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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다음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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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다음 이야기 2

제2의 전국 시대, 중원을 지배한 오랑캐 황제들

신동준 | 을유문화사 | 2014년 03월 30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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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710g | 153*224*30mm
ISBN13 9788932472300
ISBN10 89324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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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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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신동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이 사는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평론가로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경기고 재학 시절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과 『춘추좌전』, 『조선왕조실록』 등을 배웠으며,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등에서 10여 년간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1994년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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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삼국지는 위진남북조 시대의 서문일 뿐이다
위, 촉, 오의 삼국이 쌓아 올린 역사의 본령을 읽다


동북아 역사에서 오늘날까지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시기는 일명 ‘삼국지’라 일컬어지는 소설로 대변되는 삼국 시대이다. 그동안 책과 영화, 게임 등에서 재탄생되어 온 이 시기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 난세의 전형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사실상 이 시기는 중국 역사에서 일부분에 불과했을 뿐이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역사 전체로 봤을 때는 그 위상이 더더욱 작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흔히 이 시기를 읽으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시대를 통찰하는 시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작은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관찰하는 것과 진배없는 일이다.
『삼국지』로 대변되는 특정 시기는 4백 년 동안 이어진 ‘위진남북조’ 시대의 서장에 해당하는 불과 1백 년 남짓한 시기일 뿐이다. 삼국 시대에 뒤이어 이어지는, 위진남북조 시대를 읽어야만 전체 역사의 흐름을 하나로 꿰어 맞춰 볼 수 있다. 위, 촉, 오로 삼국이 나뉘어 다투던 시기는 그 뒤에 이어지는 위진남북조를 위한 토대가 형성되던 시기였으며, 그 결과물은 마침내 위진남북조가 들어서면서 숙성되기 시작했다. 『삼국지』만 읽고 중요한 역사의 통찰을 얻었다고 지레짐작하며 덮었다면 그것은 요리의 재료만 늘어놓고, 정작 요리는 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셈이다. 동양의 순환사관에 비춰볼 때 『삼국지』로 대변되는 삼국 시대와 위진남북조 시대는 하나로 묶어 전체를 봐야만 하는 ‘분열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일부분만을 읽고, 이 시기 전체를 안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제2의 춘추전국 시대’라 불리는 삼국 시대와 위진남북조 시대는 동북아 역사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첫 번째 춘추전국 시대가 중국의 역사와 사상, 문물 등이 태동되던 시기였다면, 제2의 춘추전국 시대라 할 수 있는 위진남북조 시대는 중국을 넘어서서 동북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상과 문화가 태동되던 시기였다. 춘추전국 시대가 끝나고 진나라로 통일되면서 오늘날의 중국의 원형이 비로소 생겨나기 시작했다면, 제2의 춘추전국 시대가 끝나고 수나라와 당나라로 통일되면서 과거제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미친 제도와 사상 등이 동북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시대를 살아간 영웅들과 폭군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비단 한족 중심의 중국 역사를 넘어서서 보다 큰 시각에서 동북아 전체 역사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시기를 살았던 영웅들과 폭군들은 『삼국지』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비교한다 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이었다.


동탁을 능가하는 폭군과 조조를 빼닮은 위대한 영웅들의 시대
장성 안의 제국은 어떻게 장성 밖으로 뻗어 나가게 됐는가?


위진남북조 시기에도 삼국지에서 볼 수 있는 폭군과 영웅들이 활약했다. 여덟 명의 왕들이 권력을 놓고 서로 다투며 제국을 막장으로 치닫게 했던 ‘팔왕의 난’을 비롯해서 수많은 인물들이 이 시기를 수놓았다. 이른바 5호16국으로 대변되는 남북조 시기를 열었다고 평가되는 팔왕의 난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왕들은 저마다 빼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음험했던 황후 가남풍에 의해 도구처럼 사용되다가 버려지기도 했다. 가남풍에게는 일명 ‘백치 황제’라 불리던 진혜제가 있었다. 보통 사람보다 조금 나은 아이큐를 가졌던 그는 수많은 백성들이 먹을 양식이 없어 굶어 죽어 가자 먹을 것이 없다면 왜 고기로 죽을 쑤어 먹지 않느냐고 문무백관들에게 되묻기까지 했다. 마치 프랑스 대혁명 기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왜 고기를 먹지 않느냐고 되물었다는 일화를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이 시기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여러 폭군과 암군들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만세의 폭군이라 일컬어지던 석호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아들의 사형식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신하들과 함께 친히 관람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 석선은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칼로 저며지고, 눈과 혀가 뽑히고, 마지막엔 불에 태워졌다. 이처럼 지나치게 잔혹했던 폭군이 있었던가 하면 너무나 수양에 몰두하다 못해 나라를 말아먹은 암군도 있었다. 일명 ‘황제 보살’이라 불리던 양무제는 불교에 너무 귀의한 나머지 자신의 모든 재산을 불가에 의탁하고 황제 자리까지 벗어던진 다음 절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그의 신하들은 중이 되겠다는 황제를 모셔 오기 위해 수많은 돈을 다시 절에 내야만 했다. 이 같이 불문에 귀의하겠다던 황제와 이를 말리던 신하들 사이에서 몇 번에 걸친 ‘사신(불가에 귀의함)’과 ‘속신(다시 탈속함)’ 이벤트를 벌이는 동안 제국은 서서히 몰락해 갔다.
하지만 위진남북조 시대는 영웅들이 활약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후조의 석륵은 평생 동안 단 한 자도 읽지 못한 문맹이었지만, 사관들이 읽어 주는 사서의 내용을 듣는 것을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교를 세워 학자들을 양성했다. 그는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 종종 사관을 놀라게 하기도 했던 영명한 군주였다. 전진의 부견 역시 한족과 호인들을 하나로 묶는 화이혼화를 꿈꾸던 훌륭한 제왕이었다. 만약 그가 만년에 비수 대첩에서 불가사의한 패배를 당하지만 않았다면 수문제보다 몇 백 년 앞서 중국을 다시 통일했을 것이다.
그 이외에도 이 책에는 수많은 뛰어난 영웅들과 또한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희대의 폭군들이 등장하고 있다. 땅 위에서는 16국이 서로 들어서고 멸망하면서 각축을 벌이는 동안 사람들의 의식 세계에선 불교와 도교, 유교, 법가, 명가 등 수많은 사상이 각축전을 벌이던, 동북아 역사상 가장 큰 격변기이자 용광로였던 위진남북조 시대를 이 책은 또 다른 제2의 『삼국지』처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삼국지 다음 이야기의 기이한 장면들]
장면 1. 291년 수많은 백성들이 먹을 양식이 없어 굶어 죽어 가자 ‘백치 황제’로 불린 진혜제는 커다란 눈알을 굴리며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문무백관에게 말했다. “먹을 양식이 없다면 왜 고기로 죽을 쑤어 먹지 않는 것인가?”

장면 2. 천하대란으로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장군 부등은 매번 강족 군사를 깨트린 뒤 그 시체를 ‘숙식’으로 부르며 식량으로 삼았다. 이른바 시신을 익혀 먹은 것이다. 그는 휘하의 전사들에게 매번 이같이 격려했다. “너희들이 아침에 싸우면 저녁엔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다. 굶주림을 걱정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장면 3. 서진이 패망한 후 황하 유역은 흉노와 선비, 갈, 저, 강 등 5개 민족의 각축장이 되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모두 16개 왕조가 명멸했다. 이들은 문득 출현했다가 홀연히 사라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것은 당대의 영웅 부견이 웅지를 펼친 전진前秦이다. 부견은 수문제보다 몇 백 년 앞서 통일 시대를 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비수 가에서 불가사의한 패배를 당했다. 비수 전투는 후대 문인들의 상상력을 크게 자극했다.

장면 4. 양무제는 귀하기로는 만민의 위에 있는 황제에 해당했으나 직접 불경을 강해하는 것을 즐겼을 뿐만 아니라 3번에 걸쳐 이른바 ‘사신捨身’을 행했다. 사신은 사찰의 노비가 되어 밥을 짓고 물을 긷는 등 온몸을 바쳐 부처를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사신의 기간도 길어졌다. 황제가 사신을 행하자 대신들은 재산을 사찰에 갖다 바치고 양무제를 다시 환속시키는 이른바 ‘속신贖身’을 행해야만 했다. 세 번째 ‘속신’ 당시에는 3억여만 전에 달하는 돈을 갖다 바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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