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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2/7 ~ 12/28   12월 14일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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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책 소개

MD 한마디
영화 '미드소마'를 아시나요? 지인의 고향에서 열리는 북유럽 하지 축제, 미드소마에 초대받은 주인공이 환상적이고 기괴한 일들을 겪는 공포영화입니다.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어쩐지 으스스하고, 색감은 화려한데 이야기는 서늘합니다. 닉 드르나소의 작품 역시 그런 '차가운 감각'을 주는 그래픽노블입니다. '괜찮다, 괜찮을 것이다' 라고 마음을 다잡지만 사람들 마음 속에 숨어있는 근원적인 불안과 불길한 예감을 미세하게 건드리는 스토리텔링이 압권입니다. 이번 펀딩을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연기 수업》은 초판 한정으로 고급지를 사용하였으며 예스 펀딩 한정 엽서 2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브리나》를 인상적으로 읽었고, 목정원 작가님의 문체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수작입니다. -만화PD 신은지
박찬욱 감독이 극찬한 《사브리나》 작가의 최신작
목정원 작가가 빚어낸 단아한 번역문


만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일컬어지는 부커상 후보에 랭크되어 화제가 되었던 작품 《사브리나》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박찬욱 감독, 이동진 평론가 등이 추천하기도 했다. 이 책 《연기 수업》은 해당 작가의 최신작으로,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중산층 언저리의 여러 군상들을 매혹적인 스타일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 속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기 수업’에 참여하게 된 열 명의 사람들은 일상과 다른 역할을 연기하며 해방감을 느끼지만, 점점 모호한 현실감 속에서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때로는 오싹하고 때로는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의 복잡한 타래를 특히 ‘새로운 세대의 문장가’라고 할 만한 목정원 공연예술이론가가 정갈한 문장으로 번역했다. 대형 양장 판형으로 보통 책의 두 배 정도 되는 크기이며, 작품의 미니
멀한 라인과 풍부한 색감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원서보다 고급한 종이(초판 한정)를 한국어판에서 적용했다.

편집자 노트

사실 저는 그래픽 노블 분야의 애독자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네, 닉 드르나소의 작품만은 예외입니다. 일상에서 아슬아슬하게 봉합되어 있는 지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을 파헤치고 드러내는 데 작가는 발군의 기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노블(소설)의 독자라면, 특히 문학적인 소설의 독자라면 아마도 이 책을 무척이나 아끼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그림이 주는 감정적인 힘은 대단하더군요. 서사가 그야말로 온 몸에 스며들어 며칠 동안 피부 바깥으로 얇게 한 층을 이루는 느낌이었습니다. 《연기 수업》의 출간을 준비하면서 마침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라이브 마이 카〉의 세계와 〈해피 아워〉의 세계, 이 책 《연기 수업》의 세계가 상상 속에서 만나고 부딪히고 섞이는 듯했습니다. 편집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뉴진스의 노래들입니다. 《연기 수업》과 뉴진스가 어떤 어울림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제겐 ‘느른한 꿈의 입구’라는 단어가 자주 떠올랐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보실지, 저는 같은 독자의 한 명으로서 많이 궁금합니다. 삶의 한 대목을 이 작품과, 이 저자와, 이 역자와 함께해서 행운이라는 생각입니다.

목차

본문
역자 후기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책 속으로

존: “오랫동안 이 수업을 해오면서 거듭 확인하게 된 한 가지는 모두가 예외 없이 자기만의 고유한 무언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에요. 우리는 그 점에 집중할 거고요.”
---p.20

글로리아: “왜 실제 우리 물건을 건드리고 있죠?”
토머스: “퍼포먼스의 일부예요. 그냥 연기라고요. 죄송해요.”
글로리아: “그냥 퍼포먼스일 뿐이라면 왜 사과를 하죠?”
---p.54

루: “부탁 좀 들어줄래?”
소녀: “네?”
루: “문 좀 닫아줘.”
---p.69

존: “예전에 읽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무언가를 믿는 사람들이 통계적으로 오래 산대요. 행복한 사람들도 그렇고요. 우리 임무는 명확하다는 뜻이죠. 뭔가를 믿고, 행복해질 것.”
로지: “나도 그거 읽었어요. 우울한 사람들이 세상을 좀 더 정확히 본다고도 쓰여 있었죠.”
라얀: “아, 그것 참 우울하네요.”
---p.90

사만다: “물 좀 틀어볼래?”
글로리아: “이거 물 낭빈데.”
사만다: “들으면 고요해져.”
---p.102

패트릭: “과거의 일들은 다 이유가 있는 거야.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해. 세상은 지독한 곳이지. 우리는 모두 제 속에 악마를 품고 있고. 넘어서야 해. 너 자신을 용서해. 도움이 좀 돼?”
닐: “응. 나아지고 있어.”
패트릭: “기분이 좀 나아?”
닐: “응.”
---p.136

토머스: “죄송한데. 다른 질문 하나 해도 돼요? 지난 수업 때 당신 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루: “좀 가물가물해요. 거의 기억이 안 나요. 잠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행복했어요. 그건 생각나요.”
---p.146

엔젤: “저 자신을 마침내 돌볼 수 있게 됐어요. 이 경험이 눈을 밝혀줬죠.”
로지: “당신 자신을 돌보고 있지 않잖아요!”
엔젤: “하염없이 걱정만 하느라 인생을 낭비했어요. 이젠 안 그래요.”
---p.156

존: “좋아요. 모두 공간에 퍼져보세요. 눈을 감고 30을 세요. 그러면서 마음을 씻는 거예요. 눈을 뜨면 연극은 시작돼 있을 거예요.”
---p.180

닐: “남은 인생 뭐 하면서 살 거 같아?”
토머스: “모르겠어요.”
닐: “딱 그만 한 감방에서 평생을 보낼 거다. 견딜 수 있겠어?”
토머스: “바꾸려고 노력해봐야죠.”
닐: “너 같은 인간 수없이 다뤄봤어. 넌 안 바뀌어.”
---p.207

대니엘: “힘든 하루였어요.”
글로리아: “저도요.”
---p.223

존: “그래서, 씬은 마음에 들었나요?”
데이비드: “좋았어요.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존: “잠재력이 있는 것 같아요.”
데이비드: “감사해요.”
존: “그렇지만 더 개선할 곳도 많고요.”
데이비드: “동의해요.”
존: “그럼 계속하실 건가요?”
데이비드: “물론이에요.”

출판사 리뷰

그래픽노블 최초, 부커상 후보 작가의 최신작
목정원 공연예술이론가의 정갈한 번역


작가 닉 드르나소가 신작 《연기 수업》으로 돌아왔다. 2018년 화제작 《사브리나》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사브리나》는 만화 최초로 부커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충격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듯하다.”(뉴욕 타임스) “문예 만화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가디언) “오늘날 세계가 느끼고 있는 점을 오싹하게 증류해냈다.”(NPR) 한국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이동진 평론가도 《사브리나》에 추천사를 남긴 바 있다.

신작 《연기 수업》에서 작가는 특유의 그림체와 진지한 주제의식 아래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작품 속에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일상에서 불안과 무기력, 좌절감 등에 조금씩은 젖어 있는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들은 미스터리한 인물 존 스미스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집한 ‘연기 수업’에 지원하며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열 명의 참가자들은 네 번의 무료 세션에서 일상과 다른 역할을 연기하며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끼지만, 점점 모호한 현실감 속에서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작가는 오늘날 불안한 평온 속에서 살아가는 중산층 언저리의 삶을 오싹하게 포착해낸다.

이 책의 대사는 그림체만큼이나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요동친다. 모호하고 미스터리하며 신비스러운 뉘앙스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번역을 ‘새로운 세대의 문장가’라고 할 만한 목정원 공연예술이론가가 맡아 정성스럽게 담아냈다. 목정원 작가는 2021년 데뷔 단행본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에서 한국어 문장이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깊이와 넓이를 보여준 바 있다. 목정원 작가의 공연예술 전문지식 역시 번역의 신뢰성을 더한다. 아울러 한국어판 말미에 실린 ‘역자 후기’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산문으로서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다.

단절, 불신, 조작의 태피스트리
작품 컬러를 온전히 담아내는 한국어판 물성


닉 드르나소는 4년 동안 서서히 작품의 윤곽을 잡아나갔다고 한다. 다수의 캐릭터 초상화를 그리고 이들의 피규어를 만들며, 점점 캐릭터를 구체화해나갔다. 그렇게 어느 정도 현실성을 얻게 된 캐릭터들 중 상당수가 채택되어 이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또한 그가 평생을 살아온 미국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의 평범하거나 어쩌면 흉한 공간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캐릭터들과 통합되었다.

《연기 수업》의 그림체는 미니멀하고 윤곽선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전작들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컬러의 경우 한층 컬러풀한 느낌을 준다. 이는 작품 내용상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환상적인 장면들이 여러 씬 어우러지기 때문인 것 같다. 한국어판에서는 원서의 커다란 판형 크기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면서, 종이의 경우에는 컬러와 선명한 윤곽선을 보다 잘 살릴 수 있도록 원서를 뛰어넘는 고급지(초판 한정)를 채택했다.

권태로운 결혼 4년차 남편과 아내. 자기 몸을 편하게 생각하는 누드모델. 걱정이 많은 할머니와 손녀. 친구가 거의 없고 보잘것없는 직업을 가진 여자. 어딘지 불안해 보이는 엄마와 어린 아들. 물리치료사와 전과자…. 참가자들은 모호한 불안감과 함께 점점 더 연기 수업에 빠져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모임의 가장 깊은 두려움과 욕망이 드러난다. 작가는 정체성과 표현 간의 긴장을 탐구하면서 우리를 이 불안한 여정으로 안내한다.

추천평

“실제와 가상 사이 그 미세한 경계를 탐험해가는 아마추어 연기 그룹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는 밤이 깊도록 책을 덮지 못하게 했다. 이 책은 주체를 재구성하는 예술의 힘뿐 아니라 그 힘에 순응하는 일의 위험을 역설한다. 기묘하고, 완전히 독창적이며, 지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에시 에디잔 (《워싱턴 블랙》 저자)

“능란한 서술, 정교한 레이어, 그리고 우아한 연출. 닉 드르나소는 현재 활동 중인 어떤 작가보다도 더, 특별하게 미국적인 권태와 불길에 민감하다는 것을 이 작품은 또 한 번 입증한다.”
-케빈 배리 (《탕헤르행 밤배》 저자)

저자 소개

1989년 미국 일리노이주 팔로스힐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첫 책 『베벌리』(2016)로 《LA타임스》 ‘최고의 그래픽노블상’과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발견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두 번째 책인 『사브리나』(2018)는 ‘걸작’, ‘충격적인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래픽노블로는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가디언》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재능상’을 수상했다. 현재 아내와 고양이 세 마리와 같이 시카고에 살고 있다.
서울대 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렌느2대학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공연예술이론 및 예술학일반을 가르치며, 변호하고 싶은 아름다움을 만났을 때 비평을 쓴다. 산문집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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