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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흰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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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흰 개

곽은영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05월 25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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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흰 개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8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22g | 124*195*20mm
ISBN13 9788925519302
ISBN10 892551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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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교육학과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개기월식」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검은 고양이 흰 개』『불한당들의 모험』이 있다. 현재 노랗고 뚱뚱한 고양이 둘과 함께 살며 글을 쓰고 있다. 『고양이를 응원해』는 시인의 첫 번째 동화책이다. 교육학과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개기월식」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검은 고양이 흰 개』『불한당들의 모험』이 있다. 현재 노랗고 뚱뚱한 고양이 둘과 함께 살며 글을 쓰고 있다. 『고양이를 응원해』는 시인의 첫 번째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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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여기 “뭉쳐진 구름 같은 호텔을 전전하”는 여자가 있다. 그를 시인이라 말하지 않고 먼저 여자라 일컬음은 ‘척추 끝이 타서 펑 터져버리도록 달리고’ 싶은 것이 당신이 아닌 ‘당신의 엄마이고 누이이고 연인이자 친구’인 여성의 몸을 가진 나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언제나 ‘잔혹하고 슬픈 나의 짝패’이지만 그건 내가 선택한 여정이고, 내 여정의 출발은 내 몸의 지도를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성, 그것보다는 몸… 여성의 몸을 읽어내는 예민한 시인의 촉수는 자신의 몸이 상징하고 있는 바를 이 지도에 풀어내는 데 있어 첫 번째 암호로 사용된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곽은영의 첫 시집, 『검은 고양이 흰 개』를 펴낸다. 시인 함성호는 곽은영의 시를 두고 머리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시인이라 했다. 상징을 붙잡고 펼쳐나가는 시가 아닌, 상징을 먼저 잡으러 나서는 궤도. 그도 그럴 것이 곽은영의 시 속에서 타인들은 현실에서 마주하는 대상이 아닌 미지의 공간에서 만나는 ‘너’일 때가 종종이다. 물론 이때의 이 공간이라 함은 상상의 세계가 아닌 시인이 평소 존재해마지 않았던 공간 안팎을 일컬음이라 해야 옳겠다.

그 속에서 시인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나’라는 존재는 이유가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내 이름을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에 ‘나’는 무엇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그럼으로 나는 부모에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근원이 되는 곳을 버림으로써 자발적 사생아라 함을 선언하는 것일까. 그런 연유로 ‘나의 별자리는 죽음의 문턱’이며 미지의 공간은 사육제의 땅, 더러운 짐승의 땅이자 내가 아이로 퇴행하고 싶은 이유이며 이 현실에서 떨어져 나간 나의 살점과도 같을 것이다.

사랑하는 대상은 그녀의 기호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건 또 다른 그녀이기도 하며 그녀는 거기에서 다시 태어난다. 내 마음대로 당신과 떠날 수도 당신을 온전히 담아갈 수도 없는 그녀의 모습은 당신을 쳐다본다. 당신의 발은‘ 가볍게, 어떻게 사랑이 무거울 수 있지?’ 라고 묻는다. 시인은‘ 혼자타는 시소처럼, 한쪽으로 기울었던 우리들 사랑의 중력, 그것의 무게는 얼마일까’라고 답한다. 삶에서 불어져 나오는 타인과의 불협화음 속에서 그녀는 어른세계에서의 퇴행을 자행한다.

‘나’는 엄마의 죽음을 통해서야 비로소 정체성을 인지했으며 여기서 곽은영은 우리에게 묻는 듯하다. 삶이 무엇인가라고 묻기 전에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비롯되었으며 우리가 기꺼이, 그리하여 이곳에 나오게 된 연유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들 모두가 누군가의 명을 이어받아, 즉 죽음에서 시작된 태생이라면 우리는 모두 우연을 가지고 있다. 바톤 받은 생에 대한 책임, 때로는 그 책임이 우리를 눌러 떠나게끔 한다. 여기 그 길목에 시인 곽은영이 있다.

퇴행의 길과 미지의 공간에 대한 길 사이에서 현실이라는 퍼즐을 맞추고 있는 여성의 몸을 기억하는 아이가 있다. 그가 되돌아가고자 했던 풍경도, 그가 가보지 못한 상징의 세계도 낯선 풍경이 아닌, 우리가 이유를 몰라서 기억하지 못했던 공간이다. 곽은영의 불한당들은 거대한 지도를 가지고, 어딘가를 향해 떠나지만 그것은 결국 모든 연애, 모든 죽음, 모든 관계에서 비롯된 우리 몸에 대한 읽기이며 우리는 그 불한당들의 서사를 읽어내는 내내 거울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추천평

“왼쪽으로 시계가 돌아가는 나라”를 여행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성 견문록이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도는 시계들의 나라는 깜깜한 터널처럼 “눈도 없고 해도 없어” 여자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시집엔 여자 스스로 만든 시간의 파편들이 거울 조각처럼 넘쳐난다. 서사의 면면한 물줄기 속에서 늘 사랑에 실패하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스스로 집 나온 여자의 모험담들이 수량 풍부한 강물처럼 흘러간다. 한 여자가 찢어지고 서툰, 납작한 지도를 들고 삼촌들의 세계를 떠나 “뭉쳐진 구름 같은 호텔을 전전하”며 미러볼이 돌아가는 상상의 세계에 진입한다. 물론 이 여행은 “햇빛 속에 사는 당신을 알아가는 여정”, “멀어졌다가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는 연인들의 타원 궤도 같은”. 어쩌면 돌아가도 다시 떠나야 하는 여정이다. 이를테면 여자는 ‘당신’의 절단된 몸을 “여덟 개의 트렁크”에 나누어 담아 공중으로 이륙한다. 여자는 공중에서 당신의 무릎이 되고, 발이 되고, 팔이 된다. 그러나 결국 천천히 떠나는 것은 ‘당신’, 몸이 절단된 것은 여자, 정육점 주인이다. 이러한 여정의 종착점, 여자는 조카에게 모험담을 들려주면서 트렁크를 열고, 다시 떠나면서 트렁크를 닫는다. 이 신화적 여정의 마지막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여성적 존재의 고유한 제의적 그림을 그린다. 여성의 신화적 제의는 출발과 전송에 있었다고, 자기 신체를 절단하는 카니발에 있었다고 증언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시집에 실린 시를 읽는 사람은 누구나 여성 신화를 읽을 때처럼 단어, 어휘, 그 자체가 아니라 단어, 어휘가 발설되는 순간의 파롤, 당신들이나 사물 존재들과의 순간적인 존재의 전환, 거울 나라의 서사 구조에 근거해 공중을 날 듯 매 순간 떠나는 여성적 존재의 비상에 자신들의 모험 항로를 아로새겨보아야 한다.
김혜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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