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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

우리는 왜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가

최혜인 | 봄름 | 2021년 07월 16일 리뷰 총점7.6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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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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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7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02g | 130*190*20mm
ISBN13 9791190278744
ISBN10 11902787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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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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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비정부기구학을 전공했다. 사회복지사에게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첫 직장이었던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정책 담당으로 일했다. 주로 비정규직의 노동 실태 파악, 문제 개선을 위한 대안 제시 등의 거시적 측면의 일을 맡았다. 그러다 지금의 법과 제도가 노동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실용적인 대안을 고민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노동자와 가까워질 수 있는 노무사가 됐다. ...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비정부기구학을 전공했다. 사회복지사에게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첫 직장이었던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정책 담당으로 일했다. 주로 비정규직의 노동 실태 파악, 문제 개선을 위한 대안 제시 등의 거시적 측면의 일을 맡았다. 그러다 지금의 법과 제도가 노동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실용적인 대안을 고민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노동자와 가까워질 수 있는 노무사가 됐다.

직장갑질119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각종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노동자를 상담하고, 현재 민주노총 법률원(법무법인 여는)에서 노동 사건을 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런 시급 6030원(공저)》이 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연구위원, 직장갑질119 법률 스태프,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회원, 서울시 마을노무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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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서로 지켜주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는 왜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가

노무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노동자에게 당장 퇴사를 권하고 싶을 만큼 심각한 갑질을 종종 목격한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거나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일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노동자들은 왜 일터를 떠나지 못할까.

저자는 노동자가 일 중심 사고에 익숙해진 나머지 일과 내가 동일시되면서 나를 뒷전으로 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생활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그 일이 어느새 우리의 생활이 되다 보니 막상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무엇이 잘못된 건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적응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내가 잘하면 될 거라고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 돌리면서 말이다.

《직장인 A씨》 1장에서는 꿋꿋하게 버티면 된다는 ‘존버 정신’을 일터에서 불태우는 직장인들의 초상을 그린다. 구직자를 소외시키는 채용 공고, 사회초년생의 의욕을 이용한 과도한 노동, 내가 이상하다는 착각, 피해자로 도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 재생산에 초점을 맞춘 소확행, 직장 내 괴롭힘을 가중시키는 기회의 사재기, 노동자의 죽음을 예방하지 못한 죄. 이 한가운데에 ‘존버 정신’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노동자의 열심’을 사용자가 어떻게 악용하고 방관하는지, ‘노동자의 열심’이 불공평하고 무분별한 경쟁 사회에서 얼마나 가학적으로 표출되고 있는지 지적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여러 사례를 따라 읽다 보면, 일터에서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게 된다.

노동자를 겁쟁이로 만드는 사회

직장 내 괴롭힘의 원인은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 안전하지 않은 사회는 우리끼리 싸움을 붙인다. 경쟁 사회에서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팽배하다며 서로를 비난하지만, 대부분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방어기제에서 비롯된다.

《직장인 A씨》 2장에서는 노동자를 겁쟁이로 만드는 사회를 조명한다. 장시간 노동을 성실함의 척도로 보는 조직 문화, 퇴사 이후의 시간을 보장해 주는 사회제도의 부재, 성차별의 온상이지만 잘못으로 인정하지 않는 성 역할 강요, 교육이란 이름에 가려진 아동노동, 비정규직 노동자와 영세사업장에 고통을 몰아버린 정부의 코로나 방역 지침, 노동자의 족쇄가 되어버린 청년내일채움공제, 폭언을 폭행으로 취급하지 않는 근로기준법. 저자는 이처럼 다각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결국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임을 강조한다.

넉넉한 부모를 만나지 않아도, 명문이라 불리는 대학에 나오지 않아도, 대기업을 다니지 않아도, 잠시 멈추더라도 괜찮은 삶이 가능하다면 경쟁과 불안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노동자에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를 보호해 주는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 저자는 노동시장의 민낯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한편,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책에 언급된 사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을 위해 노무사로서 건넬 수 있는 위로와 지식을 아낌없이 전한다.

‘내 잘못인가?’ 움츠러든 당신에게
‘나 정도면 괜찮은 상사지’ 방심하는 당신에게
직장갑질 전문 노무사가 건네는 당부


직장 내 괴롭힘의 기준은 모호하다. 누군가에게 기분 나쁜 말이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고, 누군가는 걱정해서 한 말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우리는 상처에 대한 역치도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인 A씨》 3장에서는 상대적인 직장 내 괴롭힘의 기준 앞에서 우리가 확실히 지녀야 할 자세를 살핀다. 저자는 간혹 “이런 말도 못 하면 어떻게 직원을 가르치느냐”라며 하소연하는 관리자들을 만난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어서 억울하다는 것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힘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아무리 악의 없는 행동이라도 권력을 입히면 다르게 다가갈 수 있다. 자신이 권력을 갖고 있고 매사에 그 권력이 사용된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억울한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나 정도면 괜찮은 상사지’라며 성찰을 게을리 한 결과다.

한편 ‘내 잘못인가?’ 하며 움츠러든 이들에게 저자는 당부한다. 비정상적인 상황에 맞서 싸워 현실을 바로잡거나, 참고 견디는 것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게 아니라고, 소심한 반항이어도 괜찮으니 내가 정한 가이드라인만큼은 꿈틀거려 보자고 말이다. 그럼 그만큼은 완전한 희생자는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막말하는 상사와 눈 마주치지 않기’, ‘소리 지르는 상사에게 대답 안 하기’, ‘성차별적 농담에 웃지 않기’처럼 불편한 내색을 해보는 것이다.

이외에도 부록 [노무사가 알려주는 회사 잘 그만두는 법]을 통해 퇴사할 때 알아두면 쓸모 있는 노동법을 제공한다. 결국 퇴사를 결심한 이들이 회사와 안전이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도망치는 게 아니다. 지금 여기서 그만두거나 도망친다 해도 나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인 A씨》가 힘들기만 한 직장 생활을 견뎌내지 않고 떨쳐내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추천평

화폐는 자신과 모순되는 것들에게 입 맞추도록 강요한다고 마르크스는 일찍이 말했다. 돈의 전능성은 돈벌이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요즘엔 ‘회사 갈 때는 영혼을 빼놓고 가야 한다’, ‘월급에는 모욕 수당이 들어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스스로를 지우는 자기 모순적 행동의 괴로움은 ‘존버’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자조적 농담인 줄만 알았던 이런 말들이 얼마나 가학적인 표현인지를 일러주며, 저자 최혜인 노무사는 ‘버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직장인 A씨》는 일터에서 고통받는 한 사람을 위한 책이다. 구직이 어려워 퇴사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큰 상처를 견뎌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이상하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라’ 같은 나를 지키는 언어와 지식을 제공한다. “마음을 다치기 전에 그곳을 꼭 빠져나오라”라는 구조의 말을 기다리는 이들과 기다렸을 고인들을 떠올리며 안도와 탄식으로 읽었다. 더 빨리 나왔어야 할 책이다.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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