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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비밀인데, 외계인이 쓴 인간탐구보고서를 읽었다.
새로 이사할 별을 찾으러 왔다는데, 몰래 지구를 살펴보려고 인간으로 변장까지 했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녀석들이다!
혹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쌍둥이 여자애들도 외계인일지 모른다.
똑같은 얼굴에 똑같이 묶은 머리 그리고 똑같은 옷!
책 속 외계인들도 똑같이 생긴 뚱뚱보 아저씨 모습에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수상하다!
아니, 아니다! 우리 학교 교감 선생님이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매일 커다란 펭수 얼굴 탈을 쓰고 다니면서, 이 교실 저 교실을 살피던 모습이 웃기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책 속 외계인들처럼 인간탐구보고서를 쓰려고 우릴 감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엄청 수상하다!
아, 내 친구 이준석도 있다!
밥을 먹을 때마다 젓가락질이 어렵다며 “아이씨, 아이씨!” 화를 내기도 하고,
가끔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를 중얼거리면서 나보고 못 알아듣는다고 성질을 부렸었다.
엄청 엄청 수상하다!
사실 제일 수상한 건 우리 누나다!
누나랑은 어떤 게임을 맞붙더라도 이겨본 적이 없다.
텔레파시 같은 걸로 내 머릿속을 꿰뚫어 보는 게 틀림없다!
매우, 엄청, 무지하게 수상하다!
도대체 외계인들은 얼마나 더 있는 걸까?
지금부터라도 외계인탐구보고서를 써서 외계인들의 정체를 밝혀야겠다!
내 보고서의 첫 외계인은 우리 누나다!
딱 기다려라! 내가 정체를 밝혀줄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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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