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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놀이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 반비 | 2018년 02월 19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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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32g | 138*198*18mm
ISBN13 9788983718075
ISBN10 8983718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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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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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경기도 시흥군 남면 (현 군포시)에서 출생하여 1971년 이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1983년에 MIT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1988년 동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이후에는 '서울포럼'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건축도시기획, 디자인개발, 출판기획을하였으며, 건축사무소 'SF도시건축'를 운영하였다. 주로 대단위 도시 환경... 경기도 시흥군 남면 (현 군포시)에서 출생하여 1971년 이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1983년에 MIT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1988년 동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이후에는 '서울포럼'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건축도시기획, 디자인개발, 출판기획을하였으며, 건축사무소 'SF도시건축'를 운영하였다. 주로 대단위 도시 환경 공학에 관한 연구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행정신수도 기본계획(1979), 산본 신도시 도시설계(1989), 지하도시개발구상(1993), 부산 수영정보단지 마스타플랜(1996), 인사동길(2000) 등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1994년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당시 한국인으로써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하였다. 이어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7번을 받고 낙선하였으나, 2009년 1월 29일 정국교 민주당 의원이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사퇴한 이후, 비례대표 승계를 통해 18대 국회에 입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국교 의원의 사퇴가 처리되지 않고 바로 실형이 선고되자 의석이 사라지게 되었고, 이에 민주당에서 헌법소원을 내고 승소하여 11월에야 비례대표 의원으로써 18대 국회에 입성하여 민주통합당의 국회의원이 되었다. 김진애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주로 활약하며 4대강 사업 등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2011년 1월에는 위키리크스를 본딴 '4대강리크스'를 개설한 바도 있다. 2012년 3월에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마포갑 지역구 경선에 참여하였으나, 노웅래 후보에게 패하여 선거에 나서지 못하였다.

김진애 삶의 테마는 사람이고, 그의 지적 뿌리는 도시와 건축이다. 건축으로 시작해 도시로 넓혀 공부하고, 현장 실무를 넘어 다양한 저작 활동과 정치 행위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정의한 ‘활력적 삶(vita activa)’을 살아가려 애쓴다. 그래서 김진애는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쓴다. 항상 사람을 가운데 두고.

김진애에게는 꼬리표가 많다. 20대엔 건축학도로 서울대 공대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으로, 30대엔 미 MIT 도시계획박사로, 40대엔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50대엔 열정적인 18대 국회의원으로, 60대엔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의 유쾌한 코너지기로, 또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첫 여성 출연자 등으로. 김진애의 별명은 ‘김진애너지’다.

김진애는 일 년에 한 권 꼴로 책을 쓴다. 그가 전해주는 사람과 인생과 성장 이야기, 여행 이야기, 여자와 남자 이야기, 책 이야기, 집 이야기, 건축 이야기, 도시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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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전문가이자 생활인 김진애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 감수성’ 제고를 위한 집 에세이

이 책에는 우리의 집을 집답게 만들기 위해서 전혀 새로운, 그러나 가장 시급하고 가장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예술과 일상이 섞여들고 창의성과 인습의 영역이 부딪치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현장에 대한 관찰과 통찰이 만들어낸 독특한 ‘공간 에세이’이다. 저자는 이런 모든 태도와 노하우, 아이디어들을 ‘집 놀이’라는 용어로 포괄한다. 삶을 놀이로 만들고, 동물적인 욕구를 인간적인 의미로 감싸 안으며, 생존을 행복으로 바꾸려는 집에 대한 모든 시도를 ‘집 놀이’라고 통칭하는 것이다.
공간 감수성을 일깨우는 통찰과 실용적인 팁이 어우러지는 이 책은, 과장을 보태지 않고 이전에 출간된 적이 없는 종류의 책이다. 전문성과 인문적 교양,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춘 건축가들의 훌륭한 에세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의 주거 공간에 대해 성찰하는 양서들도 많이 있다. ‘다르게 살고 싶은’ 욕구와 대안적 주거 형태를 제시하는 책들도 있었다. 작은 집 인테리어나 심플 라이프, 정리법, 북유럽 인테리어 등 실용적인 트렌드 팁을 제공하는 유용한 책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우리의 공간 감각, 공간 감수성, 공간에 대한 태도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그 대안까지 제시하는 책은 단연코 없었다. ‘집다운 집’을 가꾸기 위해 인테리어에 앞서 “어떤 태도나 감각을 정비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치고 갖은 아이디어를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렇게 우리의 집 문화를 심오하고도 실용적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은 저자의 전문가로서나 생활인으로서 그간의 모든 이력과 경력이 통합되어 가능했던 일이다. 전문가로서 항상 대안을 고민하는 생산적이고 현실적인 감각, 그리고 모든 감각을 생생하게 유지하며 일상의 순간을 관찰하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태도가 합쳐져 경이롭고도 신선한 집 에세이가 탄생했다고 하겠다.

이 책을 쓰는 나는 생활인으로서의 이점이 적지 않다. 주부이자 아내이자 엄마이니 아무래도 집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집에서의 역할이 각별하다. 전문가로서 받은 훈련도 내가 사는 집에 들어오면 생활인으로서 쌓은 온갖 훈련을 당해내지 못한다. 평생에 걸친 훈련이라고 할까?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몸속에 녹아 있는 노하우라고 할까?

결혼이란 일과 놀이에 대해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실천해야 하는 상태다. 우리는 종종 ‘일을 놀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도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못 당한다’라는 말도 자주 한다. 은근히 일중독을 부추기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진실은 있다. 노는 듯 일하면 일이 더 이상 스트레스만은 아니게 되는 것이다.

사실 놀이라는 자체가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 스스로 하게 할 것, 같이하고 싶게 만들 것,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게 할 것, 궁리를 하게 만들 것,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해보게 할 것’ 같은 것들이다. 그렇게 해야 스스로 깨닫고 배우고 일하고 공부하고 궁리하고 상상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결혼에서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둘이 같이 하는 모든 짓을 놀이로 대하는 태도다. 섹스나 스킨십만이 놀이가 아니다. 해외여행, 주말여행이나 특별한 저녁 같은 이벤트만 놀이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이벤트가 또 다른 일감,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보다는 일상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둘이 함께하는 모든 짓은 발상만 살짝 바꾸면 놀이가 될 수 있다. TV를 보건 요리를 하건 청소를 하건 책을 읽건 아이들과 놀건 명절 봉사를 하건 토론을 하건 열렬한 부부 싸움을 하건 다 놀이로 만들어보라.


더 평등하게, 더 지혜롭게,
여자와 남자가 제대로 싸우며 제대로 만들어가야 진짜 집이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연애와 결혼과 육아에 대한 통찰과 조언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고 가슴을 후벼 판다. 특히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한 관찰이 예리하다. 남녀가 평등하면서도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한가? 여성들의 의식과 성차별적인 관습 간의 격차가 세계 어느 곳보다 크고, 성 전쟁이 그 어느 곳 못지않게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이는 모든 현대의 여성들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원조 걸크러시라 할 만한 저자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 수많은 시행착오와 건강한 실패와 승리의 경험들을 통해 축적한 지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신처럼 지혜롭고 선한, 성숙한 인간들이 만나서 평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욕구와 생리를 지닌 동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 가정의 평화로 가는 현실적인 전략이다. 책의 밑바탕에 깔린 이런 관계와 인간에 대한 통찰 역시 조언의 신뢰도를 높인다.
가령 저자는 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남자와 여자가 많이, 제대로, 지혜롭게 싸워야 한다고 전제한다. 그것이 모두를 공멸시키는 세계대전급 전쟁이 되기 전에 건강한 전투들로 갈등을 전면화하고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외교력과 평화를 유지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들을 채택해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유전자와 역사와 문화를 지닌 남남이 만나서 함께 살기 위해서는 사회의 인습과 무관하게 양측(혹은 가족 전체)이 합의한 명시적인 규칙(성문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자 남자는 싸우며 정든다. 남녀 간의 싸움은 지극히 정상이다. 아주 건강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기까지 하다. 싸우지 않는 남녀야말로 어딘가 문제가 있을 소지가 크다. 아이들이 싸우면서 크듯이, 남녀는 싸우면서 정든다. 긴장감을 거듭하면서 감정이 깊어진다. 사람살이의 오묘한 이치다.

집이란 남녀의 싸움이 벌어지는 가장 치열한 전쟁터다. 그런데 이왕이면 남녀가 싸우면서 새록새록 정이 드는 집이 될 수는 없을까? 진짜 전쟁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집안에서 일어나는 전쟁에는 이런 효과를 기대해볼 만도 하다. 남녀 간의 교전이란 때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긴장감을 풀어주는 효과가 지대할 뿐 아니라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일상에 흥미로운 파장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 충돌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웃음거리도 생기는가 하면 동지애도 우러난다.

‘결혼 안 했을 것 같고, 아이 없을 것 같고, 이혼했을 것 같다.’는 평을 종종 듣는 내가 어떤 비결을 가졌는지 사람들은 묻는다. 남자가 괜찮아서? 어림도 없다. 나는 이 남자의 흉을 천 가지라도 볼 수 있다. 이 남자와 살지 말아야 할 이유를 백 가지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괜찮아서? 그런 측면은 좀 있을 것이다. 나는 ‘좋아하는 능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내가 먼저 좋아하고 내가 더 많이 좋아해도 오케이다. ‘칭찬하는 능력, 고마워하는 능력’도 열심히 키운 편이다. 비판과 긍정이 같이 간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놀 줄 아는 능력’이 있다. 열심히 익힌 능력이다.

그렇다면 집에서는 어떤 피스메이커가 필요할까? 전쟁의 성질에 따라 다르긴 하다. 어떨 때 분쟁의 분위기가 감지되는가? 어떠할 때 평화 무드가 조성되는가? 이마가 찌푸려지고 입술 끝이 내려오고 침묵이 내려앉고 긴장이 서서히 고조될 때 그 원인은 무엇인가? 남녀의 전쟁 역시 국가 간에 벌어지는 여느 전쟁과 그리 다르지 않다. 영토 전쟁(공간), 경제 전쟁(소비와 저축), 문화 전쟁(취향), 역사 전쟁(인정과 보상, 과거 묻기) 등이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같이 해서 즐거운 일을 열심히 찾아라. ‘왜 혼자 하면 그리 소외감이 드는데, 왜 같이 하면 노는 것 같을까?’ 만고의 진리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네 집은 대부분 지나치게 여성 중심적이라는 점이다. ‘일상의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는 관점에서 보면 집의 이런 여성 중심성은 그 자체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 시대에 남자를 배려해주는 집은 과연 어떤 것일까? 미지의 영역, 아직 실현되지 않은 세계다. 무한 실험과 무한 도전이 필요한 영역이다.


더 크리에이티브하게, 더 감각적으로
지금 당장 우리 집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

이 책은 객관적으로 좋은 집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우리 집 다운 집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담고 있다. 값비싼 역세권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같은 객관적으로 좋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인테리어에 관한 조언과는 거리가 멀다. 집은 가족이 머무는 공간이다. 객관적으로 좋은 가족이란 없다. 내 가족이 있을 뿐이다. 또 객관적 행복이라는 것도 없다. 나의 행복, 우리의 행복만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이런 일견 당연하고 상식적인 진실을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생생하게 전해준다. 가장 프라이빗한 공간과 가장 프라이빗한 관계에 대한 저자의 깊은 이해가 곧바로 뭔가를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설득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객관적인 여건이 더 나아지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이것은 나와 나의 가족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시도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지금의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들에 대해 관찰하고 느끼고 생각함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놀이를 시작해야 할 곳이 내일 누군가가 살 집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집이기 때문이다. 내가 편안한 순간, 아이가 즐거워하는 순간, 우리가 다함께 웃는 순간을 잘 포착해서 그런 순간을 더 많이 경험하도록 하고, 내가 불편한 순간, 아이가 슬퍼하는 순간, 우리가 긴장하는 순간을 잘 포착해서 그런 순간을 조금씩 줄여가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이 제안하는 방식이다.
그러한 방법들로 내가 살아온 집들을 가족들과 함께 탐방하기를 제안하기도 하고, 꿈에 나오는 집에 대해 묘사해보도록 제안하기도 하고, 또 아이가 한 뼘쯤 더 자라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을 담은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제안하기도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피해 숨어들던 곳,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리지어 돌아다니던 동네, 내가 형제자매와 함께 공유했던 공간, 소리와 냄새의 유혹을 참으며 견뎠던 순간을 떠올려보도록 제안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시각만이 아니라 모든 감각을 동원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집은 단순히 시각적으로만 좋아 보이면 되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행복을 지각할 수 있는 모든 감각을 자극하고 어루만지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모서리, 층계, 창문, 옥상, 마당, 베란다, 창고, 침대, 대문간 등 다양한 공간의 의미와 느낌에 대한 통찰은 공간을 느끼고 이해하는 능력을 금방이라도 향상시켜주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집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집이 ‘집같이’ 느껴지는 순간이 떠오르기 바란다. 집 놀이에 대한 상상으로 날개가 돋는 것 같고, 새로운 궁리가 떠오르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근질근질해지기를 바란다. 온갖 상상을 하는 당신은 이상하지 않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는 당신은 결코 이상하지 않다. 당신의 집 놀이는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이다.

이 책 곳곳에 숨어 있는 그 어떤 이야기가 당신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당신의 방식으로 당장 실천해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별거 아닌 것 같던 집에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음에 행복해하기를 바란다.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집을 돌아보기를 바란다.

재미있고 신선하고 독창적인 집 놀이가 일어나는 집에서 우리는 훨씬 덜 싸우며 살 것이다. 쑥쑥 잘 자랄 것이다. 온갖 궁리로 설레고 온갖 느낌으로 설레는 순간들이 더 자주 찾아올 것이다. 수많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이 ‘의외로’ 멋질 수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훨씬 더 자주 다가올 것이다. 집 놀이의 다채로운 가능성을 넓혀 보자.

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지나치게 부추겨지는 허영심이 오히려 집의 행복감을 깎아먹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집은 물리적인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은 심리적, 감성적 크기에 따라 의미가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집에서 집같이 산다는 것은 그 안에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며 집에 담을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무한할 수 있음을 믿는다.

중요한 원칙이 있다면, 바로 ‘이 집에서’라는 것이다. 살맛 나야 하는 곳은 바로 지금 사는 이 집이다. 집이 되어야 하는 집은 바로 지금 사는 이 집이다. 행복감을 자주 느끼며 살아야 하는 곳은 지금 사는 바로 이 집이다. ‘내 집을 갖게 되면 하지, 좀 더 돈을 벌면 하지, 집이 좀 더 커지면 하지, 내 집을 짓게 되면 하지, 애들이 크면 하지, 좀 더 시간 여유가 생기면 하지!’ 같은 생각은 핑계에 불과하다. 바로 지금 사는 이 집에서 요모조모 궁리하고 이모저모 실행해보는 자체가 ‘집 놀이’다. 지금 바로 이 집에서 여자와 남자뿐 아니라 온 가족이 두루 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 ‘집 놀이’를 즐겨보자.

집은 작더라도 우리의 감성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 인간이 가진 오감을 다양하게 자극해줄수록 그 감성은 더 커진다. 우리의 오감이 생생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인간이 일개 동물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귀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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