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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

이인애 | 문학동네 | 2022년 06월 30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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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6g | 130*200*20mm
ISBN13 9788954637305
ISBN10 8954637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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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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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어느 날 문득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을 휴학한 뒤 무작정 소설을 쓰기 시작해 『백(百)』과 『닥터 브라운』을 출간했다.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일들이 무산되며 집필한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로 제9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낸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어 썼다. 어느 날 문득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을 휴학한 뒤 무작정 소설을 쓰기 시작해 『백(百)』과 『닥터 브라운』을 출간했다.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일들이 무산되며 집필한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로 제9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낸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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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 243

출판사 리뷰

코로나 시대에 회사 밖으로 나온 초짜 자영업자 이대한의 생존 분투기
그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가게에 사활을 건 사람들이 보내는 치열한 날들


이대한은 대기업 과장이다. 자부심도 있고 일도 곧잘 하지만 회의가 길어지거나 사고가 터질 때마다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간 신입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여기서 버티고 버텨 잘 풀리면 과장님 되는 거잖아요. 뼈를 갈면 팀장님? 전 그렇게는 못 살 것 같아요. 어쨌든 저한테도 한 번 사는 인생이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대한이 맡은 해외 바이어가 연락두절되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안기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습해보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대한은 그때까지 막연히 생각만 해본 자영업을 시작해보기로, 그러니까 진짜 ‘사장님’이 되어보기로 결심한다. 고심해 고른 업종은 스터디 카페.

‘집중력이 높아지는 스터디 카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는가. 이제 남은 일은 단 하나, 동네 학생들을 끌어모아 떼돈을 버는 것뿐이었다. 돈 걱정, 대출 걱정 없이 남은 삶을 살고 싶었다. 사업의 시작이었다. _62쪽

하지만 시작부터 난항이다. 직접 발품을 팔아 매물을 찾고 대출까지 끌어와 겨우 인테리어를 마치고 의자와 책상도 들여 드디어 가게 문을 여는데,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확진자가 폭증한다. 곧이어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지고 영업시간 제한도 생긴다. 대한은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되기만을 바라며 방역에 최대한 협조하지만 확진자는 줄지 않고 거리두기는 2주, 2주, 또 2주…… 끝을 모르고 연장되기만 한다. 왜 자영업자만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하는지 억울한 마음도 든다. 가까운 친구들마저도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대한은 무력감과 헤어날 수 없는 우울감에 빠진다. 그러다 결국 1층 횟집 사장님의 손에 이끌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다. 의사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주변 자영업자들을 인터뷰해 글로 남겨보라고 조언한다.

대한은 같은 건물 횟집 사장님부터 근처 양장점, 백반집, 카페, 치킨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러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선배’ 자영업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누군가 가만가만 자신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다. ‘초짜’ 자영업자 대한은 그렇게 또 하루,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간다. 익숙한 동네에 늘 보던 정겨운 골목 어귀의 가게들이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자신의 가게에 사활을 건 사람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보내는 치열한 하루하루가 눈앞에 선명히 그려진다.

늘 지나다니던 길들이 오늘따라 새로웠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모여 만들어진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벅찼다. 마치 새로운 세상처럼 보였다. _117쪽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곧 좋은 날 오겠죠.”
함께이기에 견딜 수 있었던 불안한 나날들


소설은 이대한이라는 평범한 인물을 통해 자영업자의 현실을 드러내 보인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자영업자의 실제 삶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간 부러워만 했던 가게 운영이 결코 녹록지 않은 일이었음을 대한은 차츰 깨달아간다. 주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지 배운다.

코로나 시대에 창업을 해 온갖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겪는 대한의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초조하게 만든다. 다행스러운 건 이런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자영업자들은 모두가 마음을 튼 친구고 동료”라는 사실이다. 막막한 상황을 함께 겪으며, 하루하루 함께 버텨가며,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고 기운을 북돋아준다. 힘든 때일수록 나란히 손잡고 나아가보려는 마음, 그 애씀이 내일로 나아가는 서로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그 덕에 대한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미끄러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한번 더 용기를 낸다. 힘들고 고된 날들이지만 다 함께 견디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겁기만 하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주변 가게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곳에서 폴폴 풍기는 사람 냄새를 마침내 알아채게 될지도.

추천평

소설은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통로다. 이인애 작가는 소설 속에 우리가 함께 지나온 코로나19 상황을 더없이 생생하게 담아낸다.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계에 뛰어든 이대한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자영업자의 실제 삶의 현장을 보여주면서, 서로 이해하며 힘든 상황을 함께 이겨내보자고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힘이 커지는 ‘함께’라는 가치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함께함으로써 비로소 어려움을 이겨낼 힘이 생긴다는 소중한 사실을 일깨워준다. 과연 소설 같은 인생, 인생 같은 소설이다.
- 박훌륭 (약사,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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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 - 이인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뉴*더 | 2022-08-15

직장인, 취준생, 학생, 노인, 어린이, 안 힘든 사람이 없는 지금은 여전히 코로나 시국이다. 코로나 확진자에 번호를 매기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확진자가 적었던 2020년 초에 취준생 시절을 겪으며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한 줄 알았다. 힘든 시기에 취업을 했다는 기쁨도 잠시, 오도 가도 못하는 직장인 현실에 또 한 번 내가 제일 불쌍한 줄 알았다. 어떻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직장에서 벗어나 자유와 돈을 동시에 취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져있을 때쯤, 회사를 이탈하여 사업을 시작하는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속출했다. 회사가 소득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는 전문직 자격증 공부를 한다더라, 누구는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다더라, 누구는 창업을 했다더라. '창업'이라는 장벽이 생각보다 높다 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회사 생활이 힘들 때면 "직장 때려치우고 사업이나 하고 싶다"라는 오만한 생각과 "카페나 차려야겠다"라는 건방진 태도를 겸비했다. 잘 모르고 하는 소리였다.

취준생과 직장인을 겪으며 자기 연민에 빠져살던 시기에도 언젠가는 '직장인이 될 거라는 희망'이 있었고, 꼬박꼬박 '통장에 찍히는 월급'이 있었다. 그런데 자영업자는 어떠한가? 거리 두기 정책의 영향을 정통으로 맞은 사람들이 아닌가. 손님의 입장에서도 9시, 10시에 귀가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했는데 자영업자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집합 금지는 '생업을 9시에 종료하세요'라는 말이니 답답함이 오죽했을까 싶다. 답답함을 넘어서 분통이 터졌을 것 같다. 영업시간제한만 있었으면 사정이 조금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인원수 제한에 백신 접종 여부까지 자영업자들을 옥죄는 요소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자영업자들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으나 직접 겪지 않아 속속들이 알 수 없었다. 이 책이 코로나19를 겪는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았다.

 

그 누구보다 고정 수입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대한이었다. 자영업자들에게 고정 수입이란 소위 '계산이 서는'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사업을 하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고정 비용을 해결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니, 다음 달에도 무사히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이대한은 8년 동안 재직한 대기업을 퇴사했다. 8년간의 노력의 산실, 퇴직금 5천만 원으로 창업이라는 과감한 도전을 시작한다. 사는 동네와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의 시장조사를 나선 결과, 학교와 학원이 꽤 있음에도 '스터디 카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여곡절 끝에 적당한 매물을 찾아 계약하고, 인테리어까지 마친 대한은 그 동네에 첫 스터디 카페를 개업한다. 시작 단계인 매물 조사와 인테리어부터 위태위태했지만 진짜 위기는 개업부터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정책과 고객들의 백신 접종 여부 확인, 영업신고와 경쟁업체 등장 등은 애초에 창업을 생각했을 때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대한은 (거의) 전 재산을 들인 스터디 카페 사업이 망하지 않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부업을 시작했다. 대한은 쓰리잡을 하면서도 돈은 벌리지 않았다.

 

멀쩡하게 다니던 좋은 회사를 관둔 대단한 용기에 한 번, 이처럼 힘든 시기에 창업을 하는 더욱 대단한 용기에 두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엄청난 계기에 의해서 회사를 관두는 것 같지 않다. 어쩌다, 불현듯, 얼떨결에, 우연한 계기로 인해 필연적으로 회사를 관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대한은 '어쩌다' 퇴사 후 외국에 서핑을 하러 가겠다는 당찬 신입을 보고 '불현듯' 자신은 서핑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 '얼떨결에' 어린 친구로부터 큰 충격을 받은 대한은 '우연한' 계기로 필연적으로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한다. 역시 인생은 알 수가 없는 건가. 사실 대한이 창업 준비를 하는 과정을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보기에는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었다. 저렇게 기 센 부동산 업자 앞에서 숨김없이 놀람을 표현하며 초짜임을 드러내는 것이나, 조삼모사나 다름없는 끼워팔기 매물에 속아 계약을 한 것이나, 인테리어를 맡겨놓고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나 여러모로 답답한 면모를 많이 보였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라고 저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처음 도전하는 창업이라면 누구나 대한처럼 어리숙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젊거나 여자가 사장이라고 하면 무시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하는데, 그나마 대한은 일명 사회생활 짬밥(?)로 나름대로 잘 헤쳐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창업과 돈을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그만큼 창업에는 돈이 많이 든다. 점포 임대도 돈, 인테리어 비용도 돈, 설비도 돈, 홍보도 돈, 인건비도 돈, 돈돈돈, 돈이 창업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라에서도 창업을 권장하는지 생각보다 창업에 쓰라고 돈을 빌려주는 경로가 다양했다. 개중에는 신용등급을 억지로 떨어뜨려 받아야 되는 아이러니한 대출도 더러 있었다. 전 재산을 쏟아붓고도 모자라 대출까지 얹어 시작한 창업인데 망하면 그야말로 쫄딱 망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힘든 시기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분들의 비보가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팍팍한 삶 때문인지 서로 경쟁을 넘어서 끌어내리려는 모습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허위로 다른 사업장을 신고한다든지, 같은 건물에 같은 업종으로 개업을 한다든지 하는 몰상식한 행동이, 힘든 시기이니 이해하라는 말로 용인되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모두 힘든 시기라고 다 같이 힘들기만 한 삶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지만 같이 힘을 내자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대한의 사업체만 해도 다사다난하고 우여곡절이 많지만 대한이 직접 여러 자영업자들을 만나며 보여준 인터뷰 대화 덕분에 더 다양한 자영업자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힘든 시기에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오랜 자영업자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매일 새벽같이 일터에 나가 아침 도시락을 준비하는 사장님은 새벽 첫차 버스를 타보라고 권한다. 새벽까지 술을 먹고 귀가할 때나 타봤지 집을 나설 때 타본 적이 없는 새벽 첫차. 그곳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생업을 시작하기 위해 일터로 나가는 분들이 계시다. 저마다 하는 일과 사정은 다르지만 마치 버스 안의 NPC처럼 오랜 시간 뚝심 있게 자리를 지키는 분들이다.

 

새벽에 출근하는 게 나 혼자 하는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거, 그냥 말하고 싶었어요. 아침에 해 뜰 때 일어나서 우아하게 커피 한잔하고 아침 방송 보고 싶다는 생각, 아마 그 버스 타는 언니, 동생들도 다 할 거야. (중략) 우리 버스에만 수십 명이니까 아마 수백 명, 수천 명이 그 시간에 출근하고 있을 거예요. 다들 어딘가에서 청소도 하고, 나처럼 음식도 하고 그러겠죠. 혹시 인터넷에 내 인터뷰가 올라가게 된다면 나 혼자 대단한 일 하는 거 아니라고, 우리 첫차 멤버들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넉넉하진 않아도 최대한 다른 사람에게 폐 안 끼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장사가 잘 안되고 소수의 모진 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이 있기에 횟집 장사를 계속한다는 횟집 사장님의 말은 모든 자영업자들을 대변하는 것 같다. 비록 장사가 안되어서 초기에 정해둔 규칙을 완화하면서까지 카페 운영을 이어가는 젊은 카페 사장님은 인터뷰로 받은 돈을 기부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한다. 손님들에게 받은 만큼 다시 돌려주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런 자영업자들이 있기에 누군가는 아침을 굶지 않고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고, 누군가는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가 앉아 편하게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고, 누군가는 힘든 시간을 회 한 점과 소주 한 잔에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중간, 그리고 끝까지 지독하게 현실적이었다. 스터디 카페를 유지하기 위해 수면 방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대한은 그것도 모자라서 배달 일까지 병행한다. 투잡, 쓰리잡, 부업을 하면 그래도 삶이 윤택하지는 못할지언정 부족함은 없어야 진정한 정의로운 사회가 아닐까. 그런데 대한은 계속 적자다. 돈을 벌지 못 한다. 불리하고 억울한 일이 연달아 잇는다. 밑빠진 독에 밑빠진 바가지로 물을 붓는 수준이다. 그러다가도 배달 할증이라는 호스가 쥐여지면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는 대한은, 대한민국의 자영업자이다.

밖으로 나오니 누가 밀치고 간 건지 오토바이가 넘어져 있었다. 비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래도 죽지는 않겠지. 그래, 어떻게든 살 수는 있겠지.

낑낑거리며 오토바이를 세우고 있는데, 목덜미에 차가운 것이 느껴졌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빙판길은 무서웠지만 눈비 배달료 할증은 반가웠다. 건당 500~700원의 할증 요금을 더 받을 수 있었다. 대한은 서둘러 핸드폰을 켜고 콜을 받았다. 지난달 수면 방과 스터디 카페 전기 요금만 82만 6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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