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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12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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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812g | 147*225*30mm |
ISBN13 | 9791185430881 |
ISBN10 | 11854308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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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가 죽기 전에 뉴욕타임즈에 기고했던 <나의 주기율표>라는 에세이를 영문으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온 더 무브’를 읽기 전에 내가 올리버 색스에 대해 알던 것의 전부였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아주 재미있고 좋은 평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아 그의 책을 읽은 적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온 더
무브’를 읽는 과정은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올리버 색스의 살아 온 이야기를 온전히 듣는 것이었다.
첫 장인 <온 더 무브>에서
색스는 그의 성적 취향이 부모에게 거부당했던 경험을 가감없이 서술한다. 이 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색스를 오래 알아온 독자들은 많이 놀랐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색스의 저술
중 처음 읽게 된 나는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실험과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실험이 망했다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갔다. 역도나
모터 싸이클 라이딩 등 꽂힌 일에 전념하는 열정을 보면 실험에도 아주 열심히 달려들었을 텐데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어떤 삶을 사는 것은
인간이 결정을 하는게 아니라 자연이 선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잉글랜드에는 색스 박사가 너무 많아서(!)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간 올리버 색스는 샌프란시스코,로스엔젤레스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네 번째 장인 <머슬 비치>는
1962년 7월부터
UCLA 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할 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임상 신경의로써 만나게
된 환자들의 이야기가 처음 등장하고 베니스 근처의 머슬 비치 인근에 살면서 역도에 심취한 이야기, 향정신성의약품에
중독되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신경세포 축삭이상 사진을 학회에 발표했다가 주목을 받고 다시 실험을 하기 위해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로 옮기게 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책에 실린 사진들에는 돌덩이같이 단단해 보이는 몸매로 역기를 들고 있는 색스의
모습들이 보이는데, 내가 상상한 모습과 너무 달라서 웃음을 터트렸다.
글을 읽는 동안, 내가 머물렀던 UCLA 의
활기찬 캠퍼스, 남 캘리포니아 해변의 나른한 공기, 늦은
일요일의 커피 가게가 잠시 떠올랐다 사라졌다.
뉴욕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에서 색스는 다시 한 번 실험과학자가 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어머니에게 썼던 편지에는 ‘저는 좋은 연구자가 되기에는 아무래도
너무 변덕스럽고 너무 게으르고 너무 엉성하고 심지어는 너무 불성실한 사람인 듯 합니다. 제가 정말로
즐거운 것은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것 … 그리고 읽고 쓰는 일입니다.”
(p.176)’라고 적었다. 실험과학자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나도 변덕스럽고, 게으르고, 엉성하고 불성실하면서 매일 방황하고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곧 인생의 끝이 올 것만 같아서 이제 무엇이든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편두통>, <깨어남> 등의 저작을 쓰는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아주 흥미로웠다. 나는
항상 사람들의 일하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색스는 마치 내가 투명 망토를 쓰고 색스 옆에 따라다니면서 그의 저술 과정을 지켜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특히, ‘날마다 아침에는 히스에서
걷고 수영하고 오후에는 <깨어남>의 이야기를 쓰거나
구술했다. 저녁이면 프로그널에서 밀레인을 거쳐 메이프스베리 로드 37번지까지
슬렁슬렁 걸어가서 어머니에게 갓 완성된 원고를 읽어드렸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내게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읽어주었는데 (디킨스와 앤서니 트롤럽, D.H.로런스를 처음
접한 것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였다), 이제는 내가 어머니에게 읽어드릴 차례였다.’ (p.231)라는 대목을 읽을 때는 아들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어머니의 마음까지 느껴졌다. 의사의 양심에 따라 병원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다가 환자들 곁을 타의로 떠나야 했고, 부상 때문에 쓰기 시작한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던 즈음에 대한 글도 솔직하고 담담해서 더 인상깊었다. ‘나는 매일 오전에 글을 쓰고 오후에는 산보나 수영으로 보냈고, 저녁 7시나 8시가 되면 콜린이 들렀다.
그 즈음이면 저녁은 먹을 뒤여서 보통 술을 몇 잔 걸치고 불과해져 찾아왔는데, 그러다 시비를
걸고 주사를 부리는 날도 많았다. 8월의 밤공기는 모덥고 답답했다. 어쩌면
내 원고에 불만이 있거나 내게 못마땅한 구석이 있어서 그렇게 분노를 터뜨렸을지 모른다. 그해 여름 나는
불안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원고에는 확신이 없었다. 콜린은
내가 방금 타이핑을 끝낸 원고 뭉치에서 한 장을 골라 들고 한 문장이나 한 단락을 읽고 나서는 어조며 문체며 내용에 대해 비판했고 문장이면 문장, 생각이면 생각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땅이 꺼져라 걱정했다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예전에 나를 성장시켜준 유머감각과 온화한 성품은 어디 가고 검열관처럼 꼬치꼬치 트집
잡는 그 앞에서 나는 마냥 쪼그라들었다. 그런 저녁 만남을 마치고 나면 그날 쓴 원고를 다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다. 내 책이 멍청하게만 느껴지고 더 이상 쓸 수도 없고 써서도 안될 것 같았다.’(p.272-273) 거의 10년이 걸려 이 책을 완성했다는 걸
보고 나까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온 더 무브>에는
거의 대부분의 올리버 색스 저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중 나는 이 책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가 가장 읽고 싶어졌다.
이 후 <정체성의 문제>,
<시티 아일랜드> 장에서는 유명한 <모자책>에 관한 이야기와 투렛증후군에 관한 저술 이야기가 나온다. 또
앞에서도 언급되었던 시인 톰 건(Thom Gunn)과의 교류 이야기가 나온다. 톰 건의 논평에 대해서 ‘무엇보다 내 글이 흐리멍덩하다고, 정직하지 못하다고, 재능 없다고 여길까봐,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생각할까봐 겁이 났다. 처음에는 그의 비판을
두려워했지만 1971년 <편두통>을 보내준 뒤부터는 그의 생각을 알고 싶어 편지가 어서 오기만을 학수고대했고, 그의 의견에 의지했을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의 의견보다 중히 여겼다’.(p.352)
는 글을 보며 색스의 글이 명확하고 담담하고 재능으로 가득차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 <온 더 무브>가 톰 건의 시에서 따온
것인데 그 시의 일부분도 소개되어 있다.
아무리 나빠도 우리는 움직인다. 아무리 좋아도
절대에 가닿지 못하는, 안식할 곳 없는 우리,
언제나 멈춰 있지 않아, 더 가까워진다. (p.356)
At
worst, one is in motion; and at best,
Reaching no absolute, in which to rest,
One is always nearer by not keeping still.
이 후 내용 중에서는 <뇌와 의식의 재발견>에 서술된 프란시스 크릭(Francis Crick)과의 교류가
흥미로웠다. 시각의 인지에 대해 그들이 주고 받은 편지를 읽을 수 있도록 공개해 준 것이 고맙게 느껴졌고
<이중 나선>이후의 크릭의 연구와 삶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이로부터 설명한 애덜먼의 <신경다윈주의>에 대한 논의도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올리버 색스의 강점은
과학과 과학자를 분리하지 않고서도 현상과 해석을 명확히 설명한다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인 <홈>에서
뜻밖의 아름다운 장면이 나와 마음이 따뜻해졌다. <해부학자>를
쓴 빌 헤이스 (Bill Hayes)와의 사랑과 일상에 대한 묘사가 그 것이다. ‘우리는 같이 외출을 다니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회에 갈 때도 있고 (빌리가 좋아하는) 미술관에 갈 때도 있고, 뉴욕 식물원에도 자주 갔다. 40년 넘도록 홀로 정처 없이 터벅터벅 걸어다니던 그곳을. 여행도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나의 도시 런던으로 갈 때면 내가 친구들과 집안 사람들에게 빌리를 소개했고, 그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로 가면 빌리의 많은 친구들과 어울렸다. 우리
둘의 공통된 열망이었던 아이슬란드에도 갔다.
집에 있을 때나 여행 갔을 때나 우리는 수영을 자주 다닌다. 가끔
작업 중인 원고를 서로에게 읽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다른 연인들이 그러듯이 지금 읽는 책에
대해 논하거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옛날 영화를 보거나 함께 노을을 바라보거나 점심 샌드위치를 나눠 먹는, 그런
나날이다. 빌리와 나는 많은 차원에서 일상을 함께 하며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일평생 거리를 두고 살아온 이 일상의 행복은 노년의 내게 뜻밖에 찾아온 근사한 선물이다.’ 이것이야 말로 <일상으로의 초대> 가사 그대로 아닌가? 다음 주에는 빌 헤이스가 쓴 Insomniac city: New York, Olver and Me 가 출간된다니 이 또한 기대된다.
천권이 넘는 일기장과 일평생 해 왔던 수많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로 마지막을 맺은 <온 더 무브>. 말 그 대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써내려갔던
올리버 색스의 이야기를 읽게 되어 마음이 충만해졌다. 육체적 고통과 외로움, 인정받지 못한 그 모든 시간 동안에도 쓰기를 멈추지 않아줘서, 고맙습니다.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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