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건 너무 힘들어!

말썽꾸러기 야옹이들은 먹보들이다.

마법의 무지갯빛 조개껍데기 덕분에 바닷속에서도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니까, 먹보 욕심을 참지 못하고 바닷속 물고기들을 함부로 잡아먹다가 바다 나라 임금님에게 끌려간다. 나였다면 바다 밑에 가라앉은 해적선을 찾아서 신비한 보물을 잔뜩 가지고 나왔을 텐데.

바다 나라로 끌려간 야옹이들은 물고기들에게 잡아먹힐 뻔하지만, 바다 끝 괴물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해오는 대신 용서 받기로 하고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괴물이 사는 바다 끝에 도착하기도 전에 바다 나라 임금님이 준 대합 배의 대합 살을 한꺼번에 먹어치워서 쫄쫄 굶는다.

배가 고파 지친 야옹이들은 작은 섬에서는 게 두 마리, 중간 섬에서는 알 여덟 개, 커다란 섬에서는 양도 발견하지만 잡아먹지 않고 살려준다. 그러고 나니까 야옹이가 살려준 섬 친구들이 바다 끝 괴물 ‘대왕 문어’에게 쫓기는 공주와 야옹이들을 구해줬다.

내 생각에는 무엇이든 와구와구 먹어치우던 야옹이들이 게와 새알과 양을 잡아먹지 않고 잘 참았기 때문에 위험한 순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과자가 보이는 대로 먹어치우는 바람에 누나랑 다툰 적이 많았다. 그런데 언젠가 맛있는 젤리랑 사탕을 바로 먹지 않고 꾹 참았다가 누나한테 줬더니, 누나도 학교 친구에게 받았다면서 커다란 빼빼로 빵을 가져와 선물해줘서 엄청 기뻤었다.

생각해보니까 야옹이들도 나도, 하고 싶은 걸 참는 일은 정말 힘들었지만 다른 친구들을 위해서 하고 싶은 걸 잘 참아서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 요즘 나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일이 너무 힘든데, 이것도 잘 참아봐야겠다. 그러면 또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