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YES24 카테고리 리스트

YES24 유틸메뉴

Global YES24안내보기

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English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

검색


어깨배너

2월 전사이벤트
2월 혜택 모음
주말엔 보너스
오로르
1/6

빠른분야찾기


윙배너

마우스를 올려주세요.
마우스를 올려주세요.

강다솜 아나운서가 추천하는 인생 도서

관련상품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사회적 편견 앞에 떠올릴 말은, 친구를 사귈 때에도 유효하다.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저/조안 스파르 그림/조동섭 역 | 밝은세상

마케팅 텍스트 배너

웹진채널예스


꽃피는 고래
미리보기 공유하기
소득공제

꽃피는 고래

김형경 | 창비 | 2008년 06월 10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4점
편집/디자인
4.3점
회원리뷰(62건) | 판매지수 444 판매지수란?
상품 가격정보
정가 14,000원
판매가 12,600 (10% 할인)
YES포인트
결제혜택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카드/간편결제 혜택 보기/감추기
카드할인 정보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3천원 즉시할인 (5만원 이상 결제시, 1회) 자세히 보기
 모바일팝 모바일 5% 즉시할인 (모바일 결제시) 자세히 보기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 1% 적립 (전체결제) 자세히 보기
페이코 페이코 포인트결제 2% 적립 (신규고객 4,500원 할인) 자세히 보기
할인/적립 카드 더보기바로가기
구매 시 참고사항
구매 시 참고사항

판매중

수량
배송비 : 무료 배송비 안내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1/4
광고 AD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8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0쪽 | 34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433659
ISBN10 8936433652

관련분류

카테고리 분류
수상내역 및 미디어 추천 분류

이 상품의 이벤트 (2개)

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저자 소개 (1명)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시가, 1985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중편소설 「죽음 잔치」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세월』 『울지 말아요, 기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 『외출』 『꽃피는 고래』, 소설집으로 『단종은 키가 작...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시가, 1985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중편소설 「죽음 잔치」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세월』 『울지 말아요, 기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 『외출』 『꽃피는 고래』, 소설집으로 『단종은 키가 작다』 『담배 피우는 여자』, 시집으로 『시에는 옷걸이가 없다』 등이 있으며, 심리 에세이 『남자를 위하여』 『사람 풍경』 『천 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 『소중한 경험』을 펴냈다. 제10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접수된 글은 확인을 거쳐 이 곳에 게재됩니다.
독자 분들의 리뷰는 리뷰 쓰기를, 책에 대한 문의는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YES24 리뷰

상실을 통해 배우는 '어른이 되는 법'
강현정 (jude55@yes24.com) | 2009-05-26
『꽃피는 고래』는 가혹한 상실 속에서 세상과 무관한 사람이 되어버린 열 일곱살 소녀 니은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비록 화자는 열일곱 소녀에 불과하지만 니은이가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독자의 나이와 상관없이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룬다. 누구나 삶의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어쩔 수 없이 잃는 아픔을 겪기 마련이고, 그 상실의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할지는 모두가 안고 있는 숙제라는 점에서 말이다. 김형경은 심리치유 에세이로 사랑 받은 작가인 만큼 이 소설에서도 왜곡된 사람의 심리를 감성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고아로 남겨진 주인공 니은이. 모든 세상이 거짓말이거나 전설 같았고, 그녀와는 무관해져 버렸다. 니은이의 손에 들려진 주민등록증은 그녀가 빠져버린 시간의 계곡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청소년도 청년도 아닌, 미성년도 성인도 아닌 시간'. 우는 방법조차 잊어버린 그녀에게 남겨진 건, 돌이킬 수 없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 슬퍼하는 것과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혼란뿐이었다.

아빠 시계, 엄마 지갑이 무서워 집을 나온 니은이가 있기로 정한 곳은 고모집도 이모집도 아닌 아빠의 고향 처용포였다. 엄마 아빠의 추억과 비밀스러운 의사소통 속에 등장하는 '처용'과 '황옥'의 신화가 있는,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몽환적인 그 곳에서 니은이는 마주하기 싫은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도피처에서 기대한 안락함이 아닌 또 한 번의 상처와 갈등이었다. 평소 아무렇지 않았던 친구의 말과 행동은 의기소침하고 지칠 대로 지쳐버린 그녀의 마음 속에서 칼날이 되어 회오리 쳤고, 급기야 그녀는 뒤틀려 버렸다.

그러나 니은이는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장포수 할아버지와 왕고래집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점점 아픈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해야 하고 사랑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들은 인생의 커다란 고통을 겪고, 충분히 아파하고, 그리고 성숙의 과정을 겪은 진짜 '어른'들이었고, 아직 여리디 여린 니은이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다. 평생을 고래잡이로 살아왔지만 포경금지령 후 육지멀미를 이기기 위해 뒷산에 꿋꿋하게 나무를 심는 할아버지와 원하지 않게 남편을 떠나 보낸 뒤 고양이와 강아지들을 살리며 생명을 귀중히 돌보는 할머니를 보며, 니은이는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윽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나선다. 일흔이 넘어 한글을 배우는 왕고래집 할머니는 서툰 한글로 지난 삶의 이야기들을 써내려 간다. 상실과 치유라는 커다란 장벽을 넘은 그녀는 진심으로 웃으면서 아픈 과거를 추억할 수 있다. 할머니의 글은 독자들을 울리고 감동을 주며, 나아가 니은이의 마음까지도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 구실을 하였다.

'모든 이별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생이 끝날 때까지 반복되는 것'. 예전에는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이제 니은이는 안다. 그것은 바로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고 겪어야 할 삶의 일부분이며, 자신을 한층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장포수 할아버지가 고래축제날 새벽에 인사도 없이 그녀의 곁을 떠나버렸지만 니은이는 할아버지를 원망하기 보다는 이해하기로 한다. 이제 그녀는 이별 앞에서 아파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담담히 그 소중한 것을 떠나보낼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가 성숙하는 모습은 이별이 두려워서 한 걸음도 채 딛지 못하는, 혹은 늘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면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며, 나이만 어른이 아닌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한 계단을 딛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 속으로

--- p.144
--- p.71

출판사 리뷰

세상과 관계맺기 위해 애쓰면서, 그 과정에서 더듬거리고 왜곡되는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포착해온 작가 김형경이 4년 만에 창비에서 신작장편 『꽃피는 고래』를 출간했다. 세상에서 다시 없을 만큼 가혹한 상실을 경험한 사람이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열일곱살 소녀 ‘니은’이와 그 주변인물들의 교감에 실어 그려낸다. 주인공 화자는 열일곱살 소녀지만 이 소설은 청소년의 성장담을 넘어선 보편적 울림을 갖는다. 어른의 표정과 몸짓을 지니고 사는 우리 모두의 내면 한구석에는 아이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우리 모두는 돌이킬 수 없이 소중한 것들을 잃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고, 그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에 따라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김형경은 상실-극복의 이야기에 개발과 성공의 신화가 현대인으로부터 근본적으로 앗아간 것, 원형성적 신화의 세계를 겹쳐 대비시킨다. 주인공이 찾아든 아빠의 고향 처용포는 ‘고래’로 상징되는 바다의 원형성을 간직한 고장에서 국내 최대 공업단지의 일부로 변모하는 중이다. 거기에는 아직 ‘최고의 고래잡이’의 기억을 붙들고 놓지 못하는 존재와, 평생을 헌신과 바람으로 살아와 집착을 끊어버린 할머니가 있다. 바다를 지키는 신화 같은 바다동물이 있고, 기적처럼 고래가 돌아온다. 깊은 슬픔 속에서 신화의 끝자락이 되살아나고,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따스함을 붙들고서 니은이는 비로소 자신의 슬픔 바깥으로 한발을 내딛는다.
누구나 운명이 바뀌는 생의 한순간,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마련이다.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애도하는 지혜를’ 눈물겹게 배우며 성숙해지는 니은이의 이야기는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신화가 된 열일곱 니은이의 이야기

자신이 인도 공주의 후손이라고 믿는 엄마와, 아랍 상인의 후예라는 아빠를 둔 열일곱살 ‘니은’이는 아빠의 고향인 처용포와, 지금은 금지된 고래잡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어느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엄마 아빠를 한꺼번에 잃고 아빠 고향인 처용포에서 지내게 된 니은이는 모든 것이 달라진 자신의 삶을 슬퍼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한 무기력에 빠진다.

「이제 나는 모든 것이 바뀌는 한순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엄마 아빠가 처용과 황옥 놀이를 하고 있었을 그날 이후 나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발밑에 굵은 선이 그어지고 모든 것이 그날 이전과 그날 이후로 나뉘었다. 그날 이후 나는 할 줄 아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밥을 지을 줄 몰랐고 사과를 깎을 줄 몰랐다. 세탁기를 돌릴 줄도, 학교에 갈 줄도 몰랐다. 세상은 내 바깥으로 지나가고 나는 세상과 무관한 사람이 되었다.」

처용포에는 포경금지령으로 발이 묶인 채 금지령이 풀리기를 기다리며 뒷산을 사철나무숲으로 가꾸어온 장포수 할아버지와 일흔 넘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러 다니는 왕고래집 할머니가 계셔 부모 잃은 니은이를 따뜻하게 돌보아준다. 학교에 나가지도 않고 처용포에 내려와 있는 니은이를 보러 중학교 때 친구 ‘나무’가 처용포에 오지만 전과 다름없이 발랄한 나무를 바라보는 니은이의 마음은 예전 같지 않다. 니은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은 외로움은 알 수 없는 분노로 바뀌고, 자신의 상처를 돌아봐주지 않고 무심한 나무에게 서운하기만 했던 니은은 사촌언니의 신분증을 빌려주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선해준 나무에게 끝내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고 나무를 떠나보낸다.

「내가 어디까지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입을 열 때마다 치명적인 것들이 튀어나갔다. 칼날, 표창, 독침 같은 것들이 내면에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나무는 몸을 돌려 내게서 멀어졌고 그길로 서울로 돌아갔다. 나는 나무를 잡을 수 없었다. 그 순간에도 내면에서는 칼날들이 회오리치고 있어, 내 손이 닿으면 나무가 더 크게 다칠 게 분명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만 사흘만에 유리창을 깨는 사고를 치고 다시 처용포로 돌아온 니은이는 장포수 할아버지의 제안으로 고래배를 손보는 일을 함께하기로 한다. 열여섯에 처음 고래배를 타고 평생을 고래와 씨름했던 장포수 할아버지는 고래축제와 고래박물관을 약속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고래배를 건네주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바다에 나갈 수 있게 허가를 맡아달라는 조건을 건다. 한편 한글을 몰라 노래방에 가는 것이 가장 두려웠던 왕고래집 할머니는 한글교실에서 받아온 숙제를 니은이에게 도와달라고 청한다. 무심하기만 했던 남편과, 애면글면 기른 딸 이야기 등 지나간 삶에 대한 이야기를 서툰 한글로 써내려간 할머니의 숙제들을 읽으며 니은이는 직접적인 조언이나 충고보다 훨씬 더 울림이 큰 감동을 받는다.
서울로 돌아온 니은이는 학교에 가기로 마음먹지만 오랜 연락두절로 휴학처리가 되었음을 알게 되고, 한때 좋은 감정을 품었던 남자친구도 예전처럼 멋져 보이지 않고, 니은이를 가증스럽다며 따돌리던 미유를 따라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노래방에 가보기도 했지만 가슴 한구석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느낀다. 그러던 중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나무가 사촌언니의 사진전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해온 날 교통사고를 목격한 니은은, 불현듯 사고를 당해 죽어갔던 엄마 아빠의 마음을 한번도 헤아리지 못했던 자신을 깨닫는다. 나무 사촌언니의 전시를 구경하고 언니네 선배들의 공연을 보러 간 자리에서 니은이는 여행자금 마련을 위한 행사에서 한 달간 매일 한 통의 문자메씨지와 한 달 뒤 두 통의 엽서를 보내주겠다는 영호언니의 경매품을 산다. 문자메씨지에서 추천했던 나들이 코스에 나섰다가 들른 엄마 아빠의 공원 묘역에서 니은은 지금까지 느꼈던 슬픔과 외로움과 분노 대신 낯선 감정과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엄마 아빠는 괜찮을 거야. 왕고래집 할머니도 그렇게 말했어. 지금은 거기서 잘 있을 거야. 나는 숨쉴 때마다 그 생각을 반복했다. 더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무엇보다 내가 그렇게 믿을 수 있을 때까지. 그런 다음 엄마 아빠 없이 살아갈 내 삶의 아주 먼 미래까지 생각해보았다. (…) 나는 주어를 바꾸어 다시 생각했다. 나는 엄마 아빠 없이 혼자 살 것이다. 나는 혼자 힘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것이다. 엄마 아빠 없이 남자친구를 사귀고 결혼할 것이다. 엄마 아빠 없이 직장에 들어가고 휴가여행을 떠날 것이다. 주어를 바꾸자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마음속에 이상한 힘이 생기며 등이 똑바로 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 힘의 느낌을 잘 기억해두기로 했다.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 나도 괜찮을 거야. 그 생각을 하자 다시 눈물이 흘렀지만 등의 힘은 그대로였다.」

엄마 아빠를 떠나보낸 후 석 달 동안 슬픔에 빠져 있을 뿐이었고, 어떻게든 혼자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으나 도무지 그 방법을 찾을 길이 없었던 니은이는 영호언니가 보내준 문자메씨지의 따뜻한 위로에 서서히 마음이 풀리기 시작한다. 다시 고래축제로 설레는 처용포로 돌아온 니은이는 왕고래집 할머니의 한글교실 졸업식에서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쓴 딸에게 보낸 편지를 들으며 “내가 있다고 믿으면 있고, 없다고 믿으면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고래축제 전날 장포수 할아버지는 할 일이 남았다며 니은이를 먼저 들여보내고, 고래축제날 니은이는 장포수 할아버지와 고래배가 모두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 아빠처럼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사라져버린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곧 할아버지에 대한 이해로 바뀌고, 영호언니의 마지막 엽서에 답장을 쓰면서 니은이는 혼자서 헤쳐나갈 앞날의 이야기를 꿈꾼다.

상처를 치유하는 힘, 공감과 위로

김형경은 80년대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과 소진된 열정을 그린 장편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로 1993년 제1회 국민일보 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익숙한 일상에 감춰진 폭력과 가족문제를 섬세하게 파헤쳐 9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작가로 꼽혀왔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서는 여성의 무의식에 자리잡은 분노와 욕망을 심리적으로 추적해 들어가거나, 다음 장편인 『성에』에서는 정신분석의 이론을 보다 본격적으로 작품에 접목하여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 발표한 심리치유 에쎄이 『천 개의 공감』은 타인과 관계맺기를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직접 상담을 통해 치유해준다. 이렇게 김형경은 인간심리의 굴곡과 그늘을 어루만져주는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아끼지 않는 작가이다.
그의 신작장편 『꽃피는 고래』는 현대 독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 누구나 삶을 살다보면 마주치는 상처에 당당하게 맞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꽃피는 고래』에 대해 “태고의 신화가 사라진 시대, 따스한 조언이 사라진 시대, 그리하여 아름다운 성장소설이 사라진 시대, 현란한 정보들이 해일처럼 밀려들지만 치밀한 이야기꾼의 메씨지가 사라진 시대에, 처용포의 가녀리고 구슬픈 신화가 짙은 한숨을 토해낸다”고 평한다. 열일곱에 부모를 잃고 “고아보다는 어른이 되기로” 결심한 니은이 주위에는 상처를 보듬어줄 만한 따스한 조언을 직간접적으로 해주는 멘토(mentor)들이 존재한다. 자신들의 삶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보여줌으로써 어른이 된다는 것과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온몸으로 증거한 장포수 할아버지와 왕고래집 할머니, 한 달간 다양한 문자메씨지로 니은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영호언니 등과 나눈 멘토링은 비단 니은이뿐 아니라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까지도 온기를 불어넣어줄 만하다. 특히 영호언니가 보낸 문자메씨지들은 익숙한 일상의 국면을 새롭게 하고 작가 김형경 특유의 섬세한 공감과 위로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흐린 날. 오후에는 바람도 분대요. 따뜻한 국물 마시고 든든하게 하루 시작하세요.’
‘오늘부터 마임 배우러 갑니다. 새로운 언어를 만나는 일은 늘 설레네요. 두근두근.’
‘하기 싫은 일을 하러 가는 날입니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광합성하기에 좋은 볕이네요. 축축한 몸도 마음도 내다 말립시다!’
‘우주는 아기 밥그릇 속에, 악몽은 내 머릿속에, 얼룩말은 아프리카에, 사랑은 냉동실 안에 산다.’
‘느슨한 연대가 갖는 미덕과 불편함 사이에서 늘 생기는 갈등. 난 이걸 극복해야 일인 조직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
‘시무룩한 하늘이 조금 웃네요. 번뇌가 깊어지면 꽃이 핀다는데, 아직 그런 기미는 없네요.’」

어른이 되는 법, 어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니은이 스스로 찾아낸 답은 비단 어른이 되는 법일 뿐 아니라 상처를 이겨내고 성숙해지는 핵심적인 지침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제 어른이 된다는 것의 핵심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나이를 먹고 몸이 커지고, 고래배를 타거나 시집을 가는 것 말고, 엄살, 변명, 핑계, 원망 하지 않는 것 말고 중요한 것이 그것 같았다. 자기 삶에 대한 밑그림이나 이미지를 갖는 것. 그것이 쨍쨍한 황톳길을 땀흘리며 걷는 일이든, 미끄러지는 바위를 한사코 굴려올리는 일이든, 푸른 하늘에 닿기 위해 발돋움하는 영상이든.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소설의 제목 “꽃피는 고래”는 장포수 할아버지가 니은이에게 들려준 고래잡이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다. 맨 처음 고래잡이를 나간 바다에서 잡은 고래가 마지막 숨을 내뿜은 순간 함께 뿜어져나온 핏줄기가 꼭 ‘꽃’과 같다 해서 ‘꽃핀다’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 누구나 삶에서 예기지 못한 상처와 슬픔을 받기도 하고, 그런 상처를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하고, 끝내 훌훌 털고 일어나기도 한다. 마치 마지막 숨을 내뿜은 고래의 모습이 역설적이게도 꽃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듯이, 제아무리 깊은 상처라 해도 그 상처를 이기고 한층 성숙해져가는 모습은 진정 꽃처럼 아름다움을 작가 김형경은 열일곱 니은이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듯하다.

추천평

태고의 신화가 사라진 시대, 따스한 조언이 사라진 시대, 그리하여 아름다운 성장소설이 사라진 시대. 현란한 정보들은 해일처럼 밀려들지만 친밀한 이야기꾼의 메씨지가 사라진 시대에, 처용포의 가녀리고 구슬픈 신화가 짙은 한숨을 토해낸다. 김형경은 신화가 짓밟힌 바로 그 자리에서 꿋꿋하게 신화를 애도하는 열일곱 소녀 ‘니은이’의 이야기로 또 하나의 옹근 신화를 빚어낸다.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상실을 경험한 뒤에야 그녀를 둘러싼 모든 익숙하고 무의미한 존재들이 낯설고 신비로운 신화의 빛깔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애도하는 지혜임을, 니은이는 눈물겹게 배워나가는 중이다. 이제 더이상 아무것에도 놀라지 않는 기술에 통달한 현대인에게, 김형경은 이 모든 상투성을 ‘기적’으로 요리하는 신화적 부활의 레시피를 선물한다. 이 소설은 모든 것을 잃어 아무 것도 시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생의 그라운드제로’에서, 혹독하게 찢겨 피를 철철 흘리는 상처의 틈새를 통해서만 배워지는, 울어지는, 마침내 웃어지는 삶을 그린 눈물의 벽화다.
정여울 (문학평론가)
정면으로 바라보아야만 통과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있다. 그걸 깨닫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을 때, 과거는, 지루한 정지화면이 되어 평생 나를 괴롭힌다. 스무살 입구에 서 있는 니은은 바다를 바라볼 줄 안다. 그것도 진짜 볼 줄 안다. 진짜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니은은 바다를 보면서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니은은 파도를 보면서, 바위를 보면서, 거기에서 이야기를 상상해낸다. 이야기는 돌고도는 것임을 니은은 안다. 사물도 돌고돌고, 기억도 돌고돈다는 것을. 언젠가 우리 모두 다 신화가 되리라는 것을. 그래서 그 아이는 내게 묻는다. “이제 알았어요? 고래는 왜 신화처럼 숨을 쉬는지.” 그걸 알고 있는 니은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조금씩 살이 붙고 색이! 덧칠해질 것이다.”
윤성희 (소설가)

회원리뷰 (62건)

매주 10건의 우수리뷰를 선정하여 YES상품권 3만원을 드립니다.
3,000원 이상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일반회원 300원, 마니아회원 6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
리뷰쓰기

62명의 YES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8.7/ 10.0
내용 내용 점수 편집/디자인 편집/디자인 점수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50% (31건)
5점
42% (26건)
4점
8% (5건)
3점
0% (0건)
2점
0% (0건)
1점
편집/디자인
44% (27건)
5점
47% (29건)
4점
10% (6건)
3점
0% (0건)
2점
0% (0건)
1점
연령대별 평균 점수는?
  • 10대 8.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YES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1건) 있습니다.

한줄평 (0건)

1,000원 이상 구매 후 한줄평 작성 시 일반회원 50원, 마니아회원 1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
0/50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배송 안내
배송 구분 YES24 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반품/교환 방법
  •  마이페이지 > 반품/교환 신청 및 조회, 1:1 문의,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예스이십사(주)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11, 5층~6층(여의도동,일신빌딩) 대표 : 김석환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권민석 yes24help@yes24.com 사업자등록번호 : 229-81-37000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5-02682호 사업자 정보확인 호스팅 서비스사업자 : 예스이십사(주)
고객만족센터 T.1544-3800
상담 전화번호
  • 중고샵 문의 1566-4295
  • 영화예매 문의 1544-7758
  • 공연예매 문의 1544-6399
1:1 문의하기 자주 묻는 질문 상담시간 안내
YES24 수상내역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획득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서울보증보험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결제 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구매안전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입사실 확인
EQUUS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