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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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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꿈이었을까

은희경 | 문학동네 | 2008년 07월 07일 리뷰 총점7.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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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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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8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33*200*20mm
ISBN13 9788954606172
ISBN10 8954606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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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학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상임위원, 미국 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30대 중반의 어느 날, `이렇게 살다 내 인생 끝나고 말지` 하는 생각에 노트북 컴퓨터 하나 달랑 챙겨 들고 지방에 내려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은희경의 인생을 바꿨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중주』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자, 산사에 틀어박혀 두 달 만에 『새의 선물』을 썼다. 이 작품이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필명을 날리게 되었다. 한 해에 신춘문예 당선과 문학상 수상을 동시에 한 작가는 1979년 이문열, 1987년 장정일 이후 처음이었다. 또한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1998년에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2000년에 단편소설 『내가 살았던 집』으로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희경은 등단한 다음 해부터 2년 동안 엄청난 양의 작품을 소화해냈다. 해마다 2000매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은희경 소설은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것과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뒤에는 단순한 유머가 아닌 진한 페이소스를 숨기고 있다. 은희경 소설의 매력은 소설의 서사 진행 과정중 독자들 옆구리를 치듯 불쑥 생에 대한 단상을 날리는 데 있다.

그녀의 소설을 흔히 사랑소설 혹은 연애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희경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상투성'', 그로 인해 초래되는 진정한 인간적 소통의 단절"이라고 한다. 그녀를 따라 다니는 또 하나의 평은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사랑이나 인간에 대해 환상을 깨고 싶어한다. 그녀에 의하면 ''사랑의 가장 커다란 병균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다. 그녀는 사랑에 관한 이 치명적인 환상을 없애기 위해 사랑을 상대로 위악적인 실험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 동창생 네 친구의 얽히고 설킨 25년 여 인생을 추적하면서 '마이너리그'란 상징어로 한국사회의 '비주류',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해당될 수밖에 없는 '2류인생'의 흔들리는 역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갖가지 허위의식, 즉 패거리주의 학벌주의 지역연고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마음껏 비웃고 조롱하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마이너 인생을 애증으로 포옹한다. 작가는 권두의 '작가의 말'에서 "내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사회적 상황은 한때 나로 하여금 남성성에 대한 신랄함을 갖게 했다. 이제 나를 세상의 남성과 화해하게 만든 것은 삶의 마이너리티 안에서의 동료애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불완전한 도중(道中)에 있다"라고 말한다.

저서로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상속』,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중국식 룰렛』,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이너리그』, 『그것은 꿈이었을까』, 『비밀과 거짓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태연한 인생』, 『소년을 위로해줘』, 『빛의 과거』가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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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장르가 된 작가, 은희경의 유일한 연애소설

그때의 나는 나를 숨기는 게 멋진 태도라고 여겼고 자주 오해받는다고 상심했고 사십이란 어떤 나이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만들고 갈망이 그 사람을 행동하게 만든다는 것, 기억은 잊히지 않고 간직된다는 것에 대해 확신이 없는 채로 간절히 믿고 싶어했다. 그때에 이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내가 쓴 유일한 연애소설이다. 아직까지는. 그때의 나는 가끔씩 내 인생이 누군가가 꾸는 나쁜 꿈 같다고 느꼈는데, 이 소설을 쓸 때는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를 만류하곤 했다. 아마 세상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랐던 것 같다.
구 년 전 이 책을 내면서 나는 이렇게 썼다. 시간이 지나가면 내 생각은 또 변할 것이다. 그때에도 내가 믿고 있는 것을 여전히 옳다고 말하게 될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을지 어떨지도 자신이 없다.
지금 나는 십 년쯤 더 늙었지만 변한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이제는 늙음의 방식으로 사랑한다. 아직도 이따금 이건 타인이 꾸는 나쁜 꿈이야, 라고 중얼거릴 때가 있지만 그래도 사랑에 관해서라면 발밑까지 타들어갈지언정 길고 긴 꿈을 꾸고 싶다. 일상의 심박동이자 지극히 사적인 양심행위로서.
세기말에 낸 책을 세기 초에 또 내게 되다니, 아닌게 아니라 좀 꿈같다. _2008. 06

*

요즘도 나는 사물을 원인과 결과로만 보려고 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비밀도 있고 수수께끼도 있고 알 수 없는 일도 있으며 설명할 수 없는 일, 풀리지 않는 일, 가능하지 않은 일, 믿을 수 없는 일, 그리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일도 있다.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필요와 이유 없이 사랑하게 된 사람들도 있다. 이 소설을 쓰던 시기에 나는 그런 생각에 가장 가까이 가 있었다.
나는 이 소설을 고독에 관한 이야기로 쓰기 시작했다. 고독한 사람의 뒤를 쫓아가보니 그의 발길이 사랑으로 향했다. 그래서 고독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결국은 같은 말일 테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내 생각은 또 변할 것이다. 그때에도 내가 믿고 있는 것을 여전히 옳다고 말하게 될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을지 어떨지도 자신이 없다. 모든 것은 변해간다. 지금은 겨울이다.
20세기 마지막 12월이라니, 아닌게 아니라 좀 꿈같다. _1999. 12

분명 처음 가는 길인데 언젠가 와봤던 곳 같고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어딘지 낯이 익고,
그래서 기억해내려다가 끝내는 포기했던 일이 있다.
꿈에서 본 걸까.
꿈은 인생의 다른 버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나는 현실에서도 살고 있고 꿈에서도 살아간다.
꿈속의 나에게는 꿈이 즉 현실이므로 꿈속의 꿈이 또 존재하고 말이다.
삶은 그렇게 겹으로 되어 있는 게 아닐까.
_초판 작가의 말 중에서

의대생 ‘준’과 그의 친구 ‘진’이 있다. 그들은 시험 준비를 위해 고시원 레인캐슬로 떠난다. 언젠가부터 ‘준’은 같은 여자에 대한 꿈을 반복해서 꾸고 실제로 그녀를 만난다. 고시원에서, 콘도미니엄에서, 병원에서, 다시 꿈속에서. ‘준’과 ‘그녀’의 만남과 헤어짐은 꿈의 안팎에서 반복된다. ‘준’이 ‘그녀’로부터 도망친 후에도 여전히 ‘그녀’와 ‘그녀’의 분신들은 어디서나 나타난다. ‘준’의 프라하 여행 직후 ‘진’은 자동차사고로 사망하고, ‘준’은 ‘진’의 약혼녀와 결혼한다. ‘준’은 마치 성장소설의 주인공처럼 잠시 ‘꿈속의 그녀’를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녀가 다시 등장하면서 소설은 ‘진’이 그러했듯 ‘준’의 자동차사고로 끝을 맺는다.
그것은, 단지 꿈이었을 뿐일까.

*

십 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저자는 (그의 말대로) 변한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어쩌면 독자들에겐, 다행한 일이다. 이 소설은, 젊은 소설이기에, 아직도 꿈을 꿀 수 있는 젊은이들만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에. 그러니,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한 손에 캔맥주를 들어야 한다. 방 안에는 물론 비틀스가 떠다녀야 하고, 시간은 깊은 밤이거나 새벽이어야 할 것이다.

흐린 날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 혼자서 캔맥주를 마시며 〈러버 소울〉을 듣곤 했다. 서서히 취해가면서 인생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본다는 게 멋진 일 같아서 자주 그렇게 했을 것이다.
두번째 곡인 〈노르웨이의 숲〉을 들을 때쯤에는 ‘까짓 것, 슬퍼하면 뭘 해. 즐겁게 살자구’ 했다. 〈노웨어맨〉이나 〈걸〉쯤에 와서는 ‘다 아무것도 아닌걸 뭐’ 하고 잊어주는 척했다. 〈인 마이 라이프〉 정도에 이르면 ‘아무것이면 또 어때’라고 살짝 튕기기까지 했다(취했으니 용서해준다).
그러고 나면 한잠 자곤 했는데, 깨어보면 치기 어린 취기와 위대한 철학은 간데없고 침대맡에 서 있는 빈 깡통들처럼 속이 허전하고 쓰렸다. 나는 그때의 기분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러버 소울〉을 틀어놓고 캔맥주를 마신 뒤 취해 잠이 들고,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근데 여기가 어디지, 하고 허망히 중얼거리게 만드는 느낌의 책은 없을까 하고. _1999.12

*

마침 여름이고, 꿈을 꾸어도 좋을 계절이다. 『그것은 꿈이었을까』와 함께 짙은 안개 속으로 성큼, 한 발을 내디뎌도 좋을.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그런 것!

추천평

『그것은 꿈이었을까』는 은희경 소설 전체 속에서 어떤 원석(原石)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는 은희경 소설의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한다. 냉소가 있으면서 냉소 뒤의 쓸쓸한 표정이 함께 드러나고 있다. 단단한 자아와 상처 입은 허약한 자아가 함께 존재한다. 물론 지금 우리를 주목케 하는 것은 후자, 그의 낯섦들이다. 이 소설은 세공되어 날렵한 모습 대신에 느슨하고 흐릿한 윤곽들이 두드러진다. 소설적 구조와 질서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분명 어떤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고통과 환희, 꿈의 세계와 상식의 세계가 연결되고 교차하는 패러독스의 세계다.
김미정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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