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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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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저/김선영 | 리드비(READbie) | 2022년 09월 01일 | 원제 : 黑牢城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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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22g | 135*195*33mm
ISBN13 9791197708589
ISBN10 1197708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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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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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요네자와 호노부, 역사의 수수께끼를 풀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요네자와 호노부 데뷔 20주년 기념작. 전국시대의 일본, 패권을 눈앞에 둔 오다 노부나가에게 반기를 든 무장과 그를 설득하려는 오다의 군사(軍師).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손에서 새롭게 재구성된다. -소설 P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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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저 : 요네자와 호노부 (Honobu Yonezawa,よねざわ ほのぶ,米澤 穗信)
1978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요네자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설가가 되기 위해 집필 활동에 매진했고, 2001년,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영 미스터리&호러 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졸업 후에도 이 년... 1978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요네자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설가가 되기 위해 집필 활동에 매진했고, 2001년,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영 미스터리&호러 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졸업 후에도 이 년간 기후의 서점에서 근무하며 작가와 겸업하다가 도쿄로 나오면서 전업 작가가 된다.

클로즈드 서클을 그린 신본격 미스터리 『인사이트 밀』로 제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 다섯 개의 리들 스토리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집 『추상오단장』으로 제63회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후보,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올랐다. 2011년에는 판타지와 본격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부러진 용골』로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상쾌하고 빠른 터치로 특히 젊은 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미스터리계의 유망주로,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을 위시한 '소시민 시리즈', 『빙과』를 비롯한 '고전부 시리즈 등, 일상의 사건들을 주로 다룬 청춘 미스터리를 많이 발표했다. 요네자와 작품의 근간이 되는 ‘고전부’ 시리즈는 고등학생의 일상에 미스터리를 접목시켜 독특한 분위기의 청춘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춘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청춘의 밝은 면만이 아니라 감추어져 있는 어두운 면을 함께 그려 내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싸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 블랙 유머 미스터리 단편집 『덧없는 양들의 축연』, 『개는 어디에』, 청춘 SF 미스터리 『보틀넥』, 『안녕 요정』, 『리커시블』, 『개는 어디에』, 『덧없는 양들의 축연』 등의 작품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일본 미스터리 문학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소시민’ 시리즈, 『야경』, 『엠브리오 기담』, 『쌍두의 악마』,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진실의 10미터 앞』, 『왕과 서커스』, 『러시 라이프』,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손가락 없는 환상곡』, 『고백』, 『클라인의 항아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일본 미스터리 문학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소시민’ 시리즈, 『야경』, 『엠브리오 기담』, 『쌍두의 악마』,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진실의 10미터 앞』, 『왕과 서커스』, 『러시 라이프』,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손가락 없는 환상곡』, 『고백』, 『클라인의 항아리』, 『열쇠 없는 꿈을 꾸다』, 『종말의 바보』, 『이별까지 7일』, 『완전연애』, 『경관의 피』, 『흑사관 살인 사건』,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꿀벌과 천둥』, 『고백』, 『리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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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456

줄거리

때는 일본 전국시대, 1578년 겨울. 전국시대 패권을 눈앞에 둔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 아라키 무라시게는 느닷없이 반역을 일으키고, 아리오카성에서 저항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오다의 군사(軍師) 구로다 간베에를 지하 감옥에 가둔다. 성안에서는 기괴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흔들리는 민심과 흐트러진 군대 기강을 고민하던 아라키 무라시게는 고민 끝에 구로다 간베에에게 지혜를 요청하는데……. 전쟁과 수수께끼의 끝에서, 두 사람은 각자 무엇을 꾀하고 있었을까?

출판사 리뷰

앞으로는 없을, 9관왕 달성!

2021년, 일본 문학계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작품, 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이 국내에 소개된다. 『흑뢰성』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가 경력 20주년을 기념하는 도달점이자, 역사소설의 왕도와 미스터리의 정수를 모두 성취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흑뢰성』은 출간 이후 제12회 야마다 후타로상을 시작으로, 일본 미스터리 4대 랭킹 잡지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제166회 나오키상과 제22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등을 수상하며, 모두 합쳐 9관왕에 올랐다.

일본 대중 문학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나오키상과 주요 5개 미스터리 부문을 석권한 작품은 역사상 『흑뢰성』이 유일하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일본 최고의 대중 소설로 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넘어선 기록으로, 『흑뢰성』은 장르 소설의 한계를 뛰어넘고 향후 그 어떤 소설도 도달할 수 없을 만한, 전무후무한 수상 경력을 달성해 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집대성

2001년 『빙과』로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장려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요네자와 호노부는 끊임없이 성장해 왔다. ‘언제나 다음 작품은 더 좋은 소설로 완성시키려 했다’는 소박한 결의는 20년 동안 성실하게 이어졌고, 데뷔 20주년 기념작 『흑뢰성』은 ‘집대성’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 줬다.

『흑뢰성』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첫 장편 역사소설이지만, 현재와 다른 무대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이전 작품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빙과』에 담긴 33년 전 사건 자료, 『안녕 요정』의 유고슬라비아 내전, 『개는 어디에』에 등장하는 전국시대 고문서, 『부러진 용골』의 판타지 세계관, 『왕과 서커스』의 네팔 왕실 등.

요네자와 호노부는 다양한 무대에서 비어져 나오는 ‘차이’를 미스터리 기법으로 파헤쳐 온 작가다. 그 ‘차이’는 윤리관일 수도 있고 가치관일 수도 있으리라. 『흑뢰성』 또한, 진지한 역사소설을 쓰고 싶었다기보다,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드러내기에 가장 좋은 시공간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와 제166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요네자와 호노부는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이란 작가가 사라져도 읽히는, 시대를 초월하는 소설이다. 수상 인터뷰 말미에서 ‘미스터리로 시대를 초월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라며 겸양을 보였지만, 적어도 『흑뢰성』은 그 ‘좋은 소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작품임에 틀림없다.

역사의 수수께끼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하다

『흑뢰성』은 오다 노부나가가 전국시대 패권을 눈앞에 둔 1578년을 배경으로 한다. 여러 전공을 세우며 크게 중용됐던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 아라키 무라시게는 그해 10월 느닷없이 반역을 일으키고, 근거지인 아리오카성에서 저항을 시작한다. 그리고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오다의 군사(軍師) 구로다 간베에를 ‘흑뢰성(?牢城)’, 즉 성의 지하 감옥에 가둔다.

아라키 무라시게가 왜 오다 노부나가에게 반기를 들었는지, 구로다 간베에는 왜 죽이지 않고 가뒀는지, 이 지점은 여전히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흑뢰성』은 1578년 1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나뉜 1년의 시간을 다룬 작품이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사료에 기록된 시작과 끝은 그대로 두고 기록되지 않은 중간의 시간들을 불가능 범죄를 통해 재구성한다.

문체와 어휘, 표현까지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된 시공간에서, 농성 중인 성 위 아라키 무라시게와 성 아래 지하 감옥의 구로다 간베에는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들은 어찌 보면 의뢰인과 안락의자 탐정이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죽고 죽여야 하는 전쟁에 휘말린 집단과 개인을 상징한다. 둘의 윤리관은 강렬하게 맞부딪치고, 소설은 역사에 기록된 결말로 향한다. 마지막, 폭풍처럼 밀어닥치는 반전과 마주한 독자들은 전국시대와 그리 다르지 않은 오늘날, 난세를 살아가는 각자의 삶을 되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추천평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전국시대. 일상이 전쟁이며 불가능 범죄가 계속되는 살벌한 세계가 그려지지만, 수수께끼가 풀리는 마지막에는 소소한 구원도 준비돼 있다. ……약자를 배척하는 사회여도 좋을지, 개인의 윤리는 무시하고 조직을 따르는 것이 옳을지 등과 관련된 마지막 메시지는, 현재에도 진지한 울림을 준다.
- 스에쿠니 요시미 (문학 평론가)

감옥에 갇힌 지략가와 책략가, 두 장수의 대치를 통해 무가(武家)의 신념을 보여 준다. 미스터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다.
- 쓰지 마사키 (미스터리 작가)

탄탄한 전쟁 묘사와 곳곳에 깔린 의혹. 얽히고설킨 '의문'이 대단원에서 폭발한다.
- 혼고 가즈토 (역사 연구가)

마지막 단편에 이르러 수수께끼가 드러나면 놀라움과 함께,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이라는 난세 전국시대의 덧없음이 흙탕물이 되어 들이닥친다.
- [요미우리 신문]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놀라운 해명이며, 전국시대가 아니면 그릴 수 없는 인간 드라마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첫 전국시대 미스터리는 참신하면서도 기개가 넘친다. 작가에게는 한 권의 이정표가 될 작품이다.
- [아사히 신문]

세 편의 그림에 담긴 작가의 의도는 마지막 네 번째 단편과 얽히며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하나의 큰 이야기로 굽이친다. 치밀하고 극적이다. 요네자와 호노부가 처음으로 도전한 역사 미스터리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 [소설신초]

역사적 사실이 수수께끼와 그 해명에 얽혀 든다. 농성 중인 성에서 두 명의 무장이 어떠한 인과로 연결되었고,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 수수께끼의 해결을 확인했을 때 마치 승패가 역전된 것 같은 놀라움과 쾌감을 느꼈다.
- [산케이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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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의 세상에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D**********f | 2022-09-13

  지난해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휩쓸며 발간을 기다려왔던 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 역시 기대했던 이상의 놀랄만한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으로 향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걸작의 반열에 들어갈 듯 하다.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역사소설과 미스터리 장르의 재미를 너무나도 잘 배합한 이 작품은 무엇보다 전쟁과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력이 곳곳에 배어있다는 점이 놀랍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고전부 시리즈나 소시민 시리즈, 베루프 시리즈는 물론 판타지, 본격 미스터리, 그리고 단편집에 이르기까지 한 작가가 썼다고는 볼 수 없을정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데, 이번 <흑뢰성>에서는 장르적인 재미를 보장함은 물론 문학적인 성취까지 더했다.

 

  <흑뢰성>은 일본 전국 시대 1578년 겨울부터 1년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당대의 무장이자 다이묘인 '아라키 무라시게'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당시의 패권을 눈앞에 둔 이는 그 유명한 '오다 노부나가'. 무라시게는 오다에게 반역을 일으키고 아리오카성에서 저항한다. 막강한 오다 세력과의 전투를 앞두고 성에서 오랜 저항을 이어가는 무라시게 앞에 천재적인 책사 '구로다 간베에'가 나타나 그를 설득하는데, 무라시게는 그를 죽이거나 돌려보내지 않고 간베에를 지하 감옥에 가둔다. 이후 성안에서 기괴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무라시게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하 감옥에 있는 구로다 간베에를 찾아가 사건의 진상을 논의한다.

 

  아라키 무라시게는 오다 노부나가는 당대의 패권을 앞둔 거대한 적을 맞이하며 아리오카성에서 승산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민심은 동요하고 장수들은 분열한다. 적과 내통하는 배반자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아라키 무라시게는 지역의 유지라고 할 수 있는 이케다 가문의 정통성을 잇는 인물도 아니다. 그 역시 이전 주군을 배신하여 이전의 가문을 통합하여 주군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제레미 블랙의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에 따르면, 일본 전국시대의 전쟁사에서는 배신과 배반이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아닌게 아니라 이 책에 나오는 전국시대 당시의 무사들의 주된 관심사가 어떻게 배반을 효과적으로 일으키고, 어떻게 우리편의 배신을 막는지에 대한 것이다. 아라키 무라시게는 아리오카성을 지키면서 외부의 큰 적과 싸우는 것보다 내부의 불안과 배반을 막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느낀다.

 

  아리오카성에서 무라시게에게 항복을 권유하기 위해 나타난 당대의 천재적인 책사 구로다 간베에. 일본 전국시대에서 훗날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유명한 책사로 이름을 드높였던 인물이다. (영화 <한산>에서 윤제문이 맡았던 역할로, 한국인이 공감하기에는 어려운 인물인것도 사실이다) 무라시게는 그만이 생각했던 이유로 간베에를 지하 감옥에 가둔다. 도대체 무라시게는 간베에를 왜 죽이거나 돌려보내지 않고 지하 감옥에 가두었을까. 자신만의 '전략'으로 당대의 전략가를 감옥에 가둔 그 상황부터 그에 대한 인과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전국시대, 모든 무사들에게는 자신들만의 전략이 존재한 시대였다. 오다 노부나가는 압도적인 세력으로 무참하게 많은 사람들을 죽여 나갔고, 많은 다이묘들이 극락왕생을 내걸고 전투를 부추겼으며, 어떤 이들은 때를 기다리고, 무라시게는 노부나가와는 다른 방향으로 자신만의 세력을 키우려고 했다. 모든 무사는 죽음으로써 존재했고, 죽음으로써 살고자 했고 가문을 남기려고 했다. 모든 것이 무사의 관점이었고 전쟁을 일으키는 장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실제 싸움에 참여한 병사들과 백성들의 관점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들은 처절하게 싸움에 임하고 극락왕생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이라는 전국시대 당시의 말은 종교적인 힘을 통해 모든 나라의 백성들을 전쟁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 또한 무사들의 전략이었다. 전쟁은 전략과 전략이 넘치는 시기였다. 아리오카성이 존망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무라시게는 모든 전략을 짜내서 성을 지켜 왔다. 모두를 죽였던 노부나가와 달리, 죽이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평판을 높이고 소문을 퍼뜨려 이름을 알리고 아군을 늘이려 했던 무라시게는 그 역시 노부나가와는 다르지만 이름난 무사가 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전략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무사들과 책사들의 전략은 마치 꿈을 꾼 듯 허망하게 묘사된다. 무라시게는 노부나가와는 차별화된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간베에는 한 남자의 이름을 치욕에 빠뜨리기 위해 각자의 전략을 펼치지만, 그 결과는 성공하지 못한다. 전략은 부풀어진 허세이기도 했고, 헛된 욕망이기도 했다. 악인들의 그릇된 인과관계는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사람들은 희생될 뿐이었다.

 

 아무리 악이 만연했던 시대였어도, 근심 많은 세상에 저항할 방법은 인간다운 삶에 대한 갈망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불가사의한 전략에서는 무라시게에게 책략을 전달했던 간베에는, 결국 인생의 교훈은 거꾸로 무라시게를 통해 배운다. 신벌이나 주군의 벌보다 신하와 백성의 벌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는 진리는 전국시대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유효하다. 역사의 교훈과 문학의 경고가 시대를 거쳐 반복되는데도 우리는 이러한 진리를 잊어버리고 건너뛰곤 한다.

 

  <흑뢰성>은 몰락해가는 성을 지키는 지도자의 딜레마를 다루는 인간 심리에 천착하면서도,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불가능한 사건에 도전하는 추리 미스터리의 면모를 잃지 않으면서, 무엇보다 인간애라는 주제 의식에도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주는 흔치 않은 명작이다. 아마 최근 각국의 미스터리 장르에서 이만한 성취를 안겨준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역사와 미스터리의 미덕인 '전략과 책략'이라는 것의 모순을 스스로 되묻고 있다는 점이다. 지략을 짜내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상위에 있어야 함을 역설적으로 이 역사 미스터리의 수작은 말한다. 전략은 허세가 아니라 명분이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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