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
소설로 꾸는 넉넉한 화해의 꿈
 
    1942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유년기에 겪은 전쟁의 상처와 분단의 고통, 가난한 서민들의 생활 현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했다. 한국전쟁 속에 벌어진 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화해를 그린 「장마」, 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우리 이웃들의 힘겨운 삶을 따뜻하게 형상화한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가 있다.
    윤흥길의 소설 속에는 소시민이 등장하고, 곤경과 대립이 먼저 제시된다. 이 대립이나 곤경이 절대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분단과 전쟁, 산업화로 인한 소외, 농촌 사회의 붕괴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악전고투, 어쩔 수 없이 절망할 듯이 보인다. 그들의 곤경, 대립의 끝에 화해를 놓는 것은 순전히 작가의 몫이다.
    그는 이들의 상황을 넘치지 않는 해학과 풍자, 생동감 있는 묘사로 풀어낸다. 결국 이들을 화해로 이끄는 것은 토착적인 공동체 감각이다. 이처럼 넉넉한 화해의 꿈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독자는 그가 자근자근 펼쳐놓은 이야기에 위로 받지 않을 도리가 없다.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윤흥길 작가의 책
동족상잔의 비극을 견뎌낸 끈끈한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