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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 생활문화사 195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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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 생활문화사 1950년대

삐라 줍고 댄스홀 가고

김학재 등저 / 김성보, 김종엽, 이혜령, 허은, 홍석률 기획 | 창비 | 2016년 08월 30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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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 생활문화사 1950년대

이 상품의 시리즈 (5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42g | 153*224*18mm
ISBN13 9788936473051
ISBN10 893647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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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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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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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자 소 개
홍석률 성신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분단의 히스테리』 『통일문제와 정치·사회적 갈등』 『박정희시대 연구』(공저), 주요 논문으로 「4월혁명과 이승만 정권의 붕괴과정」 「5·16쿠데타의 원인과 한미관계」 등이 있다. 김학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베를린자유대학교 프리드리히 마이네케 연구소에서 지...
기 획 자 소 개
김성보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남북한 경제구조의 기원과 전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주요 논문으로 「남북국가 수립기 인민과 국민 개념의 분화」 「1960년대 남북한 정부의 ‘인간개조’ 경쟁」 등이 있다. 김종엽 한신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연대와 열광』 『에밀 뒤르켐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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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자유부인의 등장부터 미국 문화의 확산까지
폐허 위의 욕망, 전쟁 후의 삶을 보듬다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1950년대』는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꿀꿀이죽’ 먹고, ‘삐라’ 줍고, ‘댄스홀’ 가는 시대로 안내한다. 흔히들 한국전쟁 후로만 기억하는 1950년대에는 ‘반공·멸공’ ‘북진통일’의 구호만 있을 것으로 지레 짐작한다. 그러나 전후의 혼란은 많은 가능성의 길을 열어놓았고, 그 속에서 거침없이 분출하는 욕망들이 사람들을 물들였다. 당연하게도 1950년대를 살아간 사람들은 역사 책 속에 묻혀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바로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이다. 이 책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쟁으로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했고, 그럼에도 혈연·지연으로 얽힌 ‘우리 편’을 찾아냈다. 큰 나라들의 자존심 싸움인 냉전은 남과 북의 민중들을 적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전쟁은 잠시 멈춰 있을 뿐이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1950년대, 그 시대가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와 흔적을 되짚는다.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 생활문화의 주요한 변화상도 3개의 장으로 비중 있게 다루어 남과 북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고아들을 모아 해외유학을 보내고, 미국의 공습에 대한 트라우마를 경제 재건의 동력으로 삼은 북한의 모습 등은 지금껏 우리가 접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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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초* | 2017-02-03

  우리는 우리의 현대사를 배울 때 정치적 격변을 위주로 배워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역사서 역시 그런 관점에서 서술되었다. 워낙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또한 정치권력을 잡기 위한 행위들이 우리사회의 모든 것을 규정해왔기 때문이다. 해방과 동시에 벌어진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투쟁, 한국전쟁, 이승만의 독재에 이은 박정희의 독재, 이런 사건들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이 나와있다. 물론 저술한 사람이 어떤 이유로 저술했는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그런 책들 어디를 보아도 이 땅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대략 뭉텅거려 한,두 줄의 설명으로 끝낼 뿐이다.

 

  일전에 우연한 기회에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란 책이 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인 강헌은 그 책에서, 조선왕조가 몰락하는 시점이던 동학혁명이 일어난 1894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20여 년간의 한국 근현대사에 나타난 대중문화의 역사를 4개의 시기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아직 완간 되지는 않았지만 그는 1권에서는 해방되는 시점까지를 그리고 2권에서는 해방시점부터 산업화가 절정을 향해 치닫던 1975년까지를 다루었다. 그는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시대별로 대중문화를 살펴본 이유는, 우리의 대중문화 역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변곡점을 맞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책들을 읽으면서 단지 대중문화사가 아니라 대중문화라는 잣대로 본 우리의 근현대사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주었기 때문이.

 

  창비에서 이 책 [한국현대 생활문화사]가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잠시 망설였다. 호기심은 가는데 과연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와 얼마나 다를지, 단지 관점의 차이에 그치는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문화라는 장르가 생활문화의 한 분야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생활문화를 통한 우리의 현대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아니 대부분의 역사서가 외면하는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또 다시 4권짜리 책에 대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한국현대 생활문화사]는 창비 창간 5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조건과 행위가 맛 물리며 역사가 창조되는 공간으로서의 생활문화영역, 일상의 생활문화를 통해 시대의 특성을 불어넣는 인간들의 행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주체의 등장과 변화를 풍부하게 보여주고자 하는데 기획의도'가 있다고 한다. 195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세분하여 생활문화사를 중심으로 한국현대사를 성찰하고 있는 셈이다.

 

  1950년대를 규정하는 사건은 한국전쟁이다. 한국전쟁은 전장이 한반도 내부로 제한되었지만 전세계 동서냉전 지역의 역량이 총동원된 총력전, 사상전, 심리전을 동반하며 3년이나 지속되었다. 그럼에도 휴전협정에 의한 전투중단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의 세력균형이 한반도 분단 상태의 현상유지 속에서 불완전하게나마 달성된 것을 의미했다고 한다. 또한 한국전쟁은 동아시아 냉전구조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분단상태는 이러한 냉전구조가 변화하지 못하고 장기간 지속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으로 아직도 여전히 작동 중이다.

 

  이처럼 한국전쟁으로 야기된 한반도에서의 냉전은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들이 대립하고 경쟁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이념에 따라 세상을 적과 우리라는 이분법으로 구획하고, 적을 모두 절멸하려는 선과 악의 전쟁으로 치달았다. 그 결과 반공주의 이데올로기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었고, 권력은 내부의 국민 모두를 잠재적인 적으로 규정하고 감시했다. 삶을 압도하는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없는 국민들은 희생당하고, 감시 당하고, 기억을 억누른 채 살아야 했다. 불신에 기반한 상호감시와 밀고가 국민의 의무가 되어간 것도 이때의 풍경이다. 이러한 기억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생각을 짓누른다. 끄떡하면 벌어지는 종북논란이나, 좌파논란은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이분법이 여전히 존재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1950년대 한반도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삶의 터전에 뿌리내리지 못한 난민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전쟁의 상처와 피해, 전쟁을 유발한 분단의 문제로부터 자유롭거나 무관심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전쟁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갈 곳 잃은 군상들이 유령처럼 배회하던 시대, 전쟁 내내 국민의 처지는 버림받은 국민과 비국민의 경계에 있었다. 미처 피난 가지 못하고 잔류한 사람들에게는 부역자라는 천형이 내려졌고, 피난민은 자신이 불순분자가 아니라는 자신의 무고함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검열에 빠져드는 이유가 아마 여기에서부터 비롯된 것 일 게다.

 

  또한 한국전쟁으로 인한 생활기반의 파괴와 가치관의 붕괴는 여성이 전근대적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족형태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었고,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으며, 가부장이 있는 여성들은 육아와 교육에 몰입해 가족의 부상을 추구했다. 교육은 계급상승의 도구이자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통로로 부상했고, 과도한 교육열을 불러왔음은 불문가지이다. 상아탑이라는 말 대신 우골탑으로 불린 대학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는 대학의 탐욕과 논밭팔고 소까지 팔아서라도 자식을 교육시켜 대학에 보내려 한 교육열이 불러온 현상이었다.

 

  해방이 되면서 점령군으로 이 땅에 들어온 미군이 군정을 실시하면서 미국화되기 시작한 남한은 한국전쟁을 통하면서 노골적으로 미국화 되어갔다. 이는 한국을 냉전체제의 수단이자 전위로 활용하고자 한 미국의 의도와 스스로 냉전체제의 중심에 섬으로서 권력을 유지하고자 했던 집권세력의 의도가 부합된 결과였다. 이후 한국은 적극적으로 미국문화를 수용했고, 문화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분야에 걸쳐서 미국화 되어갔다. 지금도 소위 보수단체라고 하는 사람들의 집회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성조기는 아직도 한반도가 제대로 독립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저자들은 단지 남한만의 생활문화에 머무르지 않는다. 1950년대의 북한은 어떠했으며 또한 동아시아는 어떠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전쟁 당시 제공권을 장악한 미군에 의한 무차별공습은 북한땅에 있던 사람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키웠다고 한다. 김일성은 이를 교육과정 속에 애국주의로 주입하여 체제안정을 꾀했으며, 1958년 미군에 의한 휴전선 인근의 핵 배치는 반미대중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1950년대 북한의 농촌은 농민개인 소유였던 토지가 조합소유로 통합되었고, 농작물 생산과 유통 등 경제생활에서 사회문화 생활에 이르는 모든 활동이 조합단위로 영위하게끔 재편되었다. 전쟁과 농업협동화를 거치면서 북한의 농촌과 농민은 체질이 크게 바뀌었다. 농민은 농업노동자가 되었고, 최소 경제단위이던 가정의 경제적 성격도 소멸되었으며, 농촌은 그야말로 준전시체제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1950년대라면 먼 과거의 일처럼 생각되어지기 싶다. 그러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들이 바로 이 시기를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이나 보혁논쟁의 출발점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이해하고 치유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정파적 이익에 이용하는 권력세력에 의해 더 심화되어왔다. 그러기에 '우리가 1950년대의 경험을 통해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전쟁과 권위주의 체제 아래에서 살아왔고 그것에 익숙해져 있는가 하는 점'이라는 저자들의 말에 수긍이 간다. 한국사회의 현재를 성찰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의 현대사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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