시 내게 그런 의미일 때가 있다. 한때 그녀의 소설에 매료되어 [새의 선물]이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와 함께 그녀의 단편들을 반복해서 읽었었다. 특히 98년 이상작품문학상 수상 작품이기도 한 [아내의 상자]라는 단편소설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녀가 작품을 내는 횟수도 줄어들고, 나 역시 바쁜 일상에 치여 살다 보니 이제는 그때 그녀의 소설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가 점점 잊혀 간다. [빛의 과거]라는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그때의 나를 매료시키던 그녀의 소설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다.
[빛의 과거]는 2017년의 시대를 살고 있는 김유경이라는 여성이 대학 시절 기숙사에서 만나 오랜 기간 친구 아닌 친구로 지내 온 김희진이라는 소설가를 만나 1977년 여대 기숙사의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친구인 김희진이 오랜 전에 쓴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라는 소설을 읽으면 당시의 기숙사 생활을 회상한다. 당시 국문과 신입생이었던 그녀는 김희진과는 다른 방이지만, 선배들이 서로 친하다는 이유로 자주 어울리게 된다. 소설은 1977년대의 사회적인 분위기와 그 속에서 하나의 섬과 같았던 여대생의 기숙사의 분위기, 그리고 그 기숙사 속에서 만났던 다양한 인물들을 묘사한다.
시대를 묘사하는 솜씨와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내면을 묘사하는 작가의 솜씨는 여전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좀 밋밋한 맛이 들었다. '이것이 나를 매료키켰던 은희경의 소설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은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초반부를 읽었다. 초반부에서 그나마 관심을 끈 것은 시골에서 상경해서 서울의 문화에도, 기숙사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주인공의 어둡고 불안한 내면뿐이었다. 그나마 그것이 예전의 은희경 작가의 소설의 주인공들을 연상시키는 정도였다.
그렇다고 멀리 떠나온 것 같지도 않았다. 여전히 나는 무력하고 방어적인 회색 지대에 갇혀 있었다. 나 자신의 실망스럽고 그러다 보니 의욕이 없어 방치하게 되고, 결국 해야 할 것을 제대로 못 해 무력감에 빠지고, 무력감은 쫓김과 불안을 낳고 그래서 자신감을 읽은 끝에 제풀에 외로워지고, 그 외로움 위에 생존의 의지인 자존심이 더해지니 남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고, 그러자 곧바로 소외감이 찾아오고, 그것이 또 부당하게 느껴지고, 이 모든 감정이 시간 낭비인 것 같아 회의와 비관에 빠지는 것, 그 궤도를 통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른바 청춘의 방황만이 아니었다. 지난 두 달 동안 나는 내 앞의 문을 열지 못하고 번번이 과거의 나로 굴러떨어지곤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세계의 부당한 규율에 복종했던 미성년 그대로였다. (P 86)
그러나 소설이 중반 정도 이르자 평범하다고 느꼈던 소설에서 점점 은희경 작가의 특유의 날카로움과 시니컬함이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랜 기억 속에 묻어 있던, 그녀의 소설에 대한 기억이 기억났다. 이것이었다! 내가 그토록 그녀의 소설을 좋아했던 이유가. 당시 내가 가졌던 세상에 내한 냉소. 다가갈 수 없어서 그냥 냉소하며 스스로를 가두던 어두운 시절의 기억. 그리고 그녀의 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던 시절. 그 모든 것이 점차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소설의 중반에서는 주인공이 기억하던 자신의 모습과 친구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이 전혀 다른 것을 보여 준다. 소설 속에서 그녀는 세 번째 공주라는 가식적이고 자기 세상 안에 갇혀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녀(김유경)는 문학소녀의 벗어나지 못한 유치하고 가식적인 인물이다. 또한 에고의 껍데기 안에 갇혀 세상을 자기 위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데, 그것이 오독이기 때문에 자자 부관적인 일기를 쓸 수밖에 없고 겉멋 든 자기 연출도 필요하다. 자기 의견을 쉽게 드러내지 않다가 결국에는 원하는 것을 차지하는 그녀를 화장인 '나'는 공주 중에서도 '세 번째 공주'로 분류한다. (P 165)
친구인 김희진이 그녀를 그렇게 바라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브론스키라는 별명을 가진 김희진의 소개팅 남이 김유경에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브론스키보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두 남자와 모두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소설 속에는 주인공이 몰랐던 그 이유가 밝혀진다.
어찌 보면 소설을 읽고 주인공은 김희진이라는 친구를 무척 미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소설을 읽고서도 별로 발끈 해하지 않는다. 워낙 시니컬한 성격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그 모든 것이 이미 지나간 이야기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기억하는 1977년은 비록 좁은 여대 기숙사에 갇혀 세상을 두려움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며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던 시기지만, 또한 세상에 대한 기대심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고 사람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품던 빛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두 자기만의 상처에 갇혀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을 기억에 남기며 그때를 기억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증오한다. 너는 왜 너의 시각으로만 그렇게 세상을 보느냐고. 이런 다툼과 분쟁이 아마 보통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시니컬함일 것이다. 그런데 은희경 작가와 그녀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런 시니컬함을 한 단계 뛰어넘는다.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자기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지! 그건 그때 너의 시각이었고, 나도 그런 시각을 가지고 있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이 정도 시니컬함에 이르면 그것이 소설이 되고, 작품이 되는가 보다. 글을 쓰다 보니 나 역시 그녀의 시니컬함에 물들어 가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무언가 잊었던 옛날의 달콤한 맛을 되찾은 것 같아 조금은 행복하다. 은희경 작가의 그 시니컬함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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