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걱정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강아지처럼 걱정들 나를 졸래졸래 따라 오는 것 같다. 이번 방학에 읽은 '걱정 세탁소'에 나오는 주인공 재은이도 나 처럼 걱정꾸러기였다. 재은이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가상현실 걱정 세탁소를 보게 되었다. 걱정 세탁소는 걱정을 없애주는 시설이었다. 재은이는 그곳에서 진단평가 걱정, 모둠발표 걱정 등을 없애었다. 나도 처음에는 걱정 세탁소가 신기해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재은이가 사랑하는 할머니가 아프실 때 걱정을 지워 '할머니가 아프시다고? 갑자기 왜?'라고 했을 때 걱정 세탁소의 무서움을 알았다. 나는 걱정 세탁소가 있어도 가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다가올 불행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불행이 닥치면 '어떡하지?' 생각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리고 걱정은 내가 해결해야 한다. 차라리 내 할 일을 하고 노는게 더 마음이 편할것 같다. 나에게 걱정 세탁소 1회 사용권이 주어진다 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걱정 세탁소 사용권을 망설이지 않고 휴지통에 버릴 것이다. 재은이를 통해 걱정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재은이는 할머니를 위해 걱정 세탁소 스탑버튼을 눌렀다. 중간에 세탁 기능을 멈추면 다시는 걱정 세탁소를 사용할 수 없는데도 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커서 스탑버튼을 누른 것이다. 나는 재은이의 행동에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앞으로 걱정이 나를 따라다녀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재은이도 나와 같은 생각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