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 특별 인터뷰
정희진이 말하는 라떼는, 그리고 지금은
『페미니즘의 도전』
남녀 모두 독자들의 반응은 비슷했어요. 아마 이 책이 오래 버티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 정체성의 정치라기보다는 보편적인 교양서라고 생각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희망을 느낍니다.『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여성주의에 입문했다는 분, 여성학을 전공하게 되었다는 분, 대학생 때 필독서였다는 등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정희진의 글쓰기’
글쓰기 책들이 넘치는 시대에 저까지 비슷한 내용의 책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책은 ‘공부란 무엇인가’에 관한 내용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최대한 그런 의도로 썼습니다.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보니, 제 책은 모두 서문이 전체 분량의 15~20퍼센트 정도로 많습니다.
인문학의 쓸모
저는 ‘다시 인문학’이라기보다 ‘언제나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증거입니다. 또한 인문학의 경계도 특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사철부터 인류학 등은 물론 자연과학 전반, 전쟁사, 과학사, 인구학, 영화, 인간관계 모든 것이 인문학의 영역이죠. 결국 인문학은 인간과 사회, 자연과의 관계 전반을 다룹니다. 그냥 존재 조건이에요. 인문학이라는 말이 따로 있는 것이 이상하네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