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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세계의 여성 17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삶을 이야기하다

윤영호, 윤지영 | 'ㅁ'(미음) | 2022년 08월 12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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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394g | 125*200*22mm
ISBN13 9791157062652
ISBN10 115706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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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전쟁에 관한 여성 17명의 목소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시작된 전쟁은 수많은 사람의 일상을 파괴했다. 난민이 된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전장에서 저격수로 활동하는 전직 기자,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반전 시위자 등 여성 17명은 침묵을 거부하고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증언한다. - 손민규 사회정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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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증권과 자산운용업에 종사했다. 15년간 러시아어를 쓰며 살았다. 러시아어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조지아, 러시아에서 일할 때 쓴 효율적인 언어였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지내며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옵션투자 바이블》, 《유라시아 골든 허브》, ...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증권과 자산운용업에 종사했다. 15년간 러시아어를 쓰며 살았다. 러시아어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조지아, 러시아에서 일할 때 쓴 효율적인 언어였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지내며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옵션투자 바이블》, 《유라시아 골든 허브》, 《그러니까, 영국》이 있다.
KOICA(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으로 카메룬에서 활동했고,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사 인디컴, 다음커뮤니케이션, IBM 코리아에서 근무했다. 미국,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에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과 소통하며 살았다. 말하고 듣는 것과 읽고 쓰는 것이 주는 위안을 좋아한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미술 공부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KOICA(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으로 카메룬에서 활동했고,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사 인디컴, 다음커뮤니케이션, IBM 코리아에서 근무했다. 미국,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에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과 소통하며 살았다. 말하고 듣는 것과 읽고 쓰는 것이 주는 위안을 좋아한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미술 공부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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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07

출판사 리뷰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일주일이 지났다. 러시아 친구들의 이야기 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휴대전화에 “이건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이 아니야”, “우크라이나 정부는 왜 이것을 러시아의 침략이라고 하지?”와 같은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_밀라(자포리자에서 온 변호사 지망 난민)

러시아 측은 내가 민간인을 죽였다고 반복적으로 공표하고 있어요. 그들은 내 친구가 러시아인 시체에 나치 문양을 새겼고, 그것을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자랑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나와 내 친구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_올레나(전장의 저격수)

지난 수십 년 동안 러시아는 전례 없는 돈을 투자하여 금융, 정치, 문화 등의 다양한 구조를 통해 러시아 문학의 고유성을 알리고 러시아 문학에 보편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러시아 문학과 관련한 신화를 만들려고 노력했지요. 당신은 ‘러시아의 신비한 영혼’에 대하여 묻고 있는 것입니까?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에게 그 해독 코드가 있다고 하는 ‘러시아의 신비한 영혼’에 대해 묻고 있는 것입니까? 그런 것은 없어요. 그런 신비는 없습니다.
_마리아(러시아 문학을 경계하는 우크라이나의 유명 작가이자 전 정치인)

‘NATO는 동쪽으로 1인치도 확장하지 않겠다고 미국이 소련에게 약속했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런 약속은 없었습니다. 말은 나왔지만 유야무야되었습니다.
_메리(화제작 《Not One Inch》를 쓴 존스 홉킨스 대학 교수)

어느 예술가는 유물이나 미술품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각가는 도시 방어를 위해 철제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있으며, 디지털 아티스트는 박물관 전시품을 온라인 자료로 구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일에 재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_줄리아(우크라이나의 볼로신 갤러리 관장)

● 우리는 아직
보통 사람들이 치르고 있는 전쟁을
완전히 알지 못한다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는 바로 돈바스 옆에 위치해 있다. 자포리자 출신 난민 여성 밀라는 러시아군이 고작 20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진격해왔을 때, 근무 중 휴식 시간에 커피를 마시는 일조차 매우 싫어졌다고 털어놓았다. 내일을 알 수 없다는 초조함과 커피의 평온함이 가져오는 극명한 대조를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을 쓰고 영화관에 가거나 카페에서 한가롭게 커피를 즐기던 이들이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급히 떠나야만 했다. 난민 생활은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다른 종교와 기후를 갖고 있고, 정세가 불안정한 나라에 사는 극도로 불운한 사람에게만 닥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인터뷰집은 인간 삶을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전쟁의 비참함을 직시할뿐더러, 혼란하고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서로 점점이 떨어져 있지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돕고 있는 평범한 위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또한 그들의 매우 사적인 이야기와 감정까지 함께 기록해서, 전쟁 이후 전 세계 개개인에게 도래한 변화는 무엇인지, 혹은 변하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지 짐작해볼 수 있다.

동시에 심리적인 거리에 관한 주목할 만한 경험담들도 다루고 있다. 세계 시민들은 전쟁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난민의 처지에 공감하여 물심양면으로 돕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난민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을 매몰차게 거절하는 사람도 있다. 감정적으로 견디지 못해 전쟁을 외면하거나 거리를 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트위터 등에서 전쟁에 쓰인 무기와 전략에 대해 열을 내며 토론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 시대가 최고로 여기는 가치란 무엇인지, 양심과 인간성을 지키는 일이란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왜 우크라이나의 주변국들은 ‘다음은 우리다’라는 걱정과 불안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을까? 강대국 러시아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러시아가 문화 및 언어 면에서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 국가들은 러시아적 가치가 아니라 유럽적 가치를 지향하는지에 대한 답이 각 인터뷰에 드러나 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시민들의 솔직한 고백과 성토를 통해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지리적 조건이 정치, 경제, 문화, 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튀르키예의 명문대인 하제테페 대학 교수 아나르는 유럽과 맞닿아 있는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는 경제적, 문화적으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러시아는 서구의 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중국이라는 또 다른 초강대국이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 러시아는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

이렇게 각국 여성들이 들려주는 전쟁과 관련된 생생한 경험들과 현 상황에 대한 분석은, 비인간적인 전쟁의 먼 뿌리와 시발점, 전쟁에 따른 비극을 총체적으로 자세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

● 우리에겐 침묵할 자유가 없다

국제 관계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터뷰어 윤영호와 윤지영은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다양한 나라에 거주한 경험이 있고, 러시아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며, 현재는 영국에 살고 있다. 이들은 온갖 난관을 뚫고 다양한 상황에 처한 세계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채집해 섬세한 인터뷰집으로 엮어냈다. 윤영호와 윤지영은 수많은 사람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터뷰에 응해준 이유는 침묵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햄퍼 바스켓의 위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나타샤는 급히 조그만 가방 하나만 챙겨 폭격을 당하는 고향에서 탈출했다. 싱글맘인 아만다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나타샤에게 흔쾌히 자기 집을 내주고, 나타샤의 망가진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다. 한 집에서 함께 보조를 맞추며 살아가게 된 두 여성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떤 기쁨과 괴로움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떠올리게 만드는 묵직한 감동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방아쇠에 감상은 없다

현재 전장에서 저격수로 활동하고 있는 올레나는 전직 기자다. 2014년 러시아의 침공 때부터 복무해온 올레나는 이미 러시아의 타깃 리스트 상단에 올라 있다. 그래서 얼굴을 가리지도, 정체를 숨기지도 않는다. 인터뷰에서 올레나는 자신이 민간인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러시아의 공표에 대해 절대로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한다. 올레나는 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때 어떤 감정을 느낄까? 올레나가 들려주는 저격수로서의 활동과 전쟁터의 여군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이의 만감이 교차하게 만든다.

□ 어디서도 우리를 반기지 않는다

벨라루스인 소피아는 반전 시위를 하다가 감옥에 갇혀 혹독한 일을 겪은 뒤 조국을 떠났다. 소피아는 이제 벨라루스 여권은 일종의 낙인과도 같다고 토로한다. 벨라루스인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이 전쟁의 공범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벨라루스는 내부 독재자와 외부 독재자에게 지배당하고 있고, 전쟁에 반대하는 벨라루스인들은 자국에서나 타국에서나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소피아는 항상 감시당하고 있다는 공포에 휩싸인 채 타지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간다. 소피아가 바라는 평범한 일상은 과연 무엇일까?

□ 도스토옙스키에게 신비한 영혼은 없다

러시아 문학과 전쟁 간의 상관관계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작가이자 전 정치인인 마리아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는 전쟁 숭배, 큰 힘에 대한 숭배, 외국인 혐오, 작은 나라 비하가 녹아 있다며 그의 작품을 거부한다. 그리고 러시아가 막대한 자본을 들여 자국의 문화를 선전한 지난 수십 년 동안,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러시아 발레를 야만과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냐고 묻는다. 마리아의 말에 의하면, 야만은 잘 감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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