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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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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진화

연애의 주도권을 둘러싼 성 갈등의 자연사

리처드 프럼 저/양병찬 | 동아시아 | 2019년 04월 17일 | 원서 : The Evolution of Beauty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7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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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72쪽 | 857g | 145*224*35mm
ISBN13 9788962622775
ISBN10 896262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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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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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예일대학교 조류학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시에 피바디 자연사박물관의 척추동물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매카서 펠로십과 구겐하임 펠로십을 받았으며, 공룡의 깃털과 그 색깔을 밝혀내는 데 기여했다. 저명한 조류학자인 그는 『아름다움의 진화』에서, 주도면밀한 연구 결과와 한평생의 조류관찰을 통해 수집한 사례들을 총동원하여, 독자들을 전율 넘치는 지적 탐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아름다움의 진화』는 각양... 예일대학교 조류학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시에 피바디 자연사박물관의 척추동물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매카서 펠로십과 구겐하임 펠로십을 받았으며, 공룡의 깃털과 그 색깔을 밝혀내는 데 기여했다. 저명한 조류학자인 그는 『아름다움의 진화』에서, 주도면밀한 연구 결과와 한평생의 조류관찰을 통해 수집한 사례들을 총동원하여, 독자들을 전율 넘치는 지적 탐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아름다움의 진화』는 각양각색의 새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숲속에서 시작하여, 종래에는 인간의 진화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2017년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권 중 유일한 과학 책이며, 2018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 후보로 올랐던, 흥미진진하고 매력 만점인 걸작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다. 약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의약학과 생명과학 분야의 글을 번역했다. 최근에는 생명과학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포항공과대학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바이오통신원으로,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해외 과학저널에 실린 의학 및 생명과학 기사를 번역해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진화론의 교과서로 불...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다. 약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의약학과 생명과학 분야의 글을 번역했다. 최근에는 생명과학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포항공과대학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바이오통신원으로,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해외 과학저널에 실린 의학 및 생명과학 기사를 번역해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진화론의 교과서로 불리는 《센스 앤 넌센스》와 알렉산더 폰 훔볼트를 다룬 화제작 《자연의 발명》을 번역했고, 2019년에는 《아름다움의 진화》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최근에 옮긴 책으로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텐 드럭스》, 《마지막 고래잡이》, 《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 여행 라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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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499

출판사 리뷰

만국의 피메일(Female)이여, 단결하라!
모든 동물의 역사는 젠더 투쟁의 역사다


“인간과 비인간 동물은 엄연히 다르다. 비인간 동물들 사이에서 자행되는 강제교미와 인간의 강간을 같이 취급하는 것은, 인간의 강간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맥락을 가려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라는 것이 지금까지 동물행동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던 생각이다. 그러나 역으로, 이러한 ‘구분 짓기’가 동물의 강제교미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함의와 생물학적 시사점에서 눈을 돌리게끔 만들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편견 때문에 오바마 정부 시절, 예일대학교의 ‘오리의 생식기 연구’에 정부 예산을 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덕페니스게이트(Duckpenisgate)’라는 조롱이 쏟아지기도 했다. 오리의 생식기와 성 문화 연구가, 오바마 정부 예산 낭비의 대표주자로 꼽힌 것이다. 하지만 오리의 생식기 연구는 결코 예산 낭비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생물 진화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으로 가득한 보고다.

어떤 종의 오리는 32센티미터라는 평균적인 암컷의 몸길이를 훌쩍 뛰어넘는, 최장 42센티미터라는 어마무시한 길이의 페니스를 자랑한다. 반면 암컷의 생식기는 구불구불하고, 험난하여 나아가기 어렵다. 이것은 강제교미를 자행하려고 하는 수컷과, 이를 어떻게든 막아내려고 했던 암컷의 치열한 군비경쟁의 결과다. 오리만이 아니다. 침팬지 암컷은 강압적인 우두머리 수컷을 피해, 자신이 고른 수컷과 달콤한 밀월여행을 떠난다. 구애행동을 위해 수컷이 무대를 만드는 바우어새의 경우, ‘비상탈출구’가 마련되지 않은 무대에는 암컷이 얼씬도 하지 않는다. 강압적으로 일어나는 데이트 폭력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이토록 놀랍고도 다양하게 성 갈등 양상이 펼쳐지는데, 이들의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동물이 성적 자기결정권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나름의 전장에서 싸우고 있다! 현존하는 동물들의 신체에는 그 지난한 싸움의 역사가 ‘진화’라는 형태로 아로새겨져 있다. 동물의 진화사는 젠더 투쟁의 역사다.

양성 간의 ‘차이’는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좁히고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우리는 진화해 왔다

가부장제의 수호자들은 흔히 페미니즘이 ‘자연발생적이고 생물학적인 차이를 부인하며, 남성의 지위를 끌어내리고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양성의 차이를 ‘차별’이 아닌 ‘차이’로 인정하라는 목소리는, 일견 생물학적?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페미니즘이 정말 그렇게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하다는 업신여김에, 리처드 프럼이 정면으로 맞선다. 바로 그 ‘과학’을 기초로 말이다. 정말 페미니즘이 허상이라면, 각자 나름의 ‘성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하고, 진화해온 각종 동물들의 진화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또, 같은 영장류?유인원 조상에서 갈라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는 인간의 신체적 조건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인 보노보와 침팬지의 경우 암수의 몸집 차이가 25~35퍼센트 가량 차이나지만, 인간의 경우 남성의 체구는 여성보다 고작 16퍼센트 가량 클 뿐이다. 다른 영장류에 비해 유난히 작은 송곳니를 보라! 인간은 물리적인 강압과 폭력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바로 ‘여성의 선택’을 통해서 말이다. 이것을 지금 흔히 사용하는 의미로 ‘페미니스트’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양성 간의 평등과 성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온, 범동물적이고 과학적인 현상이다. 리처드 프럼은 이 책을 통하여 그야말로 ‘과학적 페미니즘’의 새로운 근거를 제시한다.

사회운동가도, 사회학자도 아닌 순수한 조류학자의 연구와 관찰이 ‘성적 자율성’이라는 개념에 도달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는 새들의 생태와 진화론, 다윈의 미학을 연구한 끝에 자연스럽게 도출된 이야기다. 저자의 추론에 따르면, 성적 강제와 물리적인 억압이 성행하던 시절에는 ‘아름다움’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조류와 영장류를 불문하고. 왜냐하면 ‘아름다움’에는 어떠한 실질적인 쓸모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이 성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비로소 ‘아름다움’에 의미가 생겼다. 이제 데이트 폭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된 바우어새 수컷은 암컷을 맞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무대를 꾸미고, 수컷들끼리 군무를 준비한다. 인간 또한 성별을 불문하고 서로의 마음에 들고자, 아름다움의 기준과 신체 자체를 진화시켜나가고 있다. 한 종 안에서 양성의 성적 자율성이 담보될 때, 배우자선택의 기준으로 남는 것은 결국 순수한 ‘아름다움’인 것이다. 생존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퇴폐적인 아름다움 말이다!

새들이 선보이는 진화적 역동성을 통해 인간을 들여다보다
30여 년의 현장 연구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통찰!

한때 생물학계에서는 연구실에서 이론이나 수학에 천착하는 사람과, 답사를 나가 직접 발로 뛰는 현장 생물학자를 구분 짓는 기류가 흘렀다. 매트 리들리의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컴퓨터에 탯줄이 연결된‘ 사람과 ’턱수염을 기르고 장화를 신은‘ 사람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이분법적인 시선을 “가당찮다”라는 한 마디로 일축해버린다. ’새 덕후‘로서 30여 년 동안 현장을 답파하며 새의 생태를 관찰해온 리처드 프럼의 연구 성과는, 실험실에서 쌓아올린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공고한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르렀다. 섬세한 세밀화와 함께, 새들이 부르는 세레나데 마냥 조곤조곤 이어지는 이야기는 더할 나위 없이 환상적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현존하는 새들의 생태, 서식지, 구애행동만이 아니라 그들의 조상 이야기에까지 다다르며, 나아가서는 유인원 그리고 종래에는 인간 사회의 문화와 섹슈얼리티까지도 두루 섭렵한다. ’조류관찰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 이른다.

[창세기]에서 여호와가 이브를 만들 때 사용한 것은 정말 아담의 ‘갈비뼈’일까? 왜 인간은 다른 영장류와 비교했을 때 몸집 대비 ‘엄청나게 거대한’ 페니스를 발달시켰을까? ‘이성애자 여성-동성애자 남성 간 우정’은 흔히 소비되는 이미지인데 왜 ‘이성애자 남성-동성애자 여성 간 우정’은 낯설게 느껴질까? 오리, 바우어새 등 다양한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 또한 여성의 선호를 통해 형질을 진화시켜왔다. 그리고 인간은 ‘빈번하게 영아살해를 일삼는 잔인한 영장류’에서 ‘사회적 지능을 갖추고 배우자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돌봄이’로 거듭났다. 그러나 수백만 년에 걸친 이 장대한 진화사에서 결코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이 지난한 군비경쟁은 결코 여성이 우월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일어났던 싸움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체적?물리적으로 성적 강제와 폭력, 억압에 시달리기 쉬웠던 여성이 ‘평화’를 도모해온 결과가 지금 인간의 신체다. 이는 역사시대 이전부터 내려오는 장구한 정전협정이다.

섹슈얼리티와 아름다움, 다윈의 미학에 바치는 찬가
아름다움에는 죄가 없다, 마찬가지로 공도 없다!

찰스 다윈이라고 하는 이름과, 그 이름이 생물학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유명한 존재지만, 진짜 다윈의 사상은 두터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누구나 『종의 기원』은 알지만, 다윈의 후기 저작인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심지어 ‘성선택’의 개념조차 낯설다. 그저 자연선택의 시종으로서의, 반쪽자리 성선택만이 남았다. 다윈의 죽음 이후, ‘다윈주의자’를 참칭하며 ‘자연선택’만을 남기고, ‘성선택’을 배제해버린 신다윈주의자들이 바로 그 범인이다. ‘적응주의’라고 하는, 자연의 모든 신비를 기능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맹신만이 남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자연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은,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의 개념만 가지고는 결코 오롯이 설명해낼 수 없다.

저자가 말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도그마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강력한 단일이론이나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는 구태의연한 일신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빅토리아 시대에 종교적 일신론에서 탈피한 게 아니라, 단순히 ‘유물론적 진화론’이라는 유일신교로 ‘개종’했을 뿐인 ‘지적 전도단’의 계보가 아직도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누군가가 짜 맞춘 것처럼 완벽하게 하나의 이론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 도저히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아름다움의 방식이 제각기 진화해왔다. 자연에는 쓸모없는 아름다움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아름다움은 그저 아름다움을 위해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움 자체가 목적이다. 그리고 이 책은 어떤 단일한 신이나 이론이 아닌,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으며 지금도 어딘가에 보지 못한 채 숨겨져 있을,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새 시대의 찬가다.

추천평

이 창의력 넘치는 책은 박진감 있고 열정적이고 재치 있는 모닝콜로서, 독자들에게 ‘성선택이 새와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들의 신체와 행동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일깨워준다.
- 대니얼 리버먼

자연의 작동방식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
- 데이비드 로텐버그

저자는 그동안 부당한 취급을 받아왔던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이라는 강력한 아이디어를 단호하고 도발적인 필치로 복권시켰다.
- 소어 핸슨

과학이나 예술이나 성性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건 사실상 모든 사람을 뜻한다) 이 책을 읽고 싶어 할 것이다.
- 엘리자베스 콜버트

저자는 새를 비롯한 동물들의 아름다움과 배우자선택을 맛깔나게 설명한다. 새들이 배우자를 얻기 위해 온갖 별난 행동을 일삼는다는 사실을 알면, 독자들은 아마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 재러드 다이아몬드

리처드 프럼은 『아름다움의 진화』에서 독자들을 ‘즐거움이 넘치는 세상’으로 안내하여, 그들의 마음 속에 ‘생명사의 한복판에는 아름다움이 버티고 있다’라는 매혹적인 아이디어를 심어줄 것이다.
- 칼 짐머

프럼은 진화에 대한 새롭고 흥미로운 관점으로 무장하고, 동물계를 회오리바람처럼 휘젓는다. 그의 여행은 온통 경이로움과 지적 자극으로 가득하다.
- 프란스 드 발

프럼이 독자를 지적 파트너로서 유혹하기 위해 선보이는 춤은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 [뉴 사이언티스트]

새에 관한 그의 서술은 세세하면서도 우아한 관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지적으로 깊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부드럽고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 [뉴욕 타임스]

이는 생물의 주관적 경험을 생물학의 중심으로 복권시키고 과학에 아름다움을 다시 가져오기 위한, ‘아름다운 반란’이다!
- [디 애틀랜틱]

얼핏 읽기에는 개인적인 기록 같지만 들여다보면 성명서처럼 논쟁적이고, 조류학에 대한 저자의 열정이 번득인다.
- [사이언스]

다윈 본인이 이를 보더라도 높이 평가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 [워싱턴 포스트]

어떤 생물학자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응이 모든 형질을 설명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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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그동안 자연선택에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진화론에 대해 성선택으로 올바른 균형을 잡아주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봄*****리 | 2019-05-10

 찰스 다윈은 1859년, '종의 기원'을 세상에 발표한다. 거기서 주장한 '자연선택론'은 이제 거의 생명의 진화에 있어 정설이 되었다. '자연선택론'은 한 마디로 유용성을 중시한다. 생존에 적합한 형질만이 다음 세대에도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맞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숫사슴의 거대한 뿔 같은 것. 그건 도망칠 때마다 자주 나무에 걸려 생존엔 오히려 방해만 되는 존재였다. 더구나 그 정도로 뿔을 자라도록 하는데 몸의 에너지를 대부분 써버려 단순히 살아가는 것조차 유용하지 않았다. 역시나 화려하지만 쓸데없이 커서 동작을 굼뜨게 만들기 때문에 포식자에게 쉽게 잡아 먹히게 만드는 공작의 꼬리까지 포함하여 생존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 없는 아름다움'이 생태계에 그토록 많이 있는 것을 본 다윈은 아무래도 자연선택론 외에 다른 것이 또 진화의 법칙으로 작용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결과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을 1871년에 발표하게 된다.


 '자연선택'이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성선택'은 번식을 위한 것이다.

 '성선택'이란 배우자 짝짓기 과정에서 같은 암컷을 두고 다른 수컷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개체가 형질을 진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숫사슴의 커다란 뿔도, 공작의 꼬리도 모두 설명이 가능하다. 오직 자신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암컷에게 간택받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면 납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다윈의 논지에 대해 학계의 반응은 차가웠다.

 발표될 당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연선택'이 진화에 있어 지고의 권위를 갖는 지위로 오르는 동안 '성선택'은 내내 그 그늘에서 무시 받고 있었다. 그것은 다윈의 착오, 오류의 산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열 살 때부터 새를 관찰하고 연구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내내 그 일을 하고 있는, 미국 예일대 조류학과 교수인 리처드 프럼은 전혀 다른 말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성선택'도 '자연선택' 못지 않게 생명의 진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명은 배우자에게 선택되기 위해 생존에 별 유용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꾸준히 진화시켜 왔다고. 그런 자신의 주장을 평생동안 연구한 새들의 생태를 통해 충실히 증명한다.

 그것이 바로 이번에 나온 '아름다움의 진화'라는 책이다.




 책은 모두 12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인 '다윈의 정말로 위험한 생각'은 다윈이 진화를 이끌어가는 두 가지 거대한 법칙(2대 핵심 요소) 중의 하나로 여겼던 '성선택'이 어쩌다 찬밥 신세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소상히 밝힘과 동시에 '성선택'이 과연 무엇인지 설명한다. 이런 상황을 창출한 이는 다윈과 거의 동시에 '자연선택'을 발견했고 다윈과 같이 논문을 쓰기도 했으며 다윈이 죽을 때까지 평생 서신을 교환한 '앨프레드 러셀 윌리스'였다. 다윈이 살아있을 때, 그의 성선택을 과학적 토론으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윌리스는 다윈이 죽자 성선택을 아주 과격하게 공격하여 수컷의 자기 과시가 중점이 되는 성적 장식물은 결국 적응적, 공리적 가치가 있을 때에만 진화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성선택이란 결국 자연선택의 부분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 1970년대까지 진화생물학에서 잊힌 존재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리처드 프럼은 이런 윌리스의 주장에 대해 책 전체를 통해 크게 두 가지 점을 들어 비판한다.

 하나는 적응적 혹은 공리적 가치가 없는, 그렇게 임의적이고 오직 미학적인 것이라 할 지라도 진화에 있어 결코 불필요하다거나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며 장식적인 것도 진화를 이끌어 온 거대한 동력이었다는 사실이다. 윌리스의 후예들은 여기에 대해 많이들 난감을 표했다. 대표적으로 아모츠 자하비가 그러하다. 그는 윌리스의 입장에 서서, 과시밖에 없는 성적 장식물들은 선택을 받고자 하는 배우자에게 이렇게나 쓸데 없는 것을 가지고도 살아남았기 때문에 사실은 꽤나 강한 존재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선택 받는 것에 유리하기에 진화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흔히 '신윌리스주의'라고도 부르는 이런 이들은 성적 장식물이 배우자에게 내가 생존에 어떤 자질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정보로 여기고 그 때문에 진화했다고 판단하는 측으로써 여기엔 두 가지가 전제되어 있다. 하나는 아름다움은 오직 살아남아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배우자 짝짓기에서 관계를 주도하는 능동적인 주체는 어디까지나 수컷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두 전제가 틀렸다고 꼬집는다. 생명은 생존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오로지 임의적이며 미학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진화시키는 데 주력해 왔으며 배우자 짝짓기는 암컷과 수컷 모두가 대등한 존재로 참여하여 벌이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특히나 5장, '백악관을 뒤흔든 오리의 페니스'는 이걸 충분히 입증한다.


 5장은 이 책에서 가장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암컷 오리가 알을 낳은 뒤에 처한 상황이었다. 설마 오리의 세계에서 이 정도로 광범위하게 강간 행위가 이뤄질 줄은 몰랐다. 오리는 수컷의 수가 암컷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늘 하나의 암컷을 두고 많은 수컷이 경쟁을 벌인다. 때문에 짝짓기를 하지 못하고 총각 귀신이 되는 수컷 오리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짝짓기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번식을 향한 욕망이 사그라들지는 않아서 수컷 오리들은 이미 짝짓기를 한 암컷 오리조차 강간해버린다고 한다. 때론 단 하나의 암컷 오리를 수컷 오리들이 집단적으로 몰려가 윤간까지 감행한다고 하니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신윌리스주의 입장에 따르자면 암컷 오리는 관계를 이끌어갈 능동적 힘이 없으므로 당하면 당하는 대로 있어야 할테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았다. 순식간에 발기하여 사정할 수 있는(오리가 조류에서 아주 예외적인 존재로 페니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수컷 아르헨티나푸른부리오리의 페니스는 무려 42cm라고 한다.) 수컷 오리가 잘 삽입하지 못하도록 꼬불꼬불하고 복잡한 구조의 질을 진화시켜 왔던 것이다. 어쩌면 수컷 오리의 급속 사정도 그러한 암컷 오리의 질 구조 때문에 진화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오리의 성생활은 배우자  짝짓기가 암컷과 수컷이 서로 대등한 참여자로써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여기서 다윈이 성선택을 말하며 주장했던 것이 또 하나 증명되었다. 바로 '성선택'은 공진화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공진화란 쉽게 말해 같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프럼은 이것을 무엇보다 새의 깃털을 통해 증명하는데, 새의 깃털이 가지는 화려한 색깔과 유려한 곡선미 그리고 문양의 정교한 배치등은 모두 암컷이 수컷의 진화에 발맞춰 스스로를 진화해 온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는 것이다.


 수컷이 온갖 정성을 다해 프러포즈하는 동안, 안목 있는 암컷은 그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시종일관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마치 불감증 환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녀의 냉철한 짝짓기 결정이야말로 수백만 년 동안 수컷의 용모를 아름답게 빚어온 원동력이다. 수컷 청란이 수백 개의 황금색 공이 주렁주렁 달린 원뿔형 부채를 공중에서 빙빙 돌리며 흔드는 것도, 그녀의 까다로운 안목이 공진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p. 102)


 이러한 성선택 공진화의 과정은 다양한 새들의 생태를 보여주는 2장에서 7장에 걸쳐 전개된다. 이 책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진귀한 새들의 생태를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장이자 깃털의 진화에 대해서 조목조목 알 수 있는 장이며 또한 성선택이 자연선택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얼마나 잘 말해줄 수 있는지 체득하는 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새들의 생태와 관련해서만 성선택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범위를 넓혀서 우리 인간과 문화까지 아우르는데, 그건 8장과 11장에 걸쳐 얘기된다. 특히 9장에 나오는 여성의 오르가슴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이 여성의 오르가슴에 있어서도 신윌리스주의의 남성중심시각이 여지없이 드러났는데, 그들은 여성의 오르가슴을 진화 과정에서 우연적으로 발생한 부산물로 보거나(부산물 가설) 아니면 매력이 많고 유전적 자질이 좋은 남자와 수정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적응적 매커니즘으로 보아왔다.(흡입 가설) 그러나 부산물 가설은 여성의 성적 주체성을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짙고 흡입 가설은 여성의 오르가슴이 상대방 남성의 매력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더구나 흡입 가설에 따른다면 남성은 여성의 오르가슴에 신경을 쓰고 거기에 대응하여 진화해 왔어야 했는데 '많은 사회에서 남성들은 최소한의 전희 만으로 섹스를 시작하여 여성의 쾌락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만의 절정'으로 직행'(p. 408)하는 게 현실이다. 2000년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대졸 남성 중 42퍼센트가 여성의 오르가슴에 대해 무지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고 하니 아무래도 남성의 좋은 유전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매커니즘이라는 지적엔 의혹의 눈길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여성의 오르가슴 또한 독자적인 진화를 해왔을지 모른다며 바로 그 이유를 진정한 다윈주의의 핵심인 '미적 진화의 시각'으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미적 진화는 자연선택이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위치에만 머무른 반면, 진화의 대상이 되는 존재가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을 인식하고 생각하는지, 그 주관적인 측면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에 모든 개체들을 주체로 만든다. 한 마디로 모두를 대등한 관계자로 참여시키기에 쉽게 우생학적으로 흐를 수 있는 자연선택의 위험 역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윤리적 측면과 사상적 측면에 더 할 나위 없는 이점 또한 가져다 주기에, 또한 허다한 새들의 생태가 과학적으로 증명하듯이, 저자가 말하는 바와 같이 성선택에 이제 많은 과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런 식으로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에 대한 새로운 지적 자극과 익히 알려진 것이라 해도 그것을 무턱대로 신봉해선 안되며  늘 나름의 숙고를 매개로 진지한 비판의 시선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름다움의 진화'는 정말 재밌고 흥미로 꽉 찼으며 머릿속 곳간을 풍성하게 채우는 독서였다. 진화론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까지 자연선택에 지나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그 곳에 성선택을 통해 균형을 바로잡아주는 책이기에 무엇보다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설령 그것이 아니더라 오직 지적인 포만감을 위해 읽는다고 해도 새들의 배우자 짝짓기 과정이나 성선택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더욱 잘 해명되는 인간의 성생활이나 문화 등, 읽을 거리가 정말 차고도 넘치기에 충분히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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