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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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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

[ 양장 ]
마가렛 미첼 저/안정효 | 열린책들 | 2010년 12월 30일 | 원제 : Gone with the Wind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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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606g | 130*195*35mm
ISBN13 9788932911496
ISBN10 893291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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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28일 ~ 2021년 04월 30일

책소개

저자 소개 (2명)

저 : 마가렛 미첼 (Margaret Mitchell,Margaret Munnerlyn Mitchell )
역사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가렛 미첼은 1900년 11월 8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출생하여 평생을 그곳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오빠의 영향으로 남부의 역사에 흥미를 갖고 있었던 그는 남북 전쟁 당시의 인물에 대한 전기를 즐겨 읽었으며 전쟁 당시의 사회 상황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1914년 애틀랜타의 워싱턴 전문학교에 입학해서는 장편 소설 『네 여자』, 단... 역사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가렛 미첼은 1900년 11월 8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출생하여 평생을 그곳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오빠의 영향으로 남부의 역사에 흥미를 갖고 있었던 그는 남북 전쟁 당시의 인물에 대한 전기를 즐겨 읽었으며 전쟁 당시의 사회 상황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1914년 애틀랜타의 워싱턴 전문학교에 입학해서는 장편 소설 『네 여자』, 단편소설 『어린 동생』등을 쓰기도 했다. 이후 의대를 지망하여 스미스대학에 입학했으나 재학 중 어머니의 사망으로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그후 『애틀랜타 저널』에 입사하여 뛰어난 인터뷰 기사로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직장 동료였던 존 마시와 결혼한다.

1925년 발목 부상으로 직장을 그만두면서 3년간의 긴 집필 기간을 통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집필하지만 원고가 출판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6년간이나 원고를 벽장 속에 묵혀둔다. 그런데 1936년 이 작품은 우연한 기회에 맥밀란 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어 그녀 자신도 놀랄만큼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후 그녀는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명성을 뒤로하고 절필을 선언했으며 두 번 다시 창작하는 일 없이 조용히 지내다가 1949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역 : 안정효 (AHN, JUNG-HYO,安正孝)
1941년 12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나 중동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코리아 헤럴드》, 《코리아 타임스》, 《주간여성》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 편집부장을 지냈다. 1975년 가브리엘 가르샤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번역을 시작하여 150권가량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1977년 장편 수필 『한 마리의 소시민』을 《수필문학》에 발표했고, 1982년 존 업다이크의 『토끼는... 1941년 12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나 중동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코리아 헤럴드》, 《코리아 타임스》, 《주간여성》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 편집부장을 지냈다. 1975년 가브리엘 가르샤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번역을 시작하여 150권가량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1977년 장편 수필 『한 마리의 소시민』을 《수필문학》에 발표했고, 1982년 존 업다이크의 『토끼는 부자다(Rabbit Is Rich)』로 제1회 한국 번역문학상을 받았으며, 1985년 《실천문학》에 『전쟁과 도시』(『하얀 전쟁』으로 개제)를 발표하여 등단했다. 장편 소설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가을바다 사람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단편집 『학포 장터의 두 거지』, 『동생의 연구』, 중편집 『미늘』 등을 발표했다.
1989년 영문판 『하얀 전쟁(White Badge)』을 뉴욕(Soho Press)에서 출간하여 《뉴욕 타임스》 추천 도서(Books of the Times)로 선정되었고, 이듬해 『은마는 오지 않는다(Silver Stallion)』 역시 《뉴욕 타임스》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 1992년 『악부전(惡父傳)』으로 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은마는 오지 않는다』를 『돌아온 장군(Generalens genkomst)』이라는 제목으로 덴마크에서 출간했고, 1993년에는 일본어판 『하얀 전쟁(ホワイト·バツ ジ)』을, 2002년에는 『은마는 오지 않는다(Der silberne Hengst)』와 『착각(Illusion: Drei Erzablungen)』을 독일에서 펴냈다.
이 이외에도 창작교실 『글쓰기 만보』와 『자서전을 씁시다』를 비롯하여 번역 지침서 『번역의 공격과 수비』를 선보였고, 『고전시대 명배우 45』, 『반항시대 명배우 50』, 『낭만시대 명배우 55』 같은 영화 관련 책을 펴냈으며, 2017년에 『3인칭 자서전/세월의 설거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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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조지아 주 타라 농장의 스칼렛 오하라는 빼어난 미모와 활달한 성격으로 청년들의 애를 태우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애슐리 윌크스뿐이다. 하지만 레트 버틀러가 나타나자 스칼렛은 그를 미워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이끌린다. 그러나 애슐리가 멜라니와 결혼하자 스칼렛은 홧김에 동생 인디아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멜라니의 남동생 찰스와 결혼한다. 그리고 남북 전쟁이 일어나는데 찰스는 입대하자마자 전사한다. 상복을 입고도 스칼렛은 애슐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데, 급기야 조지아 주 애틀랜타까지 북군이 쳐들어오고 멜라니의 출산이 임박하자 스칼렛은 계속 머물게 된다. 하지만 스칼렛은 전쟁의 불길이 거세지자 멜라니와 그녀가 낳은 아이와 함께 레트의 마차를 타고 고향 타라로 피신한다. 멜라니와 함께 타라에 도착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어머니의 죽음과 실성한 아버지, 그리고 혹독한 가난뿐.

타라에서도 어려움은 계속된다. 스칼렛은 세금 3백 달러를 내지 못해 고난을 겪고, 정신이 나갔던 아버지는 말을 타다 떨어져 죽는다. 이때 전쟁으로 큰돈을 번 레트가 군 형무소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가지만 또다시 그의 빈정거림만 받는다. 이에 스칼렛은 동생의 약혼자인 프랭크 케네디와 결혼하여 세금을 해결한다. 전쟁이 끝나고 그녀는 프랭크의 자금으로 제제소를 운영하는데, 여자가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 버는 일로 열의에 차 있다. 프랭크와 애슐리는 큐 클럭스 클랜(KKK) 모임에 나갔다가 프랭크가 총에 맞아 죽고, 애슐리는 레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스칼렛은 결국 돈 많은 레트의 구애를 받아들여 결혼식을 올린다. 레트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음을 알지만 결혼 생활에서 자신을 사랑하기를 기다리며 그녀를 위해 많은 돈을 쓴다. 하지만 애슐리를 연모하는 스칼렛의 마음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가면서 스칼렛과 레트는 끊임없이 싸우고, 레트는 딸 보니가 자라는 것을 위안 삼아 살아간다. 마침내 스칼렛은 애슐리와 있는 것을 주위 사람들도 알게 되어 곤경에 처하는데, 자신과 애슐리의 관계를 알고 호되게 질책하는 레트에게 점차 이끌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진심을 깨닫지 못한 레트는 보니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 스칼렛을 실망시킨다. 스칼렛은 그가 돌아왔을 때,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지만, 레트는 이마저 진심으로 봐주지 않는다. 결국 스칼렛이 계단에서 떨어져 유산되자, 레트는 자신의 잘못을 슬퍼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존심 때문에 두 사람의 다툼은 계속된다. 게다가 그토록 아끼던 보니가 말을 타다 떨어져 죽는 사고가 벌어지고, 레트는 더없는 실의에 빠진다. 더구나 두 사람을 항상 위로해 주던 멜라니도 둘째를 낳다가 숨을 거두자, 스칼렛은 커다란 슬픔을 겪는다. 그리고 애슐리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멜라니였음을 깨달은 스칼렛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레트임을 알고 그에게 달려가지만, 레트는 미련없이 그녀 곁을 떠난다.

출판사 리뷰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훌륭한 줄거리만 마련된다면 문체는 중요하지 않다.
- 마거릿 미첼

미국 최고의 이야기꾼 마거릿 미첼의 대표작이자 유일한 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안정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사랑과 전쟁에 대한 이 장엄한 소설은 1937년 그녀에게 퓰리처상을 안겨다 주었다. 남북 전쟁에 대해 쓰인 소설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 남부의 불타는 대지로 우리를 직접 끌고 들어가, 우리로 하여금 현재까지도 그들의 감정, 두려움과 빈곤을 기억하게 할 만큼 선명하고 스릴 만점의 인물들의 초상화를 보여 준 소설은 흔치 않았다. 조지아의 붉은 흙의 전통과 남부인의 피를 이어받은 스칼렛 오하라는 전통과 비전통 사이의 갈등을 가장 두드러지게 표출하는 등장인물로, 소설이 전개됨에 따라 삶의 복합성을 터득해 가며 자신이 익숙했던 「살아 있는 전통」이 결국 「죽어 버린 전통」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남북전쟁을 다룬 작품으로서도, 역사소설로서도, 일관된 주제의식 아래 남북전쟁 당시의 다양한 인간과 사회상을 보여 주는 대하소설로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제는 생존이다. 재난을 만나도 쉽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능력 있고 강하고 용감한데도 굴복하고 마는 사람이 있다. 모든 격변에서 그렇다. 살아남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의기양양하게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없는 특징이란 무얼까? 나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말하는 「불굴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 뿐이다. 그래서 불굴의 정신을 지닌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전3권)는 열린책들이 2009년 말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48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싸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 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이 책에 대하여

지난 50년간 탄생한 소설의 주인공들 가운데 스칼렛 오하라는 셜록 홈스, 조지 배빗, 피터 팬의 수준에 포함될 만하다. - 런던 옵저버

미국 작가가 쓴 가장 놀라운 첫 번째 소설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한 그녀의 최고작이다. - 뉴욕타임스

지금까지 남부를 다룬 소설 중 최고다. …… 미국인이 쓴 글을 통틀어 이를 능가할 순 없다. - 워싱턴 포스트

황홀하고 잊을 수 없다! 주목할 만한 책, 멋진 책, 잊히지 않을 책! - 시카고 드리뷴

너무 재밌게 잘 읽혀서 전후 사정 살필 것도 없었다. 마거릿 미첼은 자신이 타고난 경이적인 이야기꾼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 뉴요커

농장 전설의 백과사전 - 맬컴 카울리

마거릿 미첼은 폐허가 된 남부, 토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녀만의 노래를 부른다. 그 음성은 오페라, 성경, 서사시와 같다. - 팻 콘로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순수한 도피주의 소설의 걸작이라고 극구 칭찬 받을 만하다. 이 작품은 축적했따가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할 필요가 생기는 모든 거짓된 감정과 고민을 배설하는 기능을 한다. - 루이스 크로넨버거,『뉴요커』 1936년 7월 4일 자

1937년 퓰리처상, 미국 도서 판매 협회상
1966년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1997년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2003년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사람이 타어야 할 모든 것, 책'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2005년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 소설'
2007년 영국 UKTV 드라마 선정 '최고의 러브 스토리 10'
2009년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명저

추천평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뛰어나지도 않고 별로 건전하지도 못하지만, 탁월한 대하소설이다. 역사적인 배경은 놀랄 만큼 치밀한 의식 속에서 잘 다루었다. 그러나 도덕적인 문제를 다룬 시각은 훨씬 덜 선명하다. 예를 들면 이런 문제들이 제시된다. 붕괴되는 과정의 사회에서는 어떤 조건하에서 인간의 생존이 가능할까? 스칼렛은 그냥 살아남기만 한다면 삶이 제시하는 어떤 조건이라도 다 받아들이려고 한다. 미첼은 여주인공의 그러한 집념을 용납하는 듯싶다. 그러면서도 작가 자신의 뜻과 어긋나는 조건을 따르면서 생존하기를 거부하는 인식을 바탕으로 삼아 문명이 이루어진다는 점도 암시한다.
존 P. 비숍 John P. Bishop (『푸른 열매Green Fruit』의 작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단순히 즐거움만 제공하는 이상의 어떤 가치를 제공한다. 이 작품은 생명력이 넘쳐흐르고, 여주인공은 에이해브 선장과 허클베리 핀에게 활력을 부여한 생명력으로부터 창조되었다. 『런던 옵저버』는 지난 50년 동안 탄생한 소설의 주인공들을 검토한 결과, 스칼렛 오하라를 셜록 홈스, 조지 배빗, 피터 팬의 수준에 포함시켰다.
제니스 파 (『애틀란타의 마거릿 미첼』의 저자)
그녀는 출산에 관해서 유부녀들이 귓속말로 나누던 대화에 신경을 더 썼었더라면 좋았으리라고 후회가 막심했다. 잘 들어 두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멜라니가 지금 얼마나 더 오래 걸릴지 어쩔지를 알았으리라. 그녀는 이틀 동안이나 진통만 겪다가 아이는 낳지도 못하고 죽었다던 친구에 관해서 피티 고모가 했던 어떤 얘기가 희미하게 기억났다. 만일 멜라니가 이런 식으로 이틀 동안 계속한다면 어쩌나! 하지만 멜라니는 너무나 연약했다. 그녀는 이런 고통을 이틀이나 견딜 기운이 없으리라. 아기가 빨리 태어나지 않았다가는 멜라니가 곧 죽고 만다. 그러면, 멜라니를 돌봐 준다고 약속까지 했던 그녀는---만일 아직 그가 살아 있다면, 그녀는 도대체 어떻게 애슐리를 만나고, 멜라니가 죽었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처음에 멜라니는 고통이 심할 때는 스칼렛의 손을 잡고 싶어 했는데, 어찌나 세차게 꽉 잡았는지 뼈가 으스러질 지경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자 스칼렛은 손이 너무 부어오르고 멍이 들어 쥐었다 폈다 하기도 힘이 들었다. 그녀는 기다란 수건 두 개를 묶어 침대의 발치에 매두고는, 매듭을 지은 쪽 끝을 멜라니의 손에 쥐여 주었다. 멜라니는 생명선이라도 된다는 듯 그것을 잡고 매달려 힘을 주고, 팽팽하게 끌어당기고, 풀어 주었다가는 잡아 비틀기도 했다. 오후 내내 그녀의 목소리는 함정에 빠져 죽어 가는 동물의 소리처럼 계속되었다. 가끔 그녀는 수건을 놓고 힘없이 두 손을 비비고는, 고통스러워 엄청나게 커진 눈으로 스칼렛을 올려다보았다.
「나한테 얘기를 해줘요. 제발 나한테 뭔가 얘기를 해줘요.」 --- pp.575-576

다시는 되돌아가지 못한다면,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남부의 어느 곳을 가거나 이제부터 50년 동안 비탄에 젖은 여인들은, 죽어 버린 시절을 회상하고, 죽어 간 사람들을 회상하고, 과거를 돌이켜 보고, 아픈 마음으로 헛되이 옛일을 회상하면서, 그런 추억이나마 간직했기 때문에 뼈아픈 상처를 받은 자부심과 가난을 견뎌 낼 힘을 얻으리라. 하지만 스칼렛은 절대로 뒤를 돌아다보지 않으리라.
그녀는 시커멓게 그은 돌멩이들을 둘러보았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그녀는, 한 가문과 생활 방식의 상징으로서 풍요하고 자랑스럽게 그녀의 눈앞에 우뚝 솟았던 열두 참나무 집의 옛 모습을 잠시 동안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그녀는 살을 파고들 정도로 무거운 바구니를 들고 타라로 뻗어 나간 길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배고픔이 다시금 텅 빈 배 속을 괴롭히자 스칼렛은 큰 소리로 말했다. 「하느님께서 나의 증인이시지만, 하느님께서 나의 증인이시지만, 양키들은 나를 패배시키지 못해. 나는 역경을 이겨 내고, 지금의 역경만 이겨 내면 난 다시는 절대로 굶주리지 않겠어. 그래, 내 가족 어느 누구도 굶주리지 않게 하겠어. 도둑질을 하거나 사람을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하느님께서 나의 증인이시지만, 나는 절대로 다시는 굶주리지 않겠어.」 --- p.668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무기를 난간 위로 넘겨 수염을 기른 침입자의 놀란 얼굴을 겨냥했다. 그가 미처 탄띠로 손을 가져갈 틈을 주지 않고 그녀는 방아쇠를 당겼다. 권총의 반동으로 그녀는 비틀거렸고, 요란한 총성으로 귀가 멍멍했으며,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병사는 마룻바닥에서 뒤로 벌러덩 자빠지더니, 가구가 흔들릴 정도로 요란하게 식당으로 밀려 들어가 널브러졌다. 바느질 상자가 손에서 데굴데굴 굴러 떨어져 속에 담긴 물건들이 그의 주변으로 쏟아졌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거의 의식하지도 못하면서 스칼렛은 층계를 달려 내려가 그를 굽어보고 서서, 수염 위쪽으로 얼굴에서 남은 부분을, 코가 날아간 자리의 피투성이 구멍과 화약으로 타버린 퀭한 눈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그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줄기의 피가, 하나는 그의 얼굴에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뒤통수에서 쏟아져 나와서는 반들거리는 마룻바닥을 가로질러 느릿느릿 흘러갔다.
그렇다, 그는 죽었다.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그녀가 사람을 죽였다.
연기가 천천히 천장으로 피어 올라갔고, 그녀의 발치에서는 시뻘건 흐름이 넓게 번졌다. 한참 동안 그녀는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고, 여름 아침의 적막하고 뜨거운 침묵 속에서 그녀의 심장이 북소리처럼 빠르게 고동치는 소리와, 태산목 잎사귀들이 약간 거칠게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늪지대 새들의 처량한 소리와, 창밖의 꽃들이 풍기는 감미로운 향기 따위, 서로 아무 관계도 없는 갖가지 음향과 냄새가 저마다 점점 뚜렷해지는 듯싶었다. --- pp.686-687

손에 쥔 흙이 차가웠고, 그녀는 다시금 흙을 쳐다보았다.
「그래요.」 그녀가 말했다. 「나에게는 아직 이것이 남았어요.릡
처음에는 그 말이 스칼렛에게 아무런 의미도 전달하지 못했고, 흙은 그냥 붉은 흙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타라를 둘러싼 붉은 흙의 바다가 그녀의 머리에 떠올랐는데, 타라의 흙은 얼마나 소중하며, 그것을 지키려고 그녀는 얼마나 힘든 투쟁을 벌였고---앞으로도 땅을 지키고 싶으면 얼마나 고생스러운 싸움을 치러야 하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스칼렛은 다시금 그를 쳐다보았고, 뜨거운 감정의 홍수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모든 감정이 증발해 없어졌기 때문에, 스칼렛은 애슐리나 타라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당신은 떠날 필요가 없어요.」 그녀가 또렷한 말투로 얘기했다. 「내가 당신 품으로 몸을 던졌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내가 당신들을 굶겨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거예요.」
그녀는 몸을 돌리더니, 머리카락을 목덜미에 틀어 붙이고, 울퉁불퉁한 밭을 가로질러 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애슐리는 그녀가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았고, 활짝 편 작고도 가냘픈 어깨를 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한 무슨 말보다도 애슐리는 그 자세 때문에 그녀를 믿기로 했다. --- p.838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성서 다음가는 진리의 계시로 꼽던 양키 여자들은 도망친 노예를 추적하기 위해서 남부에서 집집마다 한 마리씩 키운다고 믿었던 블러드하운드(경찰견으로 쓰이는 영국산 사냥개-역주) 얘기를 꼬치꼬치 물어보았다. 그러면 스칼렛은 그들에게 평생 블러드하운드는 꼭 한 마리밖에 본 적이 없으며, 그나마도 작고 온순한 개였지 사납고 거대한 놈은 아니었노라고 얘기했고, 그러면 북부 여자는 스칼렛의 말을 전혀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농장주들이 노예의 얼굴에 표시하려고 사용했던 무시무시한 낙인을 찍는 쇳덩이와, 농장주들이 노예를 때려죽이느라고 사용했던 아홉 가닥의 채찍에 관해서도 알고 싶어 했으며, 노예를 첩으로 삼는 관습에 대해서는 아주 고약하고 교양 없는 관심을 나타냈다. 양키 군대가 이곳에 눌러앉게 된 이후로 애틀랜타에는 혼혈 아기의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녀는 이런 시각의 관심이 특히 못마땅했다.

그런 편협하고 무식한 소리를 들어줘야만 한다는 분노 때문에 애틀랜타의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숨이라도 넘어갔겠지만, 스칼렛은 그런대로 잘 자제했다. 그나마 그녀에게 도움이 되는 요소를 꼽는다면 그것은 장교 부인들이 그녀에게서 분노보다는 혐오감을 더 자극한다는 점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어쨌든 그들은 양키였고, 양키들에게서는 그보다 더 기대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고향과 민족, 그리고 그들의 도덕에 대해서 양키 여자들이 몰지각한 모욕을 일삼더라도, 스칼렛은 그냥 흘려버리고 전혀 깊이 새겨듣지 않았기 때문에, 잘 감춰진 냉소 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결국은, 그녀로 하여금 속이 뒤집힐 정도로 분노하게 만들었고, 물론 그럴 필요조차 없었겠지만 그녀에게 북부와 남부 사이의 틈이 얼마나 넓고 또 그것을 메우기가 얼마나 불가능한지를 보여 준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 pp.1054-1055

세 여자는 화가 발끈 나서 소리를 질러댔다.
「당신은 내가 우리 아기를 깜둥이한테 맡기리라고 생각하나요?」 메인에서 온 여자가 소리쳤다. 「난 훌륭한 아일랜드 여자를 원해요.」
「애틀랜타에서는 아일랜드 하녀를 구하기 어려울 텐데요.」 냉정한 목소리로 스칼렛이 대답했다. 「내가 직접 체험한 바지만, 난 백인 하녀는 여태껏 한 명도 본 적이 없고, 그런 하녀를 집에 두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약간 비꼬는 말투를 억제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검둥이는 식인종이 아니며, 꽤 믿을 만하다고 보장하죠.」
「어머, 안 돼요! 우리 집에는 검둥이를 들여놓지 못하겠어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그들이 내 눈을 벗어나면 무슨 짓을 할지 믿지도 못하겠는데, 하물며 내 아기를 맡기다니--.」
스칼렛은 엘렌과, 자기와, 웨이드를 보살펴 주느라고 거칠어진 어멈의 손, 상냥하고 울퉁불퉁하면서도 험한 어멈의 두 손을 생각했다. 검은 손이 얼마나 다정하고 편하게 해주는지, 위로해 주고 쓰다듬고 토닥거리는 손길이 얼마나 정확한지, 그런 손길을 타향 사람들이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녀는 코웃음을 쳤다.
「그들을 해방시킨 사람들은 바로 당신들인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다니 참 이상하군요.」
「맙소사! 이봐요, 난 그런 일하고는 상관없어요.」 메인에서 온 여자가 웃었다. 「난 지난달 남부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깜둥이라면 전혀 본 적도 없고,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아요. 그들을 보면 소름이 끼치니까요. 난 그들을 믿지도 못하겠고…….」
스칼렛은 꼿꼿하게 앉아서 말의 귀만 뚫어져라 응시하며 피터 아저씨가 조금 전부터 씨근덕거리고 몰아쉬는 숨소리를 의식했다. 메인에서 온 여자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고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스칼렛은 피터 아저씨에게 더욱 신경이 쓰였다.
「저 늙은 깜둥이가 두꺼비처럼 잔뜩 부어오른 꼴 좀 봐요.」 메인 여자가 킬킬거렸다. 「보아하니 당신이 아끼는 귀염둥이 영감인 모양이군요, 안 그래요? 당신네 남부 사람들은 깜둥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몰라요. 그들의 버르장머리를 당신들이 아주 못쓰게 망쳐 놓았으니까요.」 --- pp.1056-1057

스칼렛은 생각했다. 양키들이란 얼마나 한심하고 해괴한 인간들인가! 세 명의 양키 여자는 피터 아저씨가 흑인이기 때문에 귀가 없어서 듣지도 못하고, 그들 자신의 감정과 마찬가지로 연약하고 다치기 쉬운 감정을 흑인은 지니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듯싶었다. 그들은 흑인을 어린아이처럼 부드럽게 다루어서, 가르쳐 주고, 칭찬하고, 귀여워하고, 야단도 쳐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들은 흑인을 이해하지 못했고, 흑인과 주인이었던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흑인을 해방시키겠다고 전쟁까지 벌였다. 그리고 일단 해방시켜 놓은 다음에는 남부인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 이용하려는 목적 이외에는 그들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양키들은 흑인을 좋아하지 않았고 신뢰하지도 않았으며 이해도 못했지만, 그러면서도 흑인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남부인들이 알지 못한다고 끊임없이 외쳐대기만 했다.

검둥이를 믿지 못하다니! 스칼렛은 그들을 대부분의 백인보다 훨씬 더 신뢰했고, 어느 양키보다도 분명히 더 믿었다. 그들에게는 아무리 끊으려고 해도 끊어지지 않고, 아무리 많은 돈을 주더라도 구할 길이 없는 충성과 끈기와 사랑이라는 특성을 지녔다. 그녀는 양키들의 침략을 눈앞에 두고 도망을 치거나, 군대에 들어가 편히 살아갈 길이 제공되었는데도 타라에 그냥 남았던 충직한 몇 명의 흑인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래도 그들은 남았었다. 스칼렛은 자기와 나란히 목화밭에서 고된 일을 하던 딜시와, 식구들에게 양식을 마련해 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웃 닭장들을 찾아다니던 일꾼 돼지와, 스칼렛이 나쁜 짓을 못하게 막으려고 그녀와 함께 애틀랜타까지 따라온 어멈을 생각했다. 그녀는 백인 주인들 곁에 충성스럽게 남았고, 남자들이 전쟁터로 나간 후에는 여주인들을 보호하고, 전쟁의 공포 속에서 그들과 함께 피난을 가고, 부상자들을 간호하고, 죽은 사람들을 매장하고, 가족을 잃어 비탄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식탁에 올려놓을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일하고, 구걸하고, 훔치기까지 했던 이웃 하인들을 생각했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노예 해방청이 온갖 희한하고 기막힌 약속을 하겠다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백인 곁을 떠나지 않고, 노예였을 때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양키들은 이런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터였다.
--- pp.1059-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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