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1960년은 4ㆍ19와 『광장』의 해였다
 
    1936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다. 1959년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 「라울전」이 『자유문학』에 추천되어 문단에 등장했다. 그의 작품들은 들떠 있지 않고 관조적이며, 분석과 해석이라는 과정 속에 오래 묵혀두었다 꺼낸 것들이다. 현실에 대한 관심과 긴장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현실을 넘어서려는 심미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이를 테면 분단과 전쟁과 같은 지극히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다룰 때조차도 그는 실험적인 문체와 사고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애쓴다.
    대표작 『광장』에서 이명준은 갈매기의 환상을 본다. 이 소설 외에도 「웃음소리」, 「구운몽」 등에서도 환각 또는 환상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최인훈 소설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최인훈 소설의 영역은 이를 통해 무의식으로까지 넓어진다. 예를 들어, 「광장」의 이명준이 남과 북 양쪽을 거부한 것은 단지 현실과 감정의 문제뿐 아니라 무의식의 영역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최인훈은 분단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으며 이를 다룬 『광장』은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이자 전후문학 시대의 마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는 최인훈의 초기 작품 활동에 대한 평가일 뿐이다. 그는 「구운몽」, 「회색인」 등 문제작을 세상에 내보였으며, 자기 문학의 총결산격인 『화두』이 출간된 세기말까지 자신의 실험을 계속했다.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최인훈 작가의 책
전후 문학 시대의 종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