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국
시대의 두려움을 대변한 작가
 
    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동행」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6ㆍ25 당시의 혼란상에 대한 독특한 평가, 이성과 질서의 이면에서 허위를 발견하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동시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1980년에 발표한 「우상의 눈물」은 새 담임교사가 부임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담임교사는 ‘자율’을 강조한다. 이 질서의 이면에는 반을 지배하려는 담임교사와 그 요구에 충실히 따르는 반장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그 첫 목표는 동급생인 최기표이다. 포악하면서도 지능적인 최기표를 굴복시키려는 것이다. 이런 의도는 온갖 선의로 치장되고 급기야 신문지상에 동급생을 돕는 미담으로 소개되기에 이른다.
    결국 모든 개성을 잃은 기표는 가출하기에 이른다. 기표의 어머니는 오히려 고마운 친구들을 배신한 기표를 탓하고, 기표의 책상에서는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는 편지가 발견된다. 시대는 혼란하다. 그런데, 혼란의 맞은편에도 허위가 가득하다. 두려운 탓에 줄 맞춰 한 방향으로만 걸어가야 했던 당시의 독자들이야말로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고 털어놓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전상국 작가의 책
이성과 질서의 이면에 숨어있는 허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