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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

손관승 | 황소자리 | 2021년 11월 05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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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92g | 140*210*30mm
ISBN13 9791191290073
ISBN10 119129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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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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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MBC 베를린 특파원과 국제부장, 한류 플랫폼 기업인 iMBC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인문학을 경영과 여행에 접목한 전문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매일경제신문〉에 ‘리더의 소통’, 〈중앙SUNDAY〉에 와인과 글(인문학)의 만남인 ‘와글와글’을 동시 연재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손관승의 새벽 3시’, 〈조선비즈〉에 ‘리더의 여행가방’을 연재할 때도 예리하면서 유머 넘치는 저자 특유의... MBC 베를린 특파원과 국제부장, 한류 플랫폼 기업인 iMBC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인문학을 경영과 여행에 접목한 전문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매일경제신문〉에 ‘리더의 소통’, 〈중앙SUNDAY〉에 와인과 글(인문학)의 만남인 ‘와글와글’을 동시 연재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손관승의 새벽 3시’, 〈조선비즈〉에 ‘리더의 여행가방’을 연재할 때도 예리하면서 유머 넘치는 저자 특유의 글쓰기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세한대학교 교수와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로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에 대해 가르쳤다. 《괴테와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 《me, 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 《투아레그 직장인 학교》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헨드릭 하멜과는 유럽 체류 시절 첫 인연을 맺은 뒤 오랫동안 그의 발자취를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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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62

출판사 리뷰

“다시 만난 하멜의 삶은,
그 자체로 혁신이자 위대한 모험 드라마였다.”


돈을 벌기 위해 먼바다로 나간 스무 살 청년이 풍랑에 휘말렸다. 무자비하고 심술궂은 운명의 회오리는 그를 황금의 땅 대신 들어본 적조차 없는 낯선 섬 제주에 내던졌다. 정해진 행로로 곧장 복귀할 거라는 희망도 잠시, 그날부터 꼬박 13년 28일간 그는 ‘이상하고 낯선 나라’ 조선에 억류됐다. 제주에서 서울과 강진, 그리고 여수로 떠도는 동안 끝없이 돌진하는 시련을 맞받아치며 버텨내던 그는, 목숨과도 바꿀 만큼 소중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다시 한번 모험을 감행했다. 구걸까지 해서 모은 돈으로 조각배 한 척을 구해 동료들과 함께 탈출한 것이다. 이후 나가사키와 바타비아를 거쳐 마침내 고향 땅을 밟았을 때 그는 마흔 살 중년이 되어 있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귀향하기까지 꼭 20년…. 그 시간은 호메로스의 걸작 《오디세이아》에서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무수한 모험 끝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데 걸린 시간과 같았다. 어디 그뿐일까. 그는 360여 전 한반도 여기저기를 누비고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 서방세계에 조선을 알린, 현실 속의 오디세우스였다.

하멜의 삶을 따라 시공간을 종횡무진 누비는, 아주 매혹적인 인문학 그랜드투어!

이 책 《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는 바로 그 남자, 우리가 학창시절 《하멜표류기》의 저자라고만 배웠던 헨드릭 하멜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매우 특별한 이야기이다. 매혹적인 스토리텔러로서 이미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저자 손관승은 우리가 어렴풋이 기억하는 하멜의 이름 너머, 욕망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인간 하멜과 그의 모험이 전하는 보석 같은 메시지들을 웅숭깊은 인문학적 교양으로 재해석한다.

식탁 위에 놓인 포도주 한 잔으로 시작해 1653년 8월 어느 날 제주도 해안에 나타난 36명 서양 사내들에게로, 네덜란드 황금의 17세기를 만들어낸 청어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병참으로, 암스테르담 운하와 렘브란트의 그림을 지나 동인도회사 아시아 기지가 있던 바타비타(현재의 자카르타)와 일본 나가사키로, 강진 시골마을에서 헤링본 패턴 담장을 쌓아 올리던 30대의 하멜에서 청나라 북경 골목을 누비던 조선 청년 이기지의 와인 시음기로…. 하멜의 삶을 중심축으로 삼아 시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눈부신 이야기를 직조해내는 저자의 글은 역사와 현재, 미시사와 거시사, 정치경제와 문화예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빚어진 한 편의 역사 드라마를 보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무無수저로서 오로지 삶으로 터득한 생존 근육을 무기 삼아 숱한 고난을 돌파하고, 마침내 동료들을 모두 구출해 귀향하는 데 성공한 진정한 혁신가 헨드릭 하멜. 화석화된 문장으로만 기억돼온 하멜의 발자취에 피와 숨결을 불어넣어 돈, 자유, 혁신, 정보력, 소통, 회복탄력성이라는 핵심 키워드로 돌아보는 저자의 탐색은 여러모로 위축된 지금 시대에 우리가 믿고 따를만한 인문학 그랜드투어로서 손색이 없다.

“포도주라는 미시사적 소재로 다시 읽으니, 행간마다 생동하는 감칠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월급쟁이 생활을 마감한 뒤 ‘글로생활자’를 자처하며 여행과 강연, 글쓰기로 살아가던 저자는 하루아침에 ‘두문사객杜門辭客’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됐던 대면 강의가 줄줄이 취소되고 먼 여행길마저 막혀버린 것이다. 그런 그에게 벗이 되어준 것은 오래전부터 즐기던 와인이었다.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한반도에 최초의 서양 포도주를 가져온 사람은 누구일까?” 이 작은 질문이 그를 한 남자에게로 이끌었다. 헨드릭 하멜. 책장에 처박혀 있던 《하멜표류기》를 다시 꺼냈다. 포도주를 소재로 한 미시사微視史로 바라보니 그 책 행간마다 생동하는 감칠맛이 느껴졌다. 360여 년 전 이 땅을 다녀간 네덜란드 남자 하멜과 함께하는 뜻밖의 여행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저자는 통구민 배를 타고 여수를 탈출한 하멜 일행이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하던 때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1666년 9월 13일 밤, 나가사키만으로 들어오는 돛단배 한 척이 있었다. 어느 모로 보나 수상쩍은 그 배에 조선사람 옷을 입은 네덜란드 남자들이 타고 있었다. 목숨 건 탈출에 성공해 데지마의 네덜란드 상관에 인도된 그들은 출항 준비를 서둘렀다. 그때 일본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조선에서 탈출한 8명 전원은 막부의 출항 허가가 떨어지기 전까지 데지마에 머물러야 한다는 통보였다. 또다시 유예된 귀향. 며칠 뒤 나가사키만을 빠져나가는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들을 착잡한 심경으로 전송하고 돌아선 일행의 리더 하멜은 책상 앞에 앉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펜을 움직였다. 헨드릭 하멜과 그 일행의 조난 보고서, 일명 《하멜표류기》는 그렇게 쓰이기 시작했다.

돈과 자유가 절실했던 고아 청년, 아시아행 원양선에 오르다

하멜은 1630년 8월 20일, 네덜란드 소도시 호르쿰에서 태어났다. 유럽 변방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가 스페인과 치른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뒤 황금의 17세기를 활짝 열어젖히며 해양세력의 맹주로 점프하던 바로 그 시기. 가난하고 명민한 고아 소년이 먼바다로 나가는 배에 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스무 살 하멜은 세계 최초의 글로벌기업인 동인도회사VOC에 취직했다. VOC 아시아 기지가 있는 바타비아에서 2년간 실무교육을 받은 후 서기로 승진한 그가 대형 선박 스페르베르 호를 탄 것은 1653년 8월 중순. 마르코 폴로가 ‘황금의 땅’이라고 말한 ‘지팡구(일본)’로 자신을 데려다줄 거라고 믿었던 배는 거대한 풍랑에 휘말려 닷새간 표류하다 난파해버렸다. 배에서 뛰어내려 죽기 살기로 헤엄친 끝에 뭍으로 나와보니 함께 탔던 64명 중 36명만 살아남은 상태였다. 설상가상 처음 보는 옷에 갖가지 무기를 든 한 무리의 병사들이 일행을 포위했다. 선장마저 잃어버린 채 또다시 목숨이 위태로워진 절체절명의 순간, 스물두 살 하멜이 앞에 나섰다. 자신들을 잡으러 온 현장 지휘관에게 망원경을 선뜻 내어준 것이다. 그는 곧장 다음 행동으로 들어갔다.

(난파한 배 안에 있던) 포도주와 바위틈에서 발견한 동인도회사의 은 술잔도 함께 가지고 갔다. 그들은 포도주 맛을 보더니 맛있는지 아주 많이 마셨고 매우 행복해했다. -1653년 8월 19일자 《하멜표류기》

포도주를 마신 후 기분이 좋아진 지휘관은 일행에게 아락(전통 소주)을 한 잔씩 따라주었다고 하멜은 기록했다. 유럽 문화의 상징인 포도주와 한반도 문화의 아이콘인 소주의 만남, 시각을 넓혀보면 그것은 동과 서의 만남이자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한반도에서 최초로 맞대면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서울에서 전라도 강진을 거쳐 여수로….
빼앗기고 일어나고, 다시 넘어지며 버텨내던 날들


제주에 억류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을 무렵, 한양에서 파견된 한 남자가 그들을 만나러 왔다. 큰 키에 붉은 수염을 기르고 조선 관리의 복장을 한 채 하멜 일행을 바라만 보던 이 남자의 이름은 박연, 네덜란드 본명 얀 얀스존 벨테브레이였다. 얼싸안고 옷깃을 적시며 울던 벨테브레이에게 가장 듣고 싶던 말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하멜은 절망했다. “너희가 새라면 날아가도 좋지만 어떤 외국인도 조선 땅에서 내보낼 수는 없다.”

이후 한양으로 압송돼 효종의 용병들로 살던 것도 잠시, 청나라 사신 앞에서 벌인 일행 두 명의 소동으로 인해 그들은 헤어나기 힘든 궁지로 내몰렸다.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모두 죽여야 한다고 대신들이 의견을 모은 상황에서 또다시 일행을 구한 건 하멜의 기민한 정보력이었다. ‘우리에게 호의적인 사람으로부터’ 극비정보를 빼낸 하멜은 조정회의를 주재하는 인평대군의 귀가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살려만 달라며 무릎 꿇고 울었다. 살려주는 대신, 효종은 그들을 서울에서 가장 먼 강진 병영마을로 보냈다. 행여 청나라 사신들의 눈에 띄지 않게 배려한 조치였지만, 그건 서울에서 어렵사리 마련한 집과 세간을 고스란히 잃는다는 의미였다.

이어진 7년의 강진 생활과 3년 6개월의 여수 생활은 그야말로 버텨내기 힘든 파고의 연속이었다. 3년 내리 이어진 기근과 역병으로 18명의 동료가 죽었다. 온갖 차별과 학대를 감내하며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해서 팔고, 구걸로 연명했다. 그 모진 상실과 시련을 견뎌내면서도 하멜은 살아남은 일행을 다독이며 치밀하게 출구를 모색했다. 무서우리만치 놀라운 자기혁신과 겸손한 리더십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꼼꼼한 취재와 인문학적 사유가 만나 빚어낸 글쓰기의 연금술!

현장을 중시하는 기자 출신답게 저자는 하멜의 생애를 꼼꼼하면서도 입체적인 시선으로 탐사한다. 계절을 바꿔가며 서울에서 강진과 여수, 제주를 거쳐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현장 답사를 거듭했다. 유럽 특파원 시절 기록해두었던 네덜란드 관련 취재 노트를 다시 살피고,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하멜 관련 새로운 자료들을 찾아냈다.

청어잡이로 축적한 부와 동인도회사를 앞세워 네덜란드가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17~18세기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고, 급부상하는 해양세력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조선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뼈아픈 심정으로 다시 읽었다. 이렇게 축적한 자료를 질료 삼아 저자는 수백 장의 풍경화를 그려내듯 선명하게 하멜의 삶을 재해석해냈다. 여기에 인문학적 사유가 진하게 녹아든 저자 특유의 글쓰기가 더해지면서 이 책은 흡사 ‘하멜 오디세이아’라는 이름의 거대한 태피스트리와 마주하는 듯한 감동을 자아낸다.

하멜이라는 한 인간이 보여준 성장 드라마에 이끌려 여섯 번의 계절을 오롯하게 보낸 저자는 말한다. “팬데믹은 엄청난 고통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이 책은 팬데믹과 하멜이 내게 준 선물”이라고. 스티브 잡스의 표현처럼, 하멜의 인생을 따라가는 ‘여행 그 자체가 커다란 보상’이었다고.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리라. 이 책 《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는 유익한 역사서이자 흥미로운 여행서로, 나아가 가혹한 살아남기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고마운 인물평전으로 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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