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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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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2017년 제4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구효서, 이기호, 김중혁, 윤고은, 조해진 저 외 1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문학사상 | 2017년 01월 18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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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88g | 143*218*30mm
ISBN13 9788970129631
ISBN10 8970129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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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6명)

등단이래 누구보다도 치열한 작가정신과 전위적인 형식실험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력을 쌓아온 '오로지 소설만으로 존재하는 전업작가'. 서정성과 탄탄한 주제의식, 재미를 겸비한 소설로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아왔으며, 소설 양식과 문체를 늘 새롭게 실험하여 깊고 다채로운 주제의 문학으로 승화하는,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이다. 1957년 강화에서 태어나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 등단이래 누구보다도 치열한 작가정신과 전위적인 형식실험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력을 쌓아온 '오로지 소설만으로 존재하는 전업작가'. 서정성과 탄탄한 주제의식, 재미를 겸비한 소설로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아왔으며, 소설 양식과 문체를 늘 새롭게 실험하여 깊고 다채로운 주제의 문학으로 승화하는,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이다.

1957년 강화에서 태어나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1994년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로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2005년 「소금가마니」로 이효석문학상 수상, 2006년 「명두」로 황순원문학상 수상, 2007년 「시계가 걸렸던 자리」로 한무숙문학상 수상, 2007년 「조율-피아노 월인천강지곡」으로 허균문학작가상 수상, 2008년 『나가사키 파파』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사회와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는 작품을 즐겨 써 왔으며, 최근에는 일상의 소소함과 눈물겨운 삶의 풍경을 그리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2000년 9월 국내 최초의 신작 소설 eBook 시리즈인 장편소설 『정별(情別)』을 YES24에서 발표했다.

창작집 『노을은 다시 뜨는가』,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도라지꽃 누님』,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 장편소설 『전장의 겨울』, 『슬픈 바다』, 『늪을 건너는 법』, 『낯선 여름』, 『라디오 라디오』, 『남자의 서쪽』, 『내 목련 한 그루』, 『악당 임꺽정』, 『몌별』, 『노을』, 『비밀의 문』, 『나가사키 파파』, 『동주』산문집 『인생은 지나간다』, 『인생은 깊어간다』, 동화 『부항소녀』 등이 있다.
1972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공모에 단편 「버니」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짧은소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1972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공모에 단편 「버니」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짧은소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차남들의 세계사』, 『목양면 방화사건 전말기』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소설을 공부하고 있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엇박자 D』로 김유정문학상을, 『1F/B1』으로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요요』로 이효석문학상을, 『가짜 팔로 하는 포옹』으로 동인문학상을, 『휴가 중인 시체』로 심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1F/B1 일층, 지하 일층』, 『가짜 팔로 하는 포옹』, 『좀비들』, 『미스터 모노레일』, 『당신의...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엇박자 D』로 김유정문학상을, 『1F/B1』으로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요요』로 이효석문학상을, 『가짜 팔로 하는 포옹』으로 동인문학상을, 『휴가 중인 시체』로 심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1F/B1 일층, 지하 일층』, 『가짜 팔로 하는 포옹』, 『좀비들』, 『미스터 모노레일』,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나는 농담이다』 『뭐라도 되겠지』, 『대책 없이 해피엔딩』(공저), 『모든 게 노래』, 『메이드 인 공장』, 『바디무빙』, 『무엇이든 쓰게 된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공저), 『탐방서점』(공저), 『질문하는 책들』(공저) 등이 있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춤추는 건 잊지 마」를 수록했다.
소설가. 라디오 디제이. 여행자. 지하철 승객. 매일 5분 자전거 라이더. 길에 떨어진 머리끈을 발견하면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사람. 책이 산책의 줄임말이라고 믿는 사람. 라디오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 소설가. 라디오 디제이. 여행자. 지하철 승객. 매일 5분 자전거 라이더. 길에 떨어진 머리끈을 발견하면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사람. 책이 산책의 줄임말이라고 믿는 사람. 라디오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 『도서관 런웨이』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거상 번역 추리 소설상 등을 수상했다.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를 장면으로 기억하는 내게는 인생 영화가 딱 한 편 있지 않고, 대신 끊임없이 재생해보는 ‘장면들’이 있다. 지금까지 잊은 적 없고 앞으로도 잊고 싶지 않은 두 장면이 있는데, 슬픔이 차오를 때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 엔딩 신과 언제라도 나를 웃게 해줄 수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 속 생일 파티 장면이다.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한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학사상」 신인상에 중편 「천사와 미모사」로 등단했고, 소설집 『자정의 결혼식』을 출간했다. 독자적인 문제의식과 섬세한 언어의 조탁으로 신선한 소설문법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2012년에는 ‘비폭력대화법’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헤밍웨이 사랑법...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한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학사상」 신인상에 중편 「천사와 미모사」로 등단했고, 소설집 『자정의 결혼식』을 출간했다. 독자적인 문제의식과 섬세한 언어의 조탁으로 신선한 소설문법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2012년에는 ‘비폭력대화법’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헤밍웨이 사랑법』을 출간했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사랑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비폭력대화법’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에는 『빠레, 살라맛 뽀』로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성우들이 연출한 오디오 CD로 발매되었고, 영상화를 위한 시나리오로도 각색되었다. 그 후,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쓴 『파묻힌 도시의 연인들』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당시에 실재했던 인물들이 나오는 팩션faction으로, 아름다운 갈리아 창녀가 벽화로 인해 사망한 장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40일의 발칙한 아내』는 책의 출간과 함께 영상화를 위한 시나리오로 각색되었다. 책을 만난 후 독자들은 또 다른 매체를 통해 『40일의 발칙한 아내』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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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어머니에 대한 딸의 기억을
불교적 ‘인연의 끈’과 연결시켜
인간과 그 운명을 밀도 있게 그려낸
감동의 수작!


「풍경소리」는 중편소설의 형태를 통하여 소설적 주제의 해석에 중량감을 높일 수 있게 되었고, 그 창작 기법과 문체의 실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룸으로써 높은 소설적 성취에 도달한 작품으로 한국문학사에 길이 빛날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인간의 삶과 그 운명의 의미를 불교적 인연의 끈에 연결시키면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가을 산사의 풍경과 사찰을 찾아온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놓는 감각적인 문체로 소설적 감응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 중에서

대상 수상작 「풍경소리」, 그리고 주옥같은 5편의 우수상 수상작 소개

1. 구효서 「풍경소리」
대상 수상작 「풍경소리」는 중편소설의 형태를 통하여 소설적 주제의 해석에 중량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기법과 문체의 실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룸으로써 높은 소설적 성취에 도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미와는 달라지고 싶으면 성불사에 가서 풍경소리를 들으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그곳으로 향한다. 노트북컴퓨터 대신 노트와 연필 세 자루로 써내려가는 미와의 기록은 성불사의 일상을 사찰음식처럼 담백하게 그려낸다. 그녀의 엄마는 서른 넘은 나이에 아비 없는 아이를 몰래 낳아 24년을 숨겨 키우고, 미국인 남자와 결혼해 키우던 고양이를 데리고 타국으로 건너가 이제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묻혔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환청으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은 미와는 그 소리가 떠나지 않아 성불사로 들어왔다. “왜”라는 물음이 없는 성불사는 가족보다 더 큰 대자연의 일원으로 그녀를 안내한다. 스님들은 논리와 소유가 아닌 미각의 세계 속에 산다. 오직 자연에서 얻은 음식과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등 무한한 시공의 세계가 그녀를 맞는다. 이 작품은 생각에 억압된 몸, 논리에 억압된 감각을 되살려내는 과정을 잔잔하게 묘사한다. 모든 소리의 근원은 같다. 고양이 울음소리도 다른 자연의 소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소설의 후반부에 이르면 자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자아가 드러난다. 그리고 이제까지 작품을 서술해오던 시점에 ‘나’라는 1인칭 시점이 부여되고 모습을 드러내는 ‘모든 소리의 연원’은 이제까지 미와를 지켜보고 있던 절대자의 이미지로서 그 경외감이 소설적으로 적절히 표현되어 있다. ‘나’는 성불사를 떠나는 미와에게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묻고 그 소리에 답할 수 없는 미와는 대신 ‘길을 걸으며 두고두고 나에게 물어야할’ 거라고 생각한다. 미와가 그러한 생각에 이르는 과정은 불교적인 깨달음을 얻는 문답의 과정처럼 그려진다. 연원에 대한 물음과 그 물음에 대한 대답에 이르는 과정은 또한 치유의 과정이며 그렇기에 이 소설은 단지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육친의 정을 훌쩍 넘어서는 더 먼 곳에 관한 이야기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

2. 김중혁 「스마일」
비행기 여객을 가장하여 마약을 운반하는 마약운반책(스왈로워)의 극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주인공 데이브 한의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미국인과 데이브 한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데이브 한의 마음속을 오가는 회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소설의 재미는 기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이 마약운반을 성사시키기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인지 아니면 주인공을 계속 불안 속으로 밀어 넣는 우연한 사건들인지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데서 나온다.

3. 이기호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
남편을 살해한 여인이 피의자의 신분으로 형사 앞에서 쓴 진술서 형식으로 구성된 이야기. 불륜의 문제와 한데 얽힌 살인사건의 당사자가 자신의 삶의 과정과 불륜에 빠져들게 된 연유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주인공인 하류인생 ‘김숙희’에게 그녀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긍정해주거나 그것도 삶이라고 위무하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그녀를 모독하는 것이다. 주인공의 은밀한 폭발이 그것으로부터 나오면서 소설은 재미와 반전, 그리고 잔혹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4. 윤고은 「부루마블에 평양이 있다면」
아직 짓지도 않은 북한의 아파트를 통일에 대비해 미리 분양받는다는 설정을 통해 남북한 문제, 영토 문제, 한반도의 미래 등을 재치 있게 그러나 씁쓸한 페이소스로 패러디하고 있다. 개성신도시의 모델하우스는 용인에 있고, 평양 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남산타워가 보이는 한강변에 있다는 설정을 통해 우리의 역사적, 심리적 상처를 은유적으로 건드리고 있다.

5. 조해진 「눈 속의 사람」
구술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두 인물이 그 이야기의 당사자가 세상을 떠나자 그 조문을 위해 함께 동행하는 이야기이다. 망자의 이야기(전쟁 당시의 체험에 근거한)와 현실 속에서 그것을 구술을 통해 복원하고자 했던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소설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행동 양태로 부상한 ‘증언’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6. 한지수 「코드번호 1021」
고문기술자였던 사람의 자살 직전의 자술서이다. 격렬한 비린내가 자욱한 삶이 헛것에 불과했다는 뒤늦은 지혜가 애수처럼 깔려 있다.

대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수상 소감’ 중에서

소설가에게는 소설을 쓴다는 것 이외의 그 어떤 명분도 없다는 사실을 무섭게 깨닫습니다. 내가 깨닫는다기보다는 깨달음이 나를 무찌르듯 육박해옵니다. 이 전율 앞에서 저는 한없이 졸아든 채 맨손으로 절벽을 오르듯 한 줄 한 줄 적습니다. 한 번 쓰고 열 번 읽던 것을 한 번 쓰고 백 번을 읽습니다. 일주일 걸리던 분량에게 한 달을 내어줍니다. 작업은 한없이 더디고 더디고 길고 길어집니다. 그래도 이 작업을 한순간도 멈출 수 없는 것은, 쓰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즉각 존재를 환수당하는 것이 소설가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과연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공포와 전율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더 진짜 잔혹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려나 그저 쓴다고 소설가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쓰되, 다른 것이 아닌 소설을 써야 하는 것이니까요. 소설이랍시고 썼는데 소설이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것만 못하고 그것은……. 이런 절박한 계제였으니 제가 심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이라니요. 그렇겠습니다. 놀라움 없는 기쁨이 기쁨이겠습니까. 그리고 생명 연장의 기쁨을 이길 기쁨이 있을까요. 놀랐지만 고맙게 상을 받습니다. 십년감수가 아닌 십년가수加壽가 되는 거네요. 정말 기쁩니다.

「풍경소리」에 대한 심사평

「풍경소리」는 가을 산사의 풍경과 사찰을 찾아온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놓은 중편소설이다. 작가는 서술 기법상으로 여주인공 ‘미와’를 초점인물로 그려내면서도 ‘나’라는 1인칭 시점을 다시 부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중적 시점의 활용이 주인공의 내면풍경을 밀도 있게 드러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권영민 본지 주간

구효서의 「풍경소리」는 잔잔한 평화를 안겨주는 소설이다. ‘어디에서 태어나 어디로 가는가’라는 만물의 시원에 대한 여정이다. ―권택영 문학평론가

노래 ‘성불사의 밤’을 소설화한 것 같은 구효서의 「풍경소리」는 화자의 서술과 주인공의 독백이 서로 교차하는 새로운 서사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듣고 기억하는 ‘소리’를 통해, ‘인간은 과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을 던진다. ―김성곤 문학평론가

한국소설이 여기에 이르렀구나, 나는 감탄했다. 한글의 아름다움이 선禪의 모습이리라고도 받아들여졌다. 아무렴. 우리 소설이 힘없이 꺾일 리야 없지. 나는 오랜만에 허공을 벗하여 깊은 숨을 쉴 수 있었다. ―윤후명 소설가

「풍경소리」는 아주 맑은 소설이다. 이제 구효서는 어떤 경지에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그에게 이상문학상이 돌아가는 것 역시 아주 자연스럽다. 다만 나는 그에게 당신은 여전히 ‘젊어야 하오’라고 외치고 싶다. ―정과리 문학평론가

올해의 책 추천평 (2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다시 읽었습니다 명불허전이네요
sex***** | 2021.10.30
2021
바람소리일까 풍경소리일까. 본질을 잊고 사는게 아닐까.
log***** | 2021.10.26

회원리뷰 (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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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왜?의 질문을 껴안는 '그렇군요'의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l******2 | 2017-03-08

대학교 때 읽었던 구효서의 작품들 때문인지 몰라도 그가 올해 60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새삼 놀랐다. 가끔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사실도 망각하는 일이 많아지는 터라 사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나이를 먹고 있다는 사실에 둔감해 질 때가 많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올 해 60이 되었다는 사실이 덜 놀라와 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십 대 때 그의 단편 소설들을 즐겨 읽었고, 30대 무렵에 그가 썼던 장편 소설들도 몇 편 챙겨 읽었다. 단편과는 달리 장편이 더 기억에 남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들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내가 그의 장편 소설에는 그닥 흥미를 가졌던 것 같지는 않다.

 

41회 이상 문학상으로 구효서의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주문했을 때만 해도 우선은 아직 구효서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젊었을 때 좋아했던 작가가 이상 문학상의 수상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놀라움과 기쁨은 정작 그의 소설 <풍경소리>를 읽으면서 느낀 놀라움과 기쁨에 비교할 수는 없을 정도였다.

 

소설을 읽으면서 작품의 의미를 찾으려고 책에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고, 그렇게 소설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작품을 즐기기 보다는 퍼즐 맞추기를 하듯, 하나의 이론적 잣대를 세워놓고 작품을 재단하기도 하고, 아주 쉬운 이야기를 온갖 견강부회(牽强附會)의 이야기를 끌어다가 되지도 않은 횡설수설을 하기도 했다. 그런 일이 반복되는 순간 소설 읽기는 즐거운 일이 아니라, 그야말로 내가 평생 해야 하는,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일이 되어 있었다.

 

내가 구효서의 단편 소설 읽기에 흥미를 가졌다가 그의 장편들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아마 그건 소설에 대한 이런 나의 개인적인 취향과 관련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또한 굳이 그의 장편 소설들에서 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한 이유를 또 하나 댄다면, 그건 아마 그의 장편 소설들이 또 다른 경지로 나아가지 못하고, 마치 나의 소설 읽기처럼 일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지나친 나의 억측일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60이 된 작가가 보여주는 이 소설의 세계는 무엇을 더 잘 쓰겠다든가하는 세속적 욕망의 경지를 뛰어넘는 하나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의 작가라면 이런 것을 쓰도 되나고 망설였을 수많은 단어들을 작가는 작품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이 시점이든, 성불사의 밤이라는 노래이든, 아니면 교묘한 언어유희든, 그것도 아니면 우리가 흔히 핸드폰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과 같은 표현이든, 정말 그것도 아니라면 30대의 윤대녕이 사용했던 심우도의 이미지이든, 마흔이나 쉰의 구효서라면 분명히 망설였을 그러한 표현들을 작가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작가의 경지는 그가 수상 소감에서 밝힌 솔직함과도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수상 소감도 근년에 내가 읽은 어떤 수상 소감보다 좋았다는 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깜짝 놀랐습니다. 수상 소식을 듣는 순간 기쁨이 먼저 차올랐었다는 걸 숨기지는 못하겠습니다. - 중략 - 사실은 다른 사정도 있었습니다. 과연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걸까, 내심 졸아 지내던 참이었으니까요. 슬슬 그런 때가 된 것입니다. 한때는 나도 웬만큼 쓰는데 왜 상을 안 줄까, 솔직히 방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 중략 - 이제 큰 아이에게도 작은 아이에게도 돈 들어갈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기이한 소설가는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되었나 봅니다. 그저 평생 소설이나 열심히 쓰자, 잘 써보자, 그런 다짐뿐이었지요. 그런데 잘 안써졌습니다. 내가 써 놓고도 종종 자뻑으로 음흉하게 미소 짓던 때가 언제였던가. 정말 언제였던가. - 중략 - 이런 절박한 계제였으니 제가 심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이라니요. 그렇겠습니다. 놀라움 없는 기쁨이겠습니까. 그리고 생명 연장의 기쁨을 이길 기쁨이 있을까요. 놀랐지만 고맙게 상을 받습니다. 십년감수가 아닌 십년가수가 되는 거네요. 정말 기쁩니다.

 

기쁘지만 기쁜 척 하지 않는 것. 자연스럽게 쓰고 싶은 것을 숨기고, 기존의 문법과 질서의 틀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이 작가의 감상평이 바로 그가 수상한 <풍경 소리>를 있게 한 원천이 아니었을까?

 

존재론적 물음’ - 이상 문학상 심사평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이 구절은 올해의 수상 작품인 <풍경 소리>의 심사평에도 여전히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고 있다. 문학의 존재 이유가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는 것인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어디서 오셨습니까?와 어디로, 가십니까?의 구절을 만물의 시원에 대한 여정이라는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딘지 너무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문학의 존재 이유가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는데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그렇다면 그러한 존재론적 물음을 어떤 방식으로 던지고 있는 지를 해명하는 지에 대한 논의로 이야기가 확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왜?라고 묻지 않고, 그렇군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다. ?의 세계는 이유와 논리, 이해의 세계다. 반면 그렇군은 공감과 연민의 세계이다. 그것은 마치 문태준의 시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쯧쯧쯧쯧 쯧쯧쯧쯧의 세계에 가깝다. 우리는 끊임없이 현실에서 왜?라고 묻는다. 그것은 미와가 휴대전화의 전원을 넣게 되었을 때 그에게서 듣게 되는 소리다. 그런 점에서 왜라는 질문은 우리가 현실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 폰의 세계와 닮아 있다. 우리는 스마트 폰을 통해 끊임없이 타인에게 질문한다. , , , 왜냐고,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네이버 지식인에게 물어보든지, 답을 알기 위해 검색을 시도한다. 이 세계 앞에서 그렇군요라는 말은 과연 설 자리가 있을까? 아니 나부터라도 그렇군요라는 말을 해 본 적이 언제였던가.

 

<풍경 소리>를 읽고 예전에 그가 썼던 <나무 남자의 아내>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그 소설이 2000년의 어느 시절이 아니라 1997년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나와 인연이 있었던 고창 선운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더 기억에 남았다. 예전에 그 소설을 읽고 쓴 글도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 내가 썼던 글을 읽는 것보다 그 소설을 다시 한 번 읽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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