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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세상에 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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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세상에 살기에

[ 전2권 ]
김승옥 | 예담 | 2017년 01월 16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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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616g | 125*205*50mm
ISBN13 9788959130870
ISBN10 8959130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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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김승옥 (KIM, SEUNG-OK,金承鈺)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같은 해 김현, 최하림 등과 더불어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이 동인지에 「건」, 「환상수첩」 등을 ...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같은 해 김현, 최하림 등과 더불어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이 동인지에 「건」, 「환상수첩」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김승옥은 대학 재학 때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환상수첩」(1962), 「건」(1962),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1963) 등의 단편을 동인지에 발표했다. 이후 「역사(力士)」(1964), 「무진기행」(1964), 「서울, 1964년 겨울」(1967) 등의 단편을 1960년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서울의 달빛 0장」(1977),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1979) 등을 간헐적으로 발표하면서 절필하기 전까지 20여 편의 소설을 남겼다.

1980년 [동아일보]에 장편 「먼지의 방」을 연재하다가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에 창작 의욕을 상실하고 절필했다. 1999년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지만, 2003년 오랜 친구인 소설가 이문구의 부고를 듣고 뇌졸중으로 교수직을 사임했다.

6·25전쟁이 끝난 후 나타난 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1960년대적인 특징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김승옥의 작품에 대해 “감수성의 혁명이다. 그는 우리의 모국어에 새로운 활기와 가능성에의 신뢰를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그는 「서울, 1964년 겨울」로 제10회 동인문학상을, 「서울의 달빛 0장」으로 제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승옥의 소설은 대체로 개인의 꿈과 낭만을 용인하지 않는 관념체계, 사회조직, 일상성, 질서 등에 대한 비판의식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성의 관념체계, 허구화된 제도, 내용 없는 윤리감각이라는 일상적인 질서로부터 일탈하려는 열망, 곧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김승옥 소설의 중심적이고 일관된 내용이다.

김승옥의 소설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기소설은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현실을 압도하는바, 낭만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띤다. 「환상수첩」, 「확인해 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생명연습」 등의 초기소설은 환각이나 환상을 쫓는 삶 혹은 현실을 초월한 삶에 대한 강렬한 동경이 두드러진다. 「무진기행」 이후 현실의 엄정한 법칙성을 인정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하며, 그의 후기소설은 초기의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 대신에 꿈이나 환상을 잃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한 환멸과 허무의지로 가득 찬다.

「서울 1964년 겨울」, 「야행」, 「차나 한잔」, 「염소는 힘이 세다」, 「1960년대식」 「서울 달빛 0장」 등 김승옥의 후기소설은 산업사회의 한 기호로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상실감을 주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로스적 열정으로 기성의 질서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의도를 담은 「보통여자」, 「강변부인」 등에서는 김승옥 소설이 지녔던 문제적인 성격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김승옥의 작품 속 인물들은 반짝이는 빛의 내면과 동시에 속된 일상의 외관을 동시에 지닌 역설적인 인물들이다. 그들은 빛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일상 속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타락한 윤리와 무책임성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1960년대만 유효할 수 있을 뿐이다. 197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왜곡된 근대화의 모순 그리고 이에 대한 응전 방식으로 발화하는 새로운 엄숙주의 앞에서는 무력하게 좌초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승옥 소설은 감각적인 문체, 언어의 조응력, 배경과 인물의 적절한 배치, 소설적 완결성 등 소설의 구성원리 면에서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4·19혁명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문학적 언어로 환치시키면서 전후세대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에는 순천문학관에 그의 생애와 문학 사상을 기리기 위한 김승옥관이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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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25

출판사 리뷰

《산문시대》 동인 활동부터 문학상 수상까지
처음 만나는 청년 김승옥의 순수와 열정… 소설보다 진솔하고 거침없다!


“문학이라는 빛에 의지해 헤쳐 나간 이들의 뜨거운 호흡이 살아 있다.
김승옥은 내게 영원한 동시대의 작가다.”
―신형철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김승옥은 1945년 전남 순천으로 귀국했다. 여순 사건 직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그곳에서 어머니와 남동생들과 함께 성장했다. 1960년 서울대 문리대학 불문학과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하와이(전라도)’ 출신의 서울 생활은 궁핍하고 위태로웠다.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어 군 입대를 결심하고 낙향하기 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생명 연습」을 투고했다. 소설가가 되겠다는 뜻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지독히도 힘겨운 서울 생활이 내 생명력의 스프링을 탄력의 한계점 이하로 끌어당겨버려서 허탈해지기 시작했으므로 나는 이번 학기만 마치면 군에 입대하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작정하고 보니 뭔가 패배한 것 같고 밀려나는 것만 같아서 억울하고 분하기도 했다. 그 억울하고 분한 마음도 달랠 겸 일단 서울 생활을 청산하는 기념품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것을 나는 소설 쓰는 일로 삼았던 것이다(개정판 109~110쪽).”

여러 신문사 중에 《한국일보》를 고른 까닭은 응모 마감일이 가장 늦어서였다. 순천으로 돌아와서도 당선 여부보다는 자원입대할 수 있는 길을 알아봤다. 그러다가 덜컥 당선됐다. 생각지도 않던 소설가의 삶은 그렇게 열렸다. 등단 이후 김현?최하림과 함께 《산문시대》 창간호를 준비하던 열정, 동인을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한 설득과 실망의 시간, 그때 만난 동인들―강호무·김창웅·김치수·김성일·염무웅·서정인·곽광수·김산숙·…… 김승옥이 가난하고 불안하던 젊음의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해준 버팀목들이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결코 낡지 않는 문체로 지금도 사랑받는 김승옥을 “내게는 영원한 동시대의 작가”라고 고백하면서 이 책의 가치는 ‘산문시대’ 동인 활동 회고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뜬 세상에 살기에』에는 《산문시대》 이야기뿐만 아니라 김승옥의 ‘자작 해설’도 실려 있다. 한국 현대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등 대표 작품들의 탄생 배경과 작가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들을 수 있다. 1963년 《사상계》 문화 담당이던 한남철 작가의 ‘지시’로 처음 소개된 「무진기행」은 발표 이후 가장 사랑받는 김승옥 작가의 대표작이 됐다. 이 원고를 가장 처음 본 사람들은 당시 《산문시대》를 인쇄하기 위해 전주에 내려가 있던 김현과 최하림이었다. 두 사람은 “별로 좋은 것 같지 않다. 발표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렸다. 작가 역시 미심쩍고 탐탁지 않아서 찢어버릴 작정까지 했으나 《사상계》와의 약속에 대한 성의 표시라도 하려는 생각으로 “제발 잡지에 싣지 말고 돌려보내주시면 다음에 좋은 글 써 보내겠습니다”는 편지와 함께 보냈다. 한남철의 안목이 아니었다면 「무진기행」은 영영 사라질 뻔했다.

“뜻밖에도 독자들에 의해 이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내 대표작처럼 되어버렸다. ‘멋모르고 내휘두른 펀치에 상대방이 녹다운됐다’는 표현이 있지만 이 작품에 대한 반향 앞에서 나야말로 그런 자의 어리둥절함을 느껴야 했다. 아마도 내가 가장 우울했던 시기에 가장 순수한 슬픔만을 가지고 쓴 데서 이 작품은, 나 자신은 미처 몰라본 어떤 호소력을 우울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갖게 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개정판 23쪽).”

약자를 위한 연민, 부조리를 향한 분노… 개인의 상처, 시대의 아픔을 기록하다
“인간이란 상상이다. 상상은 고통을 만든다.
고통을 함께하는 인간끼리는 행복하다.”


제1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되면서 김승옥은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작가로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의 고백을 들어보자.

“사람들은 나한테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고 싶어 하고 줄 수 있는가? 슬프게도 그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 시대, 이 나라, 이 이웃 속에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꼈고 그리하여 상상한 것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제가 줄 수 있는 것은 저의 초라한 상상밖에 없습니다. (…) 제 고통을 드리겠습니다. 다행히 제 고통이 다른 이들의 고통과 같다면 행복할 것이고, 제 고통이 다른 이들의 고통과 동떨어져 있다면 저는 불행할 것입니다(개정판 135~137쪽).”

오사카에서 태어나 순천으로, 여수로, 남해로, 다시 여수로, 순천으로, 서울로…… 작가는 어려서부터 일제강점기, 여순 사건, 한국전쟁, 4?19 혁명 등 한국 현대사 속 굵직한 사건들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됐다. 그사이 타고난 감성은 내외적으로 더욱 예민해졌다. 줄 것이 ‘고통’과 그것에서 비롯하는 ‘초라한 상상’밖에 없다는 말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타인의 상처와 시대의 비극에 함께 아파하고 분노할 줄 알았던 청년 김승옥이 사람들에게 제안한 대처법은 고통을 함께하자는 것이었다. “고통을 함께하는 인간끼리는 행복하다”는 말만큼 지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말이 또 있을까. “이승만 하야!”를 외치던 민심의 분노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라앉지 않았다. 청년 김승옥의 수필이 긴 시간을 돌아와 다시 독자들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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