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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김훈 에세이

[ 양장 ]
김훈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07일 리뷰 총점8.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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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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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42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9146
ISBN10 8984989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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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을 추천한 담당자 : 이지영 (jylee721@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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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작가 한마디 날이 저물어서 마을과 강가를 어슬렁거리며 사람 사는 구석들을 기웃거릴 때, 쓴 글과 읽은 글이 모두 무효임을 나는 안다. 이 환멸은 슬프지 않고 신바람 난다. 나는 요즘 실물(實物)의 구체성과 사실성을 생각하고 있다. 실물만이 삶이고 사랑일 것이다. 이 묵은 글을 모아놓고 나는 다시 출발선상으로 돌아가겠다.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작가로 활...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휘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산악부에 들어가서 등산을 많이 다녔다. 인왕산 치마바위에서 바위타기를 처음 배웠다 한다. 대학은 처음에는 고려대 정외과에 진학했다.(1966년). 2학년 때 우연히 바이런과 셸리를 읽은 것이 너무 좋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정외과에 뜻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영시를 읽으며 영문과로 전과할 준비를 했다. 그래서 동기생들이 4학년 올라갈 때 그는 영문과 2학년생이 되었다. 영문과로 옮기고 나서 한 학년을 다니고 군대에 갔다. 제대하니까 여동생도 고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안이 어려운 상태라 한 집안에 대학생 두 명이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닥닥 긁어 보니까 한 사람 등록금이 겨우 나오길래 김훈은 "내가 보니 넌 대학을 안 다니면 인간이 못 될 것 같으니, 이 돈을 가지고 대학에 다녀라"라고 말하며 그 돈을 여동생에게 주고, 자신은 대학을 중퇴했다.

김훈 씨는 모 월간지의 인터뷰에서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피력하기도 했다.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무슨 지순하고 지고한 가치가 있어 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가르쳐야 하고, 집 없는 놈한테 집을 지어줘야 하고…. 또 이런 저런 공동체의 문제가 있잖아요. 이런 여러 문제 중에서 맨 하위에 있는 문제가 문학이라고 난 생각하는 겁니다. 문학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언어행위가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 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펜 쥔 사람이 현실의 꼭대기에서 야단치고 호령할려고 하는데 이건 안 되죠. 문학은 뭐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구원한다, 이런 어리석은 언동을 하면 안 되죠. 문학이 현실 속에서의 자리가 어딘지를 알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 거죠"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이며 또 "우연하게도 내 생애의 훈련이 글 써먹게 돼 있으니까" 쓰는 것이라 한다. 그의 희망은 희망이 여러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음풍농월하는 것이라 한다. 또 음풍농월 하면서도 당대의 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훈이 언어로 붙잡고자 하는 세상과 삶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선상에서 밧줄을 잡아당기는 선원들이기도 하고,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는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민망하게도 혹은 선정주의의 혐의를 지울 수 없게도 미인의 기준이기도 하다. 그는 현미경처럼 자신과 바깥 사물들을 관찰하고 이를 언어로 어떻게든 풀어내려고 하며, 무엇보다도 어떤 행위를 하고 그 행위를 하면서 변화하는 자신의 몸과 느낌을 메타적으로 보고 언어로 표현해낸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는 그를 일러 '문장가라는 예스러운 명칭이 어색하지 않은 우리 세대의 몇 안되는 글쟁이 중의 하나'라고 평하고 있기도 하다.

1986년 [한국일보] 재직 당시 3년 동안 [한국일보]에 매주 연재한 것을 묶어 낸 『문학기행』(박래부 공저)으로 해박한 문학적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빼어난 여행 산문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한국일보에 연재하였던 독서 산문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1989) 등의 저서가 있으며 1999∼2000년 전국의 산천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쓴 에세이 『자전거여행』(2000)도 생태·지리·역사를 횡과 종으로 연결한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칼의 노래』를 꼽을 수 있다. 2001년 동인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은 전략 전문가이자 순결한 영웅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삶을 통해 이 시대 본받아야 할 리더십을 제시한다. 영웅 이순신의 드러나 있는 궤적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복원하여 현실성을 부여하되, 소설 특유의 상상력으로 이순신 1인칭 서술을 일관되게 유지하여 전투 전후의 심사, 혈육의 죽음, 여인과의 통정, 정치와 권력의 폭력성, 죽음에 대한 사유, 문(文)과 무(武)의 멀고 가까움, 밥과 몸에 대한 사유, 한 나라의 생사를 책임진 장군으로서의 고뇌 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외의 저서로 독서 에세이집 『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 『풍경과 상처』,『자전거여행』,『원형의 섬 진도』, 시론집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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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말과 사물」 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훈의 격정에 찬 산문은
참담함과 쓸쓸함으로 가득 찬 삶의 안과 바깥을
두루 내다보는 자의 비극적 탐미의 결과물이다.



100만부를 돌파한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 『남한산성』 등 걸출한 장편소설을 펴내며 이 시대 최고의 소설가로 우뚝 선 김훈이 『자전거 여행1?2』,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에 이어 4년 만에 에세이집을 펴냈다.
올해 예순을 맞이한 김훈은 건국 60주년과 맞먹는 생애를 살아온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회상에 잠겼다. 지난날을 떠올리며 그간 털어놓지 않은 내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눈과 발로 쫓아 사실에 입각한 글쓰기의 치열함과 죽음에 대한 사유, 악과 폭력을 바탕으로 한 약육강식의 세계에 대한 날 선 시선, 힘겨웠던 유년시절 등 그간의 삶과 문학과 시대를 눈부신 미문으로 묘파해 놓았다. 한 개인으로, 아버지로, 아들로, 소설가로서 겪은 삶의 비릿한 진실을 풀어놓아 소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작가 김훈의 속살을 엿본다
김훈이 처음으로 내면의 풍경과 정신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맨살을 드러냈다. 대형 장편소설과 세상을 향해 쏟아낸 말과 사람살이의 풍경을 담은 에세이집을 내긴 했지만 작가 자신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이 책에는 김훈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지난날의 일화들이 삽화처럼 들어가 있다. 김훈을 말할 때 허무주의자, 탐미주의자, 마초 등의 수사들이 따라다닌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하지만 작품을 통해 드러난 이런 추상적, 관념적 모습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삶과, 시대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김훈은 이 책에 풀어놓았다.
김훈은 그 누구보다 지극히 비루한 일상을 살아가는 낙담한 인간을 눈과 발로 쫓은 디테일로 전달하는 작가다. 그가 온몸으로 써내려간 디테일이 삶의 구체성이 되어 산다는 것의 도저한 본질을 꿰뚫게 한다. 검박하고 담담한 듯 보이는 문장은 오히려 더 절절하게, 치열하게, 웅숭깊게 읽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극도로 감정을 절제한 문장은 오히려 심장을 터뜨릴 정도로 강렬함을 남긴다. 선과 악이 혼돈되고 전도되는 시대와 부딪히며 살아온 김훈이 그간의 내면 풍경과 삶, 시대, 가족 이야기를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펼친 이 책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훈의 신작 에세이 『바다의 기별』은 읽는 이로 하여금 김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우리 자신의 기갈난 삶에 깊은 위안과 힘찬 용기를 주는 글들이 담겨 있다.
경제난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들. 각자의 삶에 주름살이 늘어가는 요즘, 영화나 소설이 현실보다 더 심오하고 극적일 수 있을까. 하루하루 견디며 살아가는, 먹고살기 위해 치욕을 견뎌야 하는 나날이 늘어가는 이때 삶을 치열하게 견뎌낸 김훈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반갑다. 영화나 문학작품과 같은 서사예술의 감동이 극중 인물들의 행위와 감상자 개인의 주관적 체험과 기억이 교차될 때 발생하는 화학작용이라 한다면 이 책은 온전히 공감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13편의 산문이 실려 있는 이 책은 김훈이 차린 소박한 성찬이다. 작지만 알차서 그가 살아온 삶의 무늬들을 그려볼 수 있다.


살갗으로 읽어낸 엄정한 삶의 진상
『바다의 기별』에서 김훈은 사적인 차원의 구체적 회억을 처음으로 진술한다. 그가 들려주는, 빈한했던 유년시절과 시대와 불화했던 아버지, 그리고 헌신적이던 어머니의 이야기는 신파적이지 않으면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애틋함을 자아낸다. 그는 비루한 것을, 그 어떤 감상도 보태지 않고 다만 비루하다고 말하면서 그 비루함이 유도할지도 모르는 동정과 연민을 차단한다. 동정과 연민을 원천봉쇄하는 그의 강직과 직설이 오히려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이것은 김훈의 허무주의의 요체를 이룬다. 참담하고 참혹하지만 마주볼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삶이라는, 김훈의 간명한 세계관과 수미의 쌍을 이룬다. ‘꾸역꾸역 이어지는 삶의 일상성’이야말로 경건하고 진지한 것이며, 삶은 단단하고 무참한 생계의 연쇄라는 일관된 생각을 송곳처럼 명료하게 보여준다.

“아버지를 묻던 겨울은 몹시 추웠다. 맞바람이 치던 야산 언덕이었다. 아버지는 오래 병석에 누워 계셨고, 가난은 가히 설화적이었다. 병장 계급장을 달고 외출 나와서 가끔씩 아래를 살펴드렸다. 죽음은 거역할 수 없는 확실성으로 그 언저리에 와 있었다. 아래를 살필 때, 아버지도 울었고 나도 울었다.” -「광야를 달리는 말」중에서

"어머니는 거칠고 사납고 과장된 말을 무척 싫어하셨다. 몇 살 때였던가. 제헌절 날 어머니는 새 옷을 주셨다. 어머니가 주신 새 옷은 새로 산 게 아니라 입던 옷을 빨고 깁고 다려서 주신 옷이었다. "법을 만든 날이다. 새 옷을 입어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신 것으로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어머니에게 헌법은 과연 무엇이었므까를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눈물겹다." -「고향과 타향」중에서

딸아이가 공부를 마치고 취직해서 첫 월급을 받았다. 딸아이는 나에게 휴대폰을 사 주었고 용돈이라며 15만 원을 주었다. 그 아이는 아마 월급쟁이로서 평생 살아가게 될 것이었다. 진부하게, 꾸역꾸역 이어지는 이 삶의 일상성은 얼마나 경건한 것인가. 그 진부한 일상성 속에 자지러지는 행복이나 기쁨이 없다 하더라도, 이 거듭되는 순환과 반복은 얼마나 진지한 것인가. 나는 이 무사한 하루하루의 순환이 죽는 날까지 계속되기를 바랐고, 그것을 내 모든 행복으로 삼기로 했다. - 「무사한 나날들」중에서


김훈에겐, 감상을 거부한 분노와 사랑이 곧 문법이며 문체다.
3부에 들어간 최근에 행한 강연원고에서 김훈은 최초로 자신의 문학적 자의식과 문학론, 그리고 작가로서의 세계관을 매우 명료하면서도 단호하게 드러내고 있다. 2001년 『칼의 노래』를 상재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선 김훈은 일급의 좋은 작가임에 분명하지만, 대개의 좋은 작가들이 그런 것처럼 천의무봉의 재능에 기대는 작가의 자리를 스스로 거역한다. 그는 치열한 자기부정의 방식으로 자기합리를 꾀하는 아찔하고 절대적인 모순성으로 가까스로 작가의 길에 서 있을 뿐이다. 그는 그 모순으로 삶이 매순간 만들어내는 애매한 국면의 진상을 꿰뚫는다. 인문성에 매몰된 정신주의자이기보다는 순결한 감각주의자이기를 자처하는 김훈은 다만 자신의 몸이 반응하고 지각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절대적 숙명을 긍정할 뿐이다. 거기에서 독특한 김훈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쓴다는 것은 불완전한 언어로 불완전한 세계에서 사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서 쓴다는 것이다.” -본문에서

익히 알려진 것처럼 그의 허무주의는 해명되지 않는 삶의 기저를 투시한다. 그래서 그의 말이 빚어내는 풍경은 참혹하고 쓸쓸하기 이를 데 없다. 그는 악과 폭력이 이 세상의 근본 바탕이며 그것을 지배하는 형식이 바로 약육강식이라고 말한다. 그가 그렇게 말할 때, 그의 심연에서 지각변동과 삼투압을 일으키는 분노와 사랑은 수사의 문법을 뛰어넘어 그것 자체가 곧 명백한 수사가 된다. 다시 말해, 김훈의 문법은 곧 분노와 사랑인 것이다.


보여지는 김훈과 보여지지 않는 김훈 사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부록
이 에세이집은 13편의 에세이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김훈이 펴낸 저작물들의 서문을 모두 모아 부록으로 실었다. 특별히 부록을 실은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가 쓴 서문은 당대의 지식인으로, 문장가로, 작가로서 그가 살아낸 시대와 치열한 소통을 보여주는 더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는 명백한 증물이다. 서문들을 읽다보면 시대와 늘 서늘하게 불화했던 김훈의 복잡하고 아름다운 내면 풍경이 어느덧 질서의 구조를 가지면서 오롯하게 드러난다. 서문 모음과 함께 김훈이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행한 수상소감들도 모았다. 한자리에 모아놓고 읽으면 개별적으로 읽을 때와 달리 김훈의 삼엄한 문학정신, 그 진정성을 더욱 깊이 음미할 수 있게 된다. 서문과 수상소감은 김훈이 쓴 본문의 이야기를 보완하는 2차 텍스트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읽으면 보여지는 김훈과 보여지지 않는 김훈 사이에서 여러 겹을 이루고 있는 미세하고 구체적인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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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김훈의 글쓰기,그 내면의 고통에 대한 이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재* | 2009-01-09

어쩌면 언제나 같은 패턴이다. 바짝 마른 입술에서 나오는 갈라진 목소리처럼 그의 글은 딱딱하게 한이 서려있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날카로운 수사도 그 흔한 인용조차도 없이 그저 시간의 흐름만을 쫓는듯 무미건조한 진행은 언제나 그랬듯 우리를 그저 차가운 절망의 나락으로 인도할 뿐이었다. 희망도 없이 내일에 대한 그 어떤 기약도 없이 보이는 그대로 그는 표현하길 좋아한다. 그 자신 조차도 겨우겨우 적막이 지나간 세월의 흔적아래에서 조금은 담담히 현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자전거를 탈때나 겨우 즐거움을 표현하는 작가 김훈이 오랫만에 에세이집을 펴냈다. 지금껏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으려 하던 그가 이 책 <바다의 기별>을 통해 자신의 삶과 가족 그리고 언제나 힘들기만한 치열한 글쓰기의 일상과 일평생 그의 밥벌이였던 기자시절에 대한 기억 등을 조용히 들려주려 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작품을 통해서 작가와 만난다. 작가의 글은 그의 사상이며 또한 영혼이기에 그가 써낸 작품은 독자와 작가가 소통하는 공간이며 독자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세계를 탐구해 나간다. 그런면에서 보면 작가 김훈은 누구보다도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절망과 고통만을 보여주는 말라버린 그의 글에 우리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어쩌면 그가 우리가 기억하고 싶지않은 우리의 치부를 들춰내는 남다른 능력을 가졌기 때문만은 아닐까.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전하면서 그는 조용히 아버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문학기행>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어쩌면 그가 보여주는 가장 완곡한 아버지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만든다. 딸의 성장을 바라보며 느끼는 경이 그리고 장모의 죽음을 통해 그는 생명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각자가 지닌 생명은 당연히 개별적이겠지만 누구나가 맞이하는 죽음은 보편적이다. 하지만 결코 분리되지 않는 생로병사를 통해 결국은 죽음 역시도 개별적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그는 절망하기도 한다.

 

'고향과 타향'을 통해 그가 일산에 산다는 것을 기억해 낸다. 원래 베스트셀러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니었는데 몇 년전 어느 날 서점에서 <남한산성>이 손에 들렸고 단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 한동안 소설이 주는 그 절망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적이 있다. 누구나 다 아는 그 처절한 이야기를 그렇게까지 살아 숨쉬는 글귀로 표현한 그가 무서웠다. 무엇보다 무서운 글귀는 '임금이 남한산성에 있다.'였다. 그래서 책을 던져 버렸다. 그 기억이 조금 사라질 무렵 후배가 사는 일산의 어느 주점에 갔다가 자리 앞에 놓여 있는 작은 깃발을 하나 보았다. '김훈 선생님이 좋아라 하는 자리예요.'라는 글귀가 자그맣게 적혀 있었다. 순간 떠오른 것은 작가 김훈이 아니라 우습게도 태권 V의 김훈이었다. 김훈도 모르냐는 주점 종업원의 경멸하는듯한 시선 때문에 때아닌 김훈 매니아 행세를 했던 생각이 갑자기 나기도 한다.

 

가끔 그의 글 서문에 나타나는 만경강이 늘 궁금했다. <칼의 노래>와 <밥벌이의 지겨움>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에서 그는 그의 글을 만경강에 바친다는 표현을 썼다. 마침 책 속에 수록된 '시간의 무늬'라는 글을 통해 조금은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힌트를 주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어렵고 난해한 글 속에서 그 답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일 뿐이다. 짧고 간결한 소설 작품을 통해 보이는 것만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것임을 그가 알려주었기에 어쩌면 생명과 시간이 맞닿아있는 그 공간이 어쩌면 그에겐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게 하는 곳이 아니었을까라고 그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도심을 뒤흔드는 소방차의 행렬을 보며 그것이 인간이 인간에게 베푸는 절박한 신뢰이며 사랑이다라고 표현한 것은 어찌보면 대단히 감성적인 작가적 표현으로 들렸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막연한 환상이나 기대가 아닌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부터 기자시절 그들과 함께 겪은 체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는 그가 가진 인간에 대한 기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듯 했다. 오치균과의 대담은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작업인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회상'과 '말과 사물'이다. 그가 살아왔던 힘든 나날들을 그는 되내이며 그는 절망의 기억들이 그리 오래전 이야기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서 똑같은 절망속의 한 인간 이순신을 만난다. <난중일기>는 그의 영혼을 흔들었다고 표현할 만큼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술회한다. 그는 그제서야 소통과 단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언어는 인간을 소통하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도 하지만 우리시대의 언어는 이미 정의라는 이름으로 무기화되어 오히려 소통을 단념한 단절이 되어가고 있다고 그는 아쉬워 한다. 하지만 언어가 가진 허약한 소통력만이 우리를 좀 더 나은 세계로 인도해줄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말자고 그는 강조한다. 

 

"만약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나에게 사명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는 그 아름다움에는 이 세상의 더러운 악과 폭력 그리고 인간의 야만성이 공존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 그는 소설을 쓴다는 것이 불완전한 세계에서 사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서 쓰는 것이며, 자신의 소설 역시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며 언어가 가진 어쩔수 없는 취약성에 대해 말한다.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여전히 배우는 사람이라 말하는 그에게서 여전히 글쓰기 그 내면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느껴지는 듯 하다. 그는 여전히 빈약하다 하지만 그가 빚어내는 치열한 작가로서의 삶을 통해 그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소통의 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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