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한국문학사상 가장 돌출적인 사건
 
1952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1977년 『문학과지성』 겨울호에 「정든 유곽에서」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80년 출간된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는 독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시집이었다. 젊은 시인은 괴이하고도 생생한 이미지들과 영문 모를 말들을 풀어놓았다. 「그해 가을」이라는 시에서 아버지에게 내뱉은 상스러운 말은 차라리 이해할 만한 것이었다.
물론 한국 현대시의 역사에서 이만큼 충격적인 이미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충격적인 이미지, 발언들이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또 이것이 시와 시집을 뛰어넘으며 어떤 모습을 변화하느냐에 있다. 이런 이미지들의 운동이 이성복의 진정한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들은 짜맞춰지거나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무너뜨린다.
이런 상황은 시집을 거듭해가며 이어졌다. 단어들, 그리고 시 속의 이미지들이 한 편의 시로 모이지만, 그것들은 쌓이지 않고 무너진다. 이런 상황은 일단 특이하다. 게다가 그것은 1980년대 한국의 정치, 사회적 정황과 기묘하게 맞물린다. 이렇게 부조리한 면모들이 그저 독자들의 뇌리 한구석에 잠시 머문 것이 아니라 깊이 각인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이성복 작가의 책
괴이하고도 생생한 이미지들,
영문 모를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