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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미슐레 저/정진국 | 봄아필 | 2012년 09월 15일 | 원서 : La Sorciere : The Witch of the Middle Ages 리뷰 총점7.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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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31쪽 | 602g | 153*224*30mm
ISBN13 9788997972012
ISBN10 89979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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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농촌 출신의 어머니와 인쇄업을 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년기에 나폴레옹의 언론 탄압으로 가업이던 인쇄소 문을 닫고 시련을 겪었다. 뛰어난 학창 시절을 거쳐 이십대 초반에 교수자격을 얻었다. 국립문서보관소에서 근무했고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역임했다. 그가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프랑스 역사』는 사학사의 역작이자 기념비로 꼽힌다. 그 밖에 방대한 『프랑스 혁명사』, 『로마사』 ... 농촌 출신의 어머니와 인쇄업을 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년기에 나폴레옹의 언론 탄압으로 가업이던 인쇄소 문을 닫고 시련을 겪었다. 뛰어난 학창 시절을 거쳐 이십대 초반에 교수자격을 얻었다. 국립문서보관소에서 근무했고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역임했다. 그가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프랑스 역사』는 사학사의 역작이자 기념비로 꼽힌다. 그 밖에 방대한 『프랑스 혁명사』, 『로마사』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고, 잠바티스타 비코의 『새로운 학문』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등 왕성한 학문 활동을 펼치며 역사와 문학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문체로 역사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언제나 사회 모순을 직시하고 대안을 제시해온 지식인으로서 그는 늘 민중의 입장에 굳건히 서서 역사를 바라보았는데, 그 결과가 바로 『민중』이다. 이 책은 역사가로서의 통찰에 더해 노동자로서 미슐레 자신의 경험, 그리고 수많은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쓴 역사와 문학, 사회학의 총체이다.
서울대 미술대학과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부, 파리1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영남대학교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사진으로 기록하고, 집필하며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앙리 포시용의 『로마네스크와 고딕』,『후기인상주의의 역사』,『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등의 책을 비롯하여, 에밀 말의 『서양미술사』, 존 리월드의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 드니 리우의 『현... 서울대 미술대학과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부, 파리1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영남대학교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사진으로 기록하고, 집필하며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앙리 포시용의 『로마네스크와 고딕』,『후기인상주의의 역사』,『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등의 책을 비롯하여, 에밀 말의 『서양미술사』, 존 리월드의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 드니 리우의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앙드레 루이예의 『세계사진사』, 매그넘 매그넘』 등 시각예술의 역사, 미학과 관련된 책을 번역해왔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출간된 예술가의 전기들을 발굴하여 번역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서구 화가들의 애정관에 바탕한 미학을 파헤친 『사랑의 이미지』, 기록사진에 대한 비평서 『사진 속의 세상살이』, 농촌문화운동을 추적한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가족 앨범』, 『잃어버린 앨범』 등이 있으며, 『이일라가 사랑한 동물 이야기』 등 미술평론가로서 사진가의 사진집에 수많은 평론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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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프랑스 최고의 역사가 쥘 미슐레
중세 신들의 땅에서 태어난 여자들을 이야기하는 『마녀』


잔다르크 탄생 600주년, 프랑스 첫 출간 150주년. 프랑스 최고의 역사가 쥘 미슐레가 21세기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마녀』가 2012년 봄아필에서 출간되었다.
16세기의 재생과 부활이라는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저자 쥘 미슐레는 프랑스 혁명의 열렬한 지지자로, 『프랑스 역사』, 『프랑스 대혁명사』 등 걸작을 남기며 프랑스의 적나라한 현실을 거침없이 발언하는 역사가다. 그는 ‘말하기로서의 역사Developed out of an episode of the history’라는 개념을 세우며 객관적 자료를 바탕에 두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로 역사를 생생하게 구현해 낸다. 30년 이상 프랑스 연구에 매진한 역사가이자, 특유의 문체로 역사의 어두운 이면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문학가로도 불린다. 그의 저서 중 가장 큰 충격을 안겨 준『마녀』는 시대가 아닌 인간 본연의 관점에서 그린, 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중세 여성들의 삶과 함께 마녀로 불리게 된 사연, 마녀 재판 기록, 그리고 마녀가 당한 억울한 처형 등 숙명적 마녀의 삶을 그렸다.

쥘 미슐레가 말하는 ‘마녀’는 종교와 신만을 숭배하던 시기에 또 다른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 따듯한 여자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땅에서 태어난 ‘지극히 자연스러운’ 태생일 뿐이다. 하지만 중세는 그녀들을 마녀로 치부하면서 중세의 가장 화려한 장작더미로 만들었다. 사람들을 유혹하고 시대의 정신을 흐트러놓았다는 이유였다. 종교재판관, 수도사들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다른 권력을 밀어내고 처형할 수밖에 없었다. 그 힘이 마녀들을 압박했다.

“마녀는 애당초 마녀로 태어난다.” 여자 특유의 기질에 맞는 재능이다. 여자는 선녀로 태어난다. 주기적으로 흥분한다는 점에서 여자는 무당이다. 사랑으로 마술을 부린다. 그 예민하고 짓궂은 면만 본다면 여자는 마녀라고 할 수 있다. 여자는 우리의 운을 좌우한다. 적어도 액운을 억누르고 쫓는다. 그런데 이 불행한 여자에게 어른들은 욕지거리하고, 애들은 돌멩이를 던졌다. 성직자들로서는 잔뜩 쌓아놓은 장작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철부지 같은 시인도 이 여자에게 돌팔매질했다. 근거도 없이 마녀를 늙고 추하다고 했다. 마녀라는 말에서 우리는 ‘맥베스’에 등장하는 흉측한 노파들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그녀들이 받은 잔인한 재판을 보면 전혀 달랐다. 젊고 아름다운 마녀들이 수없이 죽어갔다.
-「머리말」 중에서

자연을 지배하고 운을 끌어모으는 여자들, 중세 마녀
숭고한 탄생과 그들의 화려한 축제 사바Sabbat


쥘 미슐레의 마녀는 귀여운 요정이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집안일을 하는 여성들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집안을 꾸리는 선한 여자들에게 악령이 든다. 여자들은 집안의 평화를 깰 수 없어 악령들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고 집 한 켠에 자리를 내어준다. 하지만 짓궂은 악령들은 여자들을 괴롭힌다.
중세는 신과 하늘만 바라보는 시대였다. 모든 결과는 신에게 부여받은 것이다. 땅을 경작하고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도 그 공로는 결국 하늘의 것이었다. 그렇게 궁핍해진 시대에 악령은 사악한 존재만은 아니었다. 악령에 들렸다는, 마녀라는 손가락질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을 돌보아준 여자들에게 재능을 준다. 태생적으로 여자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짐승과 자연에게 베풀며, 때로는 죽은 이를 불러오기도 하고, 마법으로 사랑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다. 그 힘은 여성의 태생과 잘 어울린다. 물론 힘을 악용하는 마녀들도 있었다. 권력을 얻기 위해 성의 안주인을 내몰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여자들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마녀와 한패가 되는 것이 두려웠지만 신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들, 이를 테면 죽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나 가난의 고통 때문에 그 여자들을 찾아온다. 여자들은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위로를 해준다. 그렇게 마녀가 탄생한다.

어느 날 보습 밑에서 아기 모습으로 나타나는 에트루리아 수호신처럼, 조그만 난쟁이 땅 귀신이 종종 밭고랑 사이로 튀어나와 그에게 이런 말을 한다지 않던가.
“내게 뭘 원해?”
수도사들이 마녀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주장하던 식으로, 애욕이나 물욕에 사로잡힌 자들이 사탄과 계약을 맺었다고 믿기는 어렵다. 그와 반대로 자연과 상식으로 미루어 볼 때, 모욕과 비참한 생활고의 압박에서 모든 것이 절망적이고도 극한 상황으로 몰린 끝에 맺었을 것이다.
-p. 69

사람들은 비밀리에 마녀를 찾아왔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중세는 점점 이 여자들을 눈엣가시로 생각한다. 그러는 중에도 마녀들은 자신들만의 축제를 만들어 즐겼다. 사바Sabbat였다. 밝은 대낮을 피해, 마녀를 팔매질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에 열리는 무도회였다. 무도회에는 마녀들뿐만 가난한 농민부터 어린아이, 노예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사바는 거대한 농노의 봉기라 불렸다. 가난도, 계급도 모두 평등하게 만들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았고 마음껏 남자를 품을 수 있었다. 마녀를 견제하던 종교재판관과 수도사들은 마녀가 사람들의 환심을 사 점점 권력을 형성해 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사바 축제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축제를 지켜보며 그들을 잡아갈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의식은 회식을 위해 중단된다. 허리춤에 검을 두른 귀족의 축제와 다르게, 우애로운 형제간의 축제인 만큼 이 자리에 무기도, 칼 한 자루도 등장하지 않는다.
평화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각자 여자를 한 명씩 대동한다. 그렇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친척이든 아니든, 유부녀든 아니든, 늙었든 젊었든, 여자가 있어야 한다.
음료수는 무엇을 돌렸을까? 꿀물? 맥주? 포도주? 강한 사이다 또는 배술?
벨라도나(가지과의 여러해살이 초본 식물)를 위험하게 섞은 독한 환각성 음료가 이미 이 자리에 등장했을까?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과음으로 춤을 망쳐서도 안 된다.
-pp. 156~157

마녀 재판, 감금, 고문, 화형… 마녀에 대한 잔인하고도 무서운 기록
신비한 여자들이 두려운 인간들은 모두 마녀들을 화형대로 올려 보냈다


충돌은 일어났다. 권력의 우위에 있던 중세 기독교도들은 마녀들을 잔인하게 죽였다. 종교재판관들은 누가 더 많은 마녀를 죽였는가에 욕심을 냈다. 더 많은 수의 마녀가 죽어갈 때마다 종교재판관은 무고한 여자들을 잡아갔다. 그녀들이 허황된 사실을 실토하도록 고문하기도 했고, 가족들을 협박하여 여자가 자신을 희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도 했다.
마녀 재판 대한 내용은 여러 저서들을 통해 기록되어 있다. 주네브에서는 석 달 만에 500명이(1513년), 뷔르츠부르크에서는 800명이, 밤베르크에서는 1,500명이 화형에 처해졌다는 기록이 내려온다. 이 기록들은 모두 화형당한 마녀들의 수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마녀들이 왜 마녀가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랑게르의 『악마의 변덕』은 중세 대대로 ‘마녀 사냥의 정석 교재’로 불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마녀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슈프렝거가 집필한 마녀 징벌 지침서 『마녀 망치』의 구절에서도 알 수 있다.

1484년경, 때는 호기로 보였다. 에스파냐에서 대대적으로 무섭게 왕국 전체를 장악해 왔던 종교재판소는 승승장구하는 제도로 정착했다. 성직자를 겸하던 군주들의 시기심에서 비롯된 견제 심리로, 그들 자체의 개별적 재판소와 법정을 갖고 있었으므로 로마교황청의 재판소를 용인할 자세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군주들은 민중의 움직임에 크게 골치를 썩고 불안해했으므로 금세 온건해졌다. 라인강 변과 슈바벤, 심지어 잘츠부르크 너머 동쪽 지방까지도 모두가 저자세를 취했다. 바로 이때 농민반란이 터져 나왔다. 방대한 지하의 화산, 보이지 않는 화염의 호수가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물론 내일에도 폭도가 될지 모를 마법사들을 불에 태웠다. 민중을 짓누르기에 뛰어난 민중적 무기이자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놓는 훌륭한 묘약이었다. 이제 폭풍은 마법사로 향했다. 1349년에 유대인을 겨냥했던 것과 비슷했다.
-p. 188

그밖에도 마녀 사냥에 대한 기록은 다양하다. 바스크 지방에서는 종교재판관들이 마녀에게 반해 많은 수의 마녀들을 처형하지 못했다. 대신 소수의 마녀들을 토막 내거나 먹는 등 잔혹하게 처형했다. 서로를 샘하게 된 마녀들은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기도 했다.
수녀원 역시 종교재판에서 안전한 곳은 아니었다. 1610년, 수도사에게 사랑에 빠져 마녀임을 자처한 수녀들의 이야기도 있다. 수도사 고프리디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성스러운 행위이며 수녀들이 필히 수행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수녀들은 고프리디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했으며 이를 통제할 수 없는 재판관들은 골머리를 앓으며 수녀들이 악령에 들었다고 밀어부쳤다.
1730년에는 가장 잔인한 최후를 맞이한 여인 카디에르가 있다. 신부 지라르의 영성을 받고 노예가 된 카디에르는 아무도 믿지 않는 진실을 이야기하다 죽어갔다. 세상은 모두 지라르 신부의 이야기에만 귀 기울였고 마녀로 몰린 카디에르는 결국 지라르를 위해 거짓을 진술하고 세상에서 추방당한다. 마녀 사냥으로 세상은 고요해졌다. 이것이 절망의 시대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어두운 두 그림자는 거짓 합의에 이른다. 사탄의 그림자와 예수의 그림자는 서로 조금씩 돕는다. 로욜라의 친구로 보이는 악마와 독실한 신자들과 악령들이 함께 걷고, 지옥은 성심으로 누그러진다.
조용한 시대에는 미움도 줄어든다. 사람들은 자기 친구들이나 미워한다. 예수회를 칭찬하는 감리교 사람들도 보인다. 중세 내내 교회가 사탄의 자식들이라 부르던 법학자, 의사 등이 과거에 정복했던 신령과 신중하게 타협하는 것도 보았다. 그런데 추세가 어떻든, 사탄과 평화로운 계약을 맺으려고 진지하게 기대하던 사람들은 정말로 깊은 고민 끝에 그랬을까? 악의적인 장애는 없다. 죽은 자는 죽었다. 이단으로 몰린 알비 사람, 보두아 사람, 개신교도, 무어족, 유대인, 아메리카 인디언 등 수백만 희생자는 조용히 잠들어 있다. 중세의 보편적 순교자로서 마녀는 말이 없다. 그 재는 바람에 흩어졌다.
-p. 408

쥘 미슐레의 현미경으로 바라본 ‘마녀’에 관한 보고서
오늘날 태어난 또 다른 마녀들을 바라보기 전에…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면 가까이에서도 아직 이러한 희생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겉모습만 달라졌을 뿐, 사회적 구조에 의해 탄생하는 사회적 약자들은 어두운 그늘 속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역사적 기록과 함께, 역사적 사명을 갖는다. 때문에 이 책은 중세 시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초월해 존재하는 소외된 자들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공감의 이야기가 된다.
마녀는 중세 시대의 한 권력이다. 유행을 선도하는 가장 젊은 여자들이었다. 하늘, 교회의 높은 첨탑만을 바라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마녀의 능력은 당연히 간절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을 대변하는 하나의 초상이다.

지방 영주들은 주교였다. 이런 두 가지 지위로서 사탄을 사적인 적수로 여겨 증오했다. 로마 식 종교재판의 굴레를 감내해야 할 부담스런 염증에도, 그들은 그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15세기말부터 터져 나온 마녀 대소탕전을 전개한다. 16세기에 이 운동은 농민전쟁으로 바뀐다. 월터 스콧이 전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보면 스코틀랜드에서 마법은 민족 저항의 보조 수단이었다. 마법에 취한 군대는 방대한 창고에서 전투가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pp. 410~411

이 책이 올해 출간된 이유 역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절망의 시대는 중세에만 존재했다고 할 수 없다. 절망과 슬픔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다.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 역시 그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 시대는 더 많은 권력들이 충돌한다. 정치, 경제, 인권 그리고 그 속에서 희생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 이런 키워드들은 언제 어디서나 등장했고 갈등을 만들었다. 누군가의 희생이 따랐고 그것은 시간에 따라 각자 다른 가치를 지녔다. 무고한 희생. 이것이야말로 21세기를 지나가는 우리들이 새롭게 가치판단 해야 할 키워드가 아닐까?

‘마녀’라는 단어는 끊임없이 등장한다. 중세 이후 수많은 이솝우화나 동화 속에 주인공을 괴롭히는 마녀가 등장하고 있으며, 현대사회에도 개인을 무차별하게 폭언, 폭행하는 행위에 ‘마녀 사냥’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반면에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위키드』에는 선량하고 깜찍한 마녀가 등장한다. 마녀는 시대를 거슬러도 사라지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마녀의 기원을 다시 한 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쥘 미슐레의 『마녀』는 현대까지도 나타나는 마녀들의 기원을 찾고, 수 세기를 지나서도 존재하는 근원적 힘을 포착할 수 있는 현미경이다. 마녀라는 여성이 아닌, 소외된 자들을 위한 쥘 미슐레의 이야기를 통해 현 시대를 통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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