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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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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동인문학상-44

지상의 노래

[ 양장 ]
이승우 | 민음사 | 2012년 08월 24일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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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12g | 135*205*30mm
ISBN13 9788937485763
ISBN10 8937485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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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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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59년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하였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1991년 『세상 밖으로』로 제15회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1993년『생의 이면』으로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2002년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로 제15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하여... 1959년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하였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1991년 『세상 밖으로』로 제15회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1993년『생의 이면』으로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2002년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로 제15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하여 형이상학적 탐구의 길을 걸어왔다. 2007년 『전기수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2010년 『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오영수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생의 이면』, 『미궁에 대한 추측』 등이 유럽과 미국에 번역, 소개된 바 있고, 특히 그의 작품은 프랑스 문단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2009년에는 장편 『식물들의 사생활』이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 시리즈 목록에 오르기도 했는데, 폴리오 시리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고본으로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해 펴내고 있으며, 한국 소설로는 최초로 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소설집으로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심인 광고』, 『신중한 사람』 등이 있고,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그곳이 어디든』, 『캉탕』 등이 있다. 이 외에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살다』, 『소설가의 귓속말』 등의 산문집이 있다.

『생의 이면』, 『미궁에 대한 추측』 등이 유럽과 미국에 번역, 소개되었고 특히 프랑스 문단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2009년에는 장편 『식물들의 사생활』이 한국 소설 최초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 시리즈 목록에 올랐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조선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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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45

줄거리

폐암을 진단받고 투병하다 죽은 형 강영호의 유품을 챙기던 강상호는 형의 유고를 발견한다. 숨은 여행지를 소개하는 형의 책을 완성하기 위해 강상호는 출판사 직원과 함께 인적이 닿지 않는 천산 정상에 세워진 천산 수도원 ‘헤브론 성’을 찾는다. 헤브론 성의 돌집을 둘러보던 그는 한 사람이 겨우 몸을 눕힐 만한 크기의 일흔 개가 넘는 지하방 벽을 가득 채운, 아름답게 장식된 글씨체로 쓰인 성경 구절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강영호의 책을 읽은 교회사 강사 차동연은 천산의 벽서가 사치스러울 정도로 장식적인 서체로 필사된 『켈스의 책』에 비견할 만하다는 글을 발표한다. 3개월 후 차동연은 교회사 연구 재단의 지원으로 천산 벽서를 연구하러 나선다.
후는 사촌 누이 연희를 겁탈하고 버린 박 중위를 용서할 수 없다. 비 내리는 오후, 후는 칼을 들고 숨어서 박 중위를 기다린다. 후는 누이를 범하고 버린 데 대한 분노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데 모멸감을 느껴 충동적으로 그를 찌른다. 후의 아버지(연희의 삼촌)는 공포에 질린 후를 두 재를 넘어야 갈 수 있는 헤브론 성에 맡긴다. 이름도 버린 채 서로를 오로지 ‘형제’라고 칭하며 끝없는 기도와 성경 필사로 자신의 영혼을 닦는 이들이 모여 있는 헤브론 성에서 후는 차츰 평온을 찾아 간다.
차동연은 천산 수도원에 대해 제보할 게 있다는 연락을 받고 요양원으로 향한다. 퇴역 군인 장은 상부의 명령으로 천산 수도원의 수도사 절반을 강제로 내보내라는 명령을 받는다. 가장 나이 든 형제를 겁박해서 명령을 수행한 장은 초소를 만들어 수도원 출입을 원천 봉쇄한다. 이때 수도원에서 쫓겨난 후는 연희를 찾아 길을 떠난다. 연희가 어느 도시의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에 의지해, 후는 여러 도시의 미용실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후는 차라리 미용 기술을 배워 보라는 권유를 받고 미용사가 된다. 상류층만 출입하는 미용실에서 일하게 된 후는 원장의 소개로 어느 ‘사모님’을 모시게 되는데, 일탈과 방종의 대가로 연희의 주소를 알게 된다. 연희를 만난 후는 자신의 아버지가 술빚을 갚아 주는 대가로 박 중위에게 연희를 넘겼음을 알게 되고, 연희에 대한 자신의 집착이 누이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여인에 대한 욕망이었음을 깨닫고 무작정 길을 나선다. 빈사 상태의 그를 구해 준 아버지뻘의 남자, 한정효는 자신을 학대하지 말고 세상의 모든 길을 밟다 보면 세상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 준다. 한정효와 헤어지고 나서 낯선 사내들로부터 사모님과의 일로 린치를 당하고 인간 이하의 굴욕을 겪은 후는, 자신의 유일한 쉼터 헤브론 성으로 가리라 마음먹는다.
군사정권의 핵심으로, 선글라스 안에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권력을 향해 질주하던 한정효는 신실한 기독교도인 아내의 죽음 이후, 자신의 모든 행동들이 부질없는 것임을 깨닫고 ‘장군’에게도 무리한 권력 창출 시도를 더 이상 그만두라고 권한다. 장군은 자신의 오른팔에서 가장 위험한 적으로 돌변한 한정효를 제거하기로 결심하고 그를 헤브론 성에 유폐한다. 장은 한정효를 지키기 위해 파견되었던 것이다. 감옥이 되어 버린 수도원에서 한정효는 그곳의 어느 누구보다 더 ‘형제’다운 모습으로 자연스레 섞여 들어간다. 한편, 권력 재창출에 실패한 장군이 물러난 뒤 또 다른 ‘장군’이 권력을 잡는다. 그는 문제의 씨앗을 없애기로 작정하고 헤브론 성 자체의 파괴를 명령한다. 장은 파멸을 막기 위해 천산 공동체 사람들에게 피하라고 조언하지만 누구도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최후의 수단으로 한정효에게 모든 계획을 알려 주고 그만 사라지면 모두 평화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형제들의 안위를 위해 한정효는 모습을 감추지만 권력자의 칼은 멈추지 않는다. 헤브론 성에 밀어닥친 군인들은 한 명이 겨우 몸을 눕힐 수 있는, 영원한 잠을 준비하는 좁다란 지하 방에 모든 형제들을 몰아넣고 산 채로 매장한다.
장으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들은 차동연은 비극의 현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헤브론 성에서는 스러진 시멘트 조각으로 장의 이야기가 사실임을 짐작할 수 있을 뿐, 막힌 복도나 서로 뒤엉킨 채 죽음을 맞이한 형제들의 유골 등 집단 살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하나의 방에 한 구의 시신, 아름다운 서체로 장식된 벽은 누군가가 형제들의 안식을 준비했음을 보여 준다. 마지막 방에 머리를 내놓은 채 묻혀 있는 유골을 보며 차동연은 그가 한정효일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헤브론 성을 찾은 후는 죽어 가는 한정효를 발견한다. 그의 안식을 도운 후는 한정효가 마지막까지 했던 일들을 이어받아 완성한 후, 자신도 영원한 잠 속으로 빠져든 것이다.

출판사 리뷰

■ 투병 끝에 죽은 형이 남긴 미완성 유고, 천산 수도원의 비밀은 무엇인가?
―개인의 삶에 끼어들어 작동하는 욕망과 정치, 초월이라는 기제들


『지상의 노래』에는 다섯 가지의 이야기들이 서로 얽혀 있다. 형이 남긴 기록을 토대로 수도원을 답사하고 벽서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강상호의 이야기. 그 책을 읽고 천산 수도원의 벽서에 관한 글을 쓴 차동연의 이야기. 차동연이 쓴 글을 읽고 차동연에게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 ‘장’의 이야기. 장의 이야기에 나오는 군사정권의 핵심 한정효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사촌 누나 연희를 사랑한 ‘후’의 이야기. 그리고 그 중심에 천산 수도원이 있다.

천산 수도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것은 여행 작가인 강영호와 동생 강상호다. 강상호는 형의 투병을 외면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형의 원고를 정리하여 유고집을 만든다. 교회사 전공자인 차동연의 관심을 끈 것은 천산 수도원의 3평 남짓한 수십 개의 지하 방 벽에 쓰인 성경 구절들. 그는 수도원의 폐허를 발굴하고 그곳 공동체의 성격을 조사하는 데 착수한다. 장은 수도원에 있던 사람들 절반을 내쫓은 다음, 군사정권의 독재자 ‘장군’의 오른팔이었던 한정효를 그곳에 유폐하고 수도원 길목에 초소를 세워 감시한 인물이다. 후는 연희를 겁탈하고 버린 박 중위를 칼로 찌르고 천산 수도원으로 도피하였다가, 오랜 방황 끝에 다시 천산 수도원을 찾는다. 그러나 뜻밖에도, 왜곡된 정치권력이 불러일으킨 비극의 현장이 후를 기다리고 있다. 구원과 초월, 욕망과 죄의식 등 신성과 세속이 뒤엉키며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졌던 천산 수도원의 거대한 실체를 목도하게 된 차동연. 그는 이제 엄청난 고민에 휩싸인다. 무엇을 선택해야 옳은가. 역사와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 죄의식에 사로잡혀 유업을 이어 가는 자

『지상의 노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또한 죽은 자가 유업을 남기고 살아 있는 자가 이를 마무리하는 장면을 소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천산 수도원 원고를 완성하지 못하고 죽은 강영호와 이를 마무리하여 유고집에 실은 강상호. 역사의 추문을 마음속에 묻어 둔 채 길고 긴 세월을 보내다 마침내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생을 마감한 장과 그의 고백을 듣고 내용을 옮겨 적은 차동연. 그리고 죽어 가던 한정효가 최후까지 하던 일을 대신 마무리하고 숨을 거둔 후. 주요 인물들이 모두 동일한 관계 속에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 구조는 소설 전체를 떠받드는 핵심 원리라고도 볼 수 있다.

■ 새로운 또 하나의 이야기가 탄생하다

『지상의 노래』의 중심에 있는 것은 소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후의 이야기다. 소설은 후의 이야기와 함께 강상호, 차동연, 장, 한정효의 이야기들을 차례로 들려주는데, 이 이야기 덩어리들은 대위법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8장에서는 차동연과 후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된다. 각각의 절을 끝맺는 몇 개의 문장들과 차동연과 후가 천산 수도원을 찾아가는 장면, 그리고 두 사람이 수도원의 문을 열고 들어가 목격하게 되는 장면도 매우 유사하다. 시간의 차원을 달리하는 두 개의 이야기가 나란히 놓여, 30년 전 후가 했던 것을 지금 차동연이 하고, 30년 전 후가 보았던 것을 지금 차동연이 보는 형식이다. 문학평론가 정영훈은 후의 이야기를 차동연이 쓴 소설로 읽을 것을 제안한다. 신학자 차동연은 천산 수도원의 실체와 정황을 밝힐 수 없었으나, 딜레마에 빠진 역사학자 차동연은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소설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후의 이야기는 차동연이 신문 기사를 통해 미처 할 수 없었던 이야기, 그의 욕망을 충족할 수 없었던 것들을 대리 보충해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여기서 역사적 인물과 허구적 인물, 역사의 굴곡 속에서 죄책을 짊어지고 살아온 인물과 개인적 관계 속에서 죄책을 짊어지고 살아온 인물이 만나고, 둘이 하나의 과제를 수행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다. 또한 개인의 내밀한 욕망과 깊은 죄의식, 역사의 추문, 자신들의 믿음을 견지하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부했던 수도원 공동체의 정결한 신앙과 함께 이 이야기는 역사보다 보편적이고 신문 기사보다 풍성해진다. 그것은 차동연과 작가 이승우가 오버랩되는 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체제의 비극이 야기한 72개의 지하 방은 카타콤인가, 아니면 ‘쉬는 곳’을 뜻하는 체메테리움(Coemeterium)인가. 결국 그 모든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 작품 해설 중에서

소설의 중심은 비어 있고, 이 빈 곳을 ‘후’의 이야기가 채운다. 드러난 것의 빈틈에서 이야기가 태어난다. 빈틈을 메우고자 하는 욕망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후의 이야기는 하나의 예시이다. 그 이야기는 누군가(who)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누구나(whoever) 쓸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드러난 것에서 빈틈을 발견한 자, 이 빈틈을 메우고자 하는 욕망으로 충만한 자, 그리고 이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펜을 들어 쓰는 자, 그가 작가다. 우리가 경험한 삶으로부터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욕망을 가진 자, 무엇보다 그 이야기를 어떤 보편적인 차원에 놓고 이리저리 굴려 보는 자, 그가 작가다. ‘차동연’의 내면에는 적어도 세 가지 다른 형태의 욕망이 깃들어 있다. 애초에 그가 품었던 것은 신학자로서의 욕망이었고, 여기에 역사학자로서의 욕망이 요구되었다. 그리고 이제 이 둘이 부딪치는 지점에서 이야기꾼으로서의 욕망이 새롭게 출현하고 있다. 어쩐지 이는 작가 이승우가 걸어온 길과도 닮아 있다는 느낌이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욕망이 가장 나중에 온 것이라는 사실은, 작가로서의 이승우의 자부심을 보여 주는 대목일지도 모른다. ― 정영훈(문학평론가.경상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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