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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 스윙밴드 | 2017년 10월 23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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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56g | 138*217*20mm
ISBN13 9791186661291
ISBN10 118666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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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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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90년대 대학을 다니며 X세대로 불렸다. 호황에나 불황에나 돈은 안 되는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걸로도 모자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문학, 널 사랑했다. 어린 시절 신문을 폐품으로 가져오는 아이들의 ‘있어빌리티’를 부러워하며 신문에 대한 흠모의 정을 키웠던 때문일까. 글 쓰는 직장인으로 가장 흔한 기자가 되어 16년째 한국일보에서 일하는 중이다. 두 아이를 키우며 나라 걱정이 잦아 그게 걱정인 신문노동자로 살고... 1990년대 대학을 다니며 X세대로 불렸다. 호황에나 불황에나 돈은 안 되는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걸로도 모자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문학, 널 사랑했다. 어린 시절 신문을 폐품으로 가져오는 아이들의 ‘있어빌리티’를 부러워하며 신문에 대한 흠모의 정을 키웠던 때문일까. 글 쓰는 직장인으로 가장 흔한 기자가 되어 16년째 한국일보에서 일하는 중이다. 두 아이를 키우며 나라 걱정이 잦아 그게 걱정인 신문노동자로 살고 있다. 종교는 유머, 이데올로기는 의리. 의리 있는 삶을 추구하며, 기사로 독자를 웃길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부끄러워 않고 ‘이 연사 외칩니다’를 부르짖는 각별한 재능이 있다. 도시 서민 가정에 태어나 이만 하면 개룡녀. 내 두 발로 직립해 내 손으로 이룬 것들에 긍지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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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는 정의롭고 정당하게 잘 살 수 있는가
새 시대가 오고 있다. 다가올 미래는 인공지능과 로봇에 힘입어 인간의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사회적 안전망이 확보되어 기본소득이 증가하며 공유경제가 보편화된, 사회적 자본주의 시대가 되리라 한다. 하나, 이 유토피아적 전망은 즉각적인 불안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저 장밋빛 미래의 실현이 야기할 산업구조 전반의 재편에 따른 고용불안, 저임금, 실업 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여기에다 지난 2세기 만에 처음으로 부모보다 자식 세대가 더 빈곤해지는 첫 시대가 되리라는 저명한 경제학자의 예견까지 보태지면, 상황은 더욱 암울해 보인다.
OECD 가입국 중 임금격차 2위, 남녀간 임금격차 1위, 산재 사망률 1위, 빈곤격차 2위, 국가신뢰도 하위 3위, 출산율은 전 세계 최하위인 190위. 모든 숫자와 지표들이 이곳이 헬조선임을 가리키고 있다. 도래할 미래를 기꺼워하기엔 우리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서조차 사회적 정치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사는 것은 힘겨운데 장차 나아지리란 기대는 더 힘들다. 이 속수무책의 막막함은 정부 탓인가, 적폐 탓인가. 좌빨 탓인가 수꼴 탓인가. 일베 탓인가 메갈 탓인가. 금수저 탓인가 개돼지 탓인가. 유감스럽게도, 누구를 콕 집어 매도하기엔 이해당사자가 너무 많다. 이쪽도 저쪽도 다 ‘내로남불’타령이라, 모두가 혐의를 벗지 못한다.

여기 쓰인 글은 모두, 진담이다
혼돈의 시대일수록 비판적 시대진단서가 절실하다. 이 흉흉함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어디까지 퍼져나갔고 어떻게 해소될 수 있는지를, 우리들 ‘사고하는 인간’은 알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나’는 빼놓고 ‘남’들만을 대상으로 한 비판과 진단은 종종 객관을 가장한 조롱에 그치고 만다. 우리 중 누구도 이 논의에서 예외일 수 없고 사회적 책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월급쟁이에 애엄마인 저자 박선영의 출발점이 바로 여기다.
도시 서민 가정에서 태어나 자칭 ‘개룡녀’인 그는 안다. 개천에서 벗어나 아등바등 여기라도 올라와보니 참으로 살기에 좋다. 나는 속물이고, 잘 살고 싶고, 행복하고 싶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올라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걷어차고, 내 가진 것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남을 짓밟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내 새끼에게만 이 좋은 삶을 물려줄 수는 없다. “나는 비루한 욕망의 소유자지만 당신도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고, 당신도 아마 같은 마음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욕망과 가치 사이에서 갈대처럼 흔들리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다!’라는 최후의 저지선을 지켜낸다. 그 자신 때로 을이요 약자요 억울한 호구지만, 또 누군가에겐 의도치 않게 강자인 갑이 될까봐 늘 경계하는 16년차 신문노동자(또는 기레기)라서, 더 많은 용이 개천에서 나올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끈질기게 질문하는 것이다. 우리 내면에 공고히 자리한 욕망과 (위선이 아닌) 도덕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나. 우리는 정의롭고 정당하게 잘 살 수 있는가. 그 질문의 절절함이 독자 다수의 심금을 흔들어 우리는 잠시나마 윤리적인 속물이 되기도 했던가.

졸라 수줍지만, 그래도 희망을 말한다
신뢰와 관용이 미덕이 되지 못하는 혐오사회에서, 식자는 냉소하고 견자는 방관하니 민초들은 서로 물어뜯기에 바쁘다. 물질적 불균형뿐만 아니라 도덕성의 불균형이 심각한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강력한 논리도, 보편타당한 비판도 아무개의 행동 하나를 쉬이 바꾸지 못한다. 인간은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이익을 포기할 만큼 이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정책, 제도, 법률, 기술을 동원하여 이루는 사회변화를 주장하지만, 그것이 성공적이었던 경우는 역사상 극히 드물다. 해결책은 정녕 없는 것일까? 세월호에서부터 촛불항쟁을 거쳐 탄핵과 정권교체에 이른 지난 5년간, 저자는 삶과 경험, 직업과 지식과 사유를 총동원해 그 답을 모색해왔고, 여기에 수록된 전체 4부, 37편의 글은 그 엄혹했던 시간의 산물이다.
스펙트럼은 매우 넓어서 제도와 현상 전반을 아우른다. 비리 정치인에서부터 가난을 수치스러워하는 시대정신, 불공정한 사회시스템과 자본의 착취, 최저임금과 성차별, 갑질과 보복, 저출산과 노령화, 교육기회 불평등과 국가의 배신까지,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사는 모두가 당사자인 이슈들이다. 치열한 문제제기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송구하게도 너무 빤한 얘기다: 시스템이나 기술의 진보만으로 절로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는다. 고로, 사회구성원 각자의 인식 개선과 태도 변화, 공동선을 위한 다수의 노력이 시급히 요청된다. 이런 하나마나한 소리를!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인간의 도덕성은 이성이 아닌 감정에 반응하게 설계되었다는 뇌과학자와 철학자들의 주장에 새삼 동의하게 된다. 다 아는 얘기라도 어떻게 진실을 담아내는가, 얼마나 진심을 다해 호소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판단은 훌륭히 바뀐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냐고, 우리 함께 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보자고, 1밀리미터씩이라도 이 사회를 희망 쪽으로 옮겨놓자고, ‘이 연사 외칩니다’ 부르짖는 그의 뜨거운 촌스러움이 우리의 가슴을 데우고 눈시울을 적셔 어느덧 생각과 행동까지 변화되기에 이른다. 오만한 이성에 일침을 가하고 모두의 양심을 일깨우는, 더없이 선동적인 희망의 윤리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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