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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

몸도 마음도 저당 잡히는 시대

지그문트 바우만 | 새물결 | 2014년 03월 13일 | 원서 : Living on Borrowed Time 리뷰 총점7.5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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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3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19g | 153*224*30mm
ISBN13 9788955593723
ISBN10 895559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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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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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25년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한 후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 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 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후에 바르샤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 바르샤바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 1925년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한 후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 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 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후에 바르샤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 바르샤바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가르쳤다. 1971년 리즈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했고 1990년 정년퇴직 후 리즈대학과 바르샤바 대학 명예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2017년 1월 9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역자 : 조형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하고 동대학원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그람시와 함께 읽는 문화: 대중문화/언어학/저널리즘,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 근대의 서사시: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까지, 하늘에서 본 지구(공역), 아케이드 프로젝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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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왜 진보 정당은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하고 보수 정당은
아무리 실패해도 끄떡없을까?

왜 ‘지도자’도 ‘민주주의’도 ‘국가’도 ‘복지’도 우리 편이 아닌가?

자본주의는 오히려 ‘위기’일 때가 가장 정상이다.

19~21세기 자본주의에 대한 거시적 통찰부터 오늘날의 부채 인생까지
길 잃은 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모든 것!

■ 놀라운 진단, 빼어난 시선 ― ‘잃어버린 거시적 이론을 찾아서’. ‘민주화’와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왜 현대의 삶은 ‘신용’ 카드 등 신용을 중심으로 돌아갈까? SNS는 과연 ‘사회적 관계망’일까? 오히려 SNS는 관음증과 남에게 뒤처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는 현대인의 마법의 호리병이 아닐까? 왜 진보는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하고 보수는 아무리 실패해도 끄떡없을까? 안철수는 과연 ‘민주’와 ‘진보’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는 ‘호랑이 굴’에 들어간 것일까? 왜 청년 ‘실업’은 무수한 말잔치에 비해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일까?
이 모든 문제는 비단 정치가들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까지도 궁금해하는 골치 아픈 현대의 난제들이다. 이 모든 문제가 난마처럼 얽혀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이처럼 복잡하게 뒤엉킨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내 다시 현대의 본모습 그대로 짜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부분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의 전문가들이 존재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며 전후좌우의 맥락과 결을 진단할 수 있는 이론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바우만은 이 책에서 놀랍게도 그러한 시도를 감행한다. 2008년의 미국발 금융 위기를 계기로 8장으로 나뉘어진 이 대담에서 지금까지 일부 제시되어온 관점과 개념을 포괄적으로 재점검한다. 그러면서 우리 시대가 부딪힌 도전과 고민을 놀라운 시각으로 새로이 진단한다. 그는 먼저 19세기 자본주의와 비교하면서 현대 자본주의의 달라진 점을 점검한다. 1장에서 이루어지는 자본주의에 대한 역사적 분석 작업은 우리를 현대 자본주의에 대해 놀라운 통찰로 이끈다. 즉 19세기는 ‘생산자 사회’였지만 21세기는 ‘소비자 사회’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본은 노동이 아니라 신용을 착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모기지 사태는 이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경우 뚜렷한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이 ‘신용’ 카드를 몇 장씩 소지하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실례인 셈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결국 ‘주체적으로 노동하는 건강한 삶’ 대신 ‘빌려온 잉여적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바우만의 진단에 따르면 이러한 ‘신용 착취’ 사회에서는 노동과 노동자의 관리를 목적으로 했던 ‘국가’와 ‘정치’의 역할 또한 급격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를 이상적으로 구현했던 ‘사회복지국가’는 오히려 역사적으로 예외적 상태였으며, 이는 더 이상은 구현이 불가능한 환상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현대의 소위 ‘진보’ 정치는 이에 대한 향수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아무런 진전도 보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모든 것을 약속하지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 정치의 혼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복지 논쟁’ 등 현금의 우리 정치에 대해서도 진상을 좀 더 자세히 알게 해준다.
물론 바우만의 빼어난 점은 이러한 거시적 진단에서 독자의 새로운 눈을 틔어주는 데만 있지는 않다. 그것은 동시에 성과 사랑, 심지어 ‘급 만남’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펼쳐진다. 예를 들어 바우만에 따르면 사랑은 ‘인생의 모든 것’을 걸만한 낭만적인 것도 또 타자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민주주의 훈련도 또 심지어 욕망의 배출도 아니게 되는 동시에 이 모든 것을 넘어선 어떤 것이 되었다. 청년 ‘실업’ 또한, 바우만에 따르면 ‘구조적’이거나 청년들의 ‘좌절’ 문제만은 아니다. 노동은 ‘신성한 권리’이기는커녕 ‘강요된 의무’로 느껴진 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부딪치고 있는 모든 문제는 ‘단단한solid 현대’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느 것 하나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이 대담에서 바우만은 그러한 고정된 편견을 버리고 ‘유동적liquid 현대’라는 관점에서 우리 시대를 읽으면 얼마나 많은 것이 새로운 관점에서 보이는지를 국가와 정치부터 힉스 입자와 인공 자궁까지 전방위적으로 펼쳐 보인다.

■ 여성의 눈으로, POST-HUMANITY의 눈으로!
‘여성’과 ‘제3세계’의 관점에서 바우만 이론의 타당성을 검토하며, 슈미트와 벤야민 등 현재 유행하는 이론의 현실적 타당성과 과잉 해석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처럼 바우만은 지금까지 널리 이야기되어온 ‘정치의 죽음’과 ‘노동의 종말’에 대해서도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위기는 단지 현대의 이 두 핵심적 범주만을 둘러싸고 진행되지 않는다. 그것은 동시에 첨단 과학의 눈부신 발달을 배경으로 하기도 한다. 인터넷이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생명공학을 둘러싼 첨단 과학이 인간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는 현재로서는 상상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것이 주로 ‘기술적’, ‘공학적’ 관점에서만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며 그것이 인간 그리고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리 깊이 탐구되지 않는다. 바우만의 이 대담집은 이와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새로운 진전을 보여준다. 즉 ‘인간의 죽음’을 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 포스트-휴먼에 대한 본격적인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하는 바우만의 작업은 추상적인 ‘인문학적’ 논의를 넘어 보다 구체적으로 미래의 사회를 진단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서도 역시 바우만의 진단은 그것이 자본의 운동에 가져오는 변화부터 시작해 여성의 모성적 지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아마 근대의 탄생이 ‘휴머니즘’의 탄생이었다면 21세기 자본주의는 분명 ‘POST-HUMANITY’로 이행할 것이다. 이에 대한 바우만의 선구적인 논의는 정치와 경제에만 쏠려 있는 우리의 고민을 기술과 문명이라는 또 다른 방향으로 넒혀주며 개안적인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에 덧붙여 바우만의 대담자인 마드라조가 멕시코 출신의 사회학자인 점 또한 본 대담집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해준다. 예를 들어 마드라조의 도발적인 질문으로 촉발된 현대의 국가론, 특히 현재 한국에서도 유행 중인 슈미트의 이론에 대한 바우만의 긴 논박은 현재 유행 중인 ‘정치 철학’과 관련해서도 여러모로 읽을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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