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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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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휴스 저 / 김석희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2월 02일 | 원서 : A HIGH WIND IN JAMAICA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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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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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32029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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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저자 : 리처드 휴스 Richard Hughes
1900년 영국 잉글랜드 남부의 서리 주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에 다니는 동안 여행과 모험을 즐겨, 걸식과 거리의 화가로 돈을 벌면서 유럽과 미국, 서인도제도, 중동 지방을 방랑했으며, 이때의 체험을 살려 단막극과 시를 써서 호평을 받았다. 1929년에 첫 장편소설 『자메이카의 열풍』을 발표하여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1938년에 『폭풍 속에서』를 발표하여 폭넓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다. 그 후 극작가...
역자 :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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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세기 최고의 100대 영미 소설’ 선정! 『파리대왕』에 비견하는 전설적인 작품
번역가 김석희 추천, 국내에 첫 소개되는 리처드 휴스의 대표작


『자메이카의 열풍』은 참으로 놀랍고 독특한 소설이다. 어느 비평가는 이것을 ‘영문학의 영원한 고전’이라고 불렀고, 또 어떤 비평가는 ‘아동심리를 묘사한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평했다. 어쨌거나 이 소설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고전적’이고 ‘문제적’인 작품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1998년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미 소설 100선’ 중 하나로 꼽힌 『자메이카의 열풍A High Wind in Jamaica』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리처드 휴스의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되는 리처드 휴스의 작품이다. 한국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가 추천하고 번역까지 도맡아 한 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휴스는 영국에서 널리 알려진 상당히 중요한 작가다. 그가 남긴 네 편의 장편소설 중에서 특히 이 작품은 여러 평론가들에게 영미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1929년 발표된 후 8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 카리브 해 일대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거친 해적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 철부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천진난만함의 본질과 한계를 파고든 이 소설은 아이들의 심리를 묘사한 고전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발표 당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으로 인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으나, 『파리대왕』(윌리엄 골딩, 1954년 작)류의 소설에 영향을 주고 길을 터준 전설적인 고전이 되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거친 해적들의 기묘한 선상 생활
그 우스꽝스런 풍경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에서 살고 있던 손턴 일가는 어느 날 불어닥친 허리케인으로 죽을 뻔한 위기를 겪는다. 세찬 폭풍우에 그들이 소유한 집과 농장은 엉망이 되고, 자녀들의 안전과 교육을 걱정한 부부는 고국인 영국으로 다섯 아이들(존, 에밀리, 에드워드, 레이철, 로라)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이 탄 배(‘클로린다’호)는 해적들에게 나포되고 돈과 화물을 약탈하기 위해 해적선에 인질로 끌려갔던 아이들은 선장의 오해로 해적선에 표류하게 된다. 결국 해적들은 처치곤란이 된 아이들을 떠맡게 되고,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말도 통하지 않는 해적들과 배 위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금세 이들과의 생활에 적응한 아이들은 선상 위를 활보하고, 해적들의 우두머리인 욘센 선장과 항해사 오토를 비롯한 해적 무리에게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자신들과 한 배에 탄 이들이 해적이라는 사실을 눈치챌 무렵,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고 변덕스런 아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적들은 궁지에 빠지는데…….

“절대로 아이들을 믿으면 안 돼”
티 없이 맑은 웃음 뒤에 감춰진 섬뜩하리만치 잔인한 비밀


“어른들은 상당한 불안을 안고 남을 속이는 생활을 시작하지만 대개는 실패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섬뜩한 비밀도 전혀 노력하지 않고 쉽게 감출 수 있고, 탄로 날 위험도 거의 없다. 부모들은 자식을 꿰뚫어본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식이 정말로 어떤 점을 감추는 데 전념한다면 부모에게 승산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거의 깨닫지 못한다.”_152~153쪽

발그레한 뺨, 수줍은 듯한 미소, 꿈꾸는 듯한 눈망울…… 천사 같은 모습을 한 아이들. 하지만 과연 그들을 순수하고 순진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까? 휴스는 이 작품을 통해 아이들이 도덕적으로 선하고 약한 존재라는 통념을 무참히 부숴버린다.

“아기는 물론 인간이 아니다―아기는 동물이다. 그리고 고양이나 물고기나 뱀처럼 아주 오래되고 세분된 문화를 갖고 있다. 아기는 이들과 같은 종류지만, 훨씬 복잡하고 원기왕성하다. 아기들을 결국 하등 척추동물 중에서 가장 발달한 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 아기들이 인간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정하게 말하면, 아기보다는 대부분의 원숭이가 더 인간적이다.”_172~173쪽

그는 어른들의 세계와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대비시키며, 아이들의 순진한 표정 뒤에 드러나지 않는 복잡한 심리를 냉소적으로 파고든다. 이를 통해 어린이에 대한 낭만적인 개념(‘순진무구함’)에 대한 반기를 제기할 뿐 아니라, 그들의 도덕성 역시 비정한 어른들의 세계만큼이나 파괴적이라는 사실을 일러준다.
소설 속에 묘사되는 아이들의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미소와 조그만 몸짓, 그리고 침묵 속에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응축되어 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이를 테면, 부모의 존재를 좋아하는 고양이보다 미미하게 여긴다거나, 옷 속에 들어간 애완용 악어의 감촉을 즐긴다거나,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에도 충격받지 않고 놀랄 만큼 담담하고 유연하게 회복한다는 점이 그러하다. 또한 쉽게 흥분하고 분위기에 휩쓸리며 맹목적인 특성들(“절대로 아이들을 믿으면 안 돼. 아이들은 자네가 듣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는 걸 말하지. 그다음에는 상대편 변호사가 듣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말할 걸세. 상대편 변호사의 얼굴이 마음에 들면 말일세.”_295쪽)로 인해 아이들은 점점 더 대담하고 잔혹해진다.

유머와 냉소로 인간 본성에 대한 통념을 깨뜨린 문제적 작품

휴스는 이 소설에서 도덕적이거나 사회적인 교훈 또는 일반적인 통념이나 뼈아픈 진실을 끌어내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한다. …… 아주 작은 위안이나 위로조차 우리에게 던져주기를 태연히 거부하는 소설이 과연 이 작품 말고 또 있을까? - 「옮긴이의 글」에서

이 책은 타락한 천진함을 노골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종종 비교되지만, 그와 달리 휴스는 이 책에서 뛰어난 풍자작가로서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는 특유의 냉소와 유머로 등장인물들이 처한 비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쾌활하게 서술해나간다. 그의 소설 속에서는 본받을 만하거나 선함의 가치를 실현하려 드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본능에 충실한 아이들이 있다면, 그 반대편에 위선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어른들이 있을 뿐이다. 그 어떤 도덕률의 구애도 받지 않고 한 발짝 물러나 그 모든 상황을 익살스럽게 읊조리며, 독자들에게 교훈이나 감동을 선사하길 거부한다.

그가 우리에게 슬며시 내비치는 것은 겉보기에 엄청나 보이는 사건의 속사정이다.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련의 사건들은 작은 오해와 우연, 부주의함 등에서 비롯된 일들이다. 사건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단순하고 충동적인 행위로 인해 벌어진 일들이 대다수를 이룬다. 휴스는 그처럼 진실이 왜곡되어 가는 과정을 덤덤하게 서술한다. 그 누구도 진실을 알려고도, 굳이 알리려고도 하지 않는 아이러니의 향연. 휴스는 그러한 모순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며, 일반적인 통념과 도덕관념을 초월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감춰져 있던 인간 본성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얼핏 보기에 아이들의 모험담처럼 보이는 이 이야기는 결말로 치달을수록 인간과 시대에 대한 통찰이 더욱 압도적인 무게로 다가온다. “나는 문자 그대로 주옥같고 천재적인 이 작품을 요설적인 해설로 망치고 싶지 않았다. ……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것은,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달라는 것이다. 마지막이 가까워지면, 단순해 보이는 작품이 하늘의 계시처럼 단번에 변질하여, 인간(성)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진실을 선명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는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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