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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2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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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52.23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0.1만자, 약 3.4만 단어, A4 약 64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89938086 |
16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김하나 작가와 황선우 작가는 둘 다 부산 출신이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서울에 온 이후로 오랫동안 혼자 살았다. 결혼을 하지 않은 채 40대를 맞았고 이대로 계속 혼자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서로를 알게 되었다. 때마침 두 사람의 친한 지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괜찮은 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누군가의 머릿속에 각자 사는 집의 보증금을 빼고 대출을 받으면 그 집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둘은 바로 실행에 옮겼고,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람 둘, 고양이 네 마리로 구성된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다. 이 과정을 담은 책이 바로 김하나, 황선우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이다.
이 책은 김하나, 황선우 작가처럼 결혼을 하지 않은 독자들은 물론 결혼을 한 독자들에게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게 이 책의 중심 내용은 각자 따로 잘 살고 있던 성인 두 사람이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부딪치고 갈등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김하나 작가는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고 정리가 생활화된 '미니멀리스트'인 반면, 황선우 작가는 패션지 기자 출신답게 쇼핑과 멋부리기가 취미인 '맥시멀리스트'이다. 그래서 둘은 살림을 합치기 전부터 황선우 작가의 짐을 줄이는 문제 때문에 여러 번 다퉜고, 살림을 합친 후에도 서로의 생활 습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서 갈등이 잦았다. 서로 부부라면 사랑하니까, 가족이라면 핏줄이니까 참아줄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부부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기에 굳이 참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참지 않고 집을 뛰쳐나오자니 대출금이 너무 많았고, 혼자 힘으로 지금 사는 집보다 더 좋은 집을 구입할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김하나 작가는 청소, 황선우 작가는 요리), 서로가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는 마음을 키웠다. 두 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 네 마리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혼자 살 때는 집에 고양이를 혼자 두는 것도 미안하고, 출장이나 여행이라도 떠나게 되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제는 집에 고양이가 네 마리나 있으니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덜 미안하고, 집을 비우게 되어도 나 대신 돌봐줄 사람이 있으니 안심이 된다.
김선우 작가와 황선우 작가의 모습을 보면 결혼이 꼭 '사랑하는 두 남녀'의 결합이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서로 사랑하지 않아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조합이 아니라도 둘이(혹은 셋, 넷 그 이상이라도) 함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면 '생활 동반자'로 인정받고 경제적, 법적 공동체로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많은 커플들이 결혼을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혼자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 결혼을 하고, 많은 부부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상태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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