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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쓸모없기를

김민정 | 문학동네 | 2016년 06월 30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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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점
편집/디자인
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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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48g | 130*224*20mm
ISBN13 9788954640039
ISBN10 895464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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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76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99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산문집 『각설하고,』가 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이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1976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99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산문집 『각설하고,』가 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이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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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자유분방함에 더해진 깊이,
삶의 굽이굽이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활력

문학동네 시인선 84권, 김민정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솔직한 발성과 역동적인 감각으로 ‘시(詩)’라는 것의 남근주의와 허세를 짜릿하고 통쾌하게 발라버린 첫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2005), 더럽고 치사한 세상을 우회하지 않고 직설적인 에너지로 까발려낸 두번째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2009)를 잇는 세번째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에는 총 3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거침없는 시어와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펼쳐오며, 많은 후배 시인들에게 강한 영감과,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16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한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산(産)」 외 8편의 시가 함께 실려 있어 7년 만에 출간되는 시집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혹시라도, 첫번째 시집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두번째 시집은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라는 이유로 미심쩍어한 독자가 있다면 김민정의 최근 시를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앞의 두 시집이 각각 이십대의 무모함과 삼십대의 예리함에 힘입은 것이라면 최근 시는 사십대 전후에 생겨난 깊이의 산물들이다. 특유의 자유분방함에 깊이가 더해지니 이제 새로운 단계가 열렸다는 느낌이다. ‘이게 시가 아니면 뭐 어때?’라고 말하듯이 쓰인 시가 ‘그런데 이게 인생이 아니면 뭐냐!’라고 말하듯 삶의 깊은 데를 툭툭 건드린다. _김민정·신형철 대담( 『현대시』 2016년 5월호)

현대시작품상 특집으로 기획된 한 대담에서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와 같이 이야기한 바 있다. 그의 지적처럼 이번 시집에서 유독 또렷하게 느껴지는 특징은 자유분방함에 더해진 깊이와 삶의 굽이굽이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활력이다. 김민정의 이전 시들이 삶의 표면에 도드라진 무늬들을 솔직한 감각으로 포착해 마치 랩이라도 하듯 거침없는 말투로 쏟아냈다면, 최근 시들은 깊숙하게 내려앉았다가 다시 솟구치는 삶의 곡선을 닮은 타령처럼 구성지면서도 애달픈 데가 있다. 그러니까 그다지 많지 않은 그러나 결코 적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이 33편의 시들은 타령처럼 불리면서 소설처럼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시집 역시 이전에 보여주었던 특유의 재치 있는 말장난과 눈치보지 않고 쏟아내는 음담들로 이루어져 있겠거니, 방심했던 마음을 이 시들은 훅 찌르고 들어온다.

네게 던져진 적은 없으나/ 네게 물려본 적은 있는 돌이었다/ 제모로 면도가 불필요해진 턱주가리처럼/ 밋밋한 남성성을 오래 쓰다듬게 해서/ 물이 나오게도 하는 돌이었다// 한창때의 우리들이라면/ 없을 수 없는 물이잖아, 안 그래?// 물은 죽은 사람이 하고 있는 얼굴을 몰라서/ 해도 해도 영 개운해질 수가 없는 게 세수라며/ 돌 위에 세숫비누를 올려둔 건 너였다/ 김을 담은 플라스틱 밀폐용기 뚜껑 위에/ 김이 나갈까 돌을 얹어둔 건 나였다/ 돌의 쓰임을 두고 머리를 맞대던 순간이/ 그러고 보면 사랑이었다(「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음담의 힘은 그 자체로도 센데, 그 음담을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참으로 투명해서 그간 김민정의 시에 나오는 음담은 야하거나 민망하다기보다 천진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들에서 그 음담은, 그리고 이를 전하는 그의 목소리는 바닥에 낮게 엎드려 있는 듯하다. 마치 기가 죽은 것처럼 한껏 줄어든 음성은 음담을 조용히 스쳐지나 보내며 그저 나지막하게 삶에서 맞닥뜨리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사건을 전할 뿐이다.
주워온 돌을 빈 대야에도 넣어보고 물속에도 담가보며 그 빛깔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두커니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 그래서 그 돌을 모르고 지낸 시간과 그 돌을 주워와 품고 지낸 시간 사이에, 텅 빈 대야와 물이 담긴 대야 사이에, 낮과 밤 사이에 빗금을 치게 만드는 것이 고작 작은 돌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또 그 돌을 어딘가에 둔 채 잊고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옮겨가며 놓아두면서 그 쓰임을 함께 고민하는 삶. 그러한 것들이 “사랑이었다”고 시의 끄트머리에 그 품이 아주 넓은 마침표를 찍는 시인, 그것이 바로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의 김민정이다.
‘죽은 사람 대신 내가 살고 있다’는 의식은 김민정의 시세계 밑바닥을 흐르는 작은 주제가 아닐까. 대야에 담긴 물이 비춰야 할 것이 마땅히 “죽은 사람이 하고 있는 얼굴”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 얼굴을 닦는 일이란 그러므로 죽은 자의 얼굴을 잊지 않는 일, 그리하여 나의 얼굴에서 그의 얼굴을 끄집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 죽은 자는 아마도 나를 낳고 기른 부모일 수도, 혹은 내가 지켜주지 못한 모르는 누군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바로 그들이 죽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살아 있을 수 있다는 죄책감이 마치 무거운 추처럼 김민정의 시를 잡아놓고 있다, 사랑의 기쁨으로도 그렇다고 손쉬운 슬픔으로도 넘어가지 못하도록.

4월 16일/ 어디서 왔는지 모를 내 새끼가/ 어딘지 모를 그곳으로 갔다/ ……내가 침묵하는 거/ 너 혹시 들었니?……// 5월 6일/ 우리 이모가 죽었는데/ 너희 이모도 죽었구나/ 죽은 이모 둘을 놓고/ 살은 여자 둘이서/담배를 물었다 빤다 (……) 4월 16일/ 네 생일인데 네가 없구나/ 그리움을 드리움이라 썼다가/ 유치해서 빡빡 지운다지만/ 네가 없구나 얘야,/ 네 생일인데 나만 있는 건 성가심이니 대략/ 아주 착한 나쁜 사람들이라 해두자 (……) 4월 20일/ 어쨌거나 네가 갔으니/ 당분간 나는 안 가겠다/ 이 정도로 우리 서로 세계를 나눠 가졌으니/ 그 단어의 그것도 잠시 잠이 들지 않겠나/ 자자, 자, 자……(「엊그제 곡우」)

이모가 죽은 날 앞뒤에 바로 그 일이 일어난 4월 16일과 일 년 후의 4월 16일을 놓아둔 시인. 날짜를 적어놓은 시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누군가의 진짜 일기를 옮겨놓은 것만 같아서, 시인의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죽음이라는 사건이 참으로 잦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누구의 시간이 안 그렇겠냐마는. 그래서 누군가의 시가 나의 일기가 되는 것이겠다마는.
시의 끝자락에 4월 20일, 즉 곡우의 하루를 매달아놓은 시인은 그날 내리는,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봄비처럼, 자신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놓고 있다. 아주 많은 죽음 속에서 차라리 안도감을 느끼는 것처럼―왜냐하면 나도 그렇게 죽을 수 있을 테니까―시인은 “어쨌거나 네가 갔으니/당분간 나는 안 가겠다”라고 읊조리며 살아 있음을 그저 “당분간”이라는 시간 안에 한정시켜둔다. 이렇게 다시 한번 확인되는 ‘죽은 사람 대신 내가 살고 있다’는 의식. 하지만 여기에서만큼은 죄책감의 무게가 삶을 그다지 심하게 옭죄지 않아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이 시에서만큼은 죽음이든 죄책감이든 그 어떤 단어가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시 잠드는 듯하니까.
그러니 차라리 다음과 같은 시는 죽음에 대한 일반적이고도 성숙한 거리 감각을 찾은 것 같아 차라리 다행스럽다.

베란다 어항에서 유유자적이던 구피 두 마리가/ 어떻게 거실까지 튀어들었는지/ 나는 잠시 곤한 낮잠에 들었었고/ 꿈을 꾼 것도 없는데/ 덮고 있던 이불을 터는 데서/ 죽은 구피 두 마리가/ 마치 산 것처럼 눈을 부릅뜬 채 튀어나오니/ 얘네 둘을 양손에 하나씩 집고/ 너는 누구니/ 네가 누구이기에 여기로 왔니/ 묻고 있는 대낮 (……) 2008년 그날부터 2016년 오늘까지/ 여직 그 모양 그대로인/ 구피 막사발 그리고 백자주전자 뚜껑/ 자린고비도 아니면서 밥 한술 뜨고/ 백자주전자 뚜껑 열어 구피 한 번 보고/ 누가 시켜서 하는 아낌이 아니니/ 이것이 화두인가 하였다(「삼합」)

절기-시(詩), 그 순환의 힘을 믿으며

이번 시집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우수의 소야곡」 「춘분 하면 춘수」 「엊그제 곡우」 「망종」 「오늘 하지」 「소서라 치자」 「대서 데서」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산(産)」 「상강」 「동지」 등 절기를 그 배경 혹은 주제로 삼아 씌어진 시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꼭 절기는 아니지만 계절감을 선명하게 느끼게 하는 다음과 같은 시, 「봄나물 다량 입하라기에」 「복과 함께」 「농업인의 날」 등과 같은 시까지 더해진다면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의 시세계를 지배하는 시간적 질서가 계절, 혹은 절기를 닮아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24절기가 전부 시 안으로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절기-시(詩)’들은 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순 혹은 절기순으로 나타난다. 봄에 들어서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 사이의 “우수”를 그 배경으로 하는 「우수의 소야곡」으로 시작한 절기-시(詩)의 흐름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어지는 “동지”를 배경으로 하는 「동지」로 끝이 나는 것이다.

나는 들고 간 민음사판 『김춘수 시전집』에서/ 선생의 시 「은종이」에 끼워뒀던/ 은색 껌종이를 꺼내어 접었다 폈다,/ 사지 달린 은색 거북이 한 마리/ 댁네 탁자에 놓아두고 왔다// 훗날 선생은 1999년 4월 5일 새벽 5시경이라/ 아내의 임종을 기억해내시었다// 우리가 처음 본 게 언제였더라?/ 오랜만에 만난 사진작가와 술잔을 기울이다/ 1999년 이른 봄쯤이라는 계산을 마치는 데는/ 선생의 아내 사랑이 컸다(「춘분 하면 춘수」)

오랜만에 누군가와 만나 우리가 처음 본 날이 언제인지 헤아려보다가, 그날이 바로 시인 김춘수 선생의 댁에 갔다가 선생의 아내가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날이었음을 되살려내고, 선생의 아내가 영면에 든 날을 기준으로 날짜를 헤아려보니 그날은 아마도 선생의 이름을 닮은 “춘분”이었을 것이라 기억해내는 시. 이렇듯 어떤 절기-시의 절기는 무연히 흘러온 듯한 삶에 만남과 사랑과 죽음과 재회가 있었음을 일깨우고,

생강더미에서 생강을 고른다/ 생강을 고르는 건/ 생강을 생각하는 일 (……) 더러 너의 거기를 쏙 빼닮은 생강/ 내 사랑하던 두더지가 입을 삐쭉하며/ 알은척을 해오기도 했다 의외로/ 작으면 작은 대로 감칠맛이 있어/ 원숭이들 등 긁듯 살살 훑다보면/ 곰과 맞짱을 떠야 하는 밤도 생겨났다 (……) 못생긴 건 둘째 치고서라도 헐벗었기에 너는/ 생강/ 모든 열매 중에/ 가장 착하게 똑 부러져버릴 줄 아는/ 생각(「상강」)

어떤 절기-시의 절기는 말장난의 재료가 되어, 생강더미에서 생강을 골라내는, 그 아무런 의미도 없는 듯했던 행동을 일종의 성찰적 시간으로 탈바꿈시킨다. 한로와 입동 사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에 선물로 받은 생강차를 마시다 생강을 사러 나와서는, 그 성기를 닮은 열매를 만지작거린다. 문득 지난 관계가 떠오르는가 싶더니 다 덧없다는 듯, 마치 그 생강이 관계를 상징하는 양 똑 부러뜨리는 혹은 저절로 부러져버리는 순간. 생강에서 흙을 털어내고 이것저것 고르며 떠오르는 생각들은 그렇게 관계와 삶에 대한 성찰로 도약한다.

시인 이원은 발문에서 33편의 시를 읽어내는 다양한 코스들을 추천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그는 “절기 코스”를 짚어내며, “단어의 유사성 때문에 쓴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 다른 절기도 이런 우연과 필연의 안팎을 가지고 있다. 절묘함을 발견하시라”고 말한다. 이처럼, 절기-시에 제목, 소재, 배경 등으로 다양하게 등장하는 각각의 절기들은 김민정의 이번 시들을 읽는 묘미를 더한다.

김민정은 현대시작품상 수상소감에서 “유독 안 잊히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문운이 다하셨다, 이리 보면 되십니다. (……) 그래 쓸 만큼 썼다 이거지./ 내 그럴 줄 알았다, 안 써질 때 알아봤다,/ 까짓것 탈탈 털고 만다, 이놈의 시”라고 말하며 마치 이 세번째 시집이 시인으로서 출간하는 마지막 시집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수상소감이 아니라 마치 은퇴선언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제 시인은 그만하고 편집자로만 살겠다는 뜻일까. 그러나 이 순환적인 시들의 배치 덕분에 이 “은퇴선언”은 그저 죽을힘을 다해 생의 어느 한 지점을 돌고 들어온 이의 자연스러운 마침표처럼 보이게 된다. 그러니까 암흑의 한겨울을 지나 다시 만물이 소생하는 봄으로 뛰어갈 것을 예고하는 마침표. 아직 씌어지지 않은 절기-시, 예컨대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는 “경칩” 또는 봄농사를 준비하는 “청명” 같은 어쩐지 건강하고 씩씩한 이름을 가진 절기들로 그가 또다른 절기-시들을 쓰게 되리라는 것을 어느 누가 믿고, 기대하지 않겠는가.

시인의 말

시는 내가 못 쓸 때 시 같았다.
시는 내가 안 쓸 때 비로소 시 같았다.

그랬다.
그랬는데,

시도 없이
시집 탐이 너무 났다.

탐은 벽(癖)인데
그 벽이 이 벽(壁)이 아니더라도
문(文)은 문(門)이라서
한 번은 더 열어보고 싶었다.

세번째이고
서른세 편의 시.
삼은 삼삼하니까.

2016년 6월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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