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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VS. 알렉스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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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VS. 알렉스 우즈

개빈 익스텐스 저 / 진영인 | 책세상 | 2014년 05월 15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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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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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VS. 알렉스 우즈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80g | 137*210*30mm
ISBN13 9788970138718
ISBN10 8970138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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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저자 : 개빈 익스텐스 Gavin Extence
1982년 영국 링컨셔 카운티의 스와인셰드에서 태어나 자랐다. 다섯 살부터 열한 살까지 국제 체스대회에 출전해 여러 차례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체스 선수로서 짧지만 걸출한 경력을 쌓았다. 이후 대학에서 영화학을 공부해 박사학위까지 취득했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첫 소설 《우주 vs. 알렉스 우즈》를 발표했다. 이 소설로 익스텐스는 그해 영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젊은 작가로 ...
역자 : 진영인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장르문학 월간지 《판타스틱》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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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영국 문단의 젊은 기대주 개빈 익스텐스의 아주 특별한 데뷔작!
영국 작가협회 상, 워터스톤11 상, 아마존 라이징스타 상 수상

머리에 운석을 맞은 외톨이 소년과 괴짜 노인의 마법 같은 우정
삶과 죽음, 우주에 관한 가장 웃기고 가슴 찡한 이야기!


영혼의 세계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해석해 생계를 꾸리는 싱글 맘과 누나 같은 자유분방한 고양이 루시퍼와 함께 영국의 소도시에 사는 열 살 소년 알렉스 우즈. 안 그래도 평범치 않은 소년의 운명은 어느 날 천문학적으로 드문 확률로 욕실 천장을 뚫고 들어온 2킬로그램짜리 운석을 머리에 맞으면서 급변한다. 전국적인 유명 인사가 되었을 뿐 아니라 발작을 일으켜 평생 간질 환자로 살아가게 된 것. 하지만 더 나쁜 것은 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소년에게 남은 즐거움은 사고 이후에 열광하게 된 뇌신경학과 천체물리학뿐이다. 지옥 같은 학교생활이 계속되던 어느 날, 알렉스는 자신을 괴롭히는 패거리들에게 쫓겨 도망가다가 모르는 집의 정원에 무단침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절름발이 괴짜 노인으로 인해 소년의 인생은 다시 한번, 전혀 새로운 길목으로 들어선다.

《우주 vs. 알렉스 우즈》는 2013년 가장 큰 관심을 받으며 데뷔한 젊은 작가 개빈 익스텐스의 첫 소설이다. 익스텐스는 이 작품으로 2013 영국 작가협회 상, 워터스톤11 상, 아마존 라이징스타 상 등 데뷔작에 주는 많은 상들을 수상하고, 데스먼트 엘리엇 상과 스펙세이버 내셔널북어워드 최종심에 오르기도 했다.
과학을 사랑하는 외톨이 소년 알렉스와 베트남 참전 경험이 있으나 평화주의자이며 휴머니스트인 괴짜 노인 피터슨 씨의 짧지만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에는 마이너리티에 대한 따스한 시선,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이유에 대한 진지한 주제 의식이 담겨 있다. 뛰어난 이야기꾼인 개빈 익스텐스는 개성 만점의 유머러스한 목소리로 치밀하면서도 자유분방하게 이야기를 직조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 안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기쁜 마음으로 반길 작은 선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존엄사라는 첨예한 주제에 대한 본질적 물음
허무를 넘어 단 한 번뿐인 기회를 사는 것이 ‘진짜 삶’임을 일깨우는 소설


특히 개빈 익스텐스가 열렬히 사랑하는 작가 커트 보네거트는 《우주 vs. 알렉스 우즈》를 읽는 중요한 열쇠다. 과학자이자 SF소설과 풍자소설을 쓰는 작가였으며, 반전주의자이자 무신론자이자 그 누구보다 뜨거운 휴머니스트였던 커트 보네거트의 작품들은 알렉스와 피터슨 씨가 가까워지는 결정적 역할을 하며,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선명히 드러내준다.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이고, 우리는 인간 존재의 한계를 인식하는 한편 그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존엄사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권리’라는 현대 사회의 첨예한 주제를 다루는 이 소설은 잘 쓴 이야기라면 으레 그렇듯 인간과 삶에 대한 본질적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이 삶 너머에 아무것도 없다는 허무를 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가능성을 움켜쥐고 오늘을 사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다해야 할 의무임을 감동적으로 일깨운다. 유쾌하게 읽기 시작했다가 눈물샘을 터뜨리는 클라이맥스를 지나 긴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독자는 이 재능 있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 이름은 알렉스 우즈. 열 살 때 운석에 맞아 코마에 빠진 적이 있다.
지금 내 옆에는 친구의 뼛가루가 담긴 단지와 마리화나 113그램이 있다.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한밤중의 도버 항, 페리에서 하선한 자동차 한 대가 세관의 ‘신고 물품 없음’ 차선으로 간다. 운전자는 열일곱 소년. 부스에서 권태로이 야간 근무 중이던 세관원은 소년의 얼굴에 소스라쳐 어디론가 황급히 연락한다. 며칠 전부터 영국의 주요 항에 소년의 사진이 쫙 배포된 터. 갑자기 소년의 코에 진한 라일락 향이 훅 끼치고, 소년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스테레오의 볼륨을 높인다. 이윽고 차 안이 떠나가라 울려 퍼지는 헨델의 〈메시아〉. 113g의 마리화나와 인간의 유골이 담긴 단지를 소지하고 있는 소년 알렉스 우즈는 당장에 경찰 취조실로 끌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난 며칠간 있었던 일을 ‘거짓 없이 정확하고 완벽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나 알렉스 우즈는 알고 있다. 그들이 경찰 진술서 네모 칸에 들어갈 만큼의 사실만을 원한다는 것을. 나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 작정이다. 빠짐없이, 이야기라는 것에 맞게 해보고자 한다. 좀 길 것이다.

우리 엄마는 영혼의 세계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해석해 돈을 버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타로카드와 수정구슬 따위로 점을 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나는 아빠를 본 적이 없다. 가끔 엄마의 가게에 오는 수상한 아저씨가 혹시 우리 아빠일까 상상해보기도 하지만. 누나 같은 고양이 루시와, 우리 집 건물을 함께 쓰는 레즈비언 커플인 샘과 저스틴도 내게 가족 같은 이들이다.
열 살 때 내게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천장을 뚫고 들어온 오렌지만 한 운석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것이다. 그 사고로 2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 한 달 동안의 기억을 통째로 잃었다. 죽음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엄마의 타로카드에도 ‘죽음’ 카드가 있다. 사람들은 죽음 카드가 나오면 무슨 큰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엄청 겁을 먹지만 무서워할 필요 없다. 죽음은 끝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니까.

운석 사건이 있고 나서 나는 과학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 운석을 연구한 모니카 위어 박사님을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위어 박사님은 옷을 괴상하게 입는, 머릿속에는 오직 과학밖에 없는 분이다. 연구를 끝낸 후 박사님은 내게 운석을 돌려주셨고, 나는 그걸 보물처럼 간직했다. 그런데 사고 후 내게 간질 발작이 일어났고, 평생 간질에 시달리게 될 거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하지만 내 담당 의사인 엔더비 선생님은 내게 뇌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해 알려주었다. 간질은 점점 더 심해졌고, 엄마는 내가 너무 걱정된다며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나는 엄마의 가게가 있는 건물의 성냥갑만 한 방에서 종일 책만 읽었다. 그러다가 다시 학교에 나갔는데,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애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다르다는 것이 뭐냐고? 가난한 것,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다른 것, 그리고 게이 같은 것. 나는 다른 애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없으니 가난했고, 간질을 앓았고, 책 읽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게이 같은 애였다. 그래서 일진들은 언제나 나를 괴롭혀댔다.

그날도 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도망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모르는 집에 무단침입하게 되었다. 모르는 남의 집 창고에 들어간 나는 문을 걸어 잠갔는데, 놈들은 분풀이로 창문 일곱 장을 깬 후 도망갔다. 그리고 그날, 나는 집주인인 피터슨 씨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처음엔 장총을 겨누는 카우보이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목발을 짚는 절름발이 노인이었다. 피터슨 씨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경력이 있는데, 그걸 아주 후회하고 전쟁에 절대 반대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반전 운동에서 지금은 죽은 부인도 만났다고 했다. 엄마는 창문이 깨진 게 내 잘못이니 아저씨네 집에 가서 허드렛일을 도와야 한다고 했고, 그렇게 나는 아저씨와 친구가 되었다. 비록 아저씨는 내가 별로인 것 같았지만.

아저씨에게는 좋아하는 작가인 커트 보네거트 주니어의 이름을 딴 개 커트가 있다. 보호소에서 데리고 온 늙은 개인데, 아저씨는 그래도 상관없단다. 아저씨는 다른 건 필요 없으니 취미 활동으로 하는 편지 쓰기를 도와달라고 했다. 엠네스티라는 곳에서 주로 사형 집행 반대나 감옥에 갇혀 있는 이들을 위해 세계 곳곳의 정치인이나 법조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이었다.

어느 날 나는 아저씨의 집에서 커트 보네거트의 《타이탄의 사이렌》이라는 작품을 발견했는데, 자기 양심에 따라 결정하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 후 나는 아저씨에게 《고양이 요람》 《제5도살장》 등을 빌려 읽으며 보네거트에 대해 알아갔다. 그러다가 아저씨 부인이 선물해줬다는 《챔피언들의 저녁식사》 희귀 초판본을 빌려 읽었는데, 운 나쁘게 스쿨버스에서 만난 일진 놈들에게 책을 빼앗겨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저씨는 다시 나를 보지 않으려고 했고, 설상가상으로 놈들 중 하나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냈다는 이유로 나는 억울하게 징계까지 당했다. 얼마 후 피터슨 씨는 내가 미처 읽지 못한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할 거라면서 새로운 판본의 《챔피언들의 아침식사》를 선물로 보내주었고,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었다.




궁금한 적 있나요?
우리가 여기 왜 있는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러던 어느 날 커트가 교통사고를 당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일이 일어났고, 나는 아저씨를 즐겁게 할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한 달에 한 번 모여 커트 보네거트의 작품을 읽고 보네거트 문학의 주제인 도덕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커트 보네거트 세속교회’라는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1년이 조금 넘게 계속되었다. 그리고 운석에 맞은 지 5년이 되는 날, 나는 운석을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위어 박사님과 오랜만에 재회해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 앞으로 천체 물리학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돌아온 그 기쁜 날, 나와 피터슨 씨에게는 큰 사건이 일어난다.
나를 데리러 나온 아저씨가 로터리에서 느리게 다가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낸 것이다. 눈에 이상이 있을 듯해 병원에 갔는데, 진단 결과는 진행성핵상마비. 신경이 점차적으로 마비되는 희귀한 퇴행성 질환으로, 아저씨는 이제 3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독서 모임 날이 되었다. 이번에는 시간이 십 년 전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다시 살아야 한다는 설정의 《타임퀘이크》를 읽고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아저씨는 마지막 모임의 발언을 맡겠다고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저씨가 하는 말이 단지 소설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임을 아는 것은 나와 엔더비 선생님뿐이었다. “니체에게 영겁회귀란, 무신론자의 관점에서 자유의지를 생각하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 이미 여기 다 있고, 어떤 목적이라도 찾아야 한다면, 지금 여기서 찾아야 하는 거죠. 우리 스스로 노력해서, 어떤 초자연적 가르침도 없이 말입니다. (…) 보네거트가 볼 때 자유의지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점이 니체와 다른데, 우리는 자유의지를 너무 당연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유의지는 갑자기 없어질 수 있습니다. (…) 보네거트는 자유의지를 상실하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잘 알았습니다. 그는 전쟁포로가 되어 도시 전체가 잿더미로 타버리는 광경을 보아야 했죠. 그도 하느님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죠. (…) 저는 보네거트가 자유의지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계도 알고 있었고요. (…)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항상 그 둘을 구분하는 용기를 주소서, 아멘.’”(p.306~307)

모임이 끝난 후 허전한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내가 다시 갔을 때 아저씨는 자신을 그대로 내버려두라는 쪽지와 함께 쓰러져 있었다. 나는 아저씨를 당장 병원으로 데리고 가 목숨을 살리지만, 아저씨는 왜 자신을 살려놓았냐고 절망했다. 아저씨는 우울증 증세를 보여 정신병동에 옮겨지고, 나는 아저씨가 결국 평화롭고 품위 있게 죽고 싶어 할 것임을 깨닫고 그가 스스로 선택하게끔 돕기로 결심했다. 처음에 아저씨는 나를 이용할 수 없다며 극렬히 반대했지만 나는 아저씨를 설득했다. 나는 양심에 비추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결국 아저씨는 언젠가 삶을 끝내고 싶은 순간이 왔을 때 내가 그를 도울 수 있기를 허락해주었다. 내게 당신 삶을 맡긴 것이다. 우리의 협정은 성립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때가 다가왔다.


한때 우리는 모두 별이었다

알렉스와 피터슨 씨는 병원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 끝에 존엄사가 합법인 스위스로 향한다. 그곳에는 고객이 안락한 환경에서 품위를 지키며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이 갖춰진 호텔들이 있다. 이 시설들은 자살할 권리야말로 ‘마지막 인권’이라는 신념하에 ‘죽음 사업’을 운용 중인 인권 변호사 출신의 샤퍼 씨가 운영하는 사업체이다. 샤퍼 씨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은 후 알렉스와 피터슨 씨는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대형 하드론 충돌 가속기가 있는 세른(CERN :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으로. 그곳에서 알렉스는 광막한 우주에 대하여 피터슨 씨와 짧지만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누고 생각에 잠긴다.
‘나한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하드론 가속기에서 탄생한 ‘별난’ 입자의 수명이었다. 가장 장수하는 입자라도 불과 십억 분의 일 초도 안 되어 사라진다. 가장 단명한 입자는 너무 불안정해서 얼마나 오래 존재하는지 전통적인 의미의 ‘관찰’조차 불가능하다. (…) 그런데 ‘별난’ 입자의 수명을 생각하고, 우주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생각하고, 우주가 마지막 열적 종말을 겪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생각하다가, 나는 깨달았다. 인생의 문제란 ‘별난’ 입자와 닮았다는 것을. 우주의 크기와 규모에 비하면 다른 모든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작고 금방 지나가는 사건일 뿐이다. 우주의 규모로 보면, 별조차 눈을 깜박이는 시간보다 훨씬 더 빨리 지나간다.’ (p.429)

드디어 때를 결정한 피터슨 씨는 알렉스와 함께 취리히 외곽에 있는 어느 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하는 가이드인 페트라가 피터슨 씨에게 약을 건네고, 그는 편안하게 앉아 독배를 마신다. 정신을 잃기에 앞서 피터슨 씨와 알렉스는 진심 어린 우정의 인사를 나누고, 알렉스는 피터슨 씨를 위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이 흐르는 가운데 《제5도살장》의 한 구절을 낭독한다. “빌리 필그림은 시간에서 해방되었다. (…) 사람이 죽을 때는 죽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는 과거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그러므로 장례식장에서 울어봐야 멍청한 짓일 뿐이다. (…) 그들은 모든 시간이 영원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원한다면 어떤 순간이든 볼 수 있다. 지구인들은 시간에 대해 착각한다.”

집으로 돌아온 알렉스는 피터슨 씨가 남긴 유산 덕분에 런던에서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소년의 머릿속에는 찰스 다윈, 런던 자연사 박물관, 만물 이론에 관한 생각뿐이다. 소년의 두뇌 속에서 작은 전기 신호들이 합쳐져 하나의 온전한 세상을 창조해낸다.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유한한 동시에 무한한 아름다운 세상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따뜻한 동시에 웃기고, 비극적인 동시에 희망을 준다.
개빈 익스텐스는 모두의 레이더에 잡혀야 하는 작가다. _제스퍼 포드, 《제인 에어 납치사건》

유머와 통찰로 고동치는, 기쁨과도 같은 책. _피플 매거진

더없이 즐거우며 지혜롭기까지 한 이야기. 생과 죽음에 대해 얘기할 거리로 가득하다. 특히 커트 보네거트의 팬이라면 이 소설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_옵서버

개빈 익스텐스는 우리 시대 가장 어두우면서도 어려운 주제에 위트와 따스함으로 한 줄기 빛을 비춘다. _선데이 익스프레스

마지막 절정에 이르러 너무 몰입한 나머지 베개에 얼굴을 묻고 흐느껴 울 것이다.
_스타일리스트

눈부시게 성공적인 소설. 웃기고, 가슴이 저미고,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 책은 고전이 될 것이다. _아이리시 이그재미너

흥미롭고 유니크한 경험을 즐기는 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얘기를 나눌 만한 심오한 주제가 담겨 있고, 결말은 매우 특별하다. 개빈 익스텐스는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작가다.
_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젠서

익살맞고 감동적인 데뷔작. 독특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솜씨도 근사하지만, 기억할 만한 목소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진정한 승리다. _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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