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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정판매
발행일 | 2018년 05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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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2쪽 | 630g | 152*225*30mm |
ISBN13 | 9788965134954 |
ISBN10 | 8965134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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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와 붓다의 방석
액셀 호퍼 외/ 윤승희
아름다운사람들/2018.5.14.
sanbaram
정신분석의 문을 연 프로이트와 명상을 통한 깨달음을 방편으로 삼는 붓다를 상징하는 의자와 방석으로 대비된다.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활용해 보자고 하는 의미에서 열리게 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 <프로이트의 의자와 붓다의 방석>이다. 지은이 액셀 호퍼는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정신분석적 중립성을 정의하기 위하여>라는 논문으로 미국정신분석학회에서 수여하는 논문상을 수상했다. 정신치료와 정신분석 분야에서 40년 넘게 임상 경험을 쌓았다.
<프로이트의 의자와 붓다의 방석>은 “소파와 방석 : 정신분석과 불교는 서로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2013년 9월28일 미국 보스턴 파인매너칼리지에서 열린 심포지엄 내용을 기반으로, 정신분석과 불교심리학의 접점을 주제로 하는 9편의 논문을 엮어 놓았다. ‘의자(카우치)와 방석’이라는 비유에서 볼 수 있듯이, 두 학문의 핵심적인 방법론을 비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정신분석을 전공한 의사 또는 불교학자이면서 불교수행을 겸하고 있다. 내용 구성은 1부 프로이트의 의자 : 정신분석은 왜 필요한가? -정신분석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들, 불교의 심리학, 알아차림이 전부는 아니다. 2부 붓다의 방석 : 불교심리학의 벽을 넘다 -정신분석과 불교의 참 모습, 불교는 과정의 심리학이다. 붓다와 위니콧, 마크 앱스타인의 “붓다와 위니콧”에 관한 고찰, 정신분석과 불교는 어떻게 고통의 문제를 다루는가? 정신분석과 불교, 두 영역에서 공존한 삶. 3부 프로이트의 의자와 붓다의 방석 : 정신분석과 불교의 연대 -정신분석과 불교는 어떻게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가? 등이다.
“액셀 호퍼는 독특한 방식으로 정신분석과 불교 간의 대화를 발전시킬 역량 있는 저자들을 한데 모아 이 훌륭한 책을 완성했다. 대다수 저자들은 다양한 정신분석학파의 이론과 임상 경험을 모두 갖춘 동시에 불교수행을 체험한 이들로서 오랜 기간 자신들이 이해한 불교의 원리와 명상 경험을 정신분석 치료와 결합하려고 애써왔다. 니나 콜타트, 제럴드 포걸, 마크 엡스타인, 델리아 코스트너, 세라 웨버, 그리고 액셀 호퍼도 여기에 포함된다. 더불어 서구 불교학자이면서 수행자로서 다양한 전통 심리치료 전문가들과 불교 수행자들 간의 대화에 적극 참여해온 앤드루 올렌즈키는 불교심리학이 정신분석에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그 잠재적인 가능성에 관한 혜안을 제공한다.(p.12)” 이 책은 우리의 사고를 자극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정신분석과 불교 사이의 대화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정신분석과 심리학에서는 불교방법론의 하나인 알아차림, 자비의 개념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론만으로 불교 안에 내재된 가능성을 모두 드러내기는 어렵다. 이론의 차원에서 깊이 있는 비교 연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방법론이 도입된다면, 서구심리학은 더 풍요로운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p.16)” 이 책은 아홉 챕터로 되어 있다. 도입부에서는 정신분석과 불교의 기본 원리를 소개한다. 정신분석과 불교가 서로 교차하는 부분들을 비교하고 대조한다. 이를 위해 먼저 마음의 종잡을 수 없는 불가사의와 비밀을 탐구한다는 공통의 관심사에서 출발해 두 영역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을 살펴본다. 그 첫 번째는 비판적 판단 없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방식, 즉 불교의 명상과 정신분석의 자유연상 및 일정한 거리를 둔 주의집중이다. 두 번째는 복잡한 인간 상호 간의 소통 방식이다. 아울러 통찰과 깨달음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불교와 정신분석에서 주의를 집중하는 고유의 방식들에 대한 토의도 도입부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대개 과거나 현재에 매달려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지 못한다. 현실을 그대로 바라본다는 목표의 중요한 부분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찰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불교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주장한다. 명상은 우리가 현실을 회피하는 수많은 방식을 바라봄으로써 수행자로 하여금 스스로 지어낸 왜곡을 덜어낸 현실을 보게 도와준다. 도달하기 어렵겠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찰나의 현실을 완전히 경험하는 것이 목표다.(p.34)” 정신분석가들은 무의식이 우리로 하여금 현실을 저마다의 독특한 방식을 상상하게 만든다고 인식한다. 그러므로 정신분석 역시 무의식의 작용에 대해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환자로 하여금 현실을 덜 왜곡된 모습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 불교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이라고 한다.
“최근 수십 년간 관계이론이 부상하고 있다. 관계이론은 대상관계이론과 달리 주관적 경험들이 어떻게 자신과 타인에게 거는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다양한 방식들을 탐구한다. 관계 분석은 정신분석가와 환자 사이에 지금, 현재 일어나는 상호작용에 집중한다. 관계이론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로 관계적, 상호주관적 이론을 포함한 다양한 시각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2인 심리학’이다.(p.55)” 초기 분석 이론들이 분석가가 객관적 진실을 손에 쥐고 있다는 주장을 견지한 반면, 현대의 이론은 상담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분석가와 환자, 두 무의식의 마음, 서로의 영향을 미치고 서로에게 반응하는 두마음의 독특한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본다.
“불교수행의 세 가지 요체 또는 핵심 3단계를 ‘삼학’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삼학은 윤리를 뜻하는 ‘실라(계 :戒), 명상을 뜻하는 ’사마디(정 : 定), 그리고 수행 끝에 얻게 디는 지혜를 뜻하는 빤냐(혜 : 慧)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적으로 알아차림 명상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는 이 삼학의 맥락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p.87)” 실라는 알아차림이 일어나기 위해 꼭 필요한 발판을 제공한다. 알아차림은 선한 마음 상태와 행동이 길러진 후에야 생겨날 수 있으며, 이렇게 생겨난 알아차림은 궁극적으로 통찰과 지혜가 발달할 수 있는 기회를 연다. 명상 수행을 의미하는 사마디는 통찰을 얻기 위한 기본 도구이며, 통찰을 통해 우리는 빤냐, 즉 지혜로 나아간다. 삼학의 각 단계는 바로 이전 단계들을 바탕으로 생겨나며 세 가지가 서로 맞물려 온전한 하나를 이룬다고 설명한다.
“붓다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생의 조건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조건 안에서의 자유였다. ‘깨달음의 획득(열반)’은 최고의 또는 궁극적인 수카인데, 내가 보기에 깨달음에는 매우 강력한 심리학적 변형이 따라오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은 이는 더 이상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저항하지 않고 어떤 조건이 닥치든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평온과 복을 누린다.(p.150)” 이는 더 이상 치통 같은 괴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붓다도 여전히 육체적 고통은 경험했다.) 낮은 차원의 괴로움(두카)을 높은 차원의 행복(수카)의 맥락 안에 가둔다는 의미다.
“색과 공의 결합으로 정리되는 붓다의 깨달음을 때때로 ‘위대한 결합’또는 ‘마하무드라’라고 칭한다. 고요한 하늘과 요동치는 물을 동시에 안을 수 있는 마음은 자유롭다. 어머니와 분리되는 지점에서 놀고 있는 아이처럼, 해방된 마음도 분리와 결합을 잇는 지점에서 노닌다.(p.202)” 하나를 파괴하고 다른 하나를 이상화함으로써 해탈을 얻으려 했던 붓다의 시도는 흔히 품는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했다. 괴로움으로부터 놓여나기 위해 붓다는 바다에서 또는 하늘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대신, 스스로를 두 세계의 중간, 바닷가에 두어야 했다. 이것은 그의 내면세계의 작용이다. 그 안에서 그는 두 세계가 서로 의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의외이긴 하지만 그를 자유롭게 했고, 그로 하여금 자기와 타자에 대한 관념을 재평가하도록 만들었다고 붓다의 깨달음을 설명한다.
“치료와 영적 수행의 길은 우리에게 풍부하게 베풂은 물론 서로에게도 뭔가를 제공한다. 정신분석과 불교는 나를 자극하고, 겸허하게 만들고, 내 안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했다. 또 나로 하여금 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하나의 방식임을 깨닫도록 도와주었다.(p.295)” 불교 수행을 통해 정신분석가는 몸을 더 잘 경험할 수 있고, 따라서 환자의 연상은 물론 자신의 연상을 더 새롭고 심화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명상은 몸을 통해 마음을 경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용보다 과정을 우위에 두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알아차리게 하는 독특한 경험이다. 가치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도움을 준다.
‘무의식의 소통’이라는 프로이트의 이론과 불교의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개념은 미래의 명상가와 정신분석가들이 더 풍요롭게 해석해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신분석의 미래는 몸의 중심적 역할과 느낌에 대한 한계를 얼마나 새롭게 통찰하고, 그 새로운 통찰이 이제껏 축적된 귀중한 사유에 어떻게 기여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앞으로 프로이트의 이론과 불교의 명상을 융합하여 새롭게 인간정신을 탐구하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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