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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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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죽기로 결심한 의사가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순간들

정상훈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06월 25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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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10g | 138*210*15mm
ISBN13 9788901251493
ISBN10 890125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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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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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의료관리학교실 전공의로 재직했다. 돈 잘 버는 의사보다 세상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자 의료인 단체 ‘행동하는의사회’를 창립해 남다른 의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찾아왔다. ‘우울증’이라는 병이었다. 그는 운명 앞에 좌절했고 세상을 피해 자기 안으로 깊이 침잠했다. 2년에 걸쳐 우울증에서 회복한 후,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국경없는의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의료관리학교실 전공의로 재직했다. 돈 잘 버는 의사보다 세상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자 의료인 단체 ‘행동하는의사회’를 창립해 남다른 의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찾아왔다. ‘우울증’이라는 병이었다. 그는 운명 앞에 좌절했고 세상을 피해 자기 안으로 깊이 침잠했다. 2년에 걸쳐 우울증에서 회복한 후,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해외구호활동가가 되어 지구 반대편 가난한 나라들로 향했다.

서아시아 빈곤국인 아르메니아에서 에이즈보다 무섭다는 ‘다재내성 결핵’ 환자들을 치료했고, 내전이 한창이던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을 위한 진료소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더 멀리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죽음의 병’이라 불리며 치사율이 50~90%까지 치솟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또다시 죽음이 만연한 그곳으로 가 긴급구호활동을 펼쳤다. 이 일로 ‘한국인 최초의 에볼라 의사’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그는 자주 부끄럽다고 말한다. 자신은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700번째 의료인일 뿐이라고, 살린 사람보다 살리지 못한 환자가 더 많다고.

이 긴 여정을 마치고 세계의 가장 밑바닥 삶과 죽음을 껴안은 그가 집으로 돌아와 삶의 이유와 존재의 의미를 문자 안에 담았다. 지금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방방곡곡 의료 현장에서 ‘동네 의사’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네의사의 기본소득』(202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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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48, 「우리는 운명보다 강해져야 한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국종, 홍세화, 남궁인 강력 추천★
“한 의사가 생명의 최전선에서 버텨내며 남긴 최대치!” ─ 이국종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 홍세화
“그처럼 선의로 피가 끓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 남궁인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유도 모른 채 산다면 우리는 사는 것일까?

난 죽음을 만나 나를 부른 이유를 물어야 했다!
죽어가는 생명들 앞에서 던진 생(生)의 질문들


의사도 우울증에 걸릴까?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의사도 사람일까?’처럼 어리석은 질문인 줄 안다. 하지만 의사가 우울증에 걸릴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이 의사 정상훈에게 쏟아진 질문이었다. “서울대 나온 의사가 우울할 일이 뭐가 있니?”(13쪽) 날카로우면서도 강직한 눈매, 단호하면서도 분명한 발음과 중후한 목소리, 꼿꼿한 자세와 절제된 몸짓, 그는 우울증 환자의 이미지와 어느 하나 닮은 구석이 없다. 그런 그가 어느 순간부터 ‘죽음’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유도 모른 채 살고 싶지 않았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죽음의 부름에 응답하기로 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죽음이 만연한 아르메니아, 레바논, 시에라리온의 세 나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이 시작된다.


죽기로 결심한 의사가 세상의 밑바닥 아픔들을 만나
내면의 아픔과 타인의 아픔을 껴안는 감동적인 휴먼 에세이


의사가 처음 도착한 나라는 에이즈보다도 무섭다는 다재내성 결핵이 들끓는 아르메니아였다. 환자를 구하러 간 그곳에서 그가 처음 맡은 임무는 아이러니하게도 환자에게 ‘치료 실패’를 통보하는 것이었다. 치료 실패란 암 같은 위중한 질병을 앓고 있어서 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치료를 중지하는 것이다. 의료 자원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의 의료진 앞에 놓인 불가피한 현실이었다. 그는 이렇게 세상 밑바닥 죽음들을 마주한다. 생계 때문에 결핵을 치료하지 못한 채 이주노동을 떠나는 노동자, 가부장 사회의 시선이 두려워 치료를 포기한 아기 엄마, 돈 벌러 떠난 아들을 기다리다 끝내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국가에 평생 헌신한 군인의 임종 전 고통조차 방치하는 나라…. 치료 중단, 치료 실패와 싸우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자들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동안 그가 마주한 것은 죽음이라는 가면을 쓴 불평등한 세계의 민낯이었다.

이어서 그는 시리아 난민이 흘러들고 내전의 화염에 휩싸인 전쟁터 한복판으로 향한다.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총격전을 벌이는 이곳 레바논을 그는 “갈라진 세계”라고 표현한다. 지독한 위생 상태로 굶주리는 난민들, 고작 20킬로그램인 열두 살 아이, 총탄이 몸을 관통한 환자들…. 갈라진 틈새로 서로에게 비난과 침묵을 쏘아대는 세계에서, 저자는 때로 무력감을 느끼고 때로 분노하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나는 정말 살리고 있는가.’ 타인을 진정으로 돕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죽음 속을 뛰어다니는 저자의 고민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나는 왜 이토록 당신을 살리고 싶은가’
연민의 온당함을 물으며 연대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
한 편의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그가 향한 곳은 ‘죽음의 병’이라 불리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아프리카의 서쪽 끝 시에라리온이었다. 치사율이 90%까지 치솟았던 이 전염병은 백신도 치료약도 없었다. 식구 모두가 한방살이를 하고 천막을 세워 병원으로 쓰는 이곳에서는 ‘거리 두기’조차 요원했다. 환자 격리와 수액 처방이 의료 행위의 전부인 현실 속에서 저자는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 앞에 무거운 마음으로 선다. 자신을 ‘엉클’이라고 부르며 애타게 찾는 소년과 에볼라에 걸린 두 살배기 아이를 치료하는 동안, 그는 단 하나만 떠올렸다. 바로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외침이었다. 한때 죽음으로 가득했던 그의 마음은 이제 끊임없이 환자가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외치고 있었다.

아르메니아와 레바논, 시에라리온에서 저자는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로 신음하는 세계의 반쪽과 마주한다.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만으로는 살릴 수 없는 애타는 현실 앞에서 그는 각각의 환자들이 가진 아픔과 가난을 쉽게 연민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들이 가진 아픔의 다양한 얼굴을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자세히 살피고, 그 아픔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예민하고 집요하게 살펴나간다. 저자의 깊은 고민과 성찰은 타인을 향한 피상적인 연민이 얼마나 위험한지, 과연 쉬이 연민하는 마음으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우리에게 날카로운 물음을 던진다.


“우리는 운명보다 강해져야 한다”
분노와 슬픔을 지나, 비로소 아픔이 손잡는 세계로


우울증을 앓던 때 저자는 ‘분노’와 ‘슬픔’의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하여 사회구조적 문제로 치료를 포기하고 거부한 환자들, 의료 시스템과 자원의 부족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맞닥뜨리며 쉽게 분노하고 깊은 무력감을 느끼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다양한 아픔의 얼굴들을 가슴에 묻고 난 후, 그는 비로소 쉬이 분노에 빠지거나 무기력해지지 않게 되었다. 태어난 지 고작 두 해 지나 숨을 거둔 아이의 명패 앞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운명보다 강해져야 한다”(240쪽)고. 의사 한 명이 환자를, 그리고 세상을 구하지 못한다는 자책감 때문에 죽음 앞에서 약해져서는 안 된다고. 지구 반대편에서 혈혈단신이라 여겼던 그 자신도 이미 혼자가 아니었다. 동료 의료진을 믿고 의지하는 뜨거운 동료애, 내면의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차가운 의연함, 애증의 대상이었던 엄마의 아픔조차 껴안을 수 있는 강인한 용기가 자신 안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꽤 오랫동안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고 묻지 않았다. 질문에 해답을 얻어서가 아니었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 개인은 무기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진다면 더 넓은 우리도 가능하다. 너무 늦기 전에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184쪽) 그의 말처럼, 살리고자 하는 뜻이 모이면 ‘우리’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언젠가 더 많은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는 절망과 무기력에서 자신을 끌어 올려 세계를 껴안는다.

이 책에는 아들인 한 인간과, 친밀한 적(敵)으로서의 어머니 이야기가 저자의 긴급구호활동 경험과 평행우주처럼 장면을 교차하며 그려진다.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이 추천사에서 “한 인간이 자신의 아픈 속살을 여과 없이 드러낸 고백록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저자는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할 법한 내밀한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부모의 갈등으로 인해 상처받았던 어린 시절, 엄마의 기대로부터 도망치고 감정을 피했던 청년 시절, 그리고 성장을 거부하며 지내온 마음속 어린아이가 변화해나가는 ‘가족 로망스’가 빈곤과 내전과 바이러스와의 전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저자는 자신의 아픔(우울증)에서 시작해 세계의 수많은 아픔을 만난 뒤, 마침내 엄마의 아픔을 껴안게 되는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리얼리티를 더한다.


아픔이 공기처럼 공존하는 의료 사각지대에 대한 깊은 통찰,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건네는 날카롭고 묵직한 질문!


멀고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불행이 과연 우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저자가 비추는 세계의 아픔은 우리 곁에 공기처럼 떠도는 수많은 아픔을 그대로 비추고 있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이주노동자들, 코로나 바이러스에 제일 먼저 노출된 쪽방촌 주민들, 숫자로만 존재하는 전염병 사망자들은 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눈감고 있어서 보지 못하는 것일까. “아르메니아, 레바논, 시에라리온, 그리고 대한민국의 쪽방촌. 엄마의 몸과 내 마음. 그렇게 아픔은 어디에나 있었다.”(257쪽) 그는 그 아픔을 분노와 두려움 없이 마주하고 깊게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아픔이 길이 될 테니.

그의 말대로 아픔은 우울증을 앓으며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던 한 의사에게 길을 비춰주었다. 에볼라에 걸려 ‘엉클’을 찾던 소년 앞에서 그는 고백한다. “나는 살아야 했다. 살아서 이곳에 와야만 했다. 오마르가 엉클을 찾을 때, 그 앞에 있어야 했다. 기꺼이 그의 엉클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그의 고통에, 살고 싶다는 열망에 응답해주어야 했다. 다행히 나는 여기에 있었다.”(232쪽)

그렇다. 죽음에 이끌린 줄 알았지만, 결국 그는 삶에 이끌린 것이다. 환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떠났지만, 아픔을 마주하는 길고긴 여정 속에서 구원받는 사람은 결국 그 자신이었다. 이 우연의 연쇄에 대한 빛나는 기록은 죽음에 이끌린 모험 속에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며 ‘진짜 자신’을 발견하고 정체성을 회복한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떠올리게 한다. 이제 이 책을 마주한 우리 스스로가 각자의 답을 찾아갈 시간이다.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당신은 살아갈 이유를 찾아냈는가?

추천평

한 의사가 생명의 최전선에서 버텨내며 남긴 최대치인 이 기록이 책으로 출간되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죽음의 문턱에 선 국경 밖 환자들을 살리고자 분투했던 저자의 시간은, 세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참혹한 구호 현장을 경험해보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위해 그는 자신의 노력을 활자로 눌러 담았다. 이역만리에서 그가 겪었던 참담한 현실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이 분투기는 분명 어제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 『골든아워』 저자)

이 책은 국경없는의사회 일원의 활동기를 넘어서, 한 인간이 자신의 아픈 속살을 여과 없이 드러낸 고백록에 가깝다. 꾸밈의 여지가 없는 절제된 문체에 이끌려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국경을 넘나드는 전쟁과 수많은 아픔을 마주한 그는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단지 육체의 병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시시각각 일깨워준다. 부디 많은 이들이 아픔에서 ‘살림’으로 나아가는 저자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바란다.
-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저자)

깊은 우울의 터널을 지나던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무기력에 시달리던 자신을 간신히 끌어올려 타인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곳으로 향한다. 기나긴 여정 속에서 수많은 아픔을, 죽음을, 그리고 다시 희망을 마주하고 묻는다. 왜 희망은 절망과 함께 오는가. 총을 쏘는 이유도 행복을 갈망해서일까. 홀린 듯 읽어나가다 그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을 확인하기 위해 자꾸 멈춰 선다. 세상에 그처럼 선의로 피가 끓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 『만약은 없다』 저자)

정상훈은 참 특별한 의사다. 의사에게서 흔히 보는 엘리트 집단의 일원이라는 자의식이 없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 곧 빈곤과 내전과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우며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붙잡았다. 그의 글에는 가난하고 불안한 삶 속에도 사람들이 지켜내는 의연함, 긴급하고 긴장된 구호 활동 가운데 빛나는 동료애가 보석처럼 박혀 있다.
- 오준호 (작가, 『세월호를 기록하다』, 『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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