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반 세기에 걸친 변화와 갱신
 
    1938년 평안남도 영유에서 태어났다. 대학 2학년 재학 중인 1958년에 「즐거운 편지」 등으로 서정주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황동규 시세계의 특징은 끊임없는 갱신과 변화이다. 무려 반 세기에 걸쳐 변화해온 그의 시들은 이미 한국 현대시 역사에서 뚜렷한 전범이다.
    「즐거운 편지」는 두 연으로 이루어진 이 짤막한 산문시이다. 지금도 젊은 독자들에게 애송되는 시이기도 하고, 몇몇 영화의 모티프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시는 시인이 고등학생 시절 연상의 여인에게 바치는 시로 씌어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고등학생이 썼다고 믿기 힘들 만큼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이후 학창 시절을 지나 교편을 잡고 다시 영국 유학 시기를 거치며 시인이 발견하는 것은 억압과 공포 속의 한국이다. 4ㆍ18, 5ㆍ16에 치열하게 부닥쳤으며 니체와 술, 시쓰기에 ‘위험하게’ 절었고, 친구를 통해 죽음과 대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어찌할 수 없음에 대한 쓸쓸한 절망이 그의 시에 깃든다. 1980년대의 시들, 「풍장」 연작 등에 상상이 현실과 부딪히는 양상, 죽음에 대한 명상을 담았다. 이렇게 반 세기에 걸쳐 변화하면서도 황동규의 어느 시에서 독자들이 우선 만나게 되는 것은 발랄한 상상력과 시적 장치로서의 언어이다.
 
가장 먼저 읽어야 할 황동규 작가의 책
황동규 시작 50년, 그 결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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